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조리 열어 보는 화산과 지진 - 플랩북 요리조리 열어 보는 시리즈
에밀리 본 지음, 바오 루 그림, 신인수 옮김 / 어스본코리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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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조리 열어 보는 화산과 지진

에밀리 본 글, 바오 루 그림

어스본 코리아

 

지난 2023년 2월6일, 우리가 터키로 기억하는 -이제는 이름이 바뀐 -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3월1일자로 사망자가 4만 5천명을 넘었다고 집계되었습니다.

200년동안 큰 지진 피해가 없었던 튀르키예 남부지역이였고, 새벽에, 내진설계가 되어 있지 않은 건물이 많았기에 그 피해가 더 컸다고 이야기되면서, 지진에 안전지역이 아닌 우리나라의 지진 인식, 대피요령에 대해 한동안 이야기되기도 했었지요.

지금도 그 피해가 막대해 이곳저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하게 되는데요, 아이들에게 지진이 무엇인지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좋겠지요? 60개의 플랩이 있어서 흥미롭게 펼쳐볼 수 있는 어스본 플랩북, 《요리조리 열어 보는 화산과 지진》을 같이 펼쳐보았습니다.

 

표지 그림에는 멀리 분출하는 화산과 바닷물이 육지로 몰려오는 장면, 그리고 땅이 쩌저쩍 갈라지고 건물이 휘청거리며 금이가고 기우뚱한 모습이 그려져 있네요. 어떤 내용을 만나게 될까요?

총 7페이지로 되어 있는 책, 주제와 관련된 화려한 색상의 그림들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화산과 지진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해주어요.

플랩으로 되어 있는 책은, 아이들이 질문할 법한 다양한 물음에 대한 답을 들려주고 있었어요.

화산은 얼마나 자주 폭발하나요? 지진은 왜 일어나지요? 지진이 땅에서만 일어나는게 아닌가요?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은, 플랩을 넘기면 그림과 함께 쉬운 말로 설명해주고 있어요. 판구조론, 판과 판의 충돌 이라는 개념을 쉬운 말로 이야기해주니, 지구과학이라는 말을 언급하지 않아도 대략 그 용어와 감을 익힐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화산도 지진도, 실제로 일어나면 우리가 몸으로 경험하게 되고 보게 되는 것이니 더 실제적인 지식이 필요한 것 같아요.

도시에 지진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되고, 1~10으로 그 세기를 나타내는 지진 규모에서 각 숫자들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지진이 났을 때는 몸을 숙이고 튼튼한 가구 아래로 들어가 몸을 보호하고, 흔들림이 멈출 때 까지 지지대를 꼭 잡기~ 이런 안전수칙들도 배울 수 있었어요.

바닷가에서 지진이 일어난다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왜냐하면 쓰나미가 몰려 올 테니까요!

 


 

 

 

우리나라 제주도에 있는 한라산과 북한에 있는 백두산도 화산이지요! 지금은 활동을 쉬고 있는 휴화산이지만요. 화산에 대한 이야기도 책을 세워서, 플랩을 열며 볼 수 있었습니다. 땅 속 깊은 곳에서 마그마가 끓어오르고 솟구쳐나와 용암이되고,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구멍 쓩쓩 뚫린 현무암도 그렇게 생긴거라고 이야기하구요. 바닷속에도 화산이 있을까요? 그럼요! 블랙 스모커라고 들어보셨어요? 검은색 물을 뿜어내는 것인데, 바닷물이 화산에 생긴 틈새로 스며들어 마그마에 든 화학물질과 섞인다음 다시 뿜어져 나온 것이라고 하네요. 그 주변에 서식하는 바다생물들이 있다니 그것도 신기했어요.

실제 지구촌에서 발생한 지진을 계기로, 어린아이들에게 화산과 지진을 알려 줄 때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책

어스본 플랩북, 《요리조리 열어 보는 화산과 지진》

실제 지진과 화산이 어떻게 발생되고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지는지 여러 관점을

화려한 그림과 수많은 플랩을 열며 함께 볼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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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고 사각사각 그림책 48
알렉시스 디컨 지음, 비비안 슈바르츠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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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고

알렉시스 디컨 글, 비비안 슈바르츠 그림, 노은정 옮김

비룡소

 


 

 

철학가 데카르트의 유명한 명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에서 라틴어 단어인 ‘고로, 그러므로’에 해당되는 ‘ergo’에서 파생된 제목의 그림책 《에르고》

자연의 섭리를 보여주면서, 철학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귀여운 그림책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귀여운 표지 그림이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그림책!

그래서, 책장을 넘겨봐라~는 말이 굳이 필요가 없던 책이었어요.

 

감았던 눈을 뜬 '에르고'는 맨 처음 자기 발가락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발가락을 꼼지락 꼼지락 움직이지요.

