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치와 함께하는 우리나라 도시 탐험 2 - 잘린 팔 아래서 춤추는 도사를 찾아라! 우치와 함께하는 우리나라 도시 탐험 2
희용 샘 지음, 정현희 그림, 전국지리교사모임 감수 / 폭스키즈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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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와 함께하는 우리나라 도시탐험2 _ 서울, 인천

잘린 팔 아래서 춤추는 도사를 찾아라!

글 희용 샘 그림 정현희 감수 전국지리교사모임

폭스키즈





 

코로나로 인해 바깥 외출에 더 조심스러워지는 요즘, 책으로 만나는 우리나라 도시탐험 이야기가 더 반갑습니다. 더더욱 아이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만화로 되어 있어서 학습이라는 것 보다 재미로 접하면서 읽고 나니 지역과 사회에 관한 상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책, 《우치와 함께하는 우리나라 도시탐험 2》권이었습니다.

1권과 연결되는 이야기라, 1권부터 읽었으면 전체 배경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었겠지만, 2권을 먼저 접해도 우치와 도깨비들이 12영물을 찾아 도사님들을 만나며 서울과 인천, 강화도를 누비를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배경처럼 녹아있는 역사이야기와 사회 상식들을 접할 수 있었지요.

백제 고분이라고 하면 왜 저는 공주나 부여만 떠올렸을까요. 백제의 도읍이 세워졌던 곳이 한강 유역이었는데 말이죠. 당연히 서울에도 백제의 유적이 남아있고 석촌동 백제 고분이라는 유적이 남아있다는 것을 전우치와 전길치를 눈으로 따라 다니면서 보게되었습니다. 도술을 쓰고 옛이야기의 인물들이 조금씩 변형된 등장인물들이 펼치는 판타지적 내용이지만, 그 인물들이 행동하는 곳은 실제 장소를 그려 놓은 배경이기에 마치 만화로 된 드라마를 보는 듯한 그런 느낌도 들었지요.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이 괴기스런 이야기는 아닌데도 부제가 '잘린 팔 아래서 춤추는 도사를 찾아라!'였기에 살짝 긴장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잘린 팔'이 코엑스 앞에 말춤을 추는 모양을 한 조각상이라는 것을 보고, 저 조각상이 이렇게도 연결될 수 있구나 했지요. '강남스타일' 노래가 유명한 줄은 알았지만 저 조각상이 세워져 있는지는 몰랐는데, 책을 보면서 최근에 만들어진 랜드마크도 볼 수 있었습니다.

장소가 바뀌고 이야기의 흐름이 변하는 중간중간, 앞에 등장한 실제 장소를 소개하고 사진과함께 설명해주니 이해하기 좋았습니다. 인천의 차이나타운에 갔던 기억을 떠올리며, '맞아 저기에 삼국지 그림이 벽화로 나와있었지, 거기 갔었는데 우린 지나치고 온것도 있네 ' 하면서 보게되더라구요. 강화도에 다시 가면 도보 스탬프를 꼭 찍어봐야지 하고도 생각하구요.

전래이야기를 패러디한 등장인물들의 이름 만큼이나 익숙하면서도 낯선 스토리, 알고있는 줄 알았는데도 잘 몰랐던 서울과 인천, 강화도를 살펴볼 수 있는 만화책 《우치와 함께하는 우리나라 도시탐험 2》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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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이 흩어질 때 - 2021 월터 상 수상작 Wow 그래픽노블
빅토리아 제이미슨.오마르 모하메드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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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노블) 별들이 흩어질 때

빅토리아 제이미슨, 오마르 모하메드 지음, 전하림 옮김

보물창고



 

사실을 사실대로 전하면서 사람들이 그 목소리를 듣고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것, 허구를 사실처럼 들려주는 것보다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과장해서 말하면 현실이 아니라고 할 것이고, 밋밋하게 전한다면 제목만 훑고가는 기사처럼 그렇게 넘어가기 쉬우니까요.

