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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스는 오늘 태어날 거야 (양장) - 2024년 하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도서
과달루페 네텔 지음, 최이슬기 옮김 / 바람북스 / 2024년 8월
평점 :
“이네스의 뇌가 최근 두 달간 전혀 자라지 않았대.”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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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라는 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논문을 쓰고 있는 비혼 여성입니다. 친구 알리나는 남편과 난임 시술을 받아 아이를 임신하고, 페미니스트 시인의 이름을 따서 딸아이를 ‘이네스’라고 이름지어줍니다. 하지만 임신 7개월이 되었을 때 그는 의사로부터 뱃속 아이의 뇌가 자라지 않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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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살면요?” 최후의 희망을, 기적의 가능성을 놓치 않으려는 듯, 어쩌면 그 기적이 일어날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알리나는 고집했다.
“감정도 지성도 없는 덩어리가 된단 말인가요?”
“산다면, 그렇게 될 겁니다.” 의사가 말했다.
“그러면 제가 지금 뭘 할 수 있죠?” 알리나가 물었다.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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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뱃속에 품으며 알리나가 가졌던 기대와 행복은 예견된 죽음과 절망으로 바뀝니다. 알리나는 이네스를 꼭 안아보겠다는 마음으로 출산을 하고, 놀랍게도 아기는 삶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살아남습니다. 한편, 라우라의 옆집에는 폭력적인 아들을 홀로 키우는 도리스가 있습니다. 라우라는 심한 우울증에 빠진 도리스 대신 아이를 돌봐주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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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계획이 없기에 난관수술까지 받았지만 옆집 아이를 돌보는 라우라, 라우라를 보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어머니, 언제 죽을지 모르는 활택뇌증을 가진 아이를 키우는 알리나, 친자식처럼 이네스를 키우는 보모 마를레네, 남편을 잃고 통제되지 않는 아들을 홀로 키우다 감정적으로 무너지는 도리스... 이들은 서로 다르지만 ‘모성’으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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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스는 오늘 태어날 거야>는 태어나자마자 죽게 될 아이를 품은 산모 알리나에게 몰입해서 읽게 되는 Part one, 사랑과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Part two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이와 모성에 관한 질문으로 시작해서 다양한 선택을 마주하는 우리의 인생, 그리고 더 나아가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까지 담아낸 훌륭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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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북스에서 책을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