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렇게 이상한 방식으로 존재하는군요. 제가 지금부터 그 이상함을 한번 사랑해 볼게요." (p.96) <등을 쓰다듬는 사람>은 미술비평가인 저자가 예술을 발견하고, 사랑하고, 전달하는 마음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예술 작품과 예술가에 대한 서적들은 읽어봤지만 미술비평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처음이었답니다. 낯설지만 다정하게 독자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책이에요. 우리는 종종 ‘비평’이라는 것이 아주 날카롭고 무심하다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날 선 칼보다는 구체적인 사랑의 눈이 더 필요하다(p.13)’고 합니다. 예술과 일상이 경계 없이 어우러지고 사랑으로 작품과 작가의 등을 쓰다듬는 미술비평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예술 작품에 관해 쓰는 일은 작품 이전에 존재하던 것들에 닿으려고 애쓰는 과정이기도 하다. 작가가 전하는 언어는 작품의 얼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드리운 그림자에도 있다. 때로는 얼굴의 표정보다 그림자의 명암이 더 진하다.” (p.11)"작품을 볼 때마다 뒤에 가려진 이야기들을 발견한다. 그것을 만든 사람의 애쓰는 모습을 떠올린다. 좋아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곁에 머무는 다정, 등을 쓰다듬는 애틋함, 기꺼이 기다리는 믿음이 필요하다. 나는 그런 마음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배웠다." (p.182)•#1984BOOKS에서 책을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