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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Eats - 아빠가 들려주는 건강 밥상 이야기
권오중 글.요리, 박소영 요리 / 시드페이퍼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탤런트 권오중씨가 언제부터 요리에 관심이 있었나하고 의아스러울정도로 낯설었다. 어찌되었든 건강 밥상의 이야기이라하니 한 아이의 엄마인 나로서는 궁금해서 자꾸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일반적인 요리 책들과는 차별화를 두려는 듯 책의 표지는 요리책이 아니라 권오중씨의 수필 같은 느낌이다. 부자지간의 따뜻한 사랑이 가득한 한 장의 사진.

내가 살고 있는 동네가 번화가 중심지이다보니 길가에 들어선 카페들이 요즘 세태를 반영하는 것 같다. 커피를 파는 카페이면서 온갖 아기자기한 캐릭터나 생활용품을 진열해 놓고 동시에 판매를 하는 형태가 왠지 낯설게 느껴졌다. 이 책도 그런 느낌이다 요리책이면서 권오중씨의 자식에 대한 애뜻한 사랑이 듬뿍 담겨져 있다. 내가 촌스러운건지, 커피집은 커피만 맛있으면 되는 것처럼, 요리책 또한 요리에 대한 정보가 가득하기를 바랐던 것 같다. 그 점에서 사실 별을 하나 뺐다. 요리에 대한 활용가능한 비법 같은 것들이 빼곡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이 책은 챕터4로 구성이 되어 있고, 챕터1은 아빠의 일상적인 조리법으로 늘 먹는 밥상위에 올려질 음식으로 아이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 밑간이 된다.

챕터2는 아빠와의 특별한 날을 위한 조리법으로 엄마의 부재시 먹는 별미나 브런치, 간식등을 다루는 요리들에 담긴 이야기가 담겨있다.

챕터3은 달콤한 간식에 대한 이야기이고.

챕터4는 나들이 음식에 대한 에피소드와 함께 도시락 만들기가 실려있다.

 

책을 한번 쭉 훝어보아도 요리책으로는 뭔가 부족한 부분이 많은 듯 하다. 하지만, 제일 앞장에 있는 건강재료에 대한 정보는 아주 흔하디흔한 재료들이어서 실용적인 면은 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제목을 소리내어 읽어본다. 좋은 먹거리...입으로 들어가는 음식 얘기만 가득한 요리정보책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 먹일 안전한먹거리 사랑가득한 좋은 먹거리에 대한 책이었다.

권오중씨가 이 책을 내게된 의도만 파악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후회없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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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그림 대화 세트 (책 + 미술교구 4종)
김선현 지음 / DAPSON BOOKS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언젠가 tv광고에서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엄마와 그림대화>라는 책을 본 적이 있었다.   그 땐 아이가 많이 어려서 참 유용하겠다 생각만하고서는 잠간동안 잊고 지내게 됐다.   그러다 1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다.  

딸아이가 43개월로 다 섯살이 되면서 그 전보다는 고집과 떼가 늘어 나게 되면서 그야말로 미운 다 섯살을 실감하게 됐다.  

매일매일 저녁시간에는 다 섯살배기 딸아이와 싸우는 것이 일과가 되버리면서 나의 하루하루는 곤욕이 아닐 수 없었다.

그땐, 딸아이가 대든다고만 생각 했고, 날 괴롭히기 위해서 말을 잘 듣질 않고, 날 조롱하듯 내 인내의 한계를 테스트 하는 듯 했다.

이제와 생각 해 보면 참으로 어리석은 짓인데도 말이다.

아이를 아이 그자체로만 봐야 하는데, 난 여지껏 어른처럼 얌전하기를 척척 알아서 하기를 울거나 떼쓰지 않기를 바랐다.  

아이가 누려야 할 그리고 아이니까 당연한 것들을 난 마치 내게 도전장을 내미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이기적인 엄마였다.

그렇다고 아이만의 권리라고 해서 무조건 다 받아 주어라는 말은 아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었다.

