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미술관 - 그 그림엔 사연이 있다, 개정판
문하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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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다락방 미술관 (개정판)

그 그림엔 사연이 있다

문하연

평단


이 책을 쓴 사람이 미술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라고?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저자가 쓴 글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림에 대해 그 어떤 그림 해설서보다 작품과 작가에 대해, 아니, 단순히 소개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림을 그린 작가의 마음을 읽어주는 듯한 느낌을 받은 방구석 도슨트, 《다락방 미술관》을 만났다.

이 책은 이미 2019년에 나온 책이었다. <오마이뉴스>와 <인천 투데이>에 연재된 글을 묶어 낸 책이 첫 번째 책. 이번책은 그 책을 조금 다듬은 책이다. 

명화와 화가를 소개한 책은 시중에 참 많이 나와있지만, 익숙하다 여겼던 화가와 작품이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다가왔다. 

내게 있어서 책에 소개된 렘브란트의 이야기와 작품이 그러했다.




한 사람이 세상에 내어놓은 작품과 작가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을까. 혹자는 작품과 작가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하지만, 적어도 렘브란트에게 그의 그림은 그의 삶을 투영한 기록이었다. 그의 사랑하는 아내 사스키아와의 행복한 시간, 그리고 죽음을 앞둔 사스키아를 담는 렘브란트. 렘브란트의 초상화는 그림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저자의 말이, 빛의 화가라고만 여긴 내게 렘브란트의 그림을 다르게 보게했다. 아. 그는 마음에 담아둔 이를 자신이 잘 표현할 수 있는 그림으로 남긴 것이구나. 저자의 표현으로는 이렇게, '여기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으로.



'빛과 명암의 대비, 멋진 그림이다' 라고 한 줄 감상평을 하는 것으로 지나쳐버린 그림이 이제 다르게 보였다. 화려한 삶을 살았을 것만 같았던 유명화가를 가까이서 만나 그의 눈물과 아픔을 마주하고, 멀리서만 인사하던 이가 이제는 함께 울고 웃는 이웃의 범주로 들어온 느낌이었다.


다른 화가들의 그림과 작품도 그랬다.

르네상스와 바로크시대의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가 남긴 작품이 자신의 이야기를 투영한, 카이사르의 용기를 가진 여성의 영혼을 담은 작품이라는 것과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로 유명한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작품은 히틀러의 사랑까지 받았지만, 작품진행속도가 느려서 실제 그의 삶은 풍족하지 못했다는 거. 그럼에도 그의 그림은 이 후에 새롭게 조명되고 주목받았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페이메이르의 <델프트의 풍경>을 두고 이렇게 썼단다. "나도 이렇게 글을 써야 했는데...."


조반니 벨리니, 베르트 모리조, 메리 카사트,일리야 예피모비치 레핀, 오스카 코코슈카, 타마라 드 렘피카 등 이전엔 잘 몰랐던 화가들과 그래도 조금은 익숙한 폴 세잔, 빈센트 반 고흐, 앙리 루소, 마르크 샤갈, 프리다 칼로 드 리베라 같은 화가들의 삶과 작품도 다시 보게 했던 책. 거기에, 유명 미술관도 소개해주고 있어 방에서 세계 미술관을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미술에 관심은 있고 그림을 잘 감상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봐야하는지 도움을 얻고싶다면, 내 곁에있는 도슨트로 적극 권하고싶은 책 《다락방 미술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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