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영재성을 찾아주는 책읽기 방법
홍지연 지음 / 큰나(시와시학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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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난 다음 달이면 유치원을 다니게 될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다.   아이를 양육 하면서부터 나의 촉각은 부모지침서나 양육서 등등 아이에 관련된 책이라면 같은 소재를 다룬 책이라하더라도 일단 읽어보고 싶어진다.   그런면에서 이 책<아이의 영재성을 찾아주는 책읽기 방법>도 중복되는 책들을 몇권 가지고 있긴하다.    여러권의 책을 읽어지만 책마다의 결론은 제각각이 아니라 하나였다.   난 그 점에 다시한번 안도하며 나름대로의 내아이의 독서 커리큘럼이 재정비 되고 있다는 확신이 선다.   그만큼 독서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영재성을 찾아주는 책읽기 방법>을 읽으면서 절대로 쉽게 생각해서는 안되는 부분이 제목인 것 같다.   일단,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읽혀지려면 제목이 주는 무게감은 감히 무시 할 수 없을것 같다.   다시말해, "아이의 영재성을 찾아주는" 이 말이 엄마들의 입장에서는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나부터도 '어떤 방법이 있기에 영재성을 찾아 준다는 말이지...?'란 외면 할 수 없는 제목으로 끌어당기고 있음은 확실하다.

그리고 이 책의 표지는 잼있다.   난 언제나 책을 읽다가도 아무렇게나 놓고 집어드는 한마디로 깔끔 반듯한 성격이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이 재밌다는 건, 책을 싸고 있는 겉껍데기에 제목이 앞뒤로 큼지막하게 써져있다.  심지어 글자가 뒤집어져 있기까지 했다.   일반화된 겉껍데기 이미 길들여진 탓일까..., 책을 읽는내내 낯선 책 모양새에 다시한번 시선이 가는 건 사실이다.  

 

혈액형으로 성향을 결정짓기는 모호하지만, 난 0형으로 다혈질적인면이 있다.   차근차근 참지 못하는 성격때문인지 <~책읽기 방법>을 손에 들고 단번에 영재성을 찾는 방법의 해답을 찾고 싶었다.   이런 내게 저자는 슬로리딩이라고 외친다.   '그래 천천히 곁눈질도 해가며 제대로 한번 보자' 맘먹고 다시 읽어내려갔다.   솔직한 내 생각으로는 이 책의 제목이 주는 호감에 비하면 내용면에서는 70점 정도를 주고 싶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의 엄마들이라면 획기적일 정도의 제목에 부합하지 못한, 진부하다고 여겨지는 내용이 반이상을 차지하는 듯하다.   이부분에서 난 적잖이 실망을 하고 끝까지 읽어보려고 애를 써야만 했다.

 

이 책을 읽어싶어 했던 목적인 영재성을 키우는 책읽기 방법부분을 읽으면서 저자의 의도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천천히 구석구석을 살피고 가지치기를 하되 핵심은 잊지않고 잡아주는 듯...마치 저자는 똑똑한 책읽기 방법을 동원해서 이 책을 만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책의 겉껍데기부터 살피고 의도를 생각하게 하면서 영재를 정의하고 영재의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책으로인해 영재가 만들어지는 이유를 사례를 들어 보여준다.  (첫번째 키워드인 "슬로워 리딩"을 말하는 것같다.), 

틈새를 읽자...과열 경쟁속에서 건져올린 레드 오션인 권장도서 추천도서 말고도, 블루 오션인 잔잔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빛을 발하는 책들을 소개해준다.  (두번째 키워드 "블루 오션 리딩"...)

이 부분은 나도 이미 깨달은 부분이 있기에 전적으로 동감하고 확신이 선다.  같은 주제를 따라 여러권의 책을 찾아 읽다보면, 한단계 심화 시킬 수도 있고, 최고의 장점인 숲과 나무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세번째 키워드인 "테마 리딩"...)

문화라는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부분들을 인지가 깨어서 습득하도록 지적 활동 능력을 키워라는 내용을 끝으로 담고 있다. (이것이 마지막 네번째 키워드인 "CI 리딩"...문화 지능을 읽자)

이렇듯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키워드로 풀어나간 듯하다.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서 다시 한번 훝어 본다.   

