까만 크레파스와 요술기차 웅진 세계그림책 3
나카야 미와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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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남자아이, 5살 여자아이 엄마입니다.  큰 애가 까만 크레파스를 무척 좋아했었죠, 마지막에 온통 그림이 검은색으로 뒤덮인 후 불꽃으로 피어날 때 애 얼굴을 보면 밤하늘에 올라가 있는 별님같았죠. 

그후 둘째가 크더니 오빠따라 잘도 보더니 나중엔 외워서 읽더군요, 서점에서 까만크레파스와 요술기차를 발견한 날 꼭 사야만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는 아이의 얼굴을 보고 사고야 말았죠 ㅋㅋ

까만크레파스가 머리속의 공간이 커지는듯한 느낌의 책이라면 까만크레파스와 요술기차는 눈 양옆으로의 시야가 한없이 커지는 느낌의 책입니다.

까만크레파스가 이상향을 둥둥 떠나니는 느낌이라면 ~요술기차는 발끝을 땅에 대고 주변을 돌아보게 만들어주는 책이랍니다.

또 하나 저희 둘째는 이 책 덕분에 한글도 떼고 혼자서 책 읽는 습관도 붙이게 되었답니다. 덤이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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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그림자 2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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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써본지 꽤 오랜만입니다.  베스트셀러라는 문구에 1편을 사 보았습니다.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읽다보니 처음엔 복잡하기도 하고 안개낀 듯한 느낌도 들었지만 한편으로 두 주인공의 인생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점점 궁금해졌지요. 하마터면 1편만을 보고 2편을 놓치는 큰 실수를 할뻔 했지요.

1편보다는 좀더 속도감있게 전개되는 2편은 두 주인공의 인생을 닮았지만 다르게 표현하여 독특한 즐거움을 줍니다.  스스로 주인공이 된 느낌으로 (또 과거의 주인공(?)이 바라던 방향으로 ) 현재의 주인공의 삶을 소망해보게 됩니다. 나의 후회되는 과거를 교정하는 느낌을 준다고 할가요? 암튼 전 1편보다 2편을 훨씬 즐겁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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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꼬불꼬불 옛이야기 2
서정오 지음 / 보리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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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면 반가운 마음이 앞섭니다. 그런데 첫표지를 넘기고 보면 젖병을 든채 아기를 안은 거의 속옷차림(?)의 엄마가 조금 큰 아이와 함께 있는 그림이 제목아래 보입니다. 조금 의아해 지지요.

엄마에게 함께 놀 것을 조르던 큰 아이는 바쁜 엄마에게 결국은 삐져 커튼 뒤로 온몸을 파묻고 숨어버립니다. 작은 아이에, 빨래에, 큰 아이 조름에 꽤나 시달렸을 텐데도 너무나 편안한 목소리(실제론 아니지만 그림을 보고 책을 읽노라면 정말 그렇게 들리는 듯하답니다.)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얘기를 들려줍니다. 이쯤에서 그림속 엄마와 똑같이 두 아이를 가진 저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이야기는 관심밖이고 그림속 엄마에게 크나큰 경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는 생긴대로 흘러가고 ... 또 커튼속에 숨었던 아이는 슬금슬금 커튼 밖으로 얼굴을 내밀게 되고...

이 책의 압권인 빨래를 다 널은 이야기를 끝내고 함박웃음을 짓는 엄마와 커튼 밖으로 얼굴을 드러내고 환하게(꽤나 익살스럽게) 웃고 있는 큰 아이와 어느새 잠이 깨어 엄마등에서 날개짓을 하고 있는 세 모자의 행복한 한 때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조른다고 짜증만 부리던 스스로에게 반성해 봅니다. 책 속의 엄마처럼 간지럼을 태우듯이 아이를 조금씩 조금씩 자연스럽게 달랠수 있는 현명함을 가져봐야 겠다고도 다짐해 봅니다. 이 책에서 작가의 의도는 아닐지 몰라도 현명한 엄마가 되는 방법 하나 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이야기 전개방식이 정말로 엄마가 옛날이야기를 해주는 듯한지 저희 아이들도 커튼 밖으로 끌려 나오듯 저들 편안자세로 듣고 있다가 점점 책가까이로 이끌려 오더군요... 혼자 속으로 얼마나 웃기던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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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58
한스 피셔 지음, 유혜자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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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특징은 여러가지 다양한 색상을 사용한 여느 그림책들과는 달리 검은색으로 스케치를 한 위에 수채물감을 물들인 듯한 방법으로 그려져 있는 그림입니다. 글자는 제법 많은 편이라 읽어주기에 조금 숨찰 정도였습니다. 첫 장을 편 순간 꾸미지 않은 하얀 바탕에 나열된 단조로운 글자가 약간 당혹스러울까요? 편안한 느낌을 주는 그림덕에 즐거이 읽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차츰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장난스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그렇지만 세부적으로 동물의 감정까지도 표현한 듯한 그림을 볼 때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옵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부러워 해 보았을 '더 커보이는 남의 떡', 또  새로운 것이 나타나면 금새 바뀌어 버리기도 하는 되고자 했던 어릴적 장래희망들이 생각나게 하는 책입니다. 금새 피치가 되어 남의 떡을 쫓게 되죠. 피치의 숨가쁜 여정을 뒤쫓다 보면 결국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만드는 책입니다.

그림도 편안하고, 여유롭고 느긋하게 어릴적 장래희망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천천히 읽다보면 스스로를 특별하게 느끼고 사랑하게 되어 두배쯤은 행복해 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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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도 만날 수 있어요
기쿠타 마리코 지음 / 베틀북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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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강아지와 가장 친한 친구였던 아이와의 일이다. 친하게 지내다 아이가 죽고 난후 아이를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언뜻 평범한 이야기 같지만 우선 강아지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다는 것이 특이하고 구구절절 긴 문장이 없이 강아지의 아이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간결하게 표현한 것이 더욱 가슴에 그 마음을 와닿게 하는 장점이 되었다. 아직 어린 둘째 세살짜리까지도 강아지의 그리운 마음을 읽어주는 대목에선 눈물이 글썽거리게 하였다. 긴 설명은 없지만 마음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다.

또 하나, 큰애가 이제는 초등학교에 들어가야 할 나이이고, 엄마가 일정시간 없는 것은 어느정도 받아들이고 있는 나이이다. 하지만 죽음이란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었는데 간접적으로나마 죽음이란 것을 알려주고 또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죽음에 대한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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