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사람한테 너무 기대지 마세요 - 기대면 더 상처받는 사람들을 위한 관계 심리학
정우열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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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일상 대화를 하다 듣게 된 최근 아이의 속내,

학교 생활에서 가장 힘든 것은 인간 관계이다.

이제 사는 게 무엇인지 좀 알 나이가 된 이 녀석의 고백처럼

저 역시 그맘때 그런 고민으로 일을 한다면 꼭 혼자 하는 일을 할 거란 다짐을 했던 것 같아요. 그 오래된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은 다행히도 덜 속 상해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결정적으로 힘들게 하는 관계들이 있어요. 아무래도 가.... 족?  웃픈 현실이죠.


아무 사람도 아니고 가족인데, 가족에겐 좀 기대도 되지 않나

마음 속에서 열심히 저울질 중입니다.

하지만 여기 대차게 <힘들어도 사람한테 너무 기대지 마세요>

라고 주장하는 관계 심리학서를 보고 더 깊은 고민을 하게 되네요.


제 과거의 독서 이력을 살펴 보면 심리 관련서가 주를 차지해요. 하지만 특정 전문가를 선호하거나 하진 않았죠. 몇 해 관련서들을 읽다 현재 동시대를 살아가는 입장의 전문가에게 애정이 생기는, 심리학 저자에 대한 취향이 이제서야 조금 생긴 것 같아요. 

아쉽게도 우리나라 작가는 아니고, 멀고도 가까운 일본의 기시미 이치로 철학자에요.

그리고 우리나라 저자로는 이시형 선생과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이근후 선생과 젊은 정신과 중에서는- 제가 그리 표현했더니 이제 젊지 않다고 한, 김지용 정신과의에요.그런데 이 책을 보며 한 명 더 추가하고 싶어요. 


김지용 의사가 진지, 겸손 유형이라면 이 책의 저자인 정우열 의사는 조금 더 발랄한 느낌이에요. 제 인생의 대부분을 진지 모드로 살았기 때문에 현생에서 늘리기 어렵더라도 독서 세상에서는 발랄하고 재치있는 저자들을 더 만나고 싶은데, 이런 제 기준에 딱 맞는 분이에요.

코로나 이후 마음 관리를 하는 데 다양한 요인과 상황들이 예기치 않게 일어나죠. 총 4장으로 이뤄진 이 책에서 다양한 요즘 우리들의 마음을 살펴 보고 있어요.

서두에서 밝히듯이 감정은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관찰해야 한다는 것에 진정으로 공감해요. 제가 최근에 그림책 심리 과정을 공부하는 시간 동안 더 느끼기도 한 경험의 공감이랍니다.

각 편집된 유형 사례마다 간단한 처방전을 제시하는 것에 맞춰 나의 현재 마음을 살펴 보고 마음을 돌보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무엇보다 멘탈 관리는 피지컬로 한다는 4장이 무척 유용해요. 저자는 몸이 좋아지면 인간 관계는 저절로 풀린다고 확언하기도 해요. 어찌 보면 새로울 게 없죠. 하지만 이런 책을 가까이하고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유튜버로도 활발히 활동하는 분이니 재치 입담의 영상 보며 조금씩 실천해 보는 것이죠.


잘 자기, 잘 먹기, 운동하기

집콕 하는 이들은 특히 억지로라도 밖으로 나가서 몸을 움직이기


책도 좋지만, 책 읽기 전에 영상부터 본 저로선 저자의 영상을 가까이 하셔도 좋다고 생각해요~. 사실 마음이 부대끼면 책 읽는 것보다 영상 하나 기분 좋게 보고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게 나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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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0분 철학 수업
장웨이.션원졔 지음, 이지수 옮김 / 정민미디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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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쪽, 10분 등 매일 적은 시간이나 분량으로 지식을 챙겨주는 책이 자주 출간된다. <매일 10분 철학 수업>도 이런 책들중 하나이지만, 중국 작가들이 협업한 책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도덕경>의 다양한 해제서를 살펴 보다가 중국 혹은 대만 작가의 것들도 관심 가진 적이 있는데 그들이 해석하는 철학의 관점이 궁금할 때가 더러 있다. 이 책은 매일 적은 시간으로 철학적 사고를 돕는 책이라는 이점과 더불어 중국 작가들의 시선이 담긴 서양 철학서라는 특징이 맘에 들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관심 있게 보는 일본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처럼 철학자들이 저술한 책은 아니다. 중국 아마존에서 각광받는다는 장웨이 작가와 철학교사가 협업한 책인데 읽다 보면 철학에 입문하는 어른뿐 아니라 청소년에게 권해도 읽기 좋은 구성이다.

