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나는 과학 -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즘 과학계의 이슈들
다비드 루아프르 외 지음, 이규빈 외 감수 / 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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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정재승 박사 같은 저자의 이력에 끌려서 과학 신간 [지금 만나는 과학]을 골랐는데 비이과 성향의 내겐 쉽지 않은 책 읽기임을 먼저 밝혀 둔다. 과학의 대중화에 힘 쓰는 글 잘쓰는 과학자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터에 [지금 만나는 과학]도 그런 책으로 기대하며 펼쳤다. 과학(수학)의 현대의 난제에 대한 상황을 설명한다.


저자가 서두에서 밝혔듯이 난제에 대해서 묘한 호기심을 발동한 젊은 과학자군의 한 명이었던 저자가 현재는 전공인 물리학뿐 아니라 여러 과학 분야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기반으로 대중화에 앞장 서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목표는 자신의 활동이 누군가가 과학자의 꿈을 품고 과학계에 투신하길 응원한다고 한다.


이 책은 18가지의 여러 과학 소재를 소논문처럼 다루고 있다. 우리 일상에 숨은 과학부터 거시적인 우주와 관계된 것까지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 저자의 과학적 해석이 돋보인다. 어떤 소재는 내겐 너무 과학적(수학적)이어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봐야 한다. 흥미로운 소재도 전혀 일반적인 독자로서 예측하기 힘든 결론으로 글을 마무리 한다.


내 관심이 닿는 몇 가지를 골라서 소개하면 이렇다. 바스크어라는 프랑스 경계 지역의 언어는 유럽에 속하지만 유럽어족의 언어와 어떠한 유관성을 가지지 못한다고 한다. 언어학자의 과제처럼 느껴질 이야기를 이 책의 소재로 취한 저자의 태도는 다소 어리둥절하게 느껴지는데 글의 마지막을 보면 어렴풋 이해가 된다. 2015년에 약 4,500년 전 살았으리라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고 이 유해의 DNA를 분석했더니 이 고립어인 바스크어를 사용했을 것이라 한다. 언어의 분화에 대한 연구가 유전적 특성화 방법론으로 더 진전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의 발전이 과학과 별 관계 없어 보일 언어학에도 어떻게 연관을 갖는지를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18가지 여러 주제 중에서 독자가 가장 관심 보일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지만 내가 꼽은 최고의 관심사는 과학자가 예측하는 “외계인은 어디에 있을까”이다. 항성과 떨어진 행성이 생명체를 가질 수 있는 적정 지대를 ‘골디락스’ 란 이름으로 지은 것은 과학자의 애교처럼 느껴진다. 그런 적정 지대에 있으면서 물, 대기권 등 기타 조건을 갖춘 행성은 10억의 1억개라고 친다면 우리 지구는 엄청난 수혜의 행성이다. 그런데 이런 지구가 혹시 우주에 존재한다면 왜 우리 지구를 찾지 않는 걸까? 어느 재밌는 비유를 인용하여 저자는 이 물음을 마무리한다. 에스파냐 정복자가 16세기 남미에 발을 내딛었을 때 발 밑에 깔리는 개미군락에 관심을 보였을까라는…


이 외에도 과학(수학)에 대한 관심 순서에 맞게 저자의 안내를 받으면 된다. 목차를 보고 먼저 눈길 가는 장부터 천천히 읽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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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 ㅣ 사계절 1318 문고 123
김민경 지음 / 사계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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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나는 그렇게 좋아하던 소설 읽기를 끊었다. 그렇다 할 혜안을 가진 건 아니지만 김영하, 한강 작가의 데뷔작을 읽은 나로서는 그 멋진 글쟁이들의 순항을 뿌듯하게 보며 응원은 하고 있지만 다시 소설 읽기를 즐길 수 있으리라 여기진 않았다. 늘 엄마바라기만 할 것 같던 아이들이 자기 세상의 테두리를 지으며 조금씩 내게 여유를 주자, 나는 요즘 아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지낼까 궁금해 하며 청소년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작가의 관찰을 빌어 내 아이들과 그 세대를 잘 이해하고 싶은 마음으로 한 권씩 쌓이자 청소년 소설 읽기는 웬만한 드라마보다 재미있다.

몇 해전 읽은 [우리 둘]은 내가 십대때 연합 문학 동아리에도 잠깐 활동한 적이 있어서 그때를 떠올리듯 설레며 읽었는데, 우리 아이가 이렇게 귀엽고 예쁘게 연애하면 좋겠단 바람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내 마음을 절절이 담은 여기 다른 한 청소년 소설이 선 보였다. 더군다나 그 읽기 힘들다는 [모비 딕]과 함께!

이상히도 바다 거대 생물에 관심이 많은 둘째 아이는 영화 속에서 그런 괴이한 생물체가 나오면 흔쾌히 보자 한다. 영화관 가까이 살던 재미를 아이는 제대로 즐겼고, 가족은 그런 아이 욕구에 맞춰 같이 가족 시간을 보냈다. 그 중 한 영화 역시 [모비 딕]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자 아이들 고전 읽기로 나온 축약본 [모비 딕]을 재밌게 읽었다.

