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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인입니다만, 합니다 - 이불 밖이 위험한 당신을 위해 ㅣ 행복한 만화책방
김노을 지음 / 너른산 / 2025년 6월
평점 :
평소에도 인스타툰을 보고 가끔 페어에 부스로 참가하는 걸 보면서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었지만, 책에서 풀어내는 자신만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더더욱 작가를 이해하게 되었다. 깔끔한 선과 귀여운 캐릭터와 상반되는 고난과 역경들이 얼마나 삶 속에서 마음을 괴롭혔을지,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바쁜 중에 시간을 쪼개 그림작가로서의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했을지가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인스타툰도 그리고 책도 출판하며, 강의까지 다니게 된 작가를 토닥여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게 된다.
내향인이라고는 하지만 어찌보면 내면 속에는 추진력과 부지런함이 크게 자리하고 있었을 것이다. 낮아졌던 자존감을 스스로의 힘으로 되찾고, 성격 상 안 될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을 대면하는 일을 해내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스타툰 작가로서의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함으로써 꾸준함과 열정, 노력이 한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준다. 내향인인 김노을 작가의 그림을 통한 성장기를 본 기분이다.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김노을 작가만의 삶, 그 삶의 기승전결을 통해 귀여운 만화로도 공감하고 슬퍼할 수 있으며, 독자들 각자의 삶 속에서 극복해야 할 무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된다. 과거의 작가를 옥죄던 삶의 무게와 스트레스는 당시에는 괴로운 것이었지만, 어쩌면 지금의 작가가 단단해지고 용기를 얻고 척박했던 땅에서 피어난 한 송이 꽃처럼 놀라움과 존경심을 이끌어내는 양분이 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림의 스킬은 수단일 뿐, 그림이 빛을 발하는 순간은 스토리가 함께 했을 때이다. 유화도, 조각도, 만화도 모두 스토리가 입혀졌을 때 그것만의 고유한 가치가 느껴진다. 그림을 통한 성장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