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사랑 파사랑
다이도 타마키 지음, 이수미 옮김 / 현문미디어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19세 어른도 아니고 어린이도 아닌 상태...

다 자랐다고는 하지만 덜자란 상태.

알지만 모르는게 많은 상태 .

나의 19세는 어땠는지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이다.

소설속 주인공들보다 더 어리고 생각이 덜자란 상태였고

열정이 부족했던 시기 였다.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 생각하는

단계였다고 해야 할까...

 

네가지 이야기를 읽으면서 일본소설 특유의 나른함과 무심히 흘러가는 일상의 느낌을 섬세하게 표현한 인간의 감정과 조금씨 알아가는 세상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첫번째 이야기인 지마키에 대하여는 어른인 무가씨와 중학교를 졸업하고 독립을 하고 고등학교를 가지않고 독립을 해서 혼자사는  지마키의 소소한 일상과 주위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자신의 위치 내가 좋아하는 것에대한 고민을 하는 지마키가 커가는 모습을 그렸다.

느껴지는 건 조금씩 마음이 자라는 모습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모습 그리고 지켜봐 주는 어른들....

 

"손바닥에 불그스름한 물집이 생겼다. 이제부터는 무든지 자유롭게 할 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든다. 즐거운 일도 그게 정말로 즐거운지,

슬픈 일도 그게 정말로 슬픈 건지, 반드시 확인하며 살아가고 싶다. 뭘 하든지 어설픈데. 그래도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뭘 하고 싶은지 전혀 결정한게 없기 때문에 더더욱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두번재 이야기 소타에 대하여는 이혼한 누나와 할머니 조카와 함께 사는 소타군에 대한 이야기다. 여자친구미도리와 헤어지기로 하면서 일어나는 가족과 미도리 그리고 소타와의 이야기...

헤어졌지만 헤어지지 않은 상태로 지내면서 다른 여자친구도 만나보고 그러면서도 미도리와 지내는 소타는 싫지도 좋지도 않은 미도리를 시간이 흐르면서 미도리가 도쿄로 떠난다는 걸 알았을 즈음

헤어지기 싫다는 걸 알아버린다. 인간관계라는게 쉽사리 끊어지지 않는 무엇이 있다는걸 계절의 변화와 더불어 느낀다.

 

"우리는 왜 끝나지 않는 걸까? 한쪽이 식으면, 다른 한쪽이 뜨거워 진다. 아니, 양쪽 다 벌써부터 식었는데도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뜨거운 쩍하고 있다. 아니, 그 반대일지도. 하지만 결국 어긋난다. 계속 빗나가고 만다."

 

세번재 이야기는 후유오와 하루오에 대하여이다.

가장 재밌게 읽었다. 후유오와 하루오는 쌍둥이다. 옆집에 사는 세피아라는 혼형 소녀와 친구이고...둘다 허물없이 시내는 사이다.

학창시절 단짝같은 존재랄까....함께 지내며 가족처럼 두집을 오가며 지내는데 그런 일상속에서 떠나버리는 하루오...고등학교를 휴학하고 아바시리로 여행을 간다.하루오가 준 케사랑파사랑이라는 생물은 행복을 부르는 신비한 생물이라는데 케사랑 파사랑은 시카롤을 먹고 산다. 그냥 잔잔하고 친구를 만들고 지내는 과정이 이뻤다고 할까...자유롭지만 그안에서 자신의 꿈을 찾아서 천천히 가는 모습도 그렇고 가족과의 따스한 관계가 보기 좋았다.

 

마지막 이야기 쓰루기에 대하여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쓰루기의 애인과 지내면서 느끼는 남녀관계의 이야기랄까...유부남인 애인을 기다리면서 맛있는 요리를 하는 쓰루기의 모습은 과연 어떻게 보아야 할까? 애인에게 요구할 수도 없고 먼저 만나자고 말하지 않고 언젠가 떠난다는 것을 전제로 사귀는 쓰루기....

그렇다고 마음이 아프다고 느끼지도 않는다.

여자와 남자의 관계를 알아가는 과정속에서 무언가 찾는다기보다 그냥 지나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인다.

 

격정적이지도 않고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이 자라는 일상을 표현한 책이다. 그리고 아직은 살아갈 시간이 많고 꿈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이 많은 시기여서 여러가지 느끼고 경험하는 시기에 일어나는 일상안에서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들이 저지르는 악은 그들이 죽은 후에도 살아남지만

선은 흔히 그들과 함께 땅에 묻힌다.