읽는 내내 꼬여있던 내 속이 지금은 편하다.

내아이에게 어떤 방법으로 책읽기를 다시 시작해야 할지 명확 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지금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졌다.  

참고자료로 소개됐던 책들중에 기필코 읽어보리라 밑줄도 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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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생각하는 개구리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김창원 옮김 / 진선아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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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40개월된 딸아이에게 철학책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이를 재워놓고, 밤이 깊고 날이 새도록 전집이 아닌 철학책을 찾던중 알게된 개구리시리즈.

생각하는 개구리, 아직도 생각하는 개구리, 또 생각하는 개구리에 이어 깊이 생각하는 개구리까지 있었다.

정말 오랜만이다.    그림책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기대반 설렘반으로 기다려지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어디선가 읽었던 글중에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때는 바쁜 시간을 피하라고 되어 있었다.   정말로 공감하는 글이었다.

아이는 그림책을 10번을 반복해서 보더라도 그때마다 새로운 내용들이 눈에 들어온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선지 책을 볼때마다 이어지는 질문들은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고, 아이가 묻는 말에 대답을 하지 않을 수가 없으니, 마음의 여유가 없을때는 가급적이면 책읽기를 피하는 것이 옳은 것 같았다.

 

그런데 <깊이 생각하는 개구리>때문에 낭패를 본 적이 있었다.

백설공주 뮤지컬을 보러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 외출준비를 끝내고 나가려던 찰나에 택배로 이 책이 도착했다.

난 반가운 마음에 포장을 뜯고 대충 훝어보려는데, 아이가 읽어 달랜다.    글밥이 거의 없어 대충 읽어주고 나가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읽어주려고 했는데,  왠걸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아이는 그림 하나하나를 눈여겨 보면서 개구리의 동작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한페이지를 넘기려면 꾀나 긴 시간이 소요됐다.  그때 난 조바심을 내며 급급했던 기억이 있다. 

 

여지껏 난 딸아이에게 그림책을 구성지게 읽어주는게 다였는데, 글밥이 거의 없는 <깊이 생각하는 개구리>책은 나를 당황하게 만들어었다.

내가 먼저 한번 쭉 훝어보고, 생각하고, 또 훝어봐도 답이 나오질 않았다.

결국 난 어떻게 읽어 줘야 할지 아무런 준비없이 아이와 나란히 앉아 책을 앞에 놓고 얘기를 주고 받았다.

책 표지를 보면서...

'개구리가 뭘 하고 있는걸까..'

"(뒷짐지고) 이렇게 걷고 있어."

'음~~무슨 생각하고 있을까...'

"뽀로로 생각!"

 

나무가 세그루가 있고 노란땅을 밟고 있는 개구리라고 서로 얘기를 주고 받으며 책표지를 갈아먹듯이 요리조리 구석구석을 훝어 봤다.

어떤 책이나 마찬가지 겠지만, 생각하는 개구리는 아니 철학책은 시간의 여유를 꾀 많이두고 읽기를 해야 할 것 같다.

 

화려한 색채와 알찬 내용으로 많은 것을 이야기 해주고 싶어하는 글밥 많은 책들보다 오히려 아이와의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데는 <깊이 생각하는 개구리>가 최고인 듯 하다.

개구리가 생명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을때, 딸아이도 같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사랑도 생명이야....!"

"토끼를 안아주는 것도 생명이야!"

대뜸 이런 말을 하는데, 조금 놀라우면서 대견하기까지 했다.

 

처음엔 내가 이 책을 어떻게 읽어줘야 할 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할 정도로

 내겐 어렵게 느껴졌던 책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있는 그대로 편안하게 보기 시작했다.

고민의 해결이 되지 않은채 아이와 내가 있는 그대로 보기를 했더니, 어느새 개구리와 쥐처럼 아이와 나도 똑 같은 생각을 골똘히 하고 있는 것이었다.

 

내일은 종이에 개구리와 쥐를 그리고 오려서 막대기를 붙인다음 연극을 해 볼 계획이다.

