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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온원 - 일 잘하는 팀장의 대화력
백종화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2년 3월
평점 :
조직생활, 직장생활과 리더십에 대해 얘기하는 책들을 많이 읽어봤지만 주로 CEO나 대표 같은 조직의 장을 위한 책들이 많았다.
거기에 부수적으로 임원급을 위한 리더십에 대한 부분이 추가되어 있거나 조직과 직장생활에 잘 적응하고 발전하기 위한 일반 직원들, 팀원들을 위한 자기계발 서적들이 대부분이었다.
나같은 경우 팀장 승진을 굉장히 빨리한 편이라 팀원보다 팀장으로 직장생활을 한 기간이 훨씬 긴데 나같은 사람들을 위한 리더십 책이 거의 없다는 점이 항상 아쉬웠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백종화님이 쓰신 원온원이라는 팀장을 위한 리더십과 대화방법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팀장의 직장생활과 팀원들과의 소통과 관련한 내용을 깊이 있게 접할 수 있었다.
마치 가뭄에 단비처럼 그 동안 궁금했던 부분들을 한 번에 해소할 수 있어서 기뻤다.
백종화님은 다양한 기업의 CEO, 리더들에 대한 리더십과 조직문화를 강의하고 코칭을 하고 있는 HR분야의 전문가인데 조직 내에서 구성원들(특히 팀장과 팀원)에 대한 이해와 소통, 지식과 경험의 전수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원온원 대화스킬을 통해 구성원들과 조직의 성장을 돕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나 같은 경우 항상 사람보다는 목표, 성과, 계획 같은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일했기 때문에 팀원이나 동료들에 대한 배려나 대화를 하려고 하기보다는 채찍과 당근을 써가며 컨트롤하려고 하는 팀장이었다.
능력 위주로 사람을 판단하고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도 공유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이끌어가다보니 아무래도 주변에서 불만의 목소리들이 나오는 경우도 많았는데 대화를 통해 설명하려고 하기보다는 그냥 따라오라고 한 경우가 많았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내 예상대로 진행되고 결과도 좋게 나왔지만 조직은 성장하지만 자신들은 소모품처럼 여겨지는 것 같다고 불만있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리고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거나 고민을 듣고 공감해주려고 하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 위주로 대화를 하다보니 팀원들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고 차가워보인다는 소리를 많이 듣기도 했는데 그러다가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동안 내 대화방법에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 돌아보게 됐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팀원들이 마음을 열고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을 많이 해보게 됐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메타(구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와 COO 셰릴 샌드버그의 일화였는데 엄청나게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대표가 된 이후에도 두 사람은 정기적으로 원온원 미팅을 하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있었던 부분이었다. 로봇 같아 보이는 저커버그도 동료(혹은 부하직원)와 원온원을 통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니 실로 놀라울 따름...
이 책의 초반부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팀장은 참 어려운 자리다. 보수적인 분위기의 기업에서 리더는 팀장에게 팀원들에 대한 리더십을 가질 것을 요구하지만 실제로 팀장에 대한 리더십을 제대로 가르치는 곳은 없으며 비전의 공유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반면에 소수의 직원들로 운영되는 스타트업에서는 리더와 직원의 구분조차 모호할 때가 많아서 팀장의 리더십이 발휘할 기회 자체가 없을 때도 많다.
이 책에서는 그런 어려운 입장에서 일을 하는 팀장들을 위해 팀장도 가능한 리더의 역할을 정의하고 리더십을 키우고 칭찬, 피드백, 좋은 대화를 통해 팀장, 팀원, 조직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원온원은 기존에 회사에서 많이 운영하는 면담이라는 형태와 비슷해보일수도 있지만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 정기적이며 구성원들에게 대화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원온원의 장점 및 사례들과 함께 실제 직장생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방법들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어서 좋았다.
다양한 예시와 함께 나와 있어서 이해하기도 쉽고 노트형태로 되어 있는 부분은 바로 책에 써내려가면서 활용할수 있다는 점이 무척 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모임의 구성원들과 함께 원온원을 진행해봤는데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하고 몸에 익지 않아서 삐걱거리는 부분이 있었지만 몇 번 진행을 해보고 나니 서로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같은 목표를 공유하면서 인정과 피드백을 거치는 과정에서 예전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도 도출되고 서로의 성장을 도와주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들 바쁜 사람들이다보니 일정을 맞추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을 참고해서 최대한 정기적으로 고정해서 진행하려고 노력했으며 모두 원온원 시간을 자신의 스케줄에 우선해서 배정하면서 서로에 대한 중요성도 커졌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