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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여우 꼬리 1 - 으스스 미션 캠프 ㅣ 위풍당당 여우 꼬리 1
손원평 지음, 만물상 그림 / 창비 / 2021년 10월
평점 :
위풍당당 여우 꼬리 ① 으스스 미션 캠프 (가제본)
손원평 동화, 만물상 그림
창비

어느 날 갑자기, 예상치 못한 변화가 찾아온다면?
그것도 내 몸에서 이상한 징후가 나타난다면 무척이나 당황스러울거에요.
초등4학년인 단미에게 나타난 이 사건(!)은 이전부터 예견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자신만 모른 채 말이죠!
《아몬드》의 손원평작가님이 쓰신 첫 어린이책 《위풍당당 여우꼬리》첫 책을 가제본으로 만나보았어요. (서점에 지금은 정식본으로 나와있네요!)아몬드를 인상깊게 보았기에, 이 책도 기대하며 읽어보았습니다.
미래 초등학교 4학년 손단미. 웹툰작가가 꿈인 평범한여자아이에요. 단짝친구 만능 스포츠소녀 두루미와 함께 미미시스터즈로 어울리지요. 그러던 어느 날, 단미에게 꼬리가 튀어나옵니다. 아니, 갑툭튀 꼬리라니! 알고보니, 엄마가 구미호였다는!! 엄마 앞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꼬리 덕분에 출생의 비밀(!)을 부모님께 듣고 나서도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합니다. 평범한 여자아이였는데 구미호라니.
여기까지는 그냥 구미호가 주인공인 평범한 이야기인가 싶었지요. 하지만, 역시 손원평 작가님! 이어지는 이야기의 전개는 평범한 듯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이어졌습니다.

미래초등학교에서는 4학년부터 참여할 수 있는 캠프가 있습니다. 한마음 캠프라는 이름이 있지만, 매년 이 캠프때면 천둥이 치고 비가오곤 하기에 으스스 캠프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지요. 한 반에서도 마음 맞는 친구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있지요. 캠프 조를 짜면서 단미는 단짝인 루미와 같은 조가 되지만, 앙케이트 조사에서 자신이 싫다고 적었던 윤나와도 같은 조가 됩니다. 그리고 반에서 존재감 없이 지내며, 자기 스스로도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던 재이도 같은 조가 되구요. 단미, 루미, 윤나, 재이, 그리고 지안이와 민재까지 해골을 뽑은 이들이 같은 조가 됩니다.
개별 활동 전시를 하고 나서 오후에는 조별 활동이 진행되었지요. 단미가 재이의 부스에 들렸다가, 재이가 단미가 숨기는 비밀을 알고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어둑서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재이의 모습을 보며 살짝 으스스한 느낌이 들었어요. 판타지 소설을 많이 본 탓일까요? 숨겨진 어떤 힘을 가진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어요.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알아가는데 어색했던 것도 잠시, 팀 미션인 다섯 개의 팬던트를 찾는데는 모두 우승을 향한 마음으로 어설프지만 조금은 가까워 지고 있다고 여겼는데, 찾은 팬던트를 보관하기로 했던 재이가 그만 팬던트를 잃어버리면서 한마음이 되지 못했던 조 안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사실, 단미가 재이를 향해 날카롭게 말했던 것은 자신의 꼬리가 언제 튀어나올 지 모르는 두려움과 그 꼬리가 자신의 한 부분, 그 또한 자신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었지요.
"넌 선택할 수 있어. 나와 사이좋은 친구가 될 건지, 아니면 나를 미워하면서 살아가게 될 건지." (p.132)
자신과 같은 모습을 한 꼬리가 단미에게 이렇게 말을 합니다.
그리고, 단미는 생각하지요.
내가 나를 부끄러워하고 미워한다면 이 세상 누가 나를 사랑해 줄 수 있을까?(p.133)
"친구하자. 널 받아들일게."
낯설고 부끄러웠지만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기로 한 단미. 스스로에 대한 갈등이 해결되기 시작하자 주변 관계도 새롭게 보입니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재이에게도 스스로를 좋아해 보라고 조언할 만큼 말이죠.
단미에게 첫 번째 꼬리가 나타나며 일어난 에피소드를 담은 첫 이야기. 구미호는 꼬리가 아홉개니까, 꼬리가 하나 씩 나타나는 이야기이 이야기도 적어도 9권까지는 이어지겠지요?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 놓치기 싫을 정도로 흡입력있는 이야기!
단미의 성장소설이면서 동시에 범상치 않은 구미호라는 비밀이 담긴 이야기이지만, 비밀이 하나 씩 생기기 시작하는 우리 아이들도 공감하면서 또래와 어떻게 지내야 할지,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할지 자연스레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책. 그리고, 무엇보다 흥미 진진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다음 이야기, 어서 만나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