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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연출론 시네파일(Cine-file) 2
스티븐 디 캐츠 지음 / 시공아트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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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나와 있듯이 '영화'를 '연출'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 북이다. 책은 처음에 영화 연출의 방법론에 대한 이론적 접근을 시도 한다. 예를 들어 스토리보드가 어떤 역할을 하고 또한 시각화의 방법들에는 어떤 것이 있고 카메라 앵글의 조작 범위는 어느 정도인가 또한 편집의 기본 원칙은 무엇인가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그 이후에는 '제작실습'이라는 이름 하에 실제 연출을 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이론들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역시나 예를 들어 각각의 카메라 앵글들이 어떻게 만들어져 어떤 효과를 내는지, 화면의 깊이감은 어떻게 창출하는지, 시점에 대한 설정은 또 어떠한지 이후에는 실제적인 카메라의 이동에 대한 서술들이 계속 이어진다. 이러한 설명들과 함께 구체적인 스토리 보드식 그림과 또 이론들을 실제화한 스케치들을 제시하며 내용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이 책은 영화연출'론'이다. 영화연출에 대한 '이론' 혹은 '서술'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영화연출의 '기술'이 아니라, 영화를 연출하는데 필요한 기본 지식 혹은 연출 마인드를 제공하기 위해 쓰여졌다는 뜻이다.

따라서, 영화를 직접 만들고자 하는 사람에게 이 책이 꼭 필요하고 또 거쳐야 할 코스는 절대 되지 않을 듯 싶다. 그러나 자신이 만들고 있는 혹은 만들 영화의 '깊이감'과 또 자신이 하고 있는 행위에 대한 더욱 넓은 이해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 볼만한 책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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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 현대성의 형성-문화연구 10
김진송 지음 / 현실문화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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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 특히나 일제 시대에 초점을 맞추고 그 속에서도 '대중 문화'의 코드로 접근한 이 책은 한 마디로 '흥미롭다'. 평소 보기 힘든 갖가지 자료들을 바탕으로 주제 별로 접근해가는 내용은 그리 어렵지도 않으면서 생각할 거리도 함께 던져 준다. 무엇보다, 단순한 '대중 문화'에 대한 단순 서술에 그치지 않고 그것의 바탕이 되는 사회 전반의 의식, 경제에 대한 언급 역시 놓치지 않고 있는 것이 분명한 장점이 되고 있다. 책의 중간 중간 마다 삽입된 당시 사람들이 바라 보는 동시대에 대한 서술 역시 재미는 물론이고 사료의 가치도 충분히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다만, 애초에 '현대성'이라는 애매모호한 단어 속에서 근대와 현대의 개념을 한 번에 묶어 버리는 바람에, 기존에 '근대성' 혹은 '근대화'에 조금이라도 지식을 가진 사람이 보기에는 '어 이건 뭐지'하는 부분들이 가끔씩 눈에 띈다. 즉, 단순히 '중세 혹은 근세 다음에 오는 시대의 특성'에 대해 언급하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정작 '현대성'이라는 모호한 개념에 대한 정의는 물론이고 '근대성'의 개념 마저도 조금씩 혼란시킨다는 뜻이다. 또, 총천연색으로 인쇄되어 있지만 글자가 다소 작고 (나 개인적으로는) 이상하게 눈이 피로해지는 배경색, 그리고 능숙하지 않은 서술 방식은 책에 집중하는 일에 방해를 주는 듯 하다. 하나의 좋은 시도임에 분명하지만, 여전히 의문이 많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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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이야기 TOBACCO
김정화 지음 / 지호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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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골초이다. 그래서 샀다. 그 이유 밖에 없었다. 내가 항상 피워대는 이 담배의 역사와 또 다른 이야기들이 궁금했다. 역시나 그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많이 수록되어 있었다. 담배의 최초 보급과 서양, 한국에서의 전개 과정등을 해서 말이다. 중간에 삽입된 세계의 여러 애연가들의 이야기는 친밀감과 동시에 세계적 연대감과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내용이었다.

