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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이동환.김은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7월
평점 :
오랜만에 일기 같은 에세이를 읽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좋아하는 것을 일로 삼기 쉽지 않은 현실이다. 하지만 가끔 좋아하는 것을 일로 삼는 용감한(?) 이들을 보면 궁금해진다. 그들은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삼았으니 이젠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까?
작년 초여름부터 지금까지 가족사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일을 쉬고 있는데 가끔 재취업을 무엇으로 할지 고민하기도 한다. 예전에 했던 일을 계속 할 수도 있지만 다른 일을 한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하고 싶은지 상상을 해 본다. 서점 나들이를 좋아하는 나로선 서점 창업은 버겁겠지만 서점 알바는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책의 두 저자의 속내가 궁금해진다. 책을 받자 마자 한 달음에 읽은 책이다.
이 책은 서울의 문화 동네인 혜화동에서 서점을 꾸린 전직 대표와 알바가 주거니 받거니 하며 일기와 에세이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시간별 구성은 아니지만 총 3장에 서점, 일(미래), 오늘에 대한 두 저자의 시선과 감성이 담겨져 있다.
여행지에 가면 서점과 도서관을 들르기도 하는 나로선 이 두 저자의 시선을 따라 그 서점의 한 구석에 자리 잡는다. 책이 좋아서 서점을 하지만 서점에선 읽고 싶은 책을 편하게 읽지 못한다는 주인장의 고백에 고개를 끄덕거려 보기도 하고, 알바를 하러 오가는 혜화동 골목에서 시인을 마주치고 그가 이끄는 시작 수업에도 참여하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이제 더 이상 그 주인장과 시인이 있는 서점에 갈 수 없는 현재가 아쉽다. 책, 책방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두 저자의 글에 빠지며 내 현재와 일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책 읽기 시간이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