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보고왔... 검은 사제들 보고왔습니다

모든 사람과 똑같은 한줄 감상
1. 강동원이 사제복 입고나온다=잘생긴거+잘생긴 거=☆핵☆잘생긴 거☆
2. 강동원에게 반팔 사제복을 박제해주세요

이하 덕적인 감상.


1. 강동원때문에 보러갔냐는 말에 아니라고 할만큼 순결하지는 않습니다만(당당) 강동원의 핵잘생김을 빼놓고도 맛있게 좋은 영화였습니다.

2. 오컬트 엑소시즘영화에요. 엑소시스트만큼 경건하고 악에 치중하지는 않고 미드 슈퍼내추럴이나 소설 퇴마록처럼 캐릭터가 살아있고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아주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에요. 자신을 따르던 소녀가 빙의되자 고군분투하는 아웃사이더 `꼴통`중년 사제, 아무것도 모르는듯하지만 미음안에 어둠을 감추고있는 청년 부사제. 어디서든 많이 보았을 법한 드라마같은 캐릭터 설정과 부딪히고 방황하던 둘이 마음을 다잡고 콤비가 되는 과정은 만화나 드라마의 제 1권같습니다.

2. 하지만 이런 소재를 가지고 한국에서 영화가 나왔는데 촌스럽거나 만화같은게 아니라 세련되고 디테일이 살아있다는게 이 영화의 크나큰 강점이에요. 설정들을 구태여 세세하게 끌어내지는 않지만 중세시절부터 간지구현을 이룩해온 가톨릭에 기반하여 기도서에서 예식까지 퇴마과정을 스타일리시하게 묘사하고 결과 퇴마는 세기말을 앞두고 탐미적인 오컬트 취향에 빠져봤던 사람들이라면 짜릿할 만한 섬세한 묘사로 화면에 나타납니다.

덕후 근성 자극한다는 소리에요 빨리 2편주세요

3. 서사를 만들기에 앞서 고증을 많이 쎄비팠다는 걸 느꼈는데 신학교의 7학년 멘트라던가 신부님에 관한 묘사부터 시작해서 바흐와 성가같은 지식적인 부분도 그러했고 성당에 대한 묘사도 자연스럽게 맞아들어가서 좋았습니다. 정의구현사제단이나 술담배고기 ok(하지만 여자와는 인연이없는) 사제라던가 합창단 지망하는 영신이나 성모님한테 인사하고 나서는 부분같은 거요. 무당을 배척하지 않는 부분부터 가톨릭병원 교수님까지(...) 신앙적인 존경심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현실적으로 묘사하는 부분들이 눈에 깊었습니다.

4. 맞다 내가 가톨릭대생+천주교인인게 엄청 기뻤어요 보이나 명동성당! 보이나 성심교정!!!!! (으쓱으쓱)
솔직히 종교를 기반으로 퇴마영화를 만든다는 게 신앙인에게 아주 엄청 환영할 일은 아닐 텐데 그걸 허락해주는 내 종교의 대인배심이 뿌듯했습니다

5. 씨지나 이야기의 개연성(특히 어린 자신- 트라우마와 마주하고 도망가지 않기로 결심하는 부제님장면이오)을 우아하게 막힘없이 배치한 것도 좋았어요. 등장인물의 행동에 의구심을 느끼지않게하는 호흡조절이었습니다. 오프닝 시퀸스에서 문장들이 수단의 로만칼라로 수렴되는 부분에서부터 와 스타일리쉬하다 ㅇㅅㅇ)b했어요.

6. 그리고 소리덕후이자 목소리덕후로서 우아한 중국어 독일어 영어 발음을 다 살려준게 존좋이었어요!!! 무얼 숨기랴 암살볼 때 일본어 발음이 제일 아쉬웠단 말이에요.

