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못 맞히는 점집
이선영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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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렇게 모순된 곳이 있을까 싶은 점집의 이야기. 이름도 꽤 웃음이 나올법한 '미스코리아'다.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일상 속 고뇌에 빠져 있고, 점집에서는 단순한 점괘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질 방도를 수수께끼 속에 싸서 포장해준다. 대부분의 고뇌는 애초에 시작점이 잘못되어 자신의 마음 가는대로 발을 디디면 어느 정도 해소가 되며, 조금 어려운 일의 경우는 시선을 달리한다면 해결 방도가 나오기도 한다. 책은 그 과정을 서로 다양하게 얽힌 인물들의 삶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고민을 너무 오래 지속하면 우리는 고민에 갇혀버린다. 충분히 빠져나올 구멍이 있는데도 보지 못하거나, 내가 통과하기에는 작다고 느낀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어 막상 해보면 우려했던 것보다 쉽게 풀릴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작은 희망을 가져보고, 현상태를 벗어나려는 단단한 의지도 필요하다. 점집에 찾아간 사람들은 괴로운 상황 속에서 나의 상태를 좀더 낫게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에 점괘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 간절함을 알고 그들이 진정으로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점집이 전생도, 사주도, 심지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리터치까지도 해주는 것일지 모른다. 다소 막 던지는 것 같은 전생 이야기와 점괘에 갸우뚱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사실 그 안에 삶의 본질이 있고 주인공들의 역량이 들어있다. 어쩌면 못 맞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 어떤 점집보다도 꿰뚫어보는 능력이 있는 게 틀림없다. 비슷한 장르를 찾자면 쌍갑포차를 들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긍정적인 기운과 마인드셋을 중요시하는 스토리다. 우리에게 필요한 자질은 단순히 일을 잘하고 똑똑한 것이 아니라 내 마음가는 대로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용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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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시 봉급 생활자 - 복잡한 도시를 떠나도 여전히 괜찮은 삶
조여름 지음 / 창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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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방향은 다르겠지만, 발상의 전환을 통해 지역의 이점을 살려 대도시가 아니어도 나다움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는 것, 그것을 바탕으로 이직과 이사에 용기를 얻는 작가의 인생 스토리가 담겨있다. 작가는 언제나 나의 경우는 이랬다, 다른 지역은 아닐 수도 있다 등 굉장히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어쨌든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가 선택해야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작가를 통해서는 용기를 얻고, 선택과 다짐은 내가 직접 하려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어쨌거나 모든 결정은 주도적이어야 후회도 미련도 없기 때문이다. 작가가 서울에 있다가 고향을 내려왔다가 의성에서 직업을 구하고, 또 제주도에 인연이 닿아 육지에서 섬으로 떠나는 과정을 보면서 자신의 지출과 얻어가는 것들, 자산을 수치화해서 보여주는 점이 참 좋다고 생각했다. 서울에서 지방으로의 이동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결과값이 너무나 막연해서 그런 경우가 큰데, 오히려 솔직하게 오픈함으로써 (월세, 생활비, 월급의 비율 등) 이동을 고려하던 사람들이 좀더 감을 잡도록 도움을 준다. 그리고 지방에서 창업하여 도시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남기면서도 평화롭게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가 어쩌면 분석하기를 귀찮아해서 편협한 사고에 갇힌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의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간 작가가 진로를 열심히 고민하여 찾을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의 따뜻함이 컸다. 넌 언제나 너의 길을 찾아가는 사람이라고 믿어주는 언니, 건강이 나빠졌을 땐 너를 위해 살라고 조언하는 부모님, 그런 가족들의 사랑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작가의 심지와 결단력 그리고 용기. 어릴 적부터 봐왔던 부모님의 성실함 덕분에 자신도 성실함의 가치를 알고, 그 가치를 추구해 나가는 모습은 직장을 옮길때마다 힘을 발휘한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보통 현재 자신의 직업, 직장에 대해 고민이 많은 사람들이겠지만, 그러한 사람들도 가족들도 같이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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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 창비교육 성장소설 12
