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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들
이정모 지음 / 정은문고 / 2021년 11월
평점 :
<과학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들>은 과학관, 과학 교육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이라면 알, 현재 과천국립과학관장인 이정모 관장의 알(아두면) 쓸(모 있을 수 있는) 신(비한) 과(학 잡지)입니다. 앞 책날개의 저자 소개도 알쓸신과 같은 느낌의 재미있어요. 몇 해전에 아이와 어느 특강에서 뵌 적이 있는데, 강연 중 제 아이를 향하여 엄마가 하라는 것과 반대로 하면 잘 될 거야 하던 ^^ , 과학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에게 소설을 많이 읽으라고 조언하던, 재치 번뜩이는 그런 소개 글입니다.
이 책의 서두는 과학에 대한 화두가 아니라 질문에 대한 화두로 시작해요. 열살 무렵까지는 아이들의 질문의 폭포는 거침없이 흐르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되면서 가정, 학교 안팎의 분위기로 질문보다는 잘 듣고 따라가는 공부를 하게 되는 우리의 교육 현실을 감안한다면, 질문에 대한 화두로 시작한 관장님, 우리 관장님의 서문은 충분 이해가 갑니다. 인간, 동,식물, 생활 속 신기한 것들, 미시 혹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과학적인 것들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네 장에 분류되어 담겨 있어요.
요즘 제가 읽는 이어령 선생 책 속에도 세상에 대한 궁금증으로 어른들을 본의 아니게 괴롭혔던 어령 어린이가 나오는데, 이 책을 교차해 가며 읽는데 독서의 재미가 더 쏠쏠했어요. 4장의 보이지 않는 세계에는 코로나바이러스 등 시의성 있는 질문도 보이네요. 그리고 과학자가 답하는 사후 세계에 대한 이야기도 눈길을 잡네요. 목차만 보고 있어도(실제로 관장이 온,오프라인에서 받은 질문을 바탕으로 했다는데 다양한 질문을 가진 전국의 질문자들에게) 웃음이 돌기도 해요. 질문 많은 아이를 키우는 터라 늘 대화할 거리가 많아서 좋은데 이 책이 아이의 호기심을 푸는 데에도 일조할 듯싶어요. 과학관에서 과학 지식을 채우기 위해서뿐 아니라 과학관을 나서며 새로운 질문을 품고 가라는 배움의 기본 태도에 대하여도 멋진 조언을 얻었으니, 코로나가 얼른 물러나길 더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