머리말에서 장웨이는 자신이 대학에 다니던 시절의 철학 수업과 책들의 연을 풀어 놓아서 흥미롭게 읽었다. 그들처럼 우리 역시 대학 필수 교양 과목으로 많이 접하고 이후에 딱히 철학을 할 일이 없는데 살아가다 보면 삶의 근원적인 질문에 빠지는 상황에 직면할 때가 있다. 아쉽게도 이 책은 그런 때 위로가 되는 책은 아니지만, 이런 책들을 평소에 가까이 하고 자신만의 세계관을 갖도록 노력해 왔다면, 그런 삶의 위기 상황에 정신적 황폐화는 덜 오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나의 개똥 철학이다. 그래서 나 스스로도 가끔 이런 책을 틈틈이 읽기도 하고, 우리집 청소년들에게도 슬그머니 이런 책을 권하기도 한다.

이 책을 입문자와 청소년에 권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귀여운 다량의 삽화가 함께 있어서이다. 저자도 이 점이 재미있는 읽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듯이 딱딱한 철학서의 구성을 무척이나 친근하게 만들어줬다. 그리고 15인의 철학자와 사상에 이어 요약본도 구성해 놓아서 독자의 정리를 도와준다. 앞서 밝혔듯이 중국인 저자가 보는 서양 철학서여서 호기심에 일었다고 밝힌 것처럼 책 구석구석에 사상과 비교되는 중국의 것도 간간이 보여서 색다른 읽기의 재미를 준다.


간결하고 집중적으로 무엇보다 재미있게 서양 철학사의 근원을 접하고 싶은 철알못 모든 이들에게 권한다. 초등 고학년부터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문체도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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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캠퍼스 X 시원스쿨 오픽 진짜학습지 IH 실전 멀티캠퍼스 X 시원스쿨 오픽 진짜학습지
멀티캠퍼스 외국어연구소.시원스쿨 어학연구소 지음 / 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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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OPIc을 알게 된 지는 몇 해 되지 않아요. 19년 연말에 가족의 영어 회화 수강권을 양도 받아서 학원에 잠깐 다니다가 수강권이 끝나고 온라인으로 영어 공부하는 곳을 찾게 됐지요. 그러다 발화 중심의 영어 시험인 OPIc을 알게 됐구요. 많은 이들의 영어 공부가 새해 결심인 것처럼 저 역시 자기계발의 한 분야로 꾸준한 영어 학습을 한 축으로 생각하고 학습중인데, OPIc을 알기 전까지는 청소년 영어 소설을 꾸준히 읽는 것이 목표였다면 OPIc을 안 이후로는 시험 도전도 포함했어요. 단지 마스크 쓰면서 시험 보는 것이 거추장스러울 것 같고, 2년 유효 기간을 감안해서 아직 시험장을 찾진 않았어요.

비정기적으로 교류하는 온라인지기들과 대화 하다 보니 영어 학습서 모으기가 취미라는 어느 분의 발언에 저 역시 그 분만큼은 아니지만 약간 그런 성향이 있는 듯해요. 당장 시험을 볼 상황은 아니어도 수험서와 단어책을 모으고 있더군요. 그런 제게 이번에 포착된 책은 영어 뿐 아니라 다수의 외국어 학습서도 내는 출중한 외국어 전문 회사인 시원스쿨과 오픽 주관사인 멀티캠퍼스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OPIc 진짜학습지 IH>입니다. 주관사가 함께 만든 책이라니 더 궁금할 수 밖에요.  