안세화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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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순한 스토킹인 줄 알았던 사건에서 시작해서 아이들의 겁없는 호기심과 추진력으로 찾아낸 진짜 자신들의 과거이야기.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좋은 일이지만, 때로는 과거를 알아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은호와 도희는 자신을 스토킹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자기들 나름대로 추적하다가 그들을 살아있게 해준 은인의 이야기에 다다른다. 스토커로 오해 받았던(그러나 오해할 짓을 하긴 했다) 최나은의 사연은 두 아이들의 사건보다 좀더 슬프다고 생각했다. 바다에 빠진 두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수빈을 좋아했던 나은이 겪어야 할 고통은 그 어떤 친구들보다도 컸다. 수빈을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이유인지 꿈을 통해 과거를 바꿀 기회가 생겼지만 아이들을 구하게 놔둘지 수빈을 구할지 갈등한다. 은인의 이야기, 그리고 은인의 친구였던 나은의 이야기를 들으며 은호와 도희의 감정은 놀람에서 고마움으로, 미안함으로 바뀌어 간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삶은 지속되어야 하겠지만, 그 삶을 지켜준 사람들 또한 기억되어야 하고 제대로 추모되어야 한다.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그들에게 수빈의 존재는 열심히 살아갈 이유이기도, 감사한 마음을 품고 살아갈 계기이다. 그들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지 나은이 궁금했던 것처럼, 독자들도 궁금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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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효진 선생님의 매일매일 문해력 왕 1 - 평생 문해력을 만드는 하루 네 장 공부 습관! 옥효진 선생님의 매일매일 문해력 왕 1
옥효진 지음, 신경영 그림 / 성안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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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에 대한 이슈가 대두되면서 아이들의 문해력을 어떻게 키울지에 대한 고민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우리말 뿐 아니라 한자도 섞여있는데, 기본 한자는 알아두어야 실생활 속 용어를 이해하거나 소통하는 데 용이하다. 이 책은 초등교과 핵심 주제를 기반으로 제작된 학습 도서로 일주일 분량의 프로그램을 가지고 아이들이 문해력을 키우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인 옥효진 선생님은 교과서 뿐 아니라 생활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다양한 활동을 실천하고 있는데 이 책 또한 그런 활동의 일환으로 씌어졌다. 초등학생이라면 꼭 알아야 할 기본 어휘, 문법, 독해, 기본적인 한자까지도 한 책 안에서 익힐 수 있다. 실제로 풀어볼 수 있게 아이들에게 주었는데 서로 풀겠다고 아웅다웅 할 정도로 책 자체가 학습을 잘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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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괜찮냐고 물어본 적이 없었다
함광성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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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겉으로는 평범하지만 속으로는 저마다 자신만의 고민이 있다. 이 책은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과 우울감에 깊게 빠져들면서 심리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완벽주의에 빠져 지쳐가는 사람들, 나를 믿지 못해 남에게 의존하는 사람들. 사실 나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나이고, 그렇기에 날 사랑하고 믿어줄 수 있는 것도 나다. 그러나 삶 속의 어떤 이유로 자신에 대해 알아갈 시간을 갖지 못했거나 스스로를 보듬어주는 삶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작가는 전문 심리상담가로서, 타인에게 다정하고 나에게 매정한 마음가짐을 서서히 바꾸기 위한 생활 속 행동을 제시한다.

'굳이'에 대해 관대해지는 것은 꽤나 새롭고 따라해볼만 하다고 여겨진다. 굳이 내가 이런 예쁜 것을? 굳이 이 메뉴를? 굳이 향 추가를? 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한번쯤은 나만을 위한 예쁜 것을 사고, 맛있는 것을 먹으며, 목욕 이후에는 바디로션을 바르는 행위를 통해 내가 나를 잘 돌보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완벽하려고 하지 말고 단 한 가지만이라도 성공시켜보는 것도 시도해볼 수 있겠다. 회사에서는 완벽주의자지만 집에만 오면 지쳐 설거지조차 하기 힘든 사람에게 작가는 접시 한 개만 씻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고, 그러자 하나 씻는 김에 다 해보자는 의지가 생겨 내담자는 결국 설거지를 완료한다.

책은 스스로에 대한 이해, 공감, 그리고 매사에 완벽하거나 매일 갓생을 살 필요는 없다는 관대함을 가지는 것이 중요함을 알려준다.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사는 것은 중요하다. 그게 자아실현의 재미라고 하면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그 전에 내 건강을 해칠 정도로 번아웃이 오게 만든 것은 아닌지 균형을 맞추면서 나아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열심히 살고 있는 주변 사람이 문득 힘들다는 말을 읊조렸을 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 않고 한 번 더 물어봐주고 작게라도 챙겨주는 것이 그 사람에게는 심리상담 만큼이나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점을 독자들이 모두 느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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