난민에 관한 이야기. 시리아나 소말리아 등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또 동남아시아에서 일어나는 먼나라 이야기로 여기던 그 이야기가 이제 먼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로 다가오기 시작한지 벌써 몇 해가 지났습니다. 이번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압둘라자크 구르나도 난민 출신으로 그가 경험한 이야기를 소설로 펼친 것이었지요.

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과 소설들이 한 두 편씩 눈에 들어오던 중 그래픽노블 《별들이 흩어질 때》를 보게 되었습니다. 책 소개를 보기 전 까지는 이 책이 난민에 관한이야기인지, 또 저자가 직접 겪은 이야기를 담아낸 실제 이야기라는 것도 몰랐습니다. 소말리아 내전을 듣기는 했어도 그 여파가 실제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집과 나라를 떠나 생존을 위해 '난민'이 되어야 하는 상황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었지요.

그래픽노블 《롤러걸》로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한 빅토리아 제이미슨이 실제 난민이었고 지금은 난민촌 어린이들을 지원하고 있는 오마르 모하메드의 이야기를 듣고 풀어낸 그래픽노블 《별들이 흩어질 때》는 사실을 담담하면서도 과장없이, 실제에서 찾아낼 수 있는 감동과 함께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소말리아의 내전으로 인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와도 헤어진 형제 오마르와 하산. 말 못하는 동생 하산과 오마르는 피난길에 어머니와 헤어진 이후 사람들을 따라 이곳 케냐 난민촌 다답까지 오게되었습니다. 아침 기도를 드리고, 물을 받고 천막을 청소하고 동생과 함께 진흙을 가지고 놀다가 그렇게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사는 형제. 소말리아 전쟁이 끝나면 언젠가 돌아갈 고향을, 다시 만나게 될 엄마를 그리지만 가끔 발작을 일으키는 동생을 돌보며 학교도 가지 않고 지낸것이 벌써 7년입니다.

동생을 돌봐야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여기지만 오마르는 구역장, 유엔 담당자 등의 도움을 받아 학업을 시작하고 계속 이어가게 됩니다. 물론, 오마르 스스로 공부하는 노력도 빠뜨릴 수 없지요. 그 가운데 난민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학교가 상급학교로 갈 수록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과, 그나마 남자아이라면 초등학교라도 보내지만 여자아이들은 그렇지 못하다는것, 조혼의 문제,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나라들로 정착하러 가는 이주 인터뷰에 관한 이야기들도 등장합니다. 끊임없이 기다림의 연속, 그리고 기대와 소망을 가지지만 낙심해버린 이들이 이어가는 삶의 모습까지 아주 무료하다면 무료할 그 일상속에서도 성장하고 자라는 오마르의 모습을 보게되지요.

누군가는 감옥이라 여기는 이곳을 신의 부름을 기다리는 대기실로 여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파투마 아주머니와 난민인 지금의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위축되지않고 당당히 밤하늘의 별과 같이 그곳이 어디든 존재할 자격이 있다고 알려주는 선생님, 그리고 주위 상황의 변화에 흔들리기보다 오늘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것을 선택한 성숙한 오마르의 모습까지, 난민이라는 상황에서 새롭게 보게되는 관점과 함께 그 누구의 삶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지혜또한 발견하게 됩니다.

소말리아 국기에 그려진 하나의 배경과 하나의 별을 떠올리며 우리의 삶에는 정해진 하나의 별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삶이 그와같은 별, 그러니까 수백만이 넘는 별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있음을. 그리고 모두 그 나름의 질서에 따라 별자리를 가지고 있듯 그들의 이야기와 빛을 가지고 있음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 난민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자신이 살던 고향을 떠나 방황하는 별이 아니라, 자기의 이야기를 가지고 저마다의 머무르는 자리에서 빛나는 별의 이야기를 가진 이들임을 생각하게 하는 책 《별들이 흩어질 때》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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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6의 독서는 달라야 합니다 - 책 싫어하는 고학년의 문해력·독해력·독서 감상문 잡는 기술 바른 교육 시리즈 19
전영신 지음 / 서사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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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6의 독서는 달라야 합니다