가령, 장난감 코너에서 장난감 하나를 골라 보라고 했을때, 아이의 시선으로 충분한 시간을 주기가 생각보다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 하고 공감 한다면 정말로 마법처럼 갈등은 사라지는 걸 실감 하게 됐다.

<엄마와 그림대화>는 말을 하지 않는 설명하지 못하는 아이의 심리 상태를 그림으로 읽을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지도서이다.
  

<엄마와 그림대화>는 책과 함께 미술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재료들이 있어서 참 좋았다.

미술활동 활용 재료는 4가지로 구성이 되어있다.

위 사진에 제일 앞에 있는 첫번째 구성은 "매직 크레용"으로  클리어 마커로 그림을 그리면 수분이 증발하면서 그림이 없어진다.  그 위에 크레용을 칠하면 마법처럼 색깔별로 그림이 다시 나오는 특수 크레용이다.   마법사 흉내내기를 좋아하는 딸아이는 "매직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마법사인양 입으로는 쉴새없이 재잘 거린다.

 

두 번째 구성품은 "글라스 칼라"로 화이트보드나 거울, 유리창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크레용이다.   일반 보드마카처럼 휘발성이어서 마르고나면 가루가 생겨서 지저분해 지지 않는다는 점과 부드럽게 뭉게 지면서 그려지는 느낌이 참 좋다.   4가지 구성품중 딸아이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놈이기도 하다.

 

세 번째 구성품은 "디노 크레용"으로 일단 떨어뜨리거나 집어 던졌을때 쉽게 부서지거나 깨지지 않는 단단한 크레용이다.   색감도 이쁘고 손에 묻어나지 않아서 사용하기에 편하다.   단, 단점이라면 재질이 단단하다보니 그려지는 느낌이 그리 썩 좋지만은 않다.   하지만, 모양은 아이들의 인기 모델인 여러종류의 공룡이라 친근해서 그림 그리기 뿐 아니라 수개념 익히기에 활용해도 좋았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구성품으로 "딩동댕 비눗 방울"이다.   카메라가 망가지는 바람에 사진으로 남길 수는 없었지만, 비눗방울에 물감을 한 두방울 떨어 뜨려서 스케치북 위에 비눗방울이 터지면서 재밌는 그림이 나왔다.   자유분방하게 톡하고 터지는 순간 딸아이는 굉장히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미술치료 지도서인 책도 굉장히 맘에 들었지만, 위의 4가지 활동 도구도 어디하나 흠잡을 데 없이 너무나 만족 스러웠다.

<엄마와 그림대화>속의 컨텐츠는 1장에서 부터 5장까지 있다.

1장은 자유롭게 그리기(난화 그리기)로 낙서를 통해 아이의 심리 상태를 알아보는 코너이다.

2장은 집 그리기, 3장은 나무 그리기, 4장은 인물화 그리기 그리고 5장은 가족화 그리기로 각 챕터별로 활용 사례를 보여주며 아이의 심리 상태를 좀 더 잘 읽을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있다.   그리고 각 챕터별로 내용에 걸맞는 칼럼 또한 아주 유익한 코너이기도 하다.

 

<엄마와 그림대화>는 아이의 심리상태를 파악 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지도서 이기도 하지만, 각 챕터별로 주어진 주제로 아이와 교감하며 함께 미술놀이를 할 수 있는 고마운 미술공간 이기도 하다.  

이제는 아이의 그림을 보고 '잘 그렸네..., 못 그렸네..'로 판단하지 않게 됐다.

아이의 손길에서 나오는 연필의 흔적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입을 통해서가 아닌 그림으로 아이의 마음을 읽어 주어 동감하고 보듬어 주어서 마음에 상처가 자리 잡지 않기 바라는 맘 간절해 졌다.

