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탁가정을 전전하던 열일곱 살의 루이사는 어린 시절 엄마가 줬던 엽서에 그려진 작품이 걸린 미술관에 찾아갔다가, 죽음을 앞둔 화가로부터 우연히 원본 작품을 건네받습니다. 이 고가의 예술품을 손에 들고 무작정 화가의 친구 테드를 따라나선 루이사는 작품을 둘러싼 네 친구의 사연을 듣게 되는데...

25년 전의 바닷가 마을, 외진 곳에 있는 잔교에서 네 아이들이 모여 추억을 쌓고 있습니다. 폭력과 가난, 방임으로 고통받는 친구들은 서로를 가족처럼 돌보며 삶의 이유가 되어주었죠. 화가는 <바다의 초상>이라는 제목으로 이들을 그려내고, 이후 루이사는 이 그림을 유일하게 이해하는 관람객이 됩니다.

루이사가 이들의 사연에 공감하고 화가의 작품을 제대로 읽을 수 있었던 건, 루이사 또한 사랑하는 친구를 잃고 힘든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오베라는 남자>로 독자들을 울고 웃긴 작가는 이렇게 또 한번 ‘우정’을 주제로 멋진 이야기를 전합니다. 나이와 성별을 뛰어넘어 테드와 루이사도 친구가 되고요.

“그 친구 없이 나 혼자 거기서 살 방법이 없었을 거야. 밤새 뜬눈으로 그 친구가 들어오길 기다렸을 테니까. 달걀을 먹는 사람이 그 친구 혼자라 달걀을 전부 버려야 했겠지만 깜빡하고 다시 샀을 거야. 그가 세상에 없다는 걸 노상 깜빡했을 거야.
(중략)
나 혼자 거기서 살 방법이 없었을 거야. 나를 바라보는 그 친구의 눈빛이 없으면 그 아파트에서 나는 얼어 죽었을 거야.”
루이사는 입은 점퍼를 좀 더 단단히 여미며 조그맣게 속삭인다.
“어떤 느낌인지 정확히 알아요.” (p.251)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