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기적의 질문법 - 작지만 큰 변화를 주는 엄마의 한마디
김연우 지음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1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름 적지않은 권 수의 육아서도 들춰봤고, "좋은 부모되기 연수"도 이수한 난 43개월 접어든 딸아이의 엄마다.   <기적의 질문법>을 보면서 잘 하지는 못해도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내 아이의 미래가 바뀌는 기적의 질문법 9가지중 "비극을 키우는 대화법"에 내가 평소하는 말들이 그대로 녹아 있었다.   내 속에서 적지않은 충격과 아이에 대한 미안함과 짠함에 잠시동안 먹먹하기만 했다.

 

<기적의 질문법>을 손에 들고 펼치기 전에 난 무슨생각을 했었나 잠시 생각해보게 됐다.   난 이 책을 다 읽고나면 내 아이는 영재는 아니더라도 공부 잘 하는 똑똑한 모범생으로 키울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욕심으로 꼭 읽고 싶어져었다.   하지만, 읽는 내내 마음은 너무도 불편했고 내가 아이를 보는 시선이 바르지 못했던 듯 했다.   세상에 나온 지 4년도 채 않된 아이에게서 댓가를 바라고 있었던 것 같다.  

 

본문 중에 "나를 위한 것인가 아이를 위한 것인가"를 묻는 내용이 있다.   아이를 양육하다보면 주양육자의 사고나 가치관으로 대하다 보니 어느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많이 닮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   그래서 붕어빵이란 말을 쓰기도 하고 미니어쳐라는 착각이 들기도 할 정도다.   난 주로 아이한테 화를 내거나 잔소리를 늘어 놓을 때를 보면 내가 내 틀을 깨지 못해서 이거나, 내가 고치고 싶은 습관들을 아이가 그대로 하게 되는 모습을 보게되면 죄책감과 두려움으로 다그치게 되는 것이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난 여지껏 인내와 끈기로 나 스스로를 변화시키기 보다는 아이를 통한 대리만족을 얻기 위함이었던 것 같다.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실천해야 할 부분이다.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 것인지 아님, 나를 위한 것인지 말이다......

 

"당신의 아이가 당신을 정말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는 것" 왠지 이 말은 가슴이 찡해지는 것 같다.   출산하고 줄곧 5년동안 내 개인적인 시간이나 온전하게 취미생활을 즐겨 본 적이 없는 나는 유일한 낙이 인터넷 쇼핑이었다.   잠간동안 이라면 문제되지 않겠지만, 난 컴퓨터 앞에 앉았다하면 2시간 이상은 훌쩍 넘게 하곤 했다.   이 인터넷을 하기위해서는 방해가 되는 아이의 주의를 끌만한 무엇가가 필요했고 그래서 행한 방법들이 tv를 보여주거나 달콤한 과자를 손에 쥐어 주는 것이었다.   '나도 돌출구가 필요 했었다'라고 스스로 합리화 시켜보지만, 아니것은 아니다 이제야 알겠다.

컴퓨터에 몰두하는 동안 아이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무얼 생각했을까...... 

 

"아이와의 의사 소통이 질문의 기본이다" 남자아이보다는 조금은 수다스러운 딸아이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불쑥불쑥 생각나는 대로 아이는 많은 얘기를 해준다.   그러면 난 아주 친절하게 받아 주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고 내 마음이 혼란 스러울때는 무관심한 듯 하거나 짜증스럽게 대할 때도 있었다.   아이와 대화를 망치는 걸림돌 8가지인 빈정거림, 심문, 협밥, 비교, 조롱, 경고, 명령, 비난을 스스럼없이 했던 말들이다.   당장 바꾸기는 힘이 들 수도 있지만, 사랑하는 아이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꼭 고쳐야 할 부분들이다.

 

<기적의 질문법>의 전체 구성은 네 부분(part)으로 나뉘어 져 있다.  

"part 1. 아이의 미래를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보내는 편지"로 질문의 중요성과 양질의 질문으로 아이의 능력을 인정해주며 올바른 구체적인 칭찬으로 아이의 자부심과 자기효능감을 키울 수 있도록 돕자고 말한다.

