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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의 기억
안채윤 지음 / 안김 / 2022년 6월
평점 :
서촌의 무너진 한옥에서 발견된 오래된 편지들.
217통의 편지들과 함께 깨어난 1950년의 봄, 그 시절 청춘들의 이야기.
책은 생각보다 금방 몰입되었고 빨리 읽혔다.
사랑스런 추억으로 남을 오늘날
그 추억 속에 단신을 담을 수 있어 나는 여간 기쁘지 아니합니다.
나는 언제쯤 당신의 추억이 될 수 있을까요.
이야기는 태인이라는 청년이 서촌의 폐가를 현대식으로 공사하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한옥을 개조하면서 방공호를 발견하고 그 방공호 안에서 오래된 217통의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 편지를 읽어가면서 시대를 넘나드는 청춘의 이야기가 조금은 비슷한듯 다른듯 교차되면서 진행된다.
1950년대의 청년은 혼자 마음으로 품은 연인에게 수많은 편지를 통해 사랑을 고백하고 또 고백한다.
상대가 알지 못하는 사랑도 짝사랑이라해도 절절했으며 어쩌면 전하지 못하였기에 더욱 그러했을지도 모르겠다.
그 마음으로 전쟁통을 견디고 방공호 속의 삶은 지탱했는지도 모르겠다.
서촌이 간직한 오래된 기억이고 추억이다.
편지라는 수단이 너무나 멀어져버린 요즘의 시대에서 다른이의 편지를,
고백의 연서를 몰래 읽어내는 것 같은 설레임과 신선함이 있었다.
도서를 제공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올리는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