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사람은 신의 뒷모습을 본다.



˝고통받는 사람은 신의 뒷모습을 본다.˝
나는 여기서 뒷모습이란 게 등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엉덩이를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다. 신의 앞모습조차 상상하기 힘든데 뒷모습은 과연 어떨까. 어쩌면 이 말은 고통받는 사람은 일종의 쪽문과도 같은 특별한 창구를 통해 신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축복을 받으며, 고통 없이는 이해하기 힘든 진리를 포착하게 된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그러므로 어떤 면에서 보면 건강한 사람이란 결국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이다. 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말이다. 그렇게 해서 결국 삶의 조화와 균형이 맞춰지는 법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165 점성학자 듀세이코 부인



신은 이 세상의 모든 기도를 어떻게 동시에 들있을까? 그리고 만약 사람들의 기도가 서로 모순된다면 어떻하지? 불한당이나 악마 같은 놈들, 악당들의 기도도 다 들어줘하나? 그들도 기도를 할까? 이 세상에 신이 없는 곳이 존재하려나? 예를 들어 여우 농장 같은 곳에도 신이 있을까? 그렇다면 신은 그런 장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아니면 브넹트샥의 도살장은? 신은 이따금 그런 곳에도 들를까? 나는 이 모든 것이 어리석고 무지한 궁금증이라는 것을 안다. 신학자들은 아마도 이런 나를 비웃을 것이다. 내 머리는 인공 하늘에 매달아 놓은 천사 조각상처럼 나무로 만들어진 모양이다.
320 듀세이코 부인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올가 토카르추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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