 

"part 2. 방법을 아는 엄마가 아이의 경쟁력을 한 층 더 올린다"는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아이의 잠재된 능력을 깨울 수 있는 현명한 부모가 되어서 아이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긍정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

 

"part 3. 아이의 변화를 유도하는 성공법칙13"은 아의와의 의사소통으로 안 좋은 감정을 없애고 올바른 구체적인 칭찬으로 수줍음의 벽을 넘고, 가족이란 소중한 의미를 깨달으며 책임감을 배우고 긍정의 에너지를 심어주자.   그리고 주양육자의 감정을 통제 할 줄 알아야하고 일관성으로 아이를 대하자.   아이 스스로 질문하도록 유도하고 관심사를 체크하고 사소한 결점들을 수정하고 보완해주며, 매일 일기를 쓰게 하여  꿈을 가지고 키우도록  도와주자. 

 

"part 4. 내 아이의 미래가 바뀌는 기적의 질문법 9"는 자신감, 자부심, 현명함, 올바른 태도, 적극성, 끈기, 자립심, 용기, 정직으로 세세하게 각 항목마다 올바른 대화법의 예시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책의 에필로그중 저자가 양육하다 마음이 흔들려서 마음을 다잡을 때 생각해내는 시가 있다.

 

당신의 아이는 당신의 아이가 아니다.

그들은 그 자체를 갈망하는 생명의 아들, 딸이다.

그들은 당신을 통해서 태어났지만 당신으로부터 온 것은 아니다.

당신과 함께 있지만 당신의 소유물이 아니다.

당신은 그들에게 사랑은 줄지라도, 당신의 생각을 줄 수는 없다.

왜냐면 그들은 자신의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그들의 육신은 집에 두지만, 그들의 영혼을 가두어 둘 수는 없다.

왜냐면 그들의 정신은 당신이 갈 수 없는 미래의 집에 살며, 당신의 꿈속에는 살지 않기 때문이다. 

                                 - 이하 생략.-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중에서-)

 

난 엄마로서의 포장에 속하는 겉 모습은 아주 그럴싸한 어진엄마 였을지는 모르지만, 내 속모습은 반응적인 부모였다.   자신의 한계에 부딪히면, 실망과 분노를 딸아이에게 터트리게 되는 나쁜 경우의 부모였던 거다.   난 이 책속의 글로부터 꾸지람과 격려를 받은 기분이다.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이 책에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나운서 김경화의 아이 언어 성장 프로젝트 - 사랑받는 아이로 키우는 똑똑한 말하기 실천서
김경화 지음 / 예담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내 딸아이는 이제 곧 43개월에 접어든다.   돌 전부터 찾아서 읽기 시작했던 육아서는 지금까지 열 손가락으로도 모자란다.   "슈퍼 내니"를 시작으로 최근 읽었던 "조선미의 자녀 교육 특강"을 끝으로 이젠 육아서는 그만 봐야 겠다는 생각을 할 즈음, <아이 언어성장 프로젝트>를 보게 됐다.   흑백톤의 사랑스런 두 모녀의 사진이 담겨있는 이 책은 그저 사진만으로도 한 번 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고, 무엇보다 "사랑받는 아이로 키우는 똑똑한 말하기 실천서"란 타이틀이 말하기에 재미를 붙인 딸아이를 둔 엄마로서는 책을 펼치고 싶은 욕구가 치솟는 책임에는 분명했다.

 

듣는 것 만큼이나 말하기도 중요하다는 강의를 여러번 들었던 터에 언어 성장 프로젝트라는 제목의 내용이 무척 궁금해졌다.   더군다나 똑부러지게 말 잘하기로 소문난 아나운서의 육아 일기같은 이 책이 더 신뢰가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읽을 대로 읽어 본 육아서이겠거니 했던 내 예상과는 달리, 크기만 작은 잡지책 같은 구성으로 이뤄져 있어 읽어내는 내내 살짝이라도 지루하지 않았고, 뻔할 수도 있는 육아 코칭중에 아나운서 김경화씨의 사적인 사례들로 터닝 포인트를 줘서 식상하지 않았다.   중간중간에 보너스 처럼 자리잡은 어여뿐 두 아이와 엄마의 사진들은 여유와 휴식을 주는 코너이기도 했다. 