책 싫어하는 고학년의 문해력 독해력 독서감상문 잡는 기술

전영신 지음

서사원



 

내년이면 첫째가 6학년이 됩니다. 어릴 적에는 책을 권해주는 것이 쉬웠습니다. 신간이라도 얼른 훑어보고 읽어주거나 다양한 그림책 추천책을 펼쳐두면 두껍지않아 금새 읽을 수 있었으니까요.

학년이 올라가면서 아이의 관심이 한 곳으로 정해지기보다 이것 저것 관심사가 넓혀지고 책 두께도 두꺼워지니 엄마가 다 읽어보고 권하는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좋은 책이라 권해도 아이가 손에 잡지않으면 소용없었으니까요. 얼마 전 해양박물관 전시를 통해 잠수함에 대한 관심이 '해저 2만리' 책을 찾아 보고 재미있다고 말하며 보게한 것 처럼 항상 딱 맞는 책이 나타난다면 좋겠다 생각할 무렵 이 책 제목을 보게되었습니다.

아이의 연령대를 딱 짚어 언급하니 더 궁금했지요. 문해력을 높이면서 독해력, 독서 감상문까지 잡는 법이라니. 그것도 책을 싫어하는 고학년까지 사로잡을 내용이 담긴 책으로 소개할 책 제목이 궁금해졌습니다.

책을 싫어하는 아이란 있을 수 없다.

단지 좋은 책을 발견하지 못한 아이들만 있을 뿐이다

프랭크 세라피니 Frank Serafini

 

어린이와 책을 사랑하는 현직 초등교사인 저자가 10년 뒤에도 6학년아이들과 읽고있을, 변하지 않을 가치를 담은 이야기책 25권을 소개합니다.

책을 궁금하게하고 책을 통해 길어 낸 생각과 경험을담아 아이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북 토크를 제안하는 현장 기록이었습니다.

책장에 책이 가득 있어도 아이들은 새 책, 도서관에서 새롭게 빌려온 책에 관심을 가집니다. 아이들이 책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돕는 조언들 중에 공감가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도서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것도 그 중 하나였지요. 엄마가 추천하는 책과 아이가 읽고 싶은 책의 비율을 정하는 것, 서가의 위치를 정해 그 안에서 책을 고르는 것 등 새롭게 배운 것도 있었구요. 그저 읽기만 하는 아이에게는 독서모임을 꾸려주라는 말을 보며, 얼마전에 접한 책도 떠올랐습니다. 이야기 중간중간에 소개된 그림책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좋은 그림책은 여러번 그 제목을 듣게 되지요? 지난 주 동화 작가님의 강연에서도 접한 《수호의 하얀말》(오츠카 유우조(이영준 옮김) 한림출판사,2001)을 책에서 다시 만났네요. 어릴 적 아이들에게 읽어준 것 같은데, 저도 이번에 다시 읽고 새롭게 다가왔는데, 고학년이 된 아이들에게도 다시 보여줘야겠다 싶었습니다. 같은 책이라도 언제 읽느냐에 따라 읽을 때마다 그 감동이 달라지니까요.

일기나 독서감상문을 쓰는 법에는 먼저 잘 쓰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는 것과 아이들이 쓴 글에 관심을 가져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무조건 써보라고 종이를 들이밀 것이 아니라, 빼어난 일기문 - 《안네의 일기》나 《헨쇼 선생님께》 같은 책 - 을 소리내서 읽어주는 것, 독서 감상문은 줄거리를 요약하고 자신의 감상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데 한 챕터를 읽을 때 마다 목차에 포스트잇을 붙여놓고 정리하는 것 등 실제적인 적용점을 알려주는 것에 도움이 되었지요.

