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써 봐요 그러면 말해 줄게요,
당신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당신은 그리핀도르에 속할지도 몰라요,
정말 용감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죠,
용기와 대담성 그리고 기사도 정신은
그리핀도르의 특징이죠.
당신은 후플푸프에 속할지도 몰라요,
그곳 사람들은 정의롭고 성실하죠,
참을성 있는 후플푸프 사람들은 진실하며
노고를 마다하지 않아요.
현명하고 사려 깊은 래번클로에서는,
지혜와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어요.
또 슬리데린에서는
진정한 친구를 만나게 될 거예요,
그곳의 재간꾼들은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요.
그러니 날 써 보세요! 겁내지 말고요!
그리고 당황하지 마세요!
마음 푹 놓고 내 손에 맡겨요(내게 손은 없지만요).
나는 생각하는 모자니까요!

83.
분류모자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J.K. 롤링


해리포터 게임에서는 레번클로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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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지고 손상되고 상처 나고 부서진 모든 것에 자꾸만 끌리는것, 이것이 나의 증상이다. 시시한 것들, 뭔가를 만들다가 발생한실수, 막다른 골목, 좀 더 발전할 수 있었는데 어떤 이유에선가 더이상 뻗어 나가지 못한 것들, 혹은 그 반대의 경우, 즉 애초의 설계에서 너무 많이 확장된 것들 말이다. 표준을 벗어난 것, 너무 작거나 너무 큰 것, 넘치거나 모자라는 것, 끔찍하고 역겨운 것. 좌우대칭이 어긋난 모형,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사방으로 번식하고, 싹을 틔우는 것, 혹은 그 반대로 수많은 개체가 하나로 줄어든 경우도 그렇다.
32.


지금껏 그 누구도 우리에게 늙는 법을 가르쳐 준 적이 없다고, 그래서 우리는 노화가 어떤 것인지 잘 모른다. 젊을 때는 병들고 아프다는 게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자신은 영원히 청춘일 거라는 정체 모를 확신을 품는다. 또한 우리는 고령자를 대할 때, 노화가 마치 그들의 잘못인 양 취급한다. 당뇨병이나 동맥 경화증처럼 그들 자신이 원인을 제공했다고 치부하기 일쑤다. 하지만 노화라는 질병은 무고하고 결백한 사람들에게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그리고 눈을 감자 또 다른 생각이 떠오른다. 이제 그녀의 등을 감싸 줄 손은 영원히없을 것이다. 누가 그녀를 안아 주겠는가.
584.


방랑자들
올가 토카르추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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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심리적인 것이고, 성별은 문법적인 것이다.
20.


모든 설명서와 시시한 유행가 가사, 레스토랑의 메뉴, 사소한 전단지나 팸플릿, 엘리베이터의 버튼까지 전부 자신들의 고우한 언어로 적힌 이 세상에서 과연 그들이 길을 잃고 당황하는 순간이 있을까.
271.


어쩌면 고독이 그의 머릿속에 너무 긴 자취를 남기는 바람에 혼잣말로 주고받는 대화에 익숙해졌는지도 모른다.
284.



내가 어디에 있든 중요치 않다. 어디에 있는지 상관없다. 내가 여기 있으므로.
590.


방랑자들
올가 토카르추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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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는 사람은 신의 뒷모습을 본다.



˝고통받는 사람은 신의 뒷모습을 본다.˝
나는 여기서 뒷모습이란 게 등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엉덩이를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다. 신의 앞모습조차 상상하기 힘든데 뒷모습은 과연 어떨까. 어쩌면 이 말은 고통받는 사람은 일종의 쪽문과도 같은 특별한 창구를 통해 신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축복을 받으며, 고통 없이는 이해하기 힘든 진리를 포착하게 된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그러므로 어떤 면에서 보면 건강한 사람이란 결국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이다. 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말이다. 그렇게 해서 결국 삶의 조화와 균형이 맞춰지는 법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165 점성학자 듀세이코 부인



신은 이 세상의 모든 기도를 어떻게 동시에 들있을까? 그리고 만약 사람들의 기도가 서로 모순된다면 어떻하지? 불한당이나 악마 같은 놈들, 악당들의 기도도 다 들어줘하나? 그들도 기도를 할까? 이 세상에 신이 없는 곳이 존재하려나? 예를 들어 여우 농장 같은 곳에도 신이 있을까? 그렇다면 신은 그런 장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아니면 브넹트샥의 도살장은? 신은 이따금 그런 곳에도 들를까? 나는 이 모든 것이 어리석고 무지한 궁금증이라는 것을 안다. 신학자들은 아마도 이런 나를 비웃을 것이다. 내 머리는 인공 하늘에 매달아 놓은 천사 조각상처럼 나무로 만들어진 모양이다.
320 듀세이코 부인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올가 토카르추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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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애처롭게 생각해요. 하지만 무방비상태의 인간을 향해 총을 쏘는 사람은 없잖아요.



˝부인께서는 사람보다 동물에 대해 더 연민을 느끼시는군요.˝
˝그렇지 않습니다. 둘 다 애처롭게 생각해요. 하지만 무방비상태의 인간을 향해 총을 쏘는 사람은 없잖아요.˝
148 점성학자 듀세이코 부인이 경관에게




이 고통스러운 세상을 행복하고 평화로운 것으로 바꿀 기회역시 우리에게 있다. 별들은 자력으로 스스로를 가두었기에 우리를 도울 수 없다. 그들은 그저 그물을 디자인할 뿐이다. 그들이 우주의 베틀로 날실을 짜면 우리는 거기에다 우리의 씨실을 엮어야한다. 문득 흥미로운 가설이 떠올랐다. 어쩌면 별들은 우리가 개를보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우리를 바라볼지 모른다. 예를 들어, 우리는 때로 개에게 좋은 게 무엇인지 개보다 더 잘 안다. 그래서 그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가죽끈으로 묶어 놓기도 하고, 쓸데없이번식하지 않도록 불임 수술을 시키기도 하며, 아플 때는 치료받게하려고수의사에게 데려가기도 한다. 하지만 개는 무엇 때문에, 어떤 목적으로,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우리의 결정을 따를 뿐이다. 어쩌면 우리 또한 그런 방식으로 별의 영향력에 굴복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럴 때도 인간의 감수성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어둠 속에서 계단에앉아 생각했던 건바로 이런 것들이었다.
294 두세이코 부인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올가 토카르추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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