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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책을 탈출한 미적분 - 일상 생활 속 숨은 미적분 찾기
류치 지음, 이지수 옮김 / 동아엠앤비 / 2020년 7월
평점 :
일상생활에서 미적분 찾기라는 부제가 붙은 [수학책을 탈출한 미적분]은 수학 달인이자 현직 그래픽디자이너, 해커인 중국인 류치의 2017년 저작이다. 고교 1학년때 좋은 수학 선생님을 만나서 수학의 재미를 느꼈다는 류치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학을 어려워하고 불편해 하는 일반인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요즘 코비드 상황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수학, 과학 등의 생활 관련서들도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런 우리 독서 시류에 맞게 이 책도 소개된 듯싶다. 그런데 나는 아직 미적분을 시작하진 않았지만 수학을 어려워하고 힘들어 하는 아이에게 좀 더 현실적인 소재와 접목된 수학 활용서를 소개할 목적으로 먼저 읽었다.

총 10장에 담긴 수학의 세계는 우리 생활 소재를 바탕으로 삼았다. 목차처럼 아주 실용적인 소제목을 단 10개의 생활 이야기가 있고 이 소재들에 어떤 수학 개념과 공식에 적용되는지 풀고 있다. 2, 4, 9 장등에 과학적 개념도 같이 들어가 있어서 더 유용해 보인다. 사이 좋은 물리와 수학을 떼어놓고 미적분을 논할 수 없음을 독자에게 상기시킨다.
여러 소재로 책의 구성이 이뤄지지만 각 장 사이에 중국, 일본 등을 포함해 수학자와 수학사에 대한 이야기도 덤으로 소개된다. 더불어 심화 문제와 생각해 보기 등을 통해 수,과학을 좋아하는 독자의 지적 탐구를 더 자극한다. 유감스럽게도 내겐 해당이 없었지만.
일본 수학자 말을 빌려 저자는 우리에게 수학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지식으로서의 수학은 학교를 졸업하고 몇 년이 지나면 모두 사라진다.
그러나 수학의 정수와 수학적 사고방식만은 오래도록 머리속에 남아 있다.”
3장에서 저자는 수학 모형이 만들어지는 방법과 이 수학 모형이 우리 주위에서 발견할 수 있는 현상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에 대해서 언급한다. 수학 연구에 있어서 직관(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쌓고 문제를 다각도로 사고하는 훈련을 바탕으로 생기는 수학의 직감)과 시대, 나라, 지인 등 수학에 성과를 일궈낼 운도 강조하며 여러 수학자의 사례들을 제시한다. 일반인이 이런 수학자를 다 따라할 순 없겠지만 그들의 생각 방식을 좇다보면 조금 수학과 어색한 거리감은 줄여나가리라 생각한다. 나 역시 이 책으로 아주 오랜만에 미분 개념을 다시 마주할 용기를 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