이 시선과 움직임, 익숙한데?싶은 분들이 있다면, 분명 어린 아기를 자세히 본 분 이실거에요! 뒤집지도 못하는 어린 아이가 자기 손을 들고서 한참을 바라보는 모습이나, 자기 발가락을 높이 들고 입으로 가져가는(!)모습이 떠오르지 않나요? 아이가 말로 표현을 했다면, 이 에르고 처럼 말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존재하고 있는 곳이, 자신이 보는 것이 전부라고 여기는 생각, 이 생각에서 '내가 곧 세상이고 세상이 곧 나구나!'하고 표현한다는 것이 놀라우면서, 이것이 전부가 아님을 아는 독자로서는 이 말이 곧 바뀌겠구나 하는 것도 생각하게 됩니다. 세상이 뒤흔들리고 자기 세계가 깨어지는 경험, 하지만 비로서 그 때야 '진짜 세상'에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는 그 때가 '에르고'에겐 언제 다가올까요?


 

자기가 내는 소리와 울림만 느끼다가, 바깥에서 들리는 새로운 소리, 움직임을 느낀 에르고는 또 생각합니다.

'뭔가 다른 게 또 있구나!'

'세상에 나 하나뿐이 아니었어!'

이렇게 생각하고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해보였습니다. 우린, 우리 세상에 갇혀 나 말고 다른 이들을 인정해주지 않으려는 모습을 종종 보이곤 하잖아요. 그런데, 이제껏 자기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에르고'의 모습이란! 진정 성장의 걸음을 내딛을 준비가 된 것처럼 보입니다.

줄탁동시

병아리가 알에서 깨려면 안에서 병아리가 껍질을 쪼고, 밖에서 어미닭이 껍질을 쪼며 서로 도와야 한다는 것을 말하지요. 에르고가 밖에서 나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면, 자신의 작은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었을까요? 밖에서 들리는 소리, 그 외부 환경을 느끼며 자신의 알을 깨치고 나왔을 때 에르고는 자신이 생각했던 그 이상의 세상을 만납니다. 진짜 에르고의 세상을 말이지요!

한 알의 부화의 과정을 다루면서, 알이 알 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지내고 있을지 또 알을 깨고 나오는 동기와 그 이후 모습들을 철학적인 글과 귀여운 그림으로 담아낸 어린이 철학 그림책. 어린 아이가 펼쳐도 보기 쉬운 그림이지만, 청소년 아이들과 함께 보며 내가 생각하던 세상에서 그 틀을 깨고 나오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갈 수 있겠다 싶었던 그림책, 《에르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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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마음 처방 : 감정 편 어린이를 위한 마음 처방
펠리시티 브룩스 지음, 마르 페레로 그림, 송지혜 옮김 / 어스본코리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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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마음 처방 : 감정 편

펠리시티 브룩스 글, 마르 페레로 그림

어스본코리아



"오늘 기분이 어떠니?"

아이에게 이런 질문을 자주 하시나요?

저는 돌아보니, 감정을 묻는 질문을 하기보다는,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아이들간의 여러 행동들을 중재하고 멈추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던 거 같아요. 아이들이 감정을 담은 어떤 모습들을 나의 인위적인 간섭으로 멈추려고 하기 전에, 아이 스스로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생각하고 풀어내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을 보면서, 어린 아이들도 아주 쉽게 자신이 느끼는 기분, '감정'이라는 것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갓난아기들이 울음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 어린아이들도 심지어 반려동물들에게도 감정이 있다는 사실!

모두가 가지고 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우리의 감정을 여러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음을 보게 됩니다.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을 상대로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바꾸어보는 것이지요. 이렇게 단어로 표현하는 작업을 해보니 나 자신의 감정을 보다 잘 들여다 볼 수 있겠더라구요.

감정을 표현하는 많은 단어를 알지못해도 괜찮습니다. 색깔로 자신의 감정을 나타낼 수 도 있거든요. 보통 빨강은 화가났을 때, 행복을 표현하는 노랑, 슬픔은 파랑, 평온한 마음일 때는 초록색을 이야기합니다. 감정을 담은 색깔을 각각의 상황들을 담은 그림과 함께 제시하고 있어서, 아이들이 이해하는데 더 수월했던 것 같아요.

감정은 이유가 있다는 것, 그리고 한 번에 한가지 감정만 드는 것은 아니라는 것 등을 이야기하면서, 상황에 주어진 그림을 보며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가 담긴 구름에서 단어를 선택할 수 있는 장도 나옵니다. 아이와 이 활동을 하면서, 내가 생각했던 감정 단어 뿐 아니라 여러 단어들을 선택하는 것을 보며, 왜 그 단어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묻고 아이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지막 장에는 '부모님을 위한 조언'이 있었습니다. 적은 면에 담긴 정보였지만, 왜 아이들에게 아이들의 기분, 감정을 물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론이 담겨있어서 더 자세히 보게 되었던것 같아요. 건강한 마음, 원만한 인간관계, 효과적인 학습능력을 갖추는 밑바탕이 되는 데 감정을 잘 다스리고 조절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이 되더라구요.

단 번에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알고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원인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을 완성하기는 어렵겠지만, 평범한 일상 대화 속에서 감정을 나누다 보면 자신과 타인을 더 잘 이해하며 더불어 공감하며 살 수있겠지요!

