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 창비교육 성장소설 12
안세화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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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순한 스토킹인 줄 알았던 사건에서 시작해서 아이들의 겁없는 호기심과 추진력으로 찾아낸 진짜 자신들의 과거이야기.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좋은 일이지만, 때로는 과거를 알아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은호와 도희는 자신을 스토킹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자기들 나름대로 추적하다가 그들을 살아있게 해준 은인의 이야기에 다다른다. 스토커로 오해 받았던(그러나 오해할 짓을 하긴 했다) 최나은의 사연은 두 아이들의 사건보다 좀더 슬프다고 생각했다. 바다에 빠진 두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수빈을 좋아했던 나은이 겪어야 할 고통은 그 어떤 친구들보다도 컸다. 수빈을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이유인지 꿈을 통해 과거를 바꿀 기회가 생겼지만 아이들을 구하게 놔둘지 수빈을 구할지 갈등한다. 은인의 이야기, 그리고 은인의 친구였던 나은의 이야기를 들으며 은호와 도희의 감정은 놀람에서 고마움으로, 미안함으로 바뀌어 간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삶은 지속되어야 하겠지만, 그 삶을 지켜준 사람들 또한 기억되어야 하고 제대로 추모되어야 한다.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그들에게 수빈의 존재는 열심히 살아갈 이유이기도, 감사한 마음을 품고 살아갈 계기이다. 그들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지 나은이 궁금했던 것처럼, 독자들도 궁금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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