 

<아이 언어 성장 프로젝트>첫 장을 넘기고 저자 김경화의 프롤로그를 보면 아나운서로서의 김경화보다는 한 아이의 엄마, 평범한 여성으로 솔직하고 담백했던 속내를 알게 되어 반가웠고, 책 읽기전에 당부하는 말 속엔 이 책을 읽게 되면서 느낄 수 있는 열등감이나 쉽게 할 수 있는 실수로 아이 비교하지 않기를 당부하고 아이는 아이로만 봐 달라는 내용이 있다.   앞서거나 뒤쳐져서 우월감이나 근심걱정 보다는 아이의 성장 단계에 맞게 잘 자라서 아이 스스로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만들자는 취지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머릿말 내용중에 친구의 미니홈피를 구경하다 "나는 크게 다를 것 없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데 친구의 생활은 특별한 이벤트로 가득 찬 것 같고 항상 다이나믹해 보이고, 휴......난 뭔가." 라는 내용에 공감하면서 내가 느꼈던 그 기분들이 누구나 느꼈던 기분들이라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리고 이런 기분을 아주 적절하게 표현을 잘 해주는 대목이 나온다.   바로 "바라보는 이의 '항상'이라는 시선과 채우는 이의 '종종'의 집합의 간격입니다"라는 이 말에 '아~~역시'라는 감탄이 흘러나왔다.   그러면서 이 책속의 김경화는 이기 보다 바로 나 자신을 대입 시켜서 실천해보자는 당부를 새겨보고 다시 제대로 읽어보게 되었다.   

 

카테고리는 세부분으로 나뉜다.   스텝1은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실천 프로제트"로 말과 함께, 책과 함께, 영어와 함께하는 아이로 육아의 팁과 사례를 보여준다.   스텝2는 "연령별 언너 성장 프로젝트"로 첫돌부터 만4세까지의 언어코치을 해주고, 스텝3은 육아에서 빠질 수 없고 화두인 "상황별 영어 교육 프로젝트"로 일상에서의 생활 영어로 학습과 놀이 생활로 영어와 친해질 수 있는 가이드 라인이 있다.    그리고 부록처럼 에피소드도 곁들여져 있어 이웃집의 재미난 일상을 듣게 되는 착각이 일기도 한다.

 

속지 한장한장 평범하지 않고, 사랑스런 아이들의 사진은 이 책이 그저 책이라기 보다는 아나운서 김경화씨의 스윗트 홈을 둘러 본 기분이 들정도로 온화하고 화사함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바른 말 쓰기와 똑부러지는 말솜씨로 인정 받는 아나운서의 실전 육아지식이라 더욱 더 신뢰가 간다.   이젠 내가 실천 할 일만 남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왕상한 교수의 딸에게 쓰는 편지
왕상한 지음 / 은행나무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어릴적 나의 아빠를 떠올려 보면, 그저 할 말이 없다.    어린 딸이었지만 다정하거나 자상함과는 거리가 멀었고,  버럭 화를 내거나 농담도 거의 하지 않으며  무섭거나 두려운 존재였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난 친구 아빠들처럼 언제나 기댈 수 있는 큰 기둥같은 그늘같은 분이 내 아빠이기를 늘 바래왔던 듯하다.

지금은 결혼후 내 아이를 낳고, 엄마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여지껏 내 가슴 속에는 아빠에 대한 미움과 분노가 가득하다.   그 미움과 분노 이면에는 온정 가득한 아버지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표지를 보고 나도 모르게 들춰보게 됐다.   내겐 없었던 아빠의 그늘을, 내 딸아이는 같은 마음으로 자라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강하게 작용했던 것 같다.   왕상한 교수의 두딸들이 너무 부러웠고, 읽는 내내 난 왕상한 교수가 내 아빠라는 상상으로 읽어졌다.   아기를 처음 가슴으로 안아 기쁨을 얻는 순간부터 기고, 걷고, 뛰는 기억까지고 고스란히 아이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스러움이 묻어난다.  일방적인 부모의 입장에서 바라는 맞춤식으로 딸들이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 아니라, 순전히 온전한 당당한 인격체로 자라주길 바라는 아빠의 마음이다.