이런 아이의 독서 취향과 엄마의 로망이 절묘하게 만나는 지점에 서 있는 신간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는 어떤 책일지 궁금해진다. 삽화가 없는 [모비 딕]을 완독할 정도라면 정말 대단한 독서가임을 증빙하는 거라던 누군가의 말을 들은 바가 있다. 다수의 우리들에게 낯선 포경업이 전성기를 이루던 1.5세기 시간을 뛰어넘는 시,공간적 구성도 숨에 차지만 워낙 두툼한 책 양으로도 쉬 손이 가지 않을 고전 [모비 딕]이 아이들 청소년 소설과 만나는 구성에는 자못 궁금할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우리 둘은 한 책으로 다른 날에 밤을 새웠다. 게임으로 밤을 새우라면 좋아할 아이가어느 날 아침에 나를 보자마자 늦은 밤에 책을 잡았지만 이야기에 빠져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어서 샜다고 한다. 11살 무렵에 한 반 여자 아이와 좋아하던 게임으로 공통 분모를 가지며 같이 어울려 노는 재미를 안 아이가 그 당시의 감정을 새봄이와 지석이를 보며 되새겼나 싶어 웃음이 났다. 나는… 작년에 잃은 어머니를 새봄이의 모녀 사이에 이입해서 계속 생각을 되짚었다. 새봄이의 엄마와는 전혀 다른 성향의 어머니지만 내가 그리워하는 어머니의 따끈한 그 무엇을 상기시키게 만들었다. 엄마를 떠나 보내고 약물에 의지하며 힘든 시간을 버텨 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새봄이가 내 마음 깊숙이 앉아 있는 슬픔의 한 지점을 건드린다. 힘들지만 치뤄야 하는 과정.. 그리고 그 해 봄에 내가 절대 TV로 볼 수 없었던 그 참사, 우리 삶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그 사건을 이 아이들 소설로 다시 환기할 수 있었다.

사계절에서 지면 미리 읽기를 제공하고 있다. 새봄이와 지석이가 궁금하다면 우선 이 곳을 들르길 권한다. https://skjmail.blog.me/221893838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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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의 화해 - 상처받은 내면의 ‘나’와 마주하는 용기
오은영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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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의 화.해.]은 2년여 동안 일간지의 상담 칼럼을 바탕으로재구성되어 탄생된 관계 치유 도움서이다. 각 일화 속에 나오는 무수히 많은 나는 결국 우리 모두의 작든 크든 공유하고있는 삶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외면할 수 없는 사실을 대하고 나면 여러 감정의 조각들과 마주 서게된다. 나라면 어떻게 해결할까? 정신과의 저자를 통해서 우리는정답을 얻는 게 아니라- 우리가 이 상황을 풀기 위해서 이것만은 꼭 해야 하는 것에 묶여 있지 않고그것 말고도 우리는 다른 선택들을 할 수 있다는 힘을 얻게 된다.


책의 내용은 크게 네 덩어리로 묶여 있다. 충분히 사랑 받아야 할유아기와 성장기에 주양육자로부터 결핍된 그 무엇으로 마음 아프게 성장한 이들의 이야기, 1부의 부모 그러나.. '부모가 돼서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어른이 되어서도 내가 이렇게 힘든 걸까 반문하게 되는 이들을 위한 2부 그래서,나 '당신 탓이 아니에요.그때 당신은 어쩔 수 없었어요. '도망가듯 결혼을 선택하고 부모라는 이름표를 달게 된 이들의 고민을 모은 3부 그런데 다시, 부모 '두려워 마세요. 당신 아이는 당신과 달라요.' 마지막으로 이 모든 상황의 시작점인 것 같으나 해결점인 나, '고통이시작되는 곳을 알았다면 행복이 오는 곳도 알아야 해요'로 마무리 되고 있다. 