과연 생각이 어디까지 갈까 기대가 된다.

 

<깊이 생각하는 개구리>는 "왜?"에서 비롯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파고 들게 되는 단조로우면서 깊이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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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화 행복한 세상 8 - 내 소중한 사람, 당신에게 전하고픈 마음이 있습니다 TV동화 행복한 세상 8
박인식 지음 / 샘터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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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로는 아이때문에 웃고 산다.

아이가 주는 웃음과 행복말고는 내 삶은 무미건조했다.

대가족화에서 핵가족화로 모습을 바꾸고, 다복한 식구에서 3명 내지는 4명만이 모여사는 단촐한 식구의 변화된 형태가 주는 삭막함 이랄까....

 

나 어릴적엔 대문 밖을 나서면 동네 아주머니나 할머니들이 모여서 간식을 챙겨 먹기도 했고, 구수한 입담으로 골목길이 시끌벅적 한때도 있었다.

사춘기를 겪을 무렵에는 그 골목길을 지나치기가 부담스러울정도로 싫어서 일부러 더 먼 길을 택해 돌아나가야 했던 불편을 감수하기도 했던때...

어느 집에서 부부싸움이 있었는지, 누구네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먹는지, 대충 집집마다 저녁 찬거리가 무엇인지 짐작이 가는 풍경...

지금도 어렴풋이 기억나는 부엌문화...희미한 기억속에 뚜럿이 떠오르는 기억 몇가지가 있다.

지금은 초등학교지만, 내가 다닐때는 국민학교였으니, 내가 국민학교 5년 전에는 전세집에서 살아었다.

그때 살았던 전세집 부엌은 옆집 부엌과 창문이 마주보고 있었다.

친정엄마는 반찬을 만들면 언제나 한접시 수북하게 쌓아서 옆집 창문으로 "oo엄마!!  이것 좀 먹어봐..."라며 나눠 먹곤 했다.

그러면 어김없이 또다른 반찬이 그 창문을 통해서 되돌아 오곤 했다.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막걸리떡... 옆집 아주머니는 막걸리를 넣어 만든 일명 "술떡"을 자주 만드셨다.

어려서는 그다지 그 참맛을 알지 못해 즐겨 먹지는 않았지만, 요즘은 재래시장 떡집 앞을 지날때마다 간간히 술떡이 생각나곤 한다.

 

그리고 그 시절엔 학교를 마치고나면 학원은 필수가 아니었다.

기껏해서 다녀봐야 피아노나 주산, 미술학원이 고작 다였던거 같다.

그나마도 다니는 아이들은 몇몇에 불과하지 않았던 거 같다.

나도 국민학교 고학년이 되서야 담임선생님 권유로 미술학원을 다니게 됐지만, 얼마나 가기가 싫었던지....엄마 몰래 빼먹고 친구들과 놀고 들어간 적이 허다했던 기억이 난다.  다행히도 바쁘신 부모님을 둔덕에 야단 맞지는 않았으니, 그땐 베짱이 커져서 수도 없이 출석을 하지 않았다.  지금은 그 때 일을 생각하면 죄송스럽기도 하다.

일요일 아침에는 눈 뜨자마자 대충 아침밥을 먹고 하루종일 놀다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들어갔던 기억도....

대문만 나서면 삼삼오오 친구 무리들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 유혹아닌 유혹이 아닐 수 없었다.

나 어릴적엔 흙만지고, 뛰어다니고, 원없이 놀았던 유년시절이 있는데....

......

내 아이는 이렇게 친구들과 뭉쳐서 노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

집 밖을 나서면 보기 힘든 아이들...

어쩌다 또래 아이들을 보게되도 엄마 손잡고 어딜 그리 바쁘게 가는지....

낯설어 말 붙이기도 쉽지 않고...

요즘은 아파트 옆집도 얼굴보기 힘든세상이니....

왠지 삭막하다.

 

더불어 살고, 부딪히며 배우고, 깨닫는 일들이 지극히 드물어진 개인화 된 생활 패턴이 만들어낸 책이 <tv동화 행복한 세상 8>이 아닌가싶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감동이랄것도 없는 사소한 일들에서 느끼는 잔잔한 감동.....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 이야기....