 

아빠이기 이전에 인생을 먼저 겪어 본 인생의 조언자로서 해주고 싶은 말들이 빼곡하게 자릴 잡고 있다.   왕상한 교수는 미래의 딸에게 우정과 사랑에대해 그리고 20대에 해주고 싶은 말, 30대에 사회에서 한 몫을 차지 할 딸을 상상하며 해주고 싶은 말을 정리해 놓았다.   이 책이 10여년정도 일찍 출간이 되었더라면 하는 아숨이 생긴다.   내 20대 때를 상상하며 사랑과 우정의 균형을 맞추지 못해 안타깝게도 멀어진 친구를 그리워하는 시간이 되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빠른 것, 편한 것에 탐닉하다 한 가지에 몰두하지 못한 내 미련함에 후회가 밀려왔다.   만약, 내 아빠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내게 어른친구가 되어서 말해 줬더라면 내 인생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를 생각하며 한 참을 넋놓게 만들기도 했다.

 

전업주부로 지내 온 지 5년만에 딸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게 되면서 우연한 기회에 시에서 실시하는 "좋은 부모, 야무진 부모"되기 연수를 4일간 받게 되었다.    아침에 유치원버스를 기다리면서 딸아이와 난 각자의 생활을 얘기하곤 한다.   연수를 받기전에는 유치버스를 타기전에 딸아이가 내게 했던 말은 "집에서 청소하고 설겆이하고 데리러 나올꺼지.."였다.   연수를 받으러가는 첫째날 둘째날은 '엄마 공부하고 올께'그러면, 딸아이는 "공부 잘 하고 나 데리러 와요."그러더니, 세번째 날에는 "왜 집에서 혼자 있지를 뭐해"라고 딸아이가 말을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평소에 내가 딸아이에게 했던 말들이 생각났고(평소에 잔소리와 야단을 많이 친것같다) 그리고 딸아이에게 나 엄마라는 존재는 그저 집안에서 설겆이 청소, 빨래를 하고 기다리는 사람으로 각인이 되어 있었던 것 같다.   그때 다짐을 했다.   나도 내 일을 찾으리라는......

 

이 책의 내용중에 내 마음을 꿰뚫듯이 와닿는 구절들 많이 있다.   그 중에서 "장맛비처럼 온 세상을 떠내려 갈 듯이 오는 비 말고, 봄이나 가을에 추적추적 와서 입김이 나고 우산을 쥔 손이 조금 시려오는 그런 비 있잖니"(p272) 이렇게 감성적인 구절들이 수두룩하다.   여자인 나도 세심하게 하나하나 짚어주지 못한 부분을 왕상한 교수는 조목조목 얘기해주고 있다.

 

여지껏 나는 짜증과 화를 많이내는 엄마이다.   앞으로 어른다운 어른으로 달라지리라는 다짐을 해보지만, 언제까지나 그 다짐이 행동에 옮겨 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이는 자신의 유리한 위치나 이익을 위해서 생각하고 행동을 하지않음에 나의 기준과 잣대에 어긋나는 상황들을 만들어 낼 때면 난 여지없이 그에 따른 처벌이나 잔소리로 응징을 하게 됀다.   아이는 아이로만 바라봐야하는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던 것이 후회된다.

 

책의 서두에서부터 명령어가 아닌 대화체로 딸에대한 아빠의 마음을 얘기해주고, 딸들이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무한경쟁 속에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아가치관이 뚜렷한 여성으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오는 주말에는 리모콘을 손에 든 남편에게 살며시 이 책을 올려 놓아보고 싶다.   그리고 난 딸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자박자박 써서, 사춘기를 맞이할 딸에게 선물을 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가 간다 - 부모를 위한 육아능력 향상 프로젝트
박수경 지음 / 작은씨앗 / 201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컴맹인 난 인터넷을 할때면 항상 정해져 있는 것만 잠간씩 하고 끈다.   사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컴맹이라는 핑계 보다는 기계치에 가깝다.   컴퓨터에 살짝 바이러스만 들어와도 어찌해야 할 지 난감해서 바로 꺼버리고, 휴대폰, 카메라, tv리모컨등 기본적인 동작 외에는 전혀 알지 못한다.   알려고 해도 뭔가 복잡한 생각이 들어서 알려고 들지도 않는 것 같다.  