부모로부터 시작했으나 결국열쇠는 내가 들고 있다는 사실, 그 화해가 부모와 하는 화해가 아니라 나 자신과 화해하는 것이 시작점이라고한다. 짧지 않은 내 삶에도 누군가와 화해하려는 오기로 가득 찼을 때보다는 나 자신과 화해했을 때 앞으로나아갈 힘이 생긴 적이 더 많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한다. 그리고 실천적인 방법들도 간략하게나마 소개한다. 생각 멈춤, 호흡 의식 등의 간단하지만 필요한 기법으로 내 마음을 불편하고 힘들게 하는 상황들에 대해서 나만의 렌즈로 보며 오해하지 말고 객관적인 시점으로 볼 수 있도록 생각의 흐름을 잘 잡아갈 수 있는 연습을 틈틈이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 부모는 이제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그 연세에 자식을 대하는 방식을 바꾸기란 솔직히 힘듭니다…. 그래서 아무리 말씀드려도 뭐가 문제인지 못 느끼십니다. ….마음에일정 거리를 두든, 내 마음의 안정감을 찾든, 만나는 횟수를줄이든, 이사를 가든 그건 “내”가 해야 될 몫입니다. (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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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하게 말해도 호감을 얻는 대화법
후지요시 다쓰조 지음, 박재영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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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하게도 책 제목에 대놓고 [뻔뻔하게 말해도 호감을 얻는 대화법]이라 선보인 이 책은 주변의 호감을 잃지 않으며 본인이 전달하고 싶은 뜻을 최대한 예절 바르게 전달할 뿐만 아니라 좋은 인간 관계 맺음을 위한 실용서이다. 후지요시 저자는 처세에 어리숙했던 젊은 시절의 일화를 소개하며 당시 자존감이 낮았던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해서 이후 어떻게 대화법을 익히고 발전시켜 나갔고 현재는 예전의 자신과 비슷한 이들을 돕는 일을 하게 있다고 한다. 일본 사람들에 대한 순전히 나대로의 편견은 예절바름으로 똘똘 뭉쳤을 것 같은 그들이 설마 뻔뻔하게 말하라고 독려했을까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에 소개되며 조금 강도 높은 제목을 단 듯 싶다.

소개된 사례들을 보면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지키며 자신의 뜻 – 특히나 거절, 철회 등 부정적 의견,소감을 완곡하게 표현해야 하는 경우에 관계의 큰 틀을 깨지 않고 서로에게 윈윈할 수 있는 처방전을 내놓는다. 우리가 놓치기 쉬운 점을 환기시킨다. 이야기를 전할 때 본인의 뜻이 이뤄진 완결 상태를 가정해 놓고 스스로 기분을 올리고 그 상태를 유지하며 대화 상황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세세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뜻을 잘 담아내는 그릇에 해당하는 표정, 동작에 대한 것도 주의를 기울여 내 마음의 순수한 뜻과 잘 꾸며진 화법,화술의 구도가 선순환 되게 하는 대화 생활을 만들고, 이 대화로 채워진 인간 관계와 일상은 자연스레 행복한 내 일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하는 바다. 행복한 일상을 위한 대화 생활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화법에 대한 소개에 이어 책 후반에 소개한 호감있는 화법자의 공통점은 내 주위의 그런 이들과 비교해 봐도 좋을 듯 하다. 그리고 내게 부족한 것들을 되돌아 보자.

인간성을 괜찮다고 생각하는 나, 하지만 뭔가 남들과 대화할 때 삐걱댄다고 느낀다면 편하게 상담하듯이 후지요시 저자와 만나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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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은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 세계 최고 경영사상가들의 50가지 생각
톰 피터스 외 지음, 데스 디어러브, 스튜어트 크레이너 엮음, 이윤진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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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경영 전문가 스튜어트 크레이너와 데스 디어러브는 조금 색다른 도전을 하기 위해 씽커스 50 재단을 만들고 격년마다 50인의 경영사상가 목록을 발표했다. 20세기까지 수많은 경영 사상가의 목록을 가져가 본 적이 없다. 그런 현실을 파악한 두 공동 창업자는 옥석의 경영 사상가를 발표하여 사람들에게 권하기 시작했다. [사장은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는  세계 각지의 경영 사상가가 전하는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으로 전하는 비밀스런 50통의 편지가 한 곳에 모여 있다. 바쁜 사장님들을 위해 미술관에서 좋은 그림 만나게 도와주는 큐레이터를 이 공동 창업자가 도모한 것이다.

 





50통의 편지를 쓴 필자는 대개 세계 굴지의 경영대학원 등의 교수거나 유명한 경영 관련서의 저자다. 4차 산업 혁명을 앞두고 사상가들이 전하는 큰 골격은 예상하듯이 AI와 공존하는 경영인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AI와 정량적인 수치화된 경쟁을 하기에는 당연 인간이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이런 냉혹한 현실에서 미세한 차이를 이뤄낸 기업체를 소개하며 사람 중심 등의 정성적인 부분에 눈 여겨 보라고 한다.


특히 내 눈길을 잡은 경영 그루는 유럽에서 활동하는 알렉산드로 디 피오레, 분석보다 판단력을 키우라는 조언이다. 우리나라 가정에도 많이 쓰고 있는 네슬레의 네스프레소 머신의 새 마케팅 책임자가 정량적인 분석에 기대지 않고 정성적인 부분에 주목한 판단으로 네스프레소를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의 자리를 꿰차게 만들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커피 브랜드가 처음 시장에 선 보였을 때는 많이 두려워한 아기 브랜드였던 사실이 흥미로웠고 시장에서 직관력을 발휘한 임원의 숨은 노력에 더 흥미로웠다. 아주 짧은 편지 속에서 사업의 중대사를 결정할 그 모든 과정을 알 수 없어서 아쉬운데 각 편지 말미에는 경영 사상가의 간단한 이력에 덧붙여져 있다. 관심 가는 그루의 저작을 살펴보는 확장 읽기를 하는 곁가지 놀이를 해도 좋을 것 같다. 창업자의 큐레이션 실력이 빛 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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