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만화 : 마지막은 집에서 - 찾아가는 의사 단포포 선생님의 이야기
나가이 야스노리 지음, 네코마키 그림 / 타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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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제공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 하였습니다.

P43. 죽음을 마주한 환자와 어떻게 눈을 감을지 함께 고민하는 일이야 말로 재택 의료의 핵심이 랍니다.

P44. 본인의 뜻을 거스르는 건 그분이 살아온 삶이나 인생을 통째로 부정하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P85. 위험하다고 못 하게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등장인물 무기는 단포포 클리닉의 의료 이념에 감동해 혈혈단신으로 넘어온 인물이다. 무기의 입장에서 단포포 선생님을 따라다니며 ‘재택 의료’에 관한 이것저것을 알아보고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이야기가 진행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재택 의료’에 관한 이야기.
한번 쯤은 우리 모두가 겪을 임종과 돌봄.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만화 형식에 중간중간 설명 해주는 글들이 있어서 아직은 생소한 ’재택 의료‘를 너무 무겁지 않게 다가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재택 의료’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부터 병원 의료와 재택의료가 어떻게 다른지, 재택 의료를 받으려면 누구와 상담해야하는지까지 한권에 다 담겨 있어서 정말 ‘재택 의료’의 기본 교과서 같은 느낌이였다.

환자가 하고싶어 하지만 위험하다, 걱정이 된다라는 식으로 말리기만 한다는게 환자 본인을 위한 것일까?
마냥 손을 놓고 가정에서 돌보는게 아닌 출장 의료진들을 통해서 회의와 상담을 거쳐 환자에게 정말로 필요한게 무엇인지를 인지해서 고통을 최소화 하고 환자 본인답게 살다가 생을 마감하도록 도와준다는게 너무 좋았다. 가족 중에 병원에 오랜 시간 동안 입원 상태를 이어가다 돌아가신 분이 계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조금 더 일찍 보았더라면, 우리나라에도 이런 시스템이 잘 되어 있었으면 어떠하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의료가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환자와 가족 모두를 위한 다양한 의료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럼 환자와 가족들의 선택지도 더욱 많아져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도 꽃잎이 시들어가듯 마지막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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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밑바닥에서 고양이가 가르쳐준 소중한 것 - 개정판
다키모리 고토 지음, 이경희 그림, 손지상 옮김 / 자음과모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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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6.
쇼타로가 카메라를 언제나 들고 다닌 것은 친아버지가 두고 간 물건이어서가 아니라 '추억'과 '마음'을 실물로 남기기 위한 수단이었기 때문은 아닐까.
무의식적으로 말을 대신할 필수품으로 삼은 것이다. 사진은 쇼타로의 말 그 자체인 것이다.

P161.
어쩌면 사람은 전진하기 위해 우는 것인지도 모른다.
몸도 마음도 가볍게 만들어 새로운 한 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눈물을 흘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P162.
정말로 소중한 것은 눈앞에 보이는 존재가 아닌지도 모른다.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한 존재를 함께 믿어줄 가족이 나 동료, 친구가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형태 따위 필요 없다. 마음속에서 살아 있다는 말은 절대 거짓말이 아니다....

시골 한구석에 있는 오래된 파친고 가게 휴게실에서 일을 하는 고로. 단골 유미코 아주머니가 두고간 노트 한권. 고로는 버려진 동물들을 키우겠다는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을것 같냐고 투덜 거리지만 유미코 아주머니가 가기전 부탁한 캔을 따서 길고양이를 챙겨준다.
심부름 센터에서 일하는 히로무와 연락을 받은 고로가 얼떨결에 사건에 휘말리게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모두 실제 존재하는 고양이들을 모티브로 하였다고 한다.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과 사건들이 모두 우연하게 고양이들로 인하여 만나게 되고 발생한다.
슬픔의 밑바닥에 잠겨서 진실을 그대로 보지 못하고 자기의 상상 속에 같혀 지내다 고양이와의 인연으로 인해서 그 밑바닥을 벗어나는 인물들을 보며 내 마음도 따뜻해졌다.

자극적이지 않고 따뜻한 동화같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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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화내고 늘 후회하고 있다면 지금당장 2
매튜 맥케이 외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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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
먼저 확실히 해둘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분노와 싸우는 중이라고 해서 자책하면 안 된다. 진정하고 침착해지자는 다짐을 잊어버리더라도, 심지어 그런 일이 여러 번 반복되더라도 자신을 형편없는 사람으로 여기면 안 된다. 당신은 그저 고통에 시달리는 인간일 뿐이다.

P25.
분노는 화내는 사람이 전부 책임져야 하는 감정이다.
여기에는 장단점이 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으로 만들 책임이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분노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문제이므로 남을 비난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중요한 건 화가 날 때 어떻게 행동할지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P112.
첫 번째 교훈은 원망을 붙들고 살면 인생을 망친다는 것이다. 원망을 흘려보내고 나면 그걸 붙들고 있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얼마나 끔찍하게 낭비했는지를 깨닫게 된다.
하지만 붙들고 있는 동안에는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


누구나 화를 내지만 화를 잘내는 사람들은 드물지 않을까.
특히 잠깐의 화를 주체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이 많은 것 같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나도 항상 그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서 폭발하듯이 감정을 쏟아냈다가 후회를 하기 쉽상이였다.
그래서 꼭 한번 읽어봐야지 했는데 읽어보니 나에게 와닿는 말이 많았다.

