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홍도의 풍속화로 배우는 옛 사람들의 삶 ㅣ 옛 그림 학교 1
최석조 지음 / 아트북스 / 2008년 11월
평점 :
얼마전 ebs에서 김홍도의 일생을 소개한적이 있었다. 신분에 따라 달라지는 그의 그림화풍과, 그림속에 담겨진 서민들의 일상을 아주재밌게 설명하고 있어서, 김홍도의 그림매력에 흠뻑 빠졌었는데,같은 맥락으로 소개된 이책을 만나니 더 없이 기분이 좋았다.
그림속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따라가다보면, 전혀 낯설지 않은 풍경들과, 그림속의 인물들의 익살스러움과, 재치, 그리고 사랑이 전해져오는것 같아서 그림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든다.
그림을 대하는 진지한 마음과 아끼는 태도를 부채로 입을 가림으로써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고, 훈장선생님의 도포자락 주름과 서당 아이들의 도포자락의 들썩거림의 즐거움, 고누놀이를 하는 방법과 이긴자의 여유를 한껏 살펴볼수 있고,엄마따라 새참길에 나선 꼬마아이의 커다란 밥그릇과, 젖먹는 아이의 모습에서 서민들의 제대로 된 일상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한장의 그림속에 이렇게 많은 뜻이 담겨져 있고, 그안에 우리 조상네의 애환과, 생활풍경이 고스란이 전해져오기에, 김홍도에 대한 애정이 더 각별해지는것 같다. 그냥 스치듯 지나쳤던 풍속화가 이제는 인물의 표정을 살피고, 숨겨진 이야기를 찾으려고 애쓰고, 뭔가 재밌는 사연이 녹아져있을것 같아, 그림속 인물들이 예사롭지가 않다.
단원풍속화첩의 그림속에 있는 184명의 인물들과,소, 말. 개. 나귀. 갈매기등 같은 동물들의 어울러짐을 제대로 느껴보려면 2박 3일 그림 학교에 입학하기를 권한다. 우리의 풍속화의 제대로 된 멋과, 맛을 느낄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