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도시 봉급 생활자 - 복잡한 도시를 떠나도 여전히 괜찮은 삶
조여름 지음 / 창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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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방향은 다르겠지만, 발상의 전환을 통해 지역의 이점을 살려 대도시가 아니어도 나다움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는 것, 그것을 바탕으로 이직과 이사에 용기를 얻는 작가의 인생 스토리가 담겨있다. 작가는 언제나 나의 경우는 이랬다, 다른 지역은 아닐 수도 있다 등 굉장히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어쨌든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가 선택해야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작가를 통해서는 용기를 얻고, 선택과 다짐은 내가 직접 하려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어쨌거나 모든 결정은 주도적이어야 후회도 미련도 없기 때문이다. 작가가 서울에 있다가 고향을 내려왔다가 의성에서 직업을 구하고, 또 제주도에 인연이 닿아 육지에서 섬으로 떠나는 과정을 보면서 자신의 지출과 얻어가는 것들, 자산을 수치화해서 보여주는 점이 참 좋다고 생각했다. 서울에서 지방으로의 이동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결과값이 너무나 막연해서 그런 경우가 큰데, 오히려 솔직하게 오픈함으로써 (월세, 생활비, 월급의 비율 등) 이동을 고려하던 사람들이 좀더 감을 잡도록 도움을 준다. 그리고 지방에서 창업하여 도시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남기면서도 평화롭게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가 어쩌면 분석하기를 귀찮아해서 편협한 사고에 갇힌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의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간 작가가 진로를 열심히 고민하여 찾을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의 따뜻함이 컸다. 넌 언제나 너의 길을 찾아가는 사람이라고 믿어주는 언니, 건강이 나빠졌을 땐 너를 위해 살라고 조언하는 부모님, 그런 가족들의 사랑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작가의 심지와 결단력 그리고 용기. 어릴 적부터 봐왔던 부모님의 성실함 덕분에 자신도 성실함의 가치를 알고, 그 가치를 추구해 나가는 모습은 직장을 옮길때마다 힘을 발휘한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보통 현재 자신의 직업, 직장에 대해 고민이 많은 사람들이겠지만, 그러한 사람들도 가족들도 같이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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