코 끝이 찡해지는 이야기...

우리집 이야기 이기도하고, 담너머 옆집 이야기 이기도한...

우린 이런 감동을 원해었나보다.

 

샘터에서 8번째로 출간한 <tv동화 행복한 세상8>표지만 보더라도 푸근한 인상을 준다.

요즘 보기 힘들어진 빨간우체동과 원색적인 꽃과 새들...8등신의 늘씬한 미녀가 아닌,  퉁퉁하지만 행복한 표정의 내 모습같기도 한 등장인물과 편안한 손글씨체로 제목이 큼지막하게 있다.

첫 장을 넘기면 우측상단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인식 바코드가 있다.   별도의 음성인식 기기를 이용하면 본문 내용을 소리로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이것 하나만 보더라도 특별한 배려가 숨어있다.  이 배려가 주는 감동도 살짜기 느껴보고, 내용을 보다보면 5개의 카테고리가 있다.

"미안해요..., 사랑해요..., 행복해요..., 고마워요..., 괜찮아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잊지않고,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표현해야 할 말들임을 깨닫게 됐다.

짧고도 강력하게 그 말이 주는 의미를 충분히 내포하고 있는 말들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각 에피소드마다 내용에 맞는 그림들이 전개되어 있어 눈으로 보는 동화에 '내가 글을 읽고 있나' 하는 착각을 하게 됀다.

내가 이 책을 읽을때면 딸아이가 내 품속을 파고들면서 같이보자고 얘기 할 정도로 그림의 전개만 보더라도 어느정도의 내용은 전달이 되는 듯하다.

 

결혼 전에 어쩌다가 tv에 방영하는 행복한 세상을 본 적이있다.   그때 느꼈던 느낌은 '어~~~특이한 만화네...'그러면서 자꾸 눈이 가는 것이었다.

그 뒤로도 본 방송을 지켜보는 취미가 없었던 터라, 시간대를 놓쳐서 못 볼 때가 더 많았지만, 잔잔한 일상의 감동이 주는 의미는 내게도 아주 컸나보다.

밤이면 눈을 현혹시키는 네온사인과 낮에는 푸르름을 찾아보기 힘든 회색세상 속에 살고 있지만, 그래도 가슴 한켠에는 '정'이라는 뭉클함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한권의 책이 참으로 고맙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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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우먼 - 즐기면서 성공하는 여자
이은미 지음 / 거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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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가끔은 세상을 삐딱하게 봐야 한다. (p84)



90년대 초반에 대학생활을 한 나는...그때 한창 유행어 처럼 쓰이던 말 "형"이라는 말이 내 귀에 거슬렸다.

8,90년대에 여자가 남자 선배나 나이가 위인 남자에게 "남녀 평등" 이란 의식 아래에서 쓰여지던 말인것 같았다.

분명 형이란,  남남의 형제일 경우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이르는 말인데 말이다.

난 내가 여자라서 좋았다.  특별히 이쁘지도 빼어나지도 못했지만, 여자들만의 특권인 치마를 입고, 굽 높은 구두를 신고, 화장이란걸 해서 날 치장하는게 좋았던 이유에서다.   만약, 다시 태어난다 해도 난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할 정도다.

남녀평등을 부르짓던 친구들을 보면서 난 아이러니했다.  대개는 편리를 추구하면서 입으로만 남녀평등을 외쳤던 듯했으니 말이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허브우먼이란, 유혹의 기술을 잘 쓰는 여자를 얘기한기도 한다. 먼저, 유혹이라하면 왠지 어감상 조금은 찜찜하긴 했지만, 읽다보면 공감을 하게 된다.   유혹의 기술이란, 장점을 극대화 시키고 단점조차 매력으로 보이게 만드는 기술이란다.   멀리가지말고 가정에서만 보더라도 충분한 이해가 됐다.   집안에서 아내가 해야할 일들을 일일이 나열하면서 내변호 하기만 급급했다면 듣는 사람에겐 잔소리나 짜증으로 밖에 들리지 않을 건 뻔한 사실이었다.   반대로 자신을 낮추고 정중하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어떤 상황이든 유연하게 넘어갈 것은 당연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유혹의 기술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지극히 여자인 내가 만족스러웠던 나는 결혼하기 전에는 이쁘고 늘씬한 외형적으로 빼어난 여자들이 내 관심사였다.   흔히 유명한 여자 연예인이나 명품 화장품과 가방에 열을 올리고 관심을 가졌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온통 내 관심사는 자녀교육에 성공한 엄마들이나 가정과 사회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있는 여자들에게 쏠리고 있었다.   내가 그러하지 못하기 때문에 열등감으로 엿보는 심정으로 말이다.

