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곁 곳곳에, 삶의 기쁨은 그곳에 있다. 우리는 눈이 멀어 그것을 보지 못하고 썩은 악취에만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39쪽
우리가 진정 만나고 싶어하는 그 인연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바로 그건 우리가 지금 시간의 강을 건너며 우리의 어깨에 지고 가는 사람들의 무게가 아닐까. 우리는 늘 누군가를 기다리고, 누군가 자신의 인생에 결정적인 전환이 되어줄 사람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우리 인생의 인연들을 숲하게 만나왔는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가 그 사람이 우리 생에 정말 중요한 인연이란 걸 모르고 지나쳐왔을 뿐. 생에 크고 작은 인연이란 따로 없다. 우리가 얼마나 크고 작게 느끼는가에 모든 인연은 그 무게와 질감, 부피와 색채가 변할 것이다. 운명이 그러하듯 인연 또한 우리들의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 아닐까?-52쪽
옷은 일생 동안 우리가 몸을 가지고 나누는 풍경이며 인연인 셈이다. 한 옷과의 인연에 대해 오래 생각하는 사람은 분명 추억이 많은 사람이라기보다는 그 옷과 길들여진 시간에 대해 오래 생각해본 사람일 확률이 크다.-138쪽
형제란 서로 닮은 얼굴이 아니라, 서로 닮아가는 정신의 노력이다.-166쪽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같은 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우리가 모두 같은 병을 앓게 된다면 세상에 정녕 무섭고 혐오스런 병이란 없을 것이다. 사랑은 모든 병을 이기는 힘이 아니라, 어떤 병도 두려워하지 않게되는 위안이다.-254쪽
우리 모두 스스로 가진 것을 버리고, 스스로 낮은 곳으로 내려가며, 스스로의 몸을 헐벗게 하는 일로 다른 사람들의 눈물과 고통에 연연할 수 있다면 이 슬프고 고통스런 세상에서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닐 것이다. 우리는 모두 같은 몸을 지니고 있다. 당신이 지구 반대편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또 다른 지구의 반대편에서 그 누군가가 당신을 위하여 울고 있다.-3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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