                                 -세익스피어-

 

이 소설 참 재밌다.

내용 전개의 속도도 빠르고 한번 잡으면 끝까지 읽고 싶은 소설이다. 이소설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위해 프랑스에서 뉴욕으로 건너온 줄리에트가 배우의 꿈은 이루지 못하고 커피숍 웨이트스트리트로 사는 자신이  뉴욕에서의 힘든 삶을 접고 프랑스로 돌아가기 이틀전에 우연히 샘을 만난다. 그리고 샘은 일년전에 자살로 아내를 잃고 일중독에 빠져사는 의사이다. 샘과 줄리에트는 우연히 만나 첫눈에 반한다. 아픔과 고통, 삶의 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곳까지 내려가 있다가 어느 순간사랑속에 빠진 두 사람이 겪는 과거와 연결되에 있는 삶의 끈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소설이다.

 

소설속 주인공들은 자신의 과거에 대해 지금의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 하지 못해 벌어지는 오해를 과거의 회상을 통해 자신이 잊고 싶어하던 과거들 받아들임으로써 화해와 용서를 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샘의 어릴적과거의 상처안에 자신이 완전하지 못한 인간이고 자신의 아내를 구하지 못하고 죽게 내버려 뒀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결국 또 다시사랑하게 된 줄리에트를 죽음안에서 구하지 못하는 고통을 겪으면서 인간의 삶과 사랑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사람은 살면서 거짓말을 하고 남을 속이고 살아간다.
진심을 갖고 대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결국 사람의 마음을 여는건 진실뿐이라는걸 알게 되며 끝으로 치닫는 고통안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건 다가올 미래의 행복때문이 아닐까 싶다.
고통이 컷던만큼 행복도 크게 느껴지니까....

그리고 운명이란거 솔직히 믿고 싶지 않은데 정말 정해진 운명이란게 있는지 궁금해 졌다. 프랑스 사람들도 정해진 운명이란걸 믿는다는게 조금은 의심스러웠다고 할까...하지만 운명도 내가 삶을 어떻게 전개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바뀐다고 하니까 지금의 삶 또한
열심히 좋은 방향으로 살다보면 내운명이 나쁠지라도 조금씨 바뀌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샘과 줄리에트 처럼.....

 

'어쩌면 결국, 완전한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마치 예언서에 이미 기록되어 있듯이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벌어지고 마는 사건도 있으니까....

까마득히 먼 과거에 활시위를 당겼지만 활을 쏜 사람은 화살이

정확히 언제 어느 지점에 박히게 될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바람은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분다..'                        -본문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얼마만큼의 애정
시라이시 가즈후미 지음, 노재명 옮김 / 다산책방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마사히라는 5년전에 헤어진 아키코를 생각한다.

헤어졌음에도 늘 맴도는 아키라...

길가다 우연히 보기도하는데 그런데 헤어졌다.

 

어느 늦은밤 아키라에게 전화가 걸려온 계기로 아키라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는데....

사랑했던 여자의 감정을 읽기위해 노력하는 마사히라..

마사히라를 위해 헤어짐을 선택한 아키라..

그리고 5년전의 헤어짐이 둘만의 문제가 아닌 다른 사람들로

인해 헤어짐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인간은 매일 함께 있다고 해서 서로 사랑하게 되는 게 아니다.

역으로 서로 떨어져 산다고 해도 설사 죽음으로 영원한 이별을

했다고 해도 마음속으로 상대방을 생각하는 감정이 남아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사랑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전생에서부터 등에 져온 부담을

하나씩 줄여가게 되는 것이다.

어떤 훌륭한 종교가도 무엇보다도 기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항상

설교하는 건 바로 이런 의미 때문이다.'

 

사랑이란게 헤어지는게 끝이 아님을 다시 생각하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진실만큼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일본 소설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고

한번쯤 나의 사랑과 헤어짐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는 라푼첼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동화의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읽는다면 사뭇다른 이야기다.

처음부터 나른하고 무덤덤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집안에서만 지내면서 청소도 안하고 잠만자는 시오미...

