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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은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 세계 최고 경영사상가들의 50가지 생각
톰 피터스 외 지음, 데스 디어러브, 스튜어트 크레이너 엮음, 이윤진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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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경영 전문가 스튜어트 크레이너와 데스 디어러브는 조금 색다른 도전을 하기 위해 씽커스 50 재단을 만들고 격년마다 50인의 경영사상가 목록을 발표했다. 20세기까지 수많은 경영 사상가의 목록을 가져가 본 적이 없다. 그런 현실을 파악한 두 공동 창업자는 옥석의 경영 사상가를 발표하여 사람들에게 권하기 시작했다. [사장은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는 세계 각지의 경영 사상가가 전하는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으로 전하는 비밀스런 50통의 편지가 한 곳에 모여 있다. 바쁜 사장님들을 위해 미술관에서 좋은 그림 만나게 도와주는 큐레이터를 이 공동 창업자가 도모한 것이다.


50통의 편지를 쓴 필자는 대개 세계 굴지의 경영대학원 등의 교수거나 유명한 경영 관련서의 저자다. 4차 산업 혁명을 앞두고 사상가들이 전하는 큰 골격은 예상하듯이 AI와 공존하는 경영인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AI와 정량적인 수치화된 경쟁을 하기에는 당연 인간이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이런 냉혹한 현실에서 미세한 차이를 이뤄낸 기업체를 소개하며 사람 중심 등의 정성적인 부분에 눈 여겨 보라고 한다.
특히 내 눈길을 잡은 경영 그루는 유럽에서 활동하는 알렉산드로 디 피오레, 분석보다 판단력을 키우라는 조언이다. 우리나라 가정에도 많이 쓰고 있는 네슬레의 네스프레소 머신의 새 마케팅 책임자가 정량적인 분석에 기대지 않고 정성적인 부분에 주목한 판단으로 네스프레소를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의 자리를 꿰차게 만들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커피 브랜드가 처음 시장에 선 보였을 때는 많이 두려워한 아기 브랜드였던 사실이 흥미로웠고 시장에서 직관력을 발휘한 임원의 숨은 노력에 더 흥미로웠다. 아주 짧은 편지 속에서 사업의 중대사를 결정할 그 모든 과정을 알 수 없어서 아쉬운데 각 편지 말미에는 경영 사상가의 간단한 이력에 덧붙여져 있다. 관심 가는 그루의 저작을 살펴보는 확장 읽기를 하는 곁가지 놀이를 해도 좋을 것 같다. 창업자의 큐레이션 실력이 빛 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