기분, 감정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접근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어린이를 위한 마음 처방 : 감정 편》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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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곰 - 제2회 사각사각 그림책상 대상작 사각사각 그림책 49
나비야씨 지음 / 비룡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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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곰

나비야씨 글,그림

비룡소

눈이 옵니다.

기온이 내려가고 비 대신 눈이 오고, 여기보다 추운 극 지역에서는 항상 얼어있는 빙하가 있고.

당연한 듯 여겼던 상황들이 바뀌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 이제 중요하긴 하시만 경제문제에 밀려 뒷전일 수 밖에 없다고 여긴 환경문제가 생존의 문제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에게도 그렇지만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동물들에게는 지금 당장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지구 기온이 높아지며 빙하가 녹고 생활반경이 좁아진 북극곰의 문제가 그 대표적인 예이지요. 그 이야기를 아주 단순화하여 숫자와 함께 풀어내고 있는 그림책이 이 책 《100곰》이었습니다.




 

100곰. 백곰. 말에서부터 재치가 느껴지지요?

책장을 넘기기 전까지는 이 그림책에 숫자가 이렇게 이야기를 이끌어갈거라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위기에 처한 북극곰 이야기인데, 그래서 심각하게 들여다봐야 할 것 같은데,이렇게 귀여운 그림이라니!

숫자가 커질 수록 등장하는 북극곰은 많아지는데 물 속, 물 위 빙하는 점점 작아집니다. 그리고는...

100곰의 등장...그리고 물 속에 가라앉는 숫자 0...

고요하다는 것이 평온하다는 말을 뜻할 수도 있지만, 더이상 생명체의 활동이 느껴지지않는 적막함을 표현할 수도 있겠구나...잠시 먹먹해지더군요.

백곰을 100곰으로 표현한 작가의 유머는 마지막 장, 자신의 필명 '나비야씨'로 지은 4행시에도 드러납니다. 작가의 다른 책 《달걀후라이》에서도 느꼈지만 간결하고 단순하게 그린 그림에서 새로운 것을 보게하는 작가님의 다음책도 기대가 됩니다.

제2회 비룡소 사각사각 그림책상 수상작 《100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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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생일 시읽는 가족 18
손동연 지음, 성영란 그림 / 푸른책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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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생일 (시 읽는 가족18)

손동연 동시집, 성영란 그림

푸른책들



동시집은 접할 때 마다 나를 유년의 시각으로 눈 앞의 것을 보게 해주는 마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시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난해하고 심오한 시보다 오히려 평이한 문장으로 이뤄진 시가 더 핵심을 잘 전달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이번, 시읽는 가족 18번째로 나온 《날마다 생일》은 최근 접한 동시집 중에서도 더 눈에 들어온 동시집이었어요.

생일은 기쁜 날! 이 땅에 태어난 날을 매 해 축하하는 날이지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는 모자장수와 티타임을 갖던 이들이 생일아닌 날을 축하하며 일년중 하루 빼고 나머지 날에 파티를 했지만, 정말 매일이 생일인 친구가 있었다니! 매일이 정말 생일이라서 축제가 매일 있는 것이 당연한 친구가 있었네요. 바로 지구! 이 동시집의 제목이자 표제작인 시는 간단하면서도 아! 하는 감탄사와 함께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어요. 매일 꽃이피고 매일 생명이 태어나는 지구. 그것을 품는 이 지구 안에 전쟁과 기근과 아픔대신 축제와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일상이 가득하길. 새해에는 그런 날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보게되네요.

동시집 안에는 이전에 생각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가득담겨있었습니다. '달'을 보고 이지러지는 모습을 보고 아름답다고 표현한 적이 있었던가...모두 보름달을 주목할 때에 달이 차오를 때 보다 그믐달이 될때 더 이쁘다니. 그리고 그 이유가 나눠주기때문이라니... 숙연해 지는 마음과 함께 문득, 자신의 얼굴을 배고픈 이에게 떼어주는 만화 캐릭터인 호빵맨이 생각나기도 했던 동시였어요^^

아이들에게 롤모델이 될 이를 마음에 심어주기 위해 위인전을 많이 읽어보라고 하지요. 요즘에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담은 책들도 많이 나와서 아이들이 화면에서 보는 인물들을 책으로 만나기도 하는데요, 이 동시를 보고는 빵! 웃음이 터졌습니다. 엄마가 의도한 '위인의 삶'이 아닌 아이가 보고싶은 위인의 한 모습에 자신은 이미 위인이라고 결론짓는 아이라니! 아직 아이들의 삶을 다 본 것이아니니, 아이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닌데... 아니, 아이의 말이 맞는거 같기도 하네요.

그래. 처음부터 대단한 사람은 아니었던 위인들. 하지만, 거기에서 그치진 않았겠지? 어떤 생각으로 그 시간을 지났는지 그 다음 걸음도 함께 들여다 보자~ 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

 

짧은 글이 더 마음을 두드릴때가 있습니다. '도서관의 아이들'도 그랬어요.

읽는다/ 익는다

시의 전문이 단 두 행, 두 단어 뿐인데 맞네!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복잡한 생각이 가득한 때,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때, 아이들의 시선으로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동시를 접해보는 건 어떨까요?

손동연 동시집 《날마다 생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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