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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탄생 - 량치차오의 국민국가 건설 분투기
정지호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중국의 탄생
정지호2026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
오늘도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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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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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호는 중국 고대사와 동아시아 정치사상을 연구해 온 학자다. 학계에서 축적한 연구 성과를 대중 독자에게 전달하는 데에도 꾸준히 힘써 온 저자다. 이 책 중국의 탄생은 학술서와 교양서의 경계에 서 있는 작업이라는 인상을 준다. 전문 연구자의 시선으로 중국이라는 거대한 문명이 어떻게 하나의 정치적 공동체로 형성되었는지를 설명한다.
동시에 일반 독자도 따라갈 수 있도록 서술의 밀도를 조절하려는 노력이 느껴진다.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에서 출간되었다는 점 역시 이 책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단순한 역사 나열이 아니라 사유와 해석을 중심에 둔 책이라는 기대를 갖게 만든다.
이 책은 우리가 막연하게 알고 있던 중국이라는 개념이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추적한다. 저자는 중국을 단일한 문명이나 고정된 실체로 보지 않는다. 여러 지역과 집단이 충돌하고 결합하는 과정 속에서 중국이라는 정치적 질서와 정체성이 형성되었다고 설명한다.
하상주 시기부터 전국 시대를 거쳐 진과 한에 이르기까지의 흐름이 핵심적으로 다뤄진다. 특히 흥미로운 지점은 중원과 주변 세계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저자는 화이질서라는 개념이 자연스럽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정치적 필요 속에서 구성되었음을 강조한다. 사상과 제도 역시 중요한 축이다. 유가와 법가를 비롯한 여러 사상이 단순한 철학이 아니라 국가를 운영하기 위한 실천적 도구였음을 보여준다.
중국의 탄생은 영토의 확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문자 제도 행정 체계 역사 인식의 공유가 어떻게 하나의 질서를 만들었는지가 차분하게 정리된다. 저자는 중국이라는 이름이 갖는 보편성과 배타성이 동시에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이 책을 읽으며 중국을 바라보는 기존의 시선이 상당 부분 수정되었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하나였다는 막연한 인식이 얼마나 단순한 생각이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오히려 끊임없는 분열과 재편의 역사 속에서 중국은 만들어졌다는 점이 인상 깊다.
40대에 접어들며 역사서를 읽는 이유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현재를 이해하기 위함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이 책은 오늘날 중국의 국가 운영 방식과 대외 인식을 이해하는 데에도 많은 힌트를 준다. 중국이 왜 통일과 질서를 그토록 중시하는지 주변을 어떻게 인식해 왔는지가 역사적으로 설명된다. 문장은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학문적이지만 부담스럽지는 않다. 천천히 읽으며 곱씹을수록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중국사에 대한 교양서를 찾는 독자뿐 아니라 동아시아 질서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도 의미 있는 독서가 될 것이다. 중국의 탄생은 과거를 다루지만 현재와 연결되는 질문을 남기는 책이다.
요약
재편의 역사, 동아시아 질서, 중국의 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