학습서, 수험서의 단점이 두툼하고 지루해 보이는 구성인데 이 책은 폴더 안에 4권으로 분권화된 가벼운 느낌이 들어 기분 좋게 풀었어요. 그리고 매주 한 권씩 사용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지만 요즘 대개의 학습서처럼 친절하게 2주 혹은 한 달 구성으로  공부 계획을 안내하고 있기에 계획표를 보고 내 상황에 맞춰서 조정해서 공부하면 좋아요.

각 주의 목표는 아래와 같아요.



1주차 교재라고 해서 쉽진 않아요. 오픽에 대한 개괄적인 이해와 함께 자기 소개 등 쉬운 단계부터 7일차 내용인 기술, 산업에 대한 고난이도의 문제에 대한 강의까지 포함하고 있어요. 각 주의 초반은 가벼운 기분으로 시작해서 단계를 올려가며 끝나는 구성이 제법 도전적이지만 시험 외의 여러 회화 상황에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좋은 문장과 구성으로 되어 있어서 맘에 듭니다.

연초에 계획한 영어 공부의 실천이 즘 느슨하다 여겨진다면 이런 교재 하나 벗삼아 다시 실천해 보면 좋겠어요. 저도 시험장에 가기 전까지 완독을 목표로 꼼꼼히 보고 더 많이 발화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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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천재들은 어떻게 기획하고 분석할까? - 직관을 넘어 핵심을 꿰뚫는 데이터 분석의 절대 법칙
조성준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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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의 책을 아끼는 이유 중 하나는 전문가들이 집필한 최신 흐름을 독자가 지면으로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다. <서가명강>과 <인생명강> 등의 기획을 통하여 요즘 믿고 선택하는 책들을 선보이고 있어서 독자로서 때로는 도전적이기도 하지만 무척 흥미롭다. 이과 영역에 관심을 더 보이는 아이를 본다면, (아무 것도 모르는 저지만) 권하고 싶은 분야는 바이오과학과 데이터 분야 쪽이다. 사실 우리 큰 아이에게 빅데이터를 밀고 있다. 몇 해전에 아이와 함께 송길영 데이터마이너(광부^^)의 특강에 데리고 가고 가끔 그 분의 특강을 재미있게 즐기는 팬심도 작용한다. 이 책의 공동 저자로 참여할 뻔했으나 못한 사연도 머리말에 소개되어 반가웠다.

이렇듯, 이 책의 저자군은 빅데이터의 강자 학자들로, 서울대에서 개최해 온 마이닝 캠프 등을 중심으로 학문, 기업간의 협업이 빚어낸 책이다. 캠프 등의 활동을 바탕으로 공동집필진이 대중에게 꼭 전달하고 싶은 것은

데이터의 의미와 이를 바라보는 관점,

시각화, 예측, 클러스터링, 이미지와 덱스트 데이터의 분석 등 핵심 분석 방법

을 각자의 전공과 무관하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밝힌다.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활용하여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 우리 일상 속에서 이제는 모르면 안되는 것이라고 힘 주어 말한다.

덱스트 분석 등은 송길영 전문가 등의 특강 등으로 이해가 더 쉬운 편이었으나 - 아쉽게도 고교 입시 문과 수학이 경험한 수학의 전부인 탓에 수학적 수식이 가득한 장은 건너 뛰며 볼 수밖에 없었다. 5부의 이미지/동영상 분석도 흥미로운 장이다. 아무리 멋진 사진과 동영상이어도 컴퓨터는 숫자로 변화해서 인식하고 작업한다는데 동일한 곳, 사람을 인식하게 하는 숫자의 임계치를 통하여 번개 같은 속도로 처리하는 능력으로 분석을 해낸다. 제일 쉬운 예로는 자동차의 번호판 등 숫자나 문자를 인식하는 것이다. 저자는 의료 영상에서 정상 세포와 질병 관련 세포를 구분하는 것도 언급하는데, 최근 왓슨을 매각한 IBM의 행보와 우리나라 의료 현장의 상황을 바탕으로 보면 정교한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읽고 쓰는 것을 즐기는 내가 가장 즐겁게 읽은 장은 '비지니스 성패를 가르는 텍스트 데이터에 주목하라'는 6부이다. 6부 말미에 텍스트 분석을 잘 하기 위한 저자의 제안이 뒤따르는데 최근에 읽은 <AI는 차별을 인간에게서 배운다> (역시 21세기북스의 책이라 반가운^^) 도 환기됐다.