요즘에 들어서 한국 사회에서 '흡연자'로 산다는 것은 크나큰 고통이다. 정부에서는 일방적으로 흡연 구역을 폐쇄하고, 언론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금연 열풍'을 '조장'하는데 여념이 없다. 기업들에서도 금연을 성공하면 성과금을 준다고 하고, 심지어 인사고과에 반영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몇 달전 대학 관계자들이 모여 신입생들의 모발을 체취하여 니코틴 성분을 검사하겠다는, 그야 말로 기상천외하고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현재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담배'에 대한 담론들은 비이성적이고 비민주적 양상을 띄고 있다. 그런 와중에 '담배에 대한 갖가지 이야기'의 겉모양은 너무나도 작고 초라해 보인다. 이 책의 내용 중 임어당이 한 담배 예찬론이 있다. '내 정신을 높여주는 담배를 인위적으로 끊는 것은 나의 양심을 속이늦 짓이다' 라는. 담배란 그저 유해하고, '사회악'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조용히 선물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전문적 '글쟁이'가 아니라서 그런지 이야기 하는 방식이 좀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글들이 '묘미'라는 것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오늘도,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입에 담배를 가져 가는 사람이 있다면, 쉽게 불 붙이고 또 쉽게 끄는 그 담배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 보는 것, 재미있는 작업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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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스페셜 3
KBS 역사스페셜 제작팀 지음 / 효형출판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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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는 '주류 역사'가 다루는 범위는 솔직히 뻔하다. 국가 중심의 역사 인식으로 시작하여, 결국 비슷한 결론으로 이끄는 것 말이다. 그러한 접근.서술 방식 역시 하나의 방법론으로 효용을 가지지만 적어도 한국 내에서는 그것이 유독 강세를 보인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듯 하다.

그러한 전제 속에서 보자면 [역사스페셜3]은 사실 '역사서'라고 말을 하기도 어려운 처지이다. 책 전체적으로 일정한 맥락 없이 개별적인 사실들을 툭툭 던지듯 써내려가고 있고, 일반적 방식으로 보자면 '별 가치 없는'이야기들에 힘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 인식을 달리하여서 이 책을 '사료에 대한 색다른 접근'으로 보자면 이야기가 상당히 틀려질 듯 하다. 각각의 소재들을 훑어 보자면 역사 이야기에서 한 번 씩은 등장하지만, 보통 '언급' 정도로만 그치고 마는 사료들이 대부분을 차지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불국사'는 누구나 '그런 것이 있다'는 것만을 알고, 학창 시절 조금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누가 어떤 이유로 어떤 과정으로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만 아는 것이 사실인데, [역사스페셜 5]에서는 불국사의 의미와 거기서 발굴된 유물들 아울러 불국사를 건립하는데 있어서 기반이 되었던 신라 인들의 불교관등에 대해 깊지는 않지만 꽤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내용들, 특히나 단순한 이야기거리에 머물던 역사 속의 사료와 유적들을 취재와 방송을 통하여 쌓인 사진 자료들과 함께 (일반인들에게 가장 편한 이야기 방식을 아는) 구성 작가들의 대본을 바탕으로 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은 [역사스페셜5]에 대해 애초에 가졌던 '얕은 기대감'을 뒤집기에 충분하였다.

나 역시 역사를 공부하고 있지만, 가끔씩 [역사스페셜5]에서 다루었던 유물과 사료에 대한 언급을 보면 다시금 책을 꺼내어 뒤져 보기도 한다. kbs 측에서 그저 방송에 이은 '수입'의 목적으로 별 생각 없이 만들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랬다고 한 다면 그들은 정말로 뒷 걸음질 치다 큰 쥐를 잡은게 아닌 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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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스페셜 5 - 미스터리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
KBS 역사스페셜 제작팀 지음 / 효형출판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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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 제목만 들어서는 인물 중심의 서술이라 여기기 쉽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각 챕터의 처음과 끝은 역사속 중요 인물들에 대한 도입과 결말로 끝을 낸다. 그러나 도입은 그러하더라도 결말을 내는 방식은, '그래서 그는 무엇을 하다가 결국 어떤 일을 이루었다'와 같은 형태가 아니다. 그와 관련된 사회 혹은 주변에 대한 역사적 서술을 바탕으로 '결국 그도 이러한 배경 속에서 그리 되었다'로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이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것이다. 인물 중심으로 처음 부터 끝가지 풀어나가는 것은 단순한 '위인 전기 같은' 문제만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이 속한 사회 구조를 완전히 배격함으로써 제대로된 역사 서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다. [역사 스페셜 5]는 그러한 위험을 안고 시작한 것은 분명하지만 꽤나 능숙한 솜씨로 그런 과오를 범하지 않고 있다.

그와 함께, 편안한 이야기체의 서술 방식(읽고 있자면 유인촌 아저씨의 구수한 목소리가 귓전에 맴도는 것 같다. 물론 티브이 영향이 크겠지만)이 큰 장점으로 다가오고, kbs 역사스페셜의 자료 화면에서 캡쳐한 듯한 사진과 그림들이 이해를 돕는 다는 것도 장점 중에 하나인 듯 싶다.

다만, kbs 역사스페셜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따온 것이 사실인지라, 이것이 별도의 책으로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지는 의문스럽고 (그러한 출생 배경을 염두에 둔다면) 티비에서는 흥미를 끌만한 소재지만 굳이 책으로 꽤 되는 분량으로 다룰만한 의미가 있나.. 싶은 내용들이 가끔씩 눈에 보이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아무튼, 단순한 읽을 거리 이상을 또한 지겹지 않은 서술로 잘 풀어 쓴 책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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