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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그림 대화 세트 (책 + 미술교구 4종)
김선현 지음 / DAPSON BOOKS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언젠가 tv광고에서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엄마와 그림대화>라는 책을 본 적이 있었다. 그 땐 아이가 많이 어려서 참 유용하겠다 생각만하고서는 잠간동안 잊고 지내게 됐다. 그러다 1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다.
딸아이가 43개월로 다 섯살이 되면서 그 전보다는 고집과 떼가 늘어 나게 되면서 그야말로 미운 다 섯살을 실감하게 됐다.
매일매일 저녁시간에는 다 섯살배기 딸아이와 싸우는 것이 일과가 되버리면서 나의 하루하루는 곤욕이 아닐 수 없었다.
그땐, 딸아이가 대든다고만 생각 했고, 날 괴롭히기 위해서 말을 잘 듣질 않고, 날 조롱하듯 내 인내의 한계를 테스트 하는 듯 했다.
이제와 생각 해 보면 참으로 어리석은 짓인데도 말이다.
아이를 아이 그자체로만 봐야 하는데, 난 여지껏 어른처럼 얌전하기를 척척 알아서 하기를 울거나 떼쓰지 않기를 바랐다.
아이가 누려야 할 그리고 아이니까 당연한 것들을 난 마치 내게 도전장을 내미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이기적인 엄마였다.
그렇다고 아이만의 권리라고 해서 무조건 다 받아 주어라는 말은 아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었다.
가령, 장난감 코너에서 장난감 하나를 골라 보라고 했을때, 아이의 시선으로 충분한 시간을 주기가 생각보다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 하고 공감 한다면 정말로 마법처럼 갈등은 사라지는 걸 실감 하게 됐다.
<엄마와 그림대화>는 말을 하지 않는 설명하지 못하는 아이의 심리 상태를 그림으로 읽을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지도서이다.
<엄마와 그림대화>는 책과 함께 미술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재료들이 있어서 참 좋았다.
미술활동 활용 재료는 4가지로 구성이 되어있다.
위 사진에 제일 앞에 있는 첫번째 구성은 "매직 크레용"으로 클리어 마커로 그림을 그리면 수분이 증발하면서 그림이 없어진다. 그 위에 크레용을 칠하면 마법처럼 색깔별로 그림이 다시 나오는 특수 크레용이다. 마법사 흉내내기를 좋아하는 딸아이는 "매직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마법사인양 입으로는 쉴새없이 재잘 거린다.
두 번째 구성품은 "글라스 칼라"로 화이트보드나 거울, 유리창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크레용이다. 일반 보드마카처럼 휘발성이어서 마르고나면 가루가 생겨서 지저분해 지지 않는다는 점과 부드럽게 뭉게 지면서 그려지는 느낌이 참 좋다. 4가지 구성품중 딸아이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놈이기도 하다.
세 번째 구성품은 "디노 크레용"으로 일단 떨어뜨리거나 집어 던졌을때 쉽게 부서지거나 깨지지 않는 단단한 크레용이다. 색감도 이쁘고 손에 묻어나지 않아서 사용하기에 편하다. 단, 단점이라면 재질이 단단하다보니 그려지는 느낌이 그리 썩 좋지만은 않다. 하지만, 모양은 아이들의 인기 모델인 여러종류의 공룡이라 친근해서 그림 그리기 뿐 아니라 수개념 익히기에 활용해도 좋았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구성품으로 "딩동댕 비눗 방울"이다. 카메라가 망가지는 바람에 사진으로 남길 수는 없었지만, 비눗방울에 물감을 한 두방울 떨어 뜨려서 스케치북 위에 비눗방울이 터지면서 재밌는 그림이 나왔다. 자유분방하게 톡하고 터지는 순간 딸아이는 굉장히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미술치료 지도서인 책도 굉장히 맘에 들었지만, 위의 4가지 활동 도구도 어디하나 흠잡을 데 없이 너무나 만족 스러웠다.
<엄마와 그림대화>속의 컨텐츠는 1장에서 부터 5장까지 있다.
1장은 자유롭게 그리기(난화 그리기)로 낙서를 통해 아이의 심리 상태를 알아보는 코너이다.
2장은 집 그리기, 3장은 나무 그리기, 4장은 인물화 그리기 그리고 5장은 가족화 그리기로 각 챕터별로 활용 사례를 보여주며 아이의 심리 상태를 좀 더 잘 읽을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있다. 그리고 각 챕터별로 내용에 걸맞는 칼럼 또한 아주 유익한 코너이기도 하다.
<엄마와 그림대화>는 아이의 심리상태를 파악 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지도서 이기도 하지만, 각 챕터별로 주어진 주제로 아이와 교감하며 함께 미술놀이를 할 수 있는 고마운 미술공간 이기도 하다.
이제는 아이의 그림을 보고 '잘 그렸네..., 못 그렸네..'로 판단하지 않게 됐다.
아이의 손길에서 나오는 연필의 흔적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입을 통해서가 아닌 그림으로 아이의 마음을 읽어 주어 동감하고 보듬어 주어서 마음에 상처가 자리 잡지 않기 바라는 맘 간절해 졌다.
자녀 양육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라면 <엄마와 그림대화>를 꼭 읽어 보고 활용해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