대신 손과 몸으로 하는 일은 제법 잘 해내는 편인 것 같다.   망치질이나, 설겆이...등등.

그런 내가 네이버에 생활게임이 있는지도 이번에야 알게 됐다.   이 책을 통해서..., 이젠 당연한 코스로 컴퓨터를 켜게 되면 잠시라도 생활게임을 하고 넘어가게 됀다.   재미와 더불어 영어 공부도 할 수 있다는 장점.   영어 표현 맞추기등 영어로 문제가 나온 것도 있어서 영어 울렁증인 내게 요긴한 코너이기도 하다.

 

이번에 우연히 보게된 <엄마가 간다>는 솔솔한 재미가 가득한 책이었다.   삽화가 곁들여진 육아서는 이미 봐온 적이 있지만, 이렇게 만화와 객관식 문제로 육아를 알려주는 육아서는 처음이다.   육아를 하면서 엄마라면 누구나 겪어 봄직한 사례들로 문제를 만들어서 해답을 알려준다.   그 해답 뒤에는 적절한 부연설명과 함께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난 책을 볼때 손가락에 펜을 끼우고 읽는 습관이 있다.   책에 낙서를 해 가며 읽다가 내용이 마음에 들거나 좋은 구절이 나오면 다시 한 번더 써내거나 밑줄 치는 버릇이다.   그런 내가 <엄마가 간다>를 읽으면서 신나게 밑줄 쫙 치거나 문제들을 풀면서 책의 앞뒤를 왔다갔다하며 열심히 열공모드에 빠져 든 모습이 딸아이의 눈에 신선한 자극이 되었나 보다.   금새 딸아이도 책을 하나 들고와서는 뭔가를 열심히 끄적거리고 있는 것이었다.   이래서 아이는 보고 배우는 것이 아주 중요하구나를 다시 한번 새삼 깨닫으면서 흐믓한 미소가 지어졌다.  

 

이미 여러 권의 육아서들을 읽어 본 적이 있다.    머리에서는 정리가 되고 알고 있지만, 상황에 맞게 실천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엄마도 한 인간인지라 화가나고 참지 못할때면 아이에게 보이지 말아야 할 모습들을 수차례 보여주고 말았다.    그런 이유에서 육아서들을 읽고 또 읽으면서 엄마가 바뀌기를 간절히 바랐나 보다.    머리 속에는 해박한 육아 지식들이 가득 했지만, 정작 생활 속에서 적용하지 못하는 내 자신을 볼 때면 그 괴리감에서 더 허우적 거리며 힘들어 했던 듯하다.

그래서 이젠 <엄마가 간다>를 끝으로 육아서들과는 안녕을 하고 싶다.   그때그때 문제에 맞딱뜨렸을때 내게 혼돈이 오면 <엄마가 간다>를 펼쳐보고 명쾌한 해답지를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읽어 본 육아서들과는 다르게 구구절절한 얘기가 아니라 사례를 통한 명쾌한 대답처럼 육아 멘토링이 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엄마가 간다>를 읽으면서 또 하나의 좋은 방법을 생각해 냈다.   아이를 기르면서 말하는 것 못지않게 듣는 것도 중요한데, 아이는 잘 듣고 있는지 의문이 갈 때가 종종 있다.   예들면, 아이의 이름을 몇번을 불러도 대답이 없는 경우나, 한 참을 설명하고 얘기해 줬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는 동문서답 할 경우...이럴때 난 아이가 내 말을 잘 듣고 있는 건가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은 아이에게 무얼하나 설명할때는 장황하게 얘기하는 것보다 생활의 게임처럼 객관식의 문제형태로 얘기를 해주는 것이다.   아마도 처음엔 이런 형태의 말에 아이가 적응이 힘들겠지만, 쭈욱 하다보면 아마도 듣는 훈련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재미있을 것 같다.  유치원에서 돌아올 아이를 마중나가서 돌아 올때 문제를 내 봐야 겠다.

'펭귄은 어떻게 걷나요?'