 

자녀 양육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라면  <엄마와 그림대화>를 꼭 읽어 보고 활용해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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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자기주도학습을 시작하라 - 만점공부법 특별판 만점 공부법
송인강 지음 / 행복한나무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올해 3월부터 유치원에 보내는 딸이 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공부는 못해도 돼’, ’여행만 많이 다니고, 많은 것을 보여주자’ 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막상 나아서 길러보니 남들 다 하는 것은 해야 할 것 같았다.   세살에 한글 뗐다는 말만 들어도 왠지 조바심이 생기고 ’나도 한번 해봐’라는 생각도 들게 되는것이 요즘 세태인 것 처럼 바짝 긴장하게 된다.

이제 곧 초등학교를 가게 될 것이고, 기왕이면 남들 보다 뛰어나길 바라는 간절함 마저도 든다.   사교육 열풍에 휘둘리지 않고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자기주도 학습법이라는 말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말 그대로 자기주도 학습은 스스로 하는 공부라고 알고 있긴 하지만, 어떻게 해야 스스로 척척 알아서 공부를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의문이 앞선다.
나 역시도 자기주도 학습이 잘 이뤄지지 못한 학창시절을 보냈으므로 내 아이에게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됐다.    책방을 들락거리며 자기주도 학습법에 관한 책을 이미 2권정도는 읽어 본 터라 이 책도 내용은 빤할 거라는 예상을 하고 보게 됐다. 

이 책은 자기주도 학습법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장황한 설명이 있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자기주도학습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필요한 자세와 환경을 제시해 주고 있다.   실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인 것만은 확실한 듯 하다.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가 되기를 바란다면 부모가 해야할 것들을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 놨다.   첫째로 독립심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   혼자서 척척 알아서 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려면 독립심이 우선이다.    둘째로 좋은 습관을 형성하도록 도와야 한다.   좋은 생활 습관과 규칙적인 학습 습관, 생각하는 습관이 공부를 하거나 사회생활에 위력이 발휘 된다고 한다.
세째로 준비된 아이로 만들자.   공부는 마라톤과도 같기 때문에 힘조절이 필요하다.   장기간 공부를 하려면 힘조절과 시간 조절을 필요하므로 준비된 자세는 아주 중요하다고 한다. 

<지금 당장 자기주도 학습을 시작하라>는 아이들이 헤쳐나가야 하는 무한 경쟁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이렇게 하라는 제시를 해준다.    무조건 필요함을 강조하지않고 자기주도 학습법을 실천하려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과 자세,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고, 습관이 될 수 있도록  "되새김 학습 노트"와 "학습 계획표"의 예시를 보여준다.     
더불어 정신과 전문의들이 말하는 ’학습에 영향을 주는 긍정적 요인 6가지’도 알려준다.   저자의 일관된 주장이 아닌 전문가들의 조언과 더불어 사례와 설문 조사를 통한 통계로 자녀를 둔 부모에게 확실한 멘토가 되는 책이다.
    
이 책만 열심히 보고 또 보게 된다면 막연하게 걱정이 되는 아이 학습에 대한 불안은 어느정도 잠재워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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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루덴스 - 놀이하는 인간
요한 하위징아 지음, 이종인 옮김 / 연암서가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호모 루덴스. 인간을 정의하는 개념의 하나. 유희인.

놀이하는 인간......글쎄, 난 여지껏 호모하면 호모 사피엔스(생각하는 사람이란 뜻...)와 동성애를 하는 사람을 호모 정도로만 알고 지내 왔다.   뒤늦게 알고자 함의 즐거움에 빠진 난, <호모 루덴스>란 책 제목에서 제일 먼저 끌렸고, 놀이 하는 인간이라는 문구에 또 한 번 끌렸다. 

언젠가 인터넷 신문에서 스치듯 읽었던 기사중에 어떤 유명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말이 "잘 놀다 간다."였다.   그때 그 기사를 읽으면서 느꼈 던 것은 한 번 사는 인생 끝자락에서 이렇게 멋지고, 간단하게 그리고 많은 의미를 담고, 담담하게 가벼운 듯 하면서 결코 가볍지 않은 말을 남길 수 있었던 그 분이 너무도 존경스러웠다.   하지만, 거북하거나 무겁지 않게 인생을 정의 내리신 분이 누구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 것이 너무도 한심하고 부끄럽기까지 하다.   나도 이렇게 멋지게 인생의 끝자락에서 굿바이를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면서, 나도 멋지게 가고 싶다는 각오를 하게 된다.   그러려면 잘 놀자. 정말 잘 놀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놀이 하는 인간....진지....결국은 놀이....이 책 만큼이나 어렵다.