부록으로 데이터마이닝과 관련한 구체적인 직업과 해당 학과를 소개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을 정도로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나로선 반가운 부록이다.

진로로 고민 중인 청(소)년들을 비롯하여

책의 서두처럼 나의 온라인 활동을 기업과 공공기관이 어떻게 수익 등 여러 활동에 어떻게 사용하는지 궁금한 모든 이들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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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딱 좋아 웅진 당신의 그림책 3
하수정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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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 주인공 할머니는 봄 햇살이 나무들 사이로 눈 부시게 부시는 어느 놀이터에서 그네에 앉아 해맑게 웃고 있군요. 

할머니의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 하며 책장을 넘기지만, 표지와 다르게 할머니는 집 안에서 베란다를 향해 밖을 내다 보고 있어요. 더군다나 첫 대사가

"여 다 있는데, 뭣 하러 밖에를 나가..."

이렇게 시작하군요. 큼직한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세상을 집 안에서 내다 보는 것만으로도 할머니의 일상은 괜찮은 걸까 궁금해지군요.

진선이, 민철이, 민식이, 영순이, 민주, 봉선이, 계석씨 

할머니에게는 친구도 많군요. 개개 친구마다 할머니와는 소중한 추억도 있어요. 그 추억을 되새기며 수다를 떨다 보면, 밖에 나가지 않아도 심심하지 않을테니 굳이 밖을 나서지 않는 할머니의 고집이 이해가 되기도 해요.

현실에서 잘 어울리며 지내는 할머니와 친구들은 꿈 속에서까지 정겹게 지내는 것 같군요. 물론 친구들은 할머니가 자기를 더 사랑한다며 주장하기 바쁘지만요.

그랬던 할머니에게 예기치 않은 사건이 일어나며 정겹던 그림책의 분위기는 반전을 맞아요. 

큰 사건 이후에 할머니의 아침 인사는 다르게 시작해요.

베란다 가까이 앉으면 세상이 다 보이고 친구들도 많으니 "지금이 딱 좋아" 라며 집 안에서만 움직이던 할머니는 사건이후 맞는 오늘에서는 무언가 용기를 내보려 하네요.

"오늘은...좀 다르게 해...볼까?"

진선이부터 계석씨까지 집 안에서만 어울리던 다수의 친구들 덕택에 연을 맺은 동네 사람들을 만나러 햇살 맞으며 봄의 기운이 완연한 하늘 아래서 진짜 우정을 만들어 가요. 

경철씨, 지숙씨, 시훈 총각

그리고 순애 할머니가 준비한 차를 마시며 "진짜" 봄이 올 것 같다고,  네 사람은 따스하게 마음을 나눠요.   

하수정 그림책 작가는 할머니를 통하여 봄을 누리는 좋은 때란 없다고, 모든 이들의 봄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 지금이 딱 좋아>에서 천천히 다정하게 그림 속에 녹여내고 있어요.

사계에 빗대어 인생을 비유할 때, 노년의 정체된 삶과 봄은 자연스러운 조합은 아닌데 순애 할머니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생명의 봄이 일렁거려요. 특히 할머니가 사랑하는 집안 가전 친구들 덕분에 만나게 된 이웃들과의 어울림으로 이어지는 후반부로 들어가면 노년의 삶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다시 생각하게 해요.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을 정리하는 노년 시기라고 생각하지만, 순애 할머니처럼 용기를 내어 새로운 관계를 맺고 늘 보던 자연에서도 새로운 관점이 생긴다는 것을 그림책은 잔잔한 그림으로 알려주고 있어요.

코로나 시국에 다들 집 안에 웅크리고 있는 시기가 길었지만 이 그림책과 함께 다들 기지개 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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