결혼6년차 주부인데 남편은 어느 순간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집에 들어오지 않고 가끔 옷을 가지러 오고 그 부분에 대해 묵인한채 살아간다.

 

무료하고 무료한 일상을 지내면서 잠시 파친코 게임장에 들르고 생활협동조합에서 음식을 받는 일 외엔 만나는 삶조차 없는 도시속 고아처럼 지낸다.

 

어느날 갑자기 남편이 가지고 온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늘 시오미를 괴롭히던 불면에서 조금식 벗어나게 된다.

 

그러다 늘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옆집소년 루피오와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루피오는 학교가 가기싫고 학원이 가기 싫을때 시오미네 집에 오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너무 외롭고 무관심 속에 살아간다는 것을

모른척 하고 살다가 우연히 알게된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사랑'과 '관심'으로 인해 자신의 외로움이 봇물처럼 터지면서 자신의 감정을 자신조차 제어할 수 없는 상태로 가지고 가면서 자신의 내면 속 깊은 곳에서 잠자고 있는 감정의 폭발을 느끼면서 무료했던 일상과 현실 속에서 탈출하려는 시오미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단지 그렇게 시작된 사랑이 13살 소년 루피오였고 시오미의 위태위태한 모습을 받아준게 루피오의 아버지 데니였을 뿐....

시오미만 느끼지 못했을 불안정한 모습이 타인으로 하여금 나타나게 하는 불씨가 되었다.

 

결혼을 해서 남편의 무관심 속에서 살면서 잘못된 일상을 묵인한채 살아가는 남편의 잘못도 컷고

자신을 성에 가둬 놓고 살았던 시오미의 삶 또한 한참 잘못되었다.

그나마 자신의 감정 안에서 나왔기에 미래를 꿈꾸면서 현실을 살아갈 힘이 생겼기에 다행스럽단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가끔 성에 갖히는 적이있다.
그렇게 나를 가둬 놓고 있으면 나의 성에 문도 두드리고 전화도 해주는 나의 가족과 친구들이 있기에

성안에서 빠져 나올수 있었다.

시오미도 그런 가족과 친구가 있었더라면 자신의 성에서 빨리 빠져나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사외가 많이 복잡해 질수록 인간은 더욱 외로원 진다는 걸 보여준 책이었던것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다림
하 진 지음, 김연수 옮김 / 시공사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 그세월 동안 너는 몽유병자처럼 무기력하게 기다리기만 한거야.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끌려가면서 말이야.외부의 압력에,

너만의 환상에, 스스로 내면화한 규정에 끌러가면서,

좌절과 수동적 태도 때문에 너는 잘못된 길로 간 거야.

자기한테 허용되지 않은 일들이야 말로 마음속 깊이 원하는

일이라고 믿으면서 말이야...."

 

쿵린은 군의관이다.

한번도 만나지 못한 여인과 부모의 강요에 수위와 결혼을 하고

수위는 시골에서 부모님과 살고 쿵린은 무지의 병원에서 생활한다.

일년중 여름 휴가때만 수위가 있는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런 중에 딸 화를 낳게 되고 수위는 어머니 ,아버지의 병수발을 들으며 고향서 살게되는 동안 쿵린은 병원에서

우만나와 친해지게 된다.

어쩌면 늘 보아오던 불륜같은 이야기지만 중국의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우리가 늘 보아오던 일들은 벌어지지 않는다.

시절이 시절인지라 결혼한 쿵린과 우만나는 사랑을 하면서도 손한번 잡을 수 없을 만큼 자유가 없는 시대적 배경속에서 마음으로만

나누며 시간을 함께한다.

수위와 이혼을 하기위해 18년이란 세월을 기다려 이혼을

하지만 또 다른 결혼 생활을 하면서 쿵린은 사랑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사랑을 했을까.......

결국 자신은 사랑을 한게 아니라 사랑을 받기만 한 입장이었던 것이라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게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삶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데 누군가에 의해 삶을 끌려가는 한 남자의 생을 보여주는듯 했다. 

그리고 쿵린의 기다림과

우만나의 기다림

그리고 수위의 기다림의 느낌이 다르게 다가옴을 느끼며

기다림으로써 행복했던 사람은 수위 한사람이 아닐까 싶다.

세월이 흐르듯 무덤덤함에서 오는 기다림....

 

나 또한 누군가를 기다림으로 햄복했던 때가 있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