선생님이 소개해 주신 책 중에는 아이가 이미 학교에서 '한 책읽기'를 통해 접했던 책도 있고 저도 아이에게도 생소한 책도 있었습니다. 이름은 들어보았지만 아직 읽지 않은 책도 있었구요. 어떤 책을 읽어야 하지 망설여질 때 한 번이라도 들어보거나 누군가가 재미있게 읽었다고 추천해주는 책에 먼저 눈길이 가게 되지요? 책에 소개된 제목들이 그런 가이드 역할을 하게될 것 같아요. 사실 책을 볼 때 그런 가이드를 기대했던 것도 크구요. 이제 도서관에 가거나 서점에 가서 베스트셀러나 가판대 위에 전시된 인기있는 캐릭터를 내세운 책만 들춰보지 않고 다른 책들을 둘러볼 수 있게 아이들에게 제시할 수 있어서 기대가 됩니다. 한 권의 '히트북'을 찾으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아이가 한 작가님의 책을 찾아서 연이어 보거나 관련 분야의 책을 읽는 다는 것을 알기에 이 후 책읽기도 기대하면서 말이죠.

저자가 제시한 북토크. 사실, 지금 이 부분이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인데...자연스럽게 책으로 대화하고 마음을 열어놓을 수 있도록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의 독해력, 문해력, 글쓰기에 조바심을 내며 추천도서를 접할 요량으로 손에 들었던 책이, 결국은 학습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열고, 진짜 책을 좋아하고 책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가치에 무게를 두게 한 책. 덤으로 검증된 좋은 책 목록과 어떻게 이야기를 나눌지도 안내해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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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 글쓰기 수업 -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잭 하트 지음, 정세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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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 글쓰기 수업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잭 하트 지음, 정세라 옮김

현대지성



 

팔리는 이야기, 통하는 이야기를 논픽션 소재를 가지고 쓴다... 그러니까, 실제 일어난 이야기, 경험담을 그렇게 풀어낼 수 있다는 것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퓰리처'라는 제목도 시선을 끌었구요. 퓰리처상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 문학, 음악상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문학·음악상으로, 1911년 사망한 저널리스트 조셉 퓰리처의 유언에 의해 1917년 제정되었다. 매해 4월경 컬럼비아대학교 언론대학원 퓰리처상선정위원회가 뉴스·보도사진 등 15개 부문, 문학·음악 7개 부문을 대상으로 그해 가장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물을 선정해 수여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퓰리처상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그 퓰리처상을 수여하는 심사위원으로서 글쓰기 코치로 일하면서 다수의 수상자를 길러낸 '오레고니언'잡지의 편집장이 바로 이 책의 저자였습니다. 좋은 글쓰기를 최상의 선생님으로 부터 배우는 기대감, 우리에게 알려진 작가들의 추천사도 이 책을 주목하게 했지요.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지만 신문이나 잡지에 나오는 전통적인 기사가 아니라, 구성과 스타일 등 여러 면에서 문학성을 띠기에 '문학적 저널리즘'이라고도 말하는 '내러티브 논픽션'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작가들에게만 필요한 글쓰기 기술일까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변호사들은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이야기를 구축할 수 있는 기술을, 심리학자들은 환자를 치료하는데 스토리텔링을 사용하는 등 스토리텔링이 활용되는 다양한 영역에서 써먹을 수 있는 통찰을 주기에 더욱 유용한 책이었지요.

 

스토리, 구조, 시점, 목소리와 스타일, 캐릭터, 장면, 액션, 대화, 주제, 취재, 스토리 내러티브, 해설 내러티브, 그 밖의 내러티브 그리고 윤리의식까지 마치 글쓰기 수업을 한 강의씩 접하는 것 같았습니다.