tv나 잡지에서 소개되는 완벽한 듯한 그들의 이야기를 접할때면 너무도 부족한 날 자책하면서 부러움과 열등감으로 기분까지 망가뜨린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하나의 상품포장처럼 과하게 과장된 부분들었다는 것도 차차 매스컴을 통해서 알게 되지만, 나는 그때마다 '그래 안과 밖이 다 완벽한 사람이 어디있겠어!'라고 용기를 갖기는 커녕 또 다른 나의 롤모델을 찾기에 시선을 돌렸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완벽하고 싶은 욕심이 컸던 마음에서 비롯된 것 같다.   정작, 완벽에 가까운 여자로 살아가는 밑거름이 되는 내 자신조차도 돌보지 못하면서 말이다.  

 

메마른 땅에서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비옥한 땅이라야 풍성한 곡식이나 열매를 얻을 수 있지 않나..., 땅을 내 몸에 비유하자면 내 땅을 언제 한번 둘러 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출산후 늘어난 뱃살은 관리를 하지않아 두꺼운 책 2~3권을 포갠 두께만큼 두꺼워 졌고, 날씨가 춥다는 이유로 나중으로 미뤄뒀던 운동은 미계획으로 덮어진지 오래다.    외출계획이 잡히면 몸에 맞지 않는 옷때문에 거울앞에서 온갖 짜증과 원망으로 날 괴롭히고 있었고,  살빠지면 사리라고 맘먹고 쇼핑몰 장바구니에 담아놓은 옷들로 위로를 하고, 어쩌다가 큰맘 먹고 구입한 옷들은 내몸을 돋보이게 하는것과는 거리가 먼 내 몸을 가리기에 급급한 푸대자루같은 옷들로 날 더 우울하게 만들었다.   이러고 있는 내가 진정으로 날 사랑하고 있는 모습이긴 한건가......,  결혼전 난 희생만을 미덕으로 아는 친정엄마 처름은 절대로 살지 않으리라 맘 먹어었지만, 지금 난 어떤가....오직 딸아이만 바라보면서 친정엄마처럼 나도 모르게 희생아닌 희생의 모습으로 날 관리하는데 소홀해 왔다.   결코, 내가 원했던 삶이 아닌데 날 방치하며 살아왔다.   지금이라도 깨달았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내 몸의 변화를 감지하고 건강을 체크하고 느림의 미학을 가지고 향기를 품은 진정한 허부우먼으로 살아가려면,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이 책의 저자는 말하고 있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건 당연한 일임에 쉬운듯하면서 매우 어렵다.   저자 말대로 방법을 알지만, 지금까지 몸에 밴 사고와 생활 방식을 바꾸기란 쉽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좀 더 시간이 흐른 뒤에 땅을 치며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다부지게 마음먹고 바꿔야 겠다. 날......그래도 아직은 젊으니....

 