총 4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감정을 가라 앉히고, 내 안에 숨은 진짜 분노를 찾도록 도와준다. 현재에 집중하기 위한 분노 관리법과 자기 돌봄까지.
알아야할 사실부터 실천 방법 또 추가로 알아야 할 사실까지 직관적으로 알기 쉽게 알려줘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화가 날때 내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까지 알려줘서 내 몸을 위해서라도 분노를 조절하는데에 신경을 써야되겠다는 걸 느꼈다.

제대로 어떤 부분에서 왜 화가 나는지 분석을 해야하는 필요성부터 그 감정을 어떻게 다스려야할지 해결책까지. 분노를 조절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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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관들에게
연마노 지음 / 황금가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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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3.
"그래도 날 사랑해?" 서진은 대답 대신 인서의 손을 잡았다.
그건 서진이 인서에게 묻고 싶은 말이었다.

P95.
그들의 대부분이 우리 덕에 살 기회를 얻지 못했는데, 우리라고 그 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을까?

P236.
'사랑할 것을 찾고 기꺼이 그것을 사랑하게 되는 건 참 좋은 일이었어."
아라가 웃었다. 다시 들어보니 웃는 것은 은아였다.
조각조각 해체되어 저편으로 사라지는 정신을 느끼며 나는 마주 웃어주었다. 다른 동지들이 있었다. 나도 있었다.
우리는 여기 있었다.

8편의 짧은 단편 소설들로 이루어져 있는 <떠나가는 관들에게>.

첫번째 이야기자 책의 제목인 ‘떠나가는 관들에게’
아픈 아이를 요람호로 떠나보내는 엄마. 반면에 떠나보내려 했으나 마지막을 가족과 함께 하기로 한 부모. 어느 것을 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당사자가 내린 결론들이야 말로 최선의 답이 아니였을까.

빙하기를 넘기지 못하고 절멸할 것이 당연한 지구의 수 많은 생명체들의 유전 정보를 최대한 많이 실어서 우주 밖 식민지로 이주시키는 프로젝트를 실행하기로한 세계와 이미 기후 변화로 인한 것인지 낮은 지대들이 물에 잠기기 시작한 세계. 단편들마다 각기 다른 다양한 배경들이 나오지만 현실성있는 이야기라 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특히 ‘마지막 인어’ 부분에서는 여러 생각이 들게해서 여운이 많이 남았다. 정말 마지막으로 남은 개체인 그들을 위해서 였을까 우리를 위해서 였을까. 자유롭게 마지막을 보낼 권리를 우리가 빼앗은게 아닐까. 정원의 언니 이야기도 비슷한 사례들이 주변에 많이 있어서 너무 마음이 갔다.

단편집이라 아쉬운 편들도 있었지만 단편이라서 그만큼 여운이 남아 더 좋은 것 같기도 하였다.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지만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지는 이야기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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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생 - 제1회 이영만 연극상 작품상 수상작
송김경화 지음 / 아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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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5.
시원 - 그건 진상조사위원회도, 특별조사위원회도 모른대요. 세월호가 왜 바다에 가라앉은 건지, 사람들을 왜 구하지 않은 건지·••••.

P111.
시원 -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거! 차별하지 않아야 혐오하지 않아요 법!

P120.
시원 - 저는 이 노란 리본이 어린이 청소년의 권리를 존중하는 행동이 되면 좋겠어요. 어린이 청소년을 시민으로 존중해주는 거요. 그럼 오래오래 세월호에서 돌아오지 못한 언니, 오빠, 어른들을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요?

P122.
시원 - 승강장 사이에 빠진 어린이가 장애인이었다면 어땠을까?
나리 - 응?
시원 - 안전발판이 생겼을까? 어린이가 장애인이기 때문에 빠진 거라고 했을까?
나리 - 그러게.


<2014년 생>은 연극 대본과 세월호 참사 생존자 생존자 김도연, 김주희 씨가 쓴 에세이가 들어있는 책인다. 희곡에서는 2014년생 어린이 시원이 세월호 참사 생존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이다. 사회적 재난이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발생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왜 계속해서 일어나는건지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세월호,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 어린이가 열차랑 승강장 사이로 빠진 일, 장애인은 이동하는데 왜 투쟁을 해야하는지 등 다양한 사화적 이슈들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으러 공부하기도 하고 경찰서를 찾아 가기도한다.

벌써 세월호 참사 이후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재난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중이다. 시원과의 대화를 통해 많은 것을 새롭게 알기도 하고 느끼기도 했다. 아이도 생각 할 수 있는 것을 어른인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한 걸까.

이제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냐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원인도 밝혀내지 못했는데 어떻게 그만 둘 수가 있겠는가. 그리고 원인을 밝혀내야 해결책을 제시하고 다음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누가 애도에 기간을 정할 수 있을까.
우리 사회는 공존하는 사회이다. 차별하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그 자체로 자유롭고 평등할 수 있기를.

우리 사회에 뿍극대원이 많아지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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