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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키드 2 ㅣ Wow 그래픽노블
제리 크래프트 지음,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1월
평점 :
(그래픽노블) 뉴 키드2
제리 크래프트 지음, 조고은 옮김
보물창고

만화의 재미와 소설의 감동을 담은 그래픽노블. 그래도 표면적으로는 만화의 형태를 지니고 있어서 편견을 받았던 그래픽노블이, 《뉴 키드》 가 2020년 뉴베리 대상을 받자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지요. 《엘 데포》가 2015년 뉴베리 명예상을 받았지만, 뉴베리상이 만들어지고 99년 만에 그래픽노블 최초로 '뉴베리 대상'을 받았던 것이니까요.
중학생이 되어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간 아프리카계 미국인 조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아이들의 학교 생활을 보여주며 엘리트주의, 빈부격차, 인종에 대한 편견, 소외 등 사회의 민감한 이슈들을 녹여내 풀어내던 《뉴 키드》 에 이어, 그 후속작으로 《뉴 키드 2》가 나왔습니다. 자연스럽게 시간이 흘러 중학교 2학년이 된 조던과 그 친구들. 이번 이야기에서는 조던의 친구인 드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지요. (1권을 보지 않고 2권부터 보더라도 스토리 이해에는 크게 지장이 없어요. 다만, 조던과 그 친구들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서 앞 서 나온 책을 보는 게 더 좋겠지요!)

뉴 키드 1권에서는 조던이 자신의 꿈과 부모님이 원하시는 것에 대한 생각, 흑인인 자신이 백인들이 주로 다니는 학교에서 적응하며 그 안에서의 모습을 다루었다면, 2권에서는 조던의 친구 드류를 중심으로 리버데일 종합학교안에서 조던보다 피부색이 더 검고, 부모님이 아닌 할머니와 살고 있는 자신의 상황에서 자신의 처지와, 함께 어울린 친구라 크게 어색하지 않았던 리암의 집에 가보고 나서 느끼는 경제적인 금수저로 타고난 리암에게 생기는 거리감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친구와의 관계가 그 어느때보다 크게 다가오는 이 사춘기시기. 자신을 좋아하는 백인 여자 아이를 보면서도 이 관계가 진전이 된다면 흑인과 백인이라는 차이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는 고민하고, 똑같은 상황이라도 백인 친구와 흑인인 자신을 대하는 주변의 다른 반응이 불편하게 다가옵니다.
공부보다 더 어려운 이 관계들이지만, 이런 일들을 맞닥들이고 해결하는 것 또한 학교에 없어서는 안될 부분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같이 해결할 방법을 생각해내는 조던과 같은 친구, 그리고 엉뚱하긴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좋다고 말하고, 자기 자신을 좋아하는 것이 중요함'을 이야기하는 알렉산드라와 같은 친구들이 드류 곁에 있다는 것이 감사하기도 했지요.

상대가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 내가 가진 것들 때문에 특권주의자로 보지않을까, 혹은 내가 가지지 못한 것으로 인해 나를 무시하지는 않을까. 마음을 터 놓고 말하기 전에는 각자 자신의 상황에서 상대를 해석하고 판단하며 엉뚱한 결론을 내리기도 하지요. 그 상황을 정말 해결하고 싶다면, 당장 편한 관계가 되긴 어렵더라도 서로 간 쌓아두었던 벽을 낮추기 위해서는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모습을 조금씩 보여주고 대화하는 것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이야기.
예전같으면 인종에 관련된 이야기는 우리 사회와 관련 없다고 여겼을지도 모르지만,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아이들 교실에 가보면 이름과 외모가 눈에 띄게 다른 아이들을 쉽게 찾았볼 수 있는 지금, 빈부격차로 인한 갈등, 소외, 인종적 편견 등을 다루고 있으면서 함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관계를 다져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이 그래픽노블은 미국만의 이야기로 보이지 않을 듯 합니다.
만화로 그려져 있으면서도 청소년 소설로 담을 수 있는 이야기가 들어있어 등장인물들의 상황과 마음을 생각하면서도 아이들이 쉽게 펼쳐 읽어내려가는 책. 초등 고학년 이상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뉴 키드2》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