읽어도 읽어도 어렵다.   끊임 없이 물음을 주고 역사적 배경으로 답을 주고 돌고 도는 듯한 <호모 루덴스>는 작정을 하고 공부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듯하다.   화장실 변기 위까지 끌고 다니게 되는 것을 보면 어지간히 나도 기특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하는 책인 것은 확실하다.   읽으면서 내가 좀 더 쉽게 이 책에 다가서서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보니 (평소의 나를 볼 땐 이정도의 진도 나가기 힘든 책은 포기하고 덮어 버리는 편이다.)   요즘 대 유행처럼 주장하고 강조하는 리얼(real)을 생각해 봤다.   tv를 켜면 모든 방송사에서 간판으로 내세우는 "리얼 생 버라이어티"가 대세다.    모방송사 주말 대표 프로그램은 리얼을 표방한 각본의 존재로 한바탕 입방아에 오르내린 적이 있었고 이후 시청자들은 등을 돌리고 시청률 싸움에서 진 그 프로그램은 일단은 막을 내린 듯 하다.   나도 즐겨보는 프로그램이지만, 우린 무얼 바랐나 하고 생각 해 보게 된다.  

 

10~20년 전만해도 제안된 단어들 금기어도 많았고, 틀로 반듯하게 짜듯이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여 줘야 했던 오락프로그램들...지금은 입에서 나오는 거친 욕설을 제외 하고는 거의가 다 허용이 되는 틀이 없는 즉흥적(ad lib)애드립을 잘 해야만이 주목을 받는 상황이 된 것 같다.   대스타가 나오려면 연예인으로 비춰지는 그대로의 모습 보다는 연예인 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속을 들여다 보는 듯 해야 만들어지는 때이기도 하고.   그래서 만들어진, 카메라가 한 유명인의 24시간을 담아내는 프로그램도 있는 것 같다.   카메라를 앞에 두고 아니 의식한 상태에서 절대로 사적일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임에도 우린 리얼이라 믿고 또 속아 넘어가 주는 것도 하나의 룰이 된 놀이인 것인가 싶다.

 

나 혼자만의 자유로운 시간 일때, 생각 중 일때 비로소 진지해 질 수 있는 것.   이 책의 저자인 요한 하위징아가 말한 인생에서 놀이를 구분 짓는 잣대가 바로 진지함이 아닌가 싶다.  곳곳에 진지함이 없다면 결코 놀이도 놀이가 될 수 없는 것처럼...,

놀이 그 자체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고 했다.   건강한 웃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페어플레이를 잊지 말아야 겠다.  

 

(p.295 내용중) 기억하고 싶은, 그래서 입에서 맴돌게 되는 재미있는 내용이 있다.

"저술이란 무엇인가?"

"지식의 보관자."

"말은 무엇인가?"

"생각의 배신자."

"혀란 무엇인가?"

"공기의 회초리."

"공기란 무엇인가?"

"생명의 보호자."

"생명이란 무엇인가?"

"죽음의 노예, 한 장소의 손님, 지나가는 여행자."

 

다섯살이 사용하기엔 제법 어려운 단어도 거침없이 내밷는 딸아이랑 할 수 있는 수수께끼 같은 말놀이가 지금은 매우 흥미롭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애르립이 아닌가 싶다.   답이 딱 맞아 떨어지는 연산게임이 아니어서 더 무제한 적인 이 놀이가 한 동안은 나와 딸을 웃게 해 줄 것 같다.

그러면 나와 딸아이는 진지한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다.   진정한 놀이를 하고 있으므로...... 