1. 껑충껑충

2. 나폴나폴

3. 뒤뚱뒤뚱

4. 엉금엉금

이런 식으로 말이다.

기대가 된다.

아이가 끝까지 참고 잘 들어줄지...

 

<엄마가 간다>는 육아초보자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유익하고 예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자마 스트레칭 - 슈퍼모델 에이미의 내 몸을 깨우는 아침 5분 파자마 시리즈
에이미 지음, 김태준.이현지 감수 / 비타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결혼 전에는 아침에 눈을 뜨면 기지개정도는 켰었다.   출산을 하고 육아에 빠져 있으면서 언제가 부터는 아침에 눈을 뜨기가 힘들 정도다.   tv에서처럼 엄마가 말끔하게 얼굴과 머리를  정돈하고 음악을 틀어놓고 아이를 깨우는 정리가 된 듯한 아침을 맞이 하는 것은 꿈에 불과했다.   얼마전 까지만해도 부스스하고 엉클어진 머리로 아이가 얼굴을 부비면, 겨우겨우 눈을 뜨고서는 아침을 맞이하곤 했다.   그 사이 쭉쭉이 체조며 스트레칭은 꿈같은 얘기였고, 기지개도 제대로 켜보지 못하고 찌뿌둥한 하루를 시작하기가 일쑤였다.   이런 날들이 쌓이게 되고 근육은 뭉치고 살도 쪄버리고 그 사이 기분까지 엉망이 되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내게 필요한 건 다이어트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였다.   내가 변하는 것만이 방법이었다.   하지만, 방법은 알고 있으면서 실천이 어려운 것이 문제였다.   동기부여 만큼이나 중요했던 것이 실천인데, 그 실천이 어려웠다.   요가 비디오나 책은 너무 어려워 의욕을 잃어버리게 되었고, 저녁에 시간내서 운동하기는 아이가 어려서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침조깅도 육아에 지친 몸으로 일어나서 나가기가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물론, 의지가 강했다면 실행 했을 지도 모를 일이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내 몸을 방치하고 지내오던 차에 보게 된 파자마 시리즈 중 <파자마 스트레칭>은 마른 땅에 단비처럼 극적으로 날 구해 줄 것만 같았다.   우선, 굳이 운동을 하려고 옷을 갇춰 입을 필요가 없다는 것,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 동작이 요가처럼 전문적이지 않아서 어렵지 않다는 것...등등 마음만 있다면 쉽게 실행 할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파자마 스트레칭>은 상쾌하고 가뿐하게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스트레칭과 아름다운 몸매를 만드는 요일별 스트레칭, 건강한 몸을 위한 스트레칭으로 크게 세부분으로 나뉘어서 조목조목 동작을 소개하고 몸의 각 부분에서 일어나는 효과도 쉽게 설명을 해준다.   활력을 주는 얼굴 스트레칭, 허리강화, 힙업, 탄탄한 복부, 날씬한 다리....등등, 자세교정도 바른지 스스로 체크할 수 있는 코너도 있다.  

이 한 권만 있다면 그동안 쌓여왔던 살들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질 것만 같은 희망이 보인다.   썬크림도 제대로 챙겨 바르지 못해 칙칙해진 얼굴빛과 탄력없이 퍼진 듯한 내 얼굴에 좀 더 관심과 사랑을 주고 싶어진다.   거울 속의 내 모습에 당당해지고 싶은 욕구가 치솟는 듯하다.

 

오늘은 유치원 다녀 온 딸아이(42개월된)와 책을 펼쳐 놓고 스트레칭 놀이를 했다.   내 옆에서 사부작거리며 놀고 있더니, 어느새 재미있어 보였는지 아이가 책장을 넘겨가며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파자마 스트레칭>의 도움으로 아이와 난 또 다른 건강과 웃음을 주는 놀이를 찾게 된 것같다.   육아가 주업무인 나로서는 이보다 더 고마운 일은 없는 듯 하다.

 

 지금 내 목표는 다가 올 여름을 대비해서 몸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마라톤 처럼 부디 오래도록 꾸준히 실행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게 동기부여가 된 <파자마 스트레칭>을 표현하자면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일석이조, 일거양득과도 같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