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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보지 못한 국민들
함윤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국가가 보지 못한 국민들
함윤호2025인물과사상사
오늘도 안녕하세요,
네이버 블로거 '조용한 책 리뷰어'
'조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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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함윤호 작가는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국가를 다시 바라보는 글을 써온 저자로 소개하며, 제도와 통계가 설명하지 못하는 삶의 풍경을 오래 관찰해왔고, 법과 행정의 언어로는 포착되지 않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집중해왔다고 알린다.
이 책에서 저자는 국민이라는 이름 아래 묶여 있지만 실제로는 보호받지 못하고, 호명되지도 않는 사람들을 하나씩 꺼내 보인다.
그 과정은 고발이라기보다 기록에 가깝고, 분노라기보다 질문에 가깝다.
국가는 누구를 기준으로 작동하는가, 그리고 국민이라는 말은 과연 모두를 포함하고 있는가가 바로 이 질문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이 책은 특정 사건을 추적하거나 제도의 허점을 기술하는 방식으로 시작하지 않으며 대신 국가의 시선이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를 묻는다.
국가는 늘 국민을 말하지만, 그 국민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는다면서, 저자는 이 모호함 속에서 빠져나간 사람들을 조용히 호출한다.
저자는 국가가 작동하는 방식이 의도적으로 누군가를 배제해서라기보다 편리한 기준만을 반복 사용한 결과라고 말하며 정상적인 경로를 따라온 사람, 평균적인 삶의 궤적을 밟은 사람만을 상정한 시스템은 조금만 벗어나도 더 이상 그를 인식하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국가는 늘 효율을 말한다면서도 효율은 언제나 기준을 필요로 하는데, 그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제외된다고 풀어낸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독자들에게 건네는데, 국민이라는 말은 누구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가, 국가는 정말 모든 국민을 동등하게 바라보고 있는가를 통해 국가가 실패했다고 말하지 않는다면서 대신 국가가 보지 못했다고 정리한다.
이 책은 그 침묵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설계의 결과라는 점을 반복해서 상기시키며 국가는 모두를 포용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포용 가능한 사람만을 대상으로 움직여왔다는 것이다.
국가는 보호의 주체이기 전에 인식의 주체라면서 누군가를 인식하지 못하면 보호도 불가능하다다면서 이 책은 바로 그 인식의 한계를 끈질기게 짚어낸다.
국민이라는 말이 이렇게 무겁게 느껴진 적이 있었나 싶으면서도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남은 감정은 불편함이었다.
누군가를 비난해서가 아니라 너무 당연하게 사용해온 단어들이 낯설어졌기 때문에 국민이라는 말은 늘 포괄적이라고 믿어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말이 얼마나 많은 전제를 안고 있었는지 보이기 시작했다.
제도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요청할 수 있어야만 국민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전제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질문은 분명해졌는데, 국가는 누구를 보고 있으며, 누구를 보지 않고 있는가? 이 책은 국가를 비난하기보다 국가를 다시 설계하자는 요청에 가깝다.
그 설계의 출발점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발견하는 일이라며 마무리한다.
요약
가능할 수 있다는 전제, 다시 설계하자는 요청, 보이지 않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