이제 곧 내 딸아이가 유치원을 가게 되면 차츰 내 일을 시작할 준비를 할 계획이다.   그런 이 시점에서 허브우먼을 알게 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저자가 말하는 허브우먼으로 즐기면서 멋지게 살아가는 엄마의 모습이야말로, 5살된 딸아이의 롤모델인 엄마로서의 충분한 자격이 되지 않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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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그래도 넌 소중해
맥스 루케이도 지음, 권기대 옮김, 마리아 모네시요 그림 / 베가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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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그래도 넌 소중해" 제목이 가슴을 따시게 해준다.   내가 어릴적 누군가가 내게 기운 북돋는 말들을 해주어었더라면...지금 내 모습은 어땠을까 사뭇 궁금해진다.
적어도 조금은 완벽해 보이기를 갈망하면서 키작은 나는 열등감에서 허우적 댔던 기억이 컸다.   
난 키가 작았다.   
지금도 작고,,,,,, 학교 다닐땐 언제나 내 번호는  5번 밖으로 부여받은 적이 없었다.
등에 짊어진 책가방은 너무 무거운데가 내 키를 꾹꾹 눌러서 난 땅속으로 슬며 들것만 같았다.
집에선 맞벌이로 항상 바쁘신 부모님이 이런 내게 위로를 해주셨던 기억이 전혀 없다.   오히려 콩알만 하다고 놀리셨던 기억밖에는....
좀 더 내가 클수있게 아니..., 다른 잘하는 면을 부각시켜서 응원해 주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한번씩 내 서운한 마음을 휘젓곤한다.

"괜찮아 그래도 넌 소중해" 책 내용을 읽어보기전에는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긍정적 자아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순전히 어린이 동화라고만 착각했었다.
표정이 살아있는 일러스트는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묘한 마력이 있고,  책 첫장을 넘기면서 알쏭달쏭한 말들은 무언가를 상징하기에 충분하다.

책을 손에들고 39개월된 딸아이에게 읽혀주기전에 내가 먼저 눈으로 읽어보는데...이 책은 두번을 소리내어 읽어봤다.   모르겠다.   아니, 알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어른이 읽기에도 충분한 성인동화와도 같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한 것이 39개월된 딸아이도 이 책을 유심히 본다는 것이다.   읽은 그자리에서 "엄마! 또..." 라는 말이 나온다.
난 속으로 그랬다.
’아니....나도 어려운 책인데..., 이 아이는 어떤 생각으로 보는 거지....내용을 이해하기나 하나...?’
딸아이는 일러스트를 보고 또보고 생소한 키다리 문화를 그대로 흡수하고 있는 것같았다.
이 책의 그림에는 아이들이나 어른들의 표정이 다 다르다.   딸아이는 그 표정하나 하나를 따라해보는 재미에 빠져 있기도 했다.

20번 정도 읽었나....오늘 밤 딸아이 잠자리 책으로 읽어줬다.
책 내용중 "두 발로 굳건히 땅위에 서, 
               우쭐대고 거만하면 안 돼.
               높은 데를 꿈꾸지 말고 낮은 데를 택해, 
               온 몸으로 하늘을 쳐다봐." 라는 대목이 있다.
가슴까지 숨이 턱~~허니 막히면서 내가 딸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수많은 말들을 함축적으로 만든 말같았다.    내 나름대로의 해석이 되면서 나중에 내 아이가 크는 동안 말해주고 또 말해주고 쏟아 내듯 들려주고 싶은 말이었다.
 
이제 곧 내나이 마흔을 바라보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내모습을 생각하면, ’난 여지껏 무얼 하며 보냈지...’라는 자책을 서슴치않고 해왔다.   
난 남들 타는 고급 승용차를 시셈했고, 고급 샵을 드나드는 부유층들을 부러워했다.   그러지 못한 내 삶은 초라했고 떳떳하지 못하다고 내세우지 못했던 것 같다.
내 생각대로라면 부자들은 행복 할 것이고 지극히 평범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은 불행해야 하지않나....
때때로 신문에서 보게 되는 재벌의 자살이나, 재산 싸움을 보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닌 것처럼, 가진 돈만큼 행복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가진 자들과 잘난 자들의 높은 세계도 그 나름의 고충이 있지 않나....
대신, 낮은 사람들에게는 드 넓은 땅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긍정적 자아를 가지자 다짐을 하지만, 그래도 한번씩 삶에 슬럼프에 빠지게 되면 내마음을 푸근하게 해주는 "괜찮아 그래도 넌 소중해"를 봐야겠다.
내가 행복해야 내 아이의 상처나 얼룩진 마음을 보듬어 줄 큰 가슴이 생길테니까 말이다. 

삶에 지친 어른들이 꼭 봐야 할 보기드문 가슴따신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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