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어머니가 동시에 실종되셨어요, 10여 년 전에. 소장님이 두 분을 찾는 일을 도와주셨으면 해요.” (p.54)늘 카페인에 절어있는 전직 경찰 최정훈은 심부름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업무를 보던 카페 ‘새벽’의 사장이자 다정한 성격에 늘 웃고 있던 서연우에게서 의뢰를 받습니다. 10년 전 갑자기 사라진 부모를 찾아달라고요.한편, 최정훈은 오랜 친구가 억울하게 휘말려 사망한 사건을 개인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속사정이 있지만 언제나 해사한 카페 사장 서연우, 그리고 그가 자꾸 걱정되는 최정훈! 두 사람은 각자의 사건을 해결하고 평온을 찾을 수 있을까요?여러 사건의 퍼즐이 맞춰지며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과정도 재미있지만, 최정훈과 서연우가 서로 가까워지며 쌓아가는 우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한 소설입니다. 카페 ‘새벽’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책에서 커피 향이 나는 것만 같아요!•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단 한 명 살려야 하는데 누구를 살릴지 그 어떤 것도 기준이 될 수 없었습니다. 원칙이 있었다면 따랐을 텐데 없었죠. 모든 인간은 평등합니다. 생명은 존귀한 것입니다. 죽은 피해자를 두고 누가 더 가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저를 보고 참 부끄러웠습니다.” (p.56)살인자의 목숨을 희생시키고 그 생명으로 사망한 피해자를 부활시키는 형벌 ‘전환형’이 가능해진 미래가 온다면 어떨까요? 소설 속 살인자들은 피해자가 살아날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사체를 잔인하게 훼손하고, 일부 남성들은 ‘매년 수백 명의 남성들이 여성(주로 강력 범죄의 피해자)을 위해 희생된다‘며 억울해 합니다.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면 문제가 복잡해지는데요. 새 생명을 얻거나 주기 위해 살인 사건을 조작하는 경우도 있지요. 그리고 연쇄 살인범의 경우, 여러 피해자들 중 누굴 살려야 할까요? 소설 속에서는 법정에서 사망한 피해자들의 과거의 행적부터 미래의 가능성까지 저울질하며 각 고인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전환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답니다.<전환기관>은 ‘전환’을 담당하는 국가 기관인 전환기관 소속 요원 주승우를 주인공으로 하는 추리 스릴러입니다. 그러면서도 SF라는 장르가 인간과 윤리에 대해 묻는 질문을 작품 한가득 품고 있어 더욱 매력적이고요. 두 번째 삶을 위한 욕망이 가득한 이 SF 스릴러는 출간 전에 이미 영상 판권화 계약이 되었다고 하니 재미있게 즐겨보세요!•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설마… 소슬지 씨?”귀신이 보인다. 귀신이 씨익 웃는다. 귀신이 웃는 게 절대로 좋은 징조는 아니겠지. 그래도 화를 내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P.19)스물아홉 살의 7년차 경찰 변하주는 변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원룸의 화장실에서 또래 여성 소슬지의 시신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날 밤, 하주는 자신을 부르는 슬지의 목소리를 듣는데...슬지와 정이 들어버린 하주는 홀로 굳세게 살아온 슬지를 물귀신으로 놔둘 수 없습니다. 슬지가 살던 집과 그를 버리고 간 어머니를 찾아다니며 슬지의 삶을 잘 정리해주고 싶어해요.‘왜 우리는 사는 내내 아파야 할까?’ (p.345)<경찰관속으로>의 저자의 신작 <죽지 마, 소슬지>는 혼자 살며 든든하게 기댈 곳 없는 도시 청년들의 우정과 연대를 잘 그려낸 따스한 소설입니다. 사랑 가득한 이야기 사이의 유머가 참 좋았어요.
“실험이 성공한다 해도 타클라마칸사막은 붕괴할 거예요. 지하 호수에서 끌어 올릴 물, 지금 계획한 양만큼만 물을 끌어 올려도 지반이 감당하지를 못해요. 그러면 사막만 가라앉고 끝나지 않을 거예요. 정말로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되는 거예요. 물론 실험이 실패한다면 더 큰 문제가 되겠지만, 어느 쪽이든 우린 고향을 완전히 잃겠죠.” (p.53)한겨레출판의 장르소설 시리즈 ‘턴 시리즈’의 아홉 번째로 2056년의 중앙아시아를 배경으로 하는 SF 로드무비 <사막의 바다>가 출간되었습니다. 자본주의와 환경 보호는 양립할 수 없기에 거대 기업이 극단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면 환경 파괴가 가속화되고 말죠.소설 속 다국적기업 SG는 ‘사막의 바다’ 프로젝트를 통해 사막을 깊게 파고 지하 염수를 끌어내 기후 재난을 해결하고자 하지만, 해양생명공학자 ‘아이서’는 이를 반대합니다. SG는 여성 사이보그 용병 ‘오하나’를 고용해 아이서를 생포하고 입을 막으려 하는데...“희생 없이 세상을 바꿀 순 없어요. 내가 40년 넘게 이 일을 하면서 알게 된 게 뭔지 알아요? 사람들은 피가 흘러야 쳐다본다는 거예요.” (p.239)소설은 미래에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기후 위기가 오기 전에 미리 막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자본주의에서 소외당한 사람들에게 기후 재난은 더 파괴적으로 닥치고요. 오하나의 시원시원한 액션, 두 주인공의 ‘혐관’은 소설의 매력 포인트랍니다.•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리석은 무뢰한이여! 이전의 글을 그대로 두시오! 변개하지 말고!” (p.90, 4세기의 바티칸 사본)오늘날 우리가 읽고 있는 신약성서는 원본문이 쓰여지고 한참 뒤에 사본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사본을 필사하는 과정에서 실수 혹은 의도적으로 여러 단어와 구문들이 바뀌었죠. 이 책에는 간음한 여인의 이야기, 마가 복음의 결론처럼 성서가 변개된 여러 예시가 담겨있습니다. 현재 신약성서의 원본문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고요. 이문은 학자들 사이에서도 어렵고 논쟁적인 문제가 됩니다. 그렇다면 신약성서를 읽는 우리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성서가 절대적으로 완전무결하고 오류가 없을 수 없으니, 우리가 받은 ’이성‘을 사용해야 합니다. 성서와 필사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 들어있어서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대학생이 되어 영문학을 전공하면서 성경을 읽어보게 된 저는 성서 그 자체와 성서의 내용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거든요. 논쟁적인 주제이면서도 우리가 영원히 답을 알 수 없는 주제니까요.“일단 성서에 불일치, 모순, 지리적 사실 착오, 역사적 허위 진술, 과학적 오류 등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면 당신은 분명히 그것들을 발견할 것입 니다. 오류는 성서 곳곳에 있습니다. (중략)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분명 하나님이 우리에게 생각할 수 있는 이성을 주었다고 믿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도 종교 생활을 하면서 이성을 내려놓아서는 안 됩니다.” (p.343)•갈라파고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