인생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호모 루덴스>를 스치는 것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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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더 행복해지는 마음사용법
에릭 블루멘탈 지음, 여현덕 옮김 / 타임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지난 수요일 새벽 갑자기 오한과 발열로 몸이 아파왔다.   그 당시를 회상해 보면 손이 시린것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을 정도로 떨었던 기억이 난다.

아프면서 걱정이 됐던 것이 이러다가 풍까지(요즘은 나이에 상관 없이 젊어서도 풍이 올 수 있다는 말을 들은 터였다) 올까봐 은근 걱정이 되기도해서 깊은 새벽에 아픈 몸을 이끌고 혼자 대학병원 응급실로 쫓아간 적이 있다.    여러가지 검사를 한 결과 폐렴이라는 진단을 받고, 입원후 치료를 받으면서

돈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속으로 괜히 병원에 왔나보다하는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왔다.    갖가지 검사 비용만으로 30만원 정도가 들었다.   빠듯한 살림에 돈이 아까워서 속이 얼마나 쓰렸는지 모른다.    기껏해야 폐렴인데, 아픈 거 조금만 참았다가 개인병원에서 적당한 치료를 받았더라면 큰 돈을 굳이 쓰지 않아도 됐을텐데를 생각하면서 속으로 곱씹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난 0형 임에도 불구하고 되내이는 버릇이 있다.   어찌보면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망상 속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는 것 같다.   과거에 친구와 싸워서 헤어진 일, 엄마랑 싸워서 상처를 준 일, 남편과 말없는 투쟁을 벌인 일.....등등, 과거는 그저 과거일뿐 묻어두고 남겨두라....

 

본문 내용중에 젊은 남자가 짝사랑을 하는 여자를 만나게 되면서 거절이 두려워 생각만 해오다 결국, 고백을 하고 거절이라는 결론을 받아 들여야 했다.   후일담으로 끊임없는 구애에 데이트를 하게 되고 두사람을 연인이 되었다고 했다.  생각에는 대가를 치르된다. 행동을 하면 결과를 생각에 그치면 몽상이라는 대가가 주어진다. 난 적극적인듯 하면서 수동적인 자세로 생각이 많은 타입이다.   어떤 일을 하기 전에도 생각만 하다 접어 두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러니 내겐 몽상으로 그저 끝나 버리는 일이 많았다는 이야기다.   남들과 같이 공평하게 부여 받은 인생을 사는 속에서 행위에 따른 결과가 아닌 그저 몽상으로 끝나 접어 버리는 것이 왠지 억울하고 바보 스럽기 까지 했다.  

 

책꽂이에 꽃혀있는 이 책의 책등을 보면 왠지 손이 한 번 더 가는 것 같다.   두 눈을 감고 살짜기 미소를 머금은 여자의 삽화와 어우러져 마음 사용법이라는 제목에 한번 더 끌려서 읽게 되는 것 같다.   더 복잡해지고 각박해지고 메마른 듯 바쁜 삶을 살고 있는 이 시점에서 마음 사용법이라는 메뉴얼을 읽어야지 만이 좀 더 푸근해 질 것같은 이유에서 이기도 하다.   책표지에 있는 삽화처럼 여유롭고 한가롭고 평화롭기를 갈망하는 나와 누구나의 마음처럼 내용또한 잔잔하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을 주는것 같다.   내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마음과 현재를 철저하게 즐겨야 하는 이유와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를 위한 테크닉도 있다.  

 

"인생은 힘들게 풀라고 주어진 숙제가 아니라, 사랑하고 사랑 받기 위한 축제"라는 말에 한 번 더 깊게 생각하게 됐다.   오랫동안 서있다가 앉았을때 편안한 것을 느끼게 되는 것과, 오랜시간 일을 하고 후에 오는 꿀맛같은 휴식이 있는 것 처럼 뭐든지 쉽게 얻는 것에 대한 가치는 어렵게 얻은 가치에 비할 바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 처럼 지금의 내 삶도 힘들고 고달프더라도 웃게 되는 그 날을 생각해 본다면 지금도 난 미소 지울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손에 들고 읽고 있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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