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 - 그는 왜 괴물이 되었는가
서린 지음 / 잇스토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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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7
그는 왜 괴물이 되었는가?

P.167
충격도 잠시, 불쌍하면서도 한편으로 둘 중 한 명이 죽어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현장은 엽기적이고 잔혹한 강력 범죄는 수고 없이 접해봤다는 형사조차도 충격을 주는 참혹한 모습이었다.
그는 왜 배우자를 잔인하게 살해한 것일까.

단순한 살인 사건이 이야기뿐만이 아닌 가정 폭력, 나아가 국가 폭력인 서산개척단이란 시대적 문제까지 언급이 된다.
짧은 소설이었지만 시대적 고발을 자연스럽게 녹아내서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거기다 한 인물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 아닌 여러 인물의 시각으로 이야기가 풀어내면서 등장인물들이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충격적인 장면들이 생생히 묘사되어 있어서 힘들었지만, 동시에 강하게 몰입되게 했다.
불편한 진실이지만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진실처럼 느껴져서 읽고 나서 더 생각이 났다.
나는 살면서 가해자들을 이해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광남은 수십 년간 가해진 폭력으로 만들어진 인물임은 틀림없기에 괴물 같은 범죄자이지만, 한편으로는 찝찝함을 떨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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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 지구 끝의 두 아이와 한 운명 미래그래픽노블 15
오언 콜퍼.앤드류 던킨 지음, 조반니 리가노 그림, 윤영 옮김 / 밝은미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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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밝은미래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북극에서도 버려진 땅 이누이트 마을에 사는 유키와 뜨거운 벵골만의 어촌에 사는 사미.
두 아이는 서로 전혀 다른 지역과 환경 속에서 살고 있지만, 모두 기후변화라는 커다란 문제 앞에 놓여있다.
마을로 내려오는 그롤라를 보호하려하지만 쫓기게 된 유키.
작은 고깃배로 고기를 잡아 생활하는데 해수면이 점점 차올라 집을 몇번이나 옮기는 현실.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생생한 묘사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순식간에 이야기 속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이야기 속에서 누군가는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목숨을 위협받는다는 모습에서 기우위기의 현실이 피부로 와닿았다.
기후변화에 대해서 어른, 아이 할것없이 쉽고, 현실감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게 매력적이었다.
특히, 마지막에 사미와 유키가 이어지는 장면은 그 두 아이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물이란 것을 한 번 더 느낄 수 있어서 여운이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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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 선물 가게, 기적을 팝니다 꿀잠 선물 가게
박초은 지음, 모차 그림 / 토닥스토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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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창비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사장 오슬로와 그의 조수인 부엉이 자자가 있는 이 가게는 무언가 특별하다.
바로 꿀잠을 선물해 주는 가게.
이 가게를 찾는 사람들은 어떤 사연을 가지고 방문하게 되었을까?

꿀잠을 선물해 주는 가게라고 하지만 사실은 사람들의 마음을 살펴봐 주는 가게라고 생각되었다.
손님이 잠이 들면 꿈속으로 들어가 원인을 알아보고 해결책을 알려준다.
읽는 내내 따뜻한 이야기와 포근한 그림에 마음이 편안해 졌다.
거기다 잠을 자지 못해서 오는 손님들뿐만 아니라 잠을 조금이라도 덜자고 싶어 하는 손님, 너무 많이 자서 걱정인 손님 등 다양한 고민만큼 다양한 손님들이 찾아온다.
다양한 손님들을 볼 수 있어서 재미도 있었고, 다양한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도 어렸을 적 잠을 자야 한다는걸 너무 싫어했었는데 그때의 제모습도 떠올라, 친근하게 느껴졌다.
삶을 살면서 힘든 시기가 여럿 있는데 그 시기마다 위로가 되어줄 것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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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세계의 신과 내일 비가 올 확률
경민선 지음 / 안온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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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안온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P. 214
"둘째. 우리한테 딱 1원을 빌려줘요. 그게 내 도박 자금이에요."

매일같이 고철 쓰레기가 모여드는 곳.
그곳의 사람들은 하루 종일 쓰레기 광산을 뒤지며 살아간다.
유통시한이 지난 도시락을 먹으며, 변변한 거주지도, 신분증도 없어 취업도 어려운 현실.

그런 마을의 유일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태어난 리아는 이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한다.
쓰레기 광산에서 찾은 슈퍼컴퓨터에 하드웨어를 하나씩 연결해보지만, 출력되는 건 언제나 이상한 문장들뿐이다.
그 문장들 속 반복되는 ‘카지노’라는 단어.
어느 날 관련된 문장을 수집을 보며 확신에 차서 ‘카지노’로 향하는데…
리아는 현실에서 벗어날수 있을까.

고장난 세계? 내일 비가 올 확률?
제목과 표지부터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책이였다.
아니나 다를까 자신이 화장실 변가로 통하는 별세계에서 떨어졌다고 믿는 리아의 이야기에 정신없이 책 페이지를 넘기기 바빴다.
카지노에 들어갔을때는 내가 다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이 되기도 했다.
가혹한 세계를 살아가는 리아와 친구들은 그래도 현실에서 벗어나려 끊임없이 움직인다.
내가 리아였다면 저렇게까지 행동할 수 있었을까?
리아의 대담함이 때로는 무모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멋지기도 했다.
책을 덮으며 리아는 자기가 원하던 세상으로 갔을까라는 물음보다는 리아니까 원하던 세계에 당연히 도달했을꺼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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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두 죽어야 하는가
심너울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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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나무옆의자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P. 309
개인의 존업성과 죽어도 되지 않을 사람들의 죽음·•·••• 당연히 후자가 무거운 것 아닐까?

P.331
모두 언젠가 죽을 사람들이었으나, 지금 이 순간 그들은 들떠 있었다.


인공지능 시대인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주인공인 식품 안전처 소속 공무원인 서효원은 어느 날, 보건복지부 장관인 성명훈에게 비밀스러운 제안을 받는다.
바로 제약회사를 노리는 펀드 운용사에 위장 잠입을 하라는 제안.
신약 크로노스타닌을 둘러싼 음모와 희망.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인간은 예나 지금이나 불멸, 수명에 대해 오랜 꿈을 꾸고 있다.
이 불멸이란 꿈을 기적의 신약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면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불멸에 대한 욕망과 그로 인해 따라오는 윤리적, 사회적 문제를 빠른 전개로 이야기가 진행되어서 순식간에 결말까지 읽을 수 있었다.
거기다 현실도 벌써 인공지능의 시대에 급속도로 가까워진 터라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닌 현실과 아주 가깝게 느껴졌다. 그래서 더욱더 섬찟하고, 공감도 가고, 여러 생각이 많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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