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다운 회의 - 쓸데없는 회의를 거부하는 요즘 직장인의 회의문화
홍국주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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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다운회의

홍국주




나처럼 직장생활을 오래하다보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회의에 참여, 혹은 주관하게 되고 회의에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사용하게 된다.

회의에서 뚜렷한 결론이나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거나 이 전 회의에 비해 나아진 것이 없는 회의였다는 생각이 들면

허탈하기도 하고 소중한 시간을 낭비한 것 같아서 화가 날 때가 많았다.

자기 주장이 강하고 의견을 표현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MZ세대 직장인들이라면 회의에서 자신의 의견이 무시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거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을 때 회의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싶은데 이런 다양한 세대의 직장인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회의문화 솔루션 책이 있어서 읽어보게 됐다.

회의다운 회의는 과거와 달리 쓸데없는 회의를 싫어하고 거부하는 요즘 직장인들의 니즈에 잘맞는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MZ세대가 아니라도 시간의 가치와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같은 선배세대 직장인들이나 회의를 주관해야하는 소규모 기업의 대표, CEO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었다.

나 같은 경우 그 동안 여러 기업이나 학교에서 근무를 하다보니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구성원들과 같이 일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는데 세대, 개인 성향, 직무와 직급에 따라 회의에 참여했을 때 태도와 행동양식이 제각각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싫었던 것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무언가'를 도출해내지 못하고 회의 시간만 잡아먹는 비효율적인 회의라고 할 수 있는데 그동안은 그렇게 되는 원인을 참여자들의 불성실하고 안일하며 소극적인 태도에 달려 있다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스스로 그런 회의를 만들어냈던 것일 수 있겠다는 자기 반성을 하게 됐고 회의를 주도하는 리더나 의장 같은 역할이 아니더라도 참여자의 한 사람으로 충분히 쓸데없는 회의, 침묵하는 회의를 좋은 회의로 변화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 초반에 나의 회의력을 측정해볼 수 있는 간단한 테스트가 있어서 흥미를 유발시켰다.


이 책에서는 그룹의 대화라고도 할 수 있는 회의를 보다 즐겁고 유익하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는데 방향이나 마인드에 대한 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회의에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는 텍스트, 표, 체크리스트 같은 것들이 많이 실려 있어서 실용적으로 느껴졌다.


나는 구체적인 결론(부족한 부분은 다음 회의에서 계속 하겠다는 결론도 포함해서) 이 내려지지 않는 회의는 구성원들의 시간과 에너지를 무의미하게 소모시키는 해로운 것,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같이 일했거나 일하고 있는 사람들과 얘기해보면 회의는 좋은 결론을 내려고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돈을 받으면서 시간을 때우는 것(월급루팡), 내 의견만 밀어붙여 내 뜻대로 하는 것(답정너), 친목을 도모고 쓸데없는 대화를 계속하는 것(수다쟁이)이라고 생각하는 구성원들이 많아서 답답할 때가 많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사람들을 변화시켜 회의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지, 특히 회의에서 좋은 결론을 내고 시간 낭비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한 고민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결론과 결정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도 책에 설명이 나와 있으며 매트릭스, 버블정렬, 의사 결정 나무 등의 효율을 높이는 의사결정 도구를 활용하여 결론을 이끌어내는 방법이 잘나와 있어서 좋았다.




특히 우리가 걸러내야만 하는 가짜회의에 대한 정의와 가짜회의를 어떻게 체크할 수 있는 지에 대해 나와 있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회의 자체는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회의가 조직과 구성원들, 일의 진행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 동료, 상사들과 같이 공유하고 체크해 볼 수 있는 내용이라서 도움이 많이 됐던 부분이다.


이 책의 저자는 다양한 기업이나 조직의 리더들을 상대로 회의(그룹의 대화)를 잘 이끄는 방법에 대해 교육해온 사람이라서 이 책을 통해서는 대기업의 임원, 학교의 교장 같은 주로 회의를 이끌어가는 리더의 역할과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회의를 이끄는 리더가 아니더라도 비효율적이거나 구성원들에게 도움이 안되는 회의와 회의문화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라면 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가진 회의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나 태도에 대해 돌이켜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나랑 같이 회의를 하는 사람들이 한번 읽어보고 회의에 들어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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