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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58
한스 피셔 지음, 유혜자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특징은 여러가지 다양한 색상을 사용한 여느 그림책들과는 달리 검은색으로 스케치를 한 위에 수채물감을 물들인 듯한 방법으로 그려져 있는 그림입니다. 글자는 제법 많은 편이라 읽어주기에 조금 숨찰 정도였습니다. 첫 장을 편 순간 꾸미지 않은 하얀 바탕에 나열된 단조로운 글자가 약간 당혹스러울까요? 편안한 느낌을 주는 그림덕에 즐거이 읽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차츰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장난스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그렇지만 세부적으로 동물의 감정까지도 표현한 듯한 그림을 볼 때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옵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부러워 해 보았을 '더 커보이는 남의 떡', 또 새로운 것이 나타나면 금새 바뀌어 버리기도 하는 되고자 했던 어릴적 장래희망들이 생각나게 하는 책입니다. 금새 피치가 되어 남의 떡을 쫓게 되죠. 피치의 숨가쁜 여정을 뒤쫓다 보면 결국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만드는 책입니다.
그림도 편안하고, 여유롭고 느긋하게 어릴적 장래희망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천천히 읽다보면 스스로를 특별하게 느끼고 사랑하게 되어 두배쯤은 행복해 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