'스토리는 공감을 일으키는 인물이 뜻하지 않게 난감한 상황에 직면하나 그에 굴하지 않고 맞서 돌파구를 찾으려 할 때 발생하는 일련의 행위로 이루어져 있다'_《스토리 쓰기》/존 프랭클린_《퓰리처 글쓰기 수업》38쪽 _ 라는 말을 보면서, 도서관에서 접했던 동화작가님과의 시간에서 그림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들은 것이 떠올랐습니다. 주인공 - 시련 - 해결 구조라고 할까요. 그림책이나 동화의 이야기도- 물론, 픽션이라는 점에서는 다르지만 - 세부적인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단지 이론을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시각화하고 글을 써야하는 지 일러주는 부분도 함께 있어서 좋았습니다. 책이 두꺼운 것은, 다양한 예시와 풍부한 참고자료들이 들어있기에 그런 것이었어요.

책을 손에 들 때 꽃봉오리였던 르네브가 마지막 윤리의식을 펼칠 때 즈음에는 활짝 펴서 진하고 그윽한 향기를 풍깁니다. 흡입력이 있어 매력적이면서도 진실의 힘을 지닌 글. 그런 글은 마치 이 꽃의 향기와 같지 않을까요.

 

스토리텔링을 하고 싶지만 어떤 일상의 재료를 선택해야 하는지, 어떤 기법을 토대로 적어야 하는지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부터 막막하다면 저자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녹아져있는 이 책을 펼쳐보시기를. 《퓰리처 글쓰기 수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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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제자리 국악 동요 그림책
정경아 지음, 김성희 그림 / 풀빛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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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제자리

정경아 글, 김성희 그림

풀빛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같은 단체생활을 하거나, 여럿이 모여있는 곳에 있어보았다면 한번 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노래가 있습니다.

놀던 장난감이나 책을 치우라는 말 대신 흘러나오는 노래 ♬ 모두제자리~ 모두 제자리~ 모두 모두 제자리~

코로나로 인해 한 동안 문을 열지 않았다가 얼마 전에 다시 문을 열어 찾게된 유아 놀이터에서도 마무리 시간에 이 노래가 나오더군요. 두 돌도 안된 막내도 이 노래에 맞춰 더 놀고 싶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놀잇감을 정리했었지요.

그런데, 이 곡이 국악버전으로도 있다는 것 아시나요?

모두 제자리에 둔다는 것은 이제 놀이가 끝나서 정리하라는 말일텐데... 정리 조차도 놀이가 되는 느낌? 곡이 밝고 명랑한 느낌이 들어서 듣고 또 듣게 되네요.

 

 

 

친구들이 놀고 있는 자리에 찾아온 한 여자아이. '함께 놀자!'고 말해주는 친구들과 함께 그림책은 아이들과 즐겁게 놀이하는 장면으로 채워집니다.

♬소꿉놀이 기차놀이에 병원놀이 딱지치기에

우다다 와다다 우다다 와다다 뒤죽박죽 뒤죽박죽

♬ 모두 제자리 모두 제자리 으쌰으쌰 지금부터 모두제자리

신나게 놀아서 장난감이 뒤죽박죽 되어있지만, 친구들과 함께 정리한다는 것은 더 재미있는 놀이가 되지요!

바구니 안에 공을 담아서 서로 던지는 놀이를 하다가도, 모두 제자리 노래에 맞춰 다시 공을 바구니 안에 담기 시작하면 서로 경쟁하듯 공을 가져와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 것을 떠올리면 말이죠.

익숙했던 가사이지만, 원래 들어서 알고 있던 곡이 부드럽게 생각될 만큼 국악풍의 동요로 듣는 이 곡은 더 씩씩하게 들렸습니다.

아이와 놀이하고 어지러운 방을 정리할 때 이 곡을 들으며 정리하는 것은 어떨까요? 이왕이면 곡이 담긴 이 그림책도 함께보면서 그림책 속 친구들과 함께 놀이하고 정리하는 즐거운 경험을 누려보면서요!

판화 느낌의 색다르면서도 은은한 그림톤이 그림속 아이들을 더욱 귀엽고 씩씩하게 보게 만드는 국악 동요 그림책 《모두 제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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