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 현대성의 형성-문화연구 10
김진송 지음 / 현실문화 / 199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 근대, 특히나 일제 시대에 초점을 맞추고 그 속에서도 '대중 문화'의 코드로 접근한 이 책은 한 마디로 '흥미롭다'. 평소 보기 힘든 갖가지 자료들을 바탕으로 주제 별로 접근해가는 내용은 그리 어렵지도 않으면서 생각할 거리도 함께 던져 준다. 무엇보다, 단순한 '대중 문화'에 대한 단순 서술에 그치지 않고 그것의 바탕이 되는 사회 전반의 의식, 경제에 대한 언급 역시 놓치지 않고 있는 것이 분명한 장점이 되고 있다. 책의 중간 중간 마다 삽입된 당시 사람들이 바라 보는 동시대에 대한 서술 역시 재미는 물론이고 사료의 가치도 충분히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다만, 애초에 '현대성'이라는 애매모호한 단어 속에서 근대와 현대의 개념을 한 번에 묶어 버리는 바람에, 기존에 '근대성' 혹은 '근대화'에 조금이라도 지식을 가진 사람이 보기에는 '어 이건 뭐지'하는 부분들이 가끔씩 눈에 띈다. 즉, 단순히 '중세 혹은 근세 다음에 오는 시대의 특성'에 대해 언급하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정작 '현대성'이라는 모호한 개념에 대한 정의는 물론이고 '근대성'의 개념 마저도 조금씩 혼란시킨다는 뜻이다. 또, 총천연색으로 인쇄되어 있지만 글자가 다소 작고 (나 개인적으로는) 이상하게 눈이 피로해지는 배경색, 그리고 능숙하지 않은 서술 방식은 책에 집중하는 일에 방해를 주는 듯 하다. 하나의 좋은 시도임에 분명하지만, 여전히 의문이 많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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