7. 도중에 토테미즘 수업시간에 강동원이 보는 만화로 엑소시스트 아기토 나와서 빵터졌습니다. 오컬트 만화(설정 쎄비파는 것)으로는 나루시마 유리를 빼놓을 수 없져 감독님 뭘좀 아시네요 엉엉(야광봉)

8. 강동원으로시작하지만 자체로도 힘있고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그니까 빨리 2편주세요 빨리 급함 ㅇㅅ˝ㅇ

9. 아 이거 빼먹을뻔했다 강동원 빼고도 좋은 영화지만 찬송+십자가+수단+향로 강동원씬의 파괴력은 마치 관상의 수양대군 등장신을 방불케하는 전심전력 마지혼키였습니다

미친스크린에 대천사 강림하는 줄 알았음

자매만화 : 엑소시스트 아기토, 소년마법사
자매영화 : 엑소시스트
자매드라마 : 슈퍼내추럴(1~2시즌)
자매강동원핵멋짐: 군도(한복)

근데 강동원씨는 진짜 만화같은 각본 좋아하시나봐요 초능력자부터 시작해서 일관성있는 심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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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집 1 펭귄클래식 25
이디스 워튼 지음, 최인자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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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집

이사벨 아옌데 연작 시리즈랑 착각해서 빌려온데다 다 읽고나서야 예전에도 읽은 책이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도 4년전에 읽었을 때보다 훠어어어얼씬 이해도가 올라가서 뿌듯했습니다.

아름다운 것이 모두 고결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고결한 것은 아름답습니다. 릴리 바트는 고결한 결말을 맞았어요. 주홍글씨도 생각났고 부활도 생각났고. 몽고메리도 생각났고.

콧대높은 사교계와 불문율을 스치듯이 풀어내여가는 손짓은 유려하고 세속적이고 아름다운 아가씨가 차례대로 나락으로 걸어가지만 현실과 타협하되 속되고 추한 것들(그녀 자신이 별로 고결한 사람이 아니었음에더 불구하고)에 휘말리면서도 결코 내부의 무언가를 내려놓지는 않습니다. 몇번이나 그럴 기회도 능력도 있었는데도요. 마지막에 철철 울었어요.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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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브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13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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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 : 적의 화장법 - 아멜리 노통

˝자유! 자유! 자유!˝

1. 시간도 사람이 가장 청승을 떠는 새벽 두시, 일기를 쓰자니 얼마전에도 썼길래 이럭저럭 읽은 책 감상입니다. 목요일 아침 출근 시간 버스에서 읽기 시작해서 다 읽고도 20분은 잘 수 있었던 건 분량이 짧아서라기보다는 속도감이 장난 없어서였다고 하겠습니다.

2. 대화체 소설입니다. 제 책 취향은 편협할 정도로 소설에 맞춰져있고 그만큼 읽은 책 또 읽고 또 읽는 그런 애인데 제 책목록에서 비슷한 류의 책은 별로 못봤어요. ˝콘트라베이스˝, ˝거미여인의 키스˝ 정도일래나.

3. 아침나절, 비행기가 연착되어있는 공항 대기실에서 앉아있는 남자에게 다른 한 명이 말을 겁니다. 편집적이고 이상한, 일단 상대하기 시작하면 질리지도 않고 궤변을 늘어놓고 또 늘어놓으면서 상대를 몰아가는 미친놈이지요. 찰거머리같은 남자를 떼어낼 수도 없어 어쩔 수 없이 듣기 시작한 남자에게 이 미친 사내는 불연듯 이상한 말을 꺼냅니다. ˝20년 전쯤에 내가 한 여자를 죽였는데...˝

4. 악의와 폭력과 살인은 당하는 사람에게도 보는 사람에게도 듣는 사람에게도 똑같은 작용을 일으킵니다.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거요. 짜릿하고 무섭고 기괴한 이야기. 독자는 페이지를 넘기며 정신없이 쫓아가다가 페이지 끝에서 번지는 잔혹한 엔딩까지 우르르 뛰어가게 되는 거에요. 지금도 이런데 발표되었던 당시에는 더 하지 않았을까요.

5. 이야기의 충격적인 결말보다도 노래하는 것같은 문장, 대화, 흐름이 소설의 속력을 만들어냅니다. 연극같아요. 유려하고 음악같고 조금은 자극적이고.

6. 글은 전체적으로 우아하고 묘사는 과격하지 않기 때문에 드러내놓은 잔인함은 없습니다. 궤변과 묘사들이 오히려 눈에 와서 박히는 느낌이었습니다. 장광설같은 문장에 취해서 끝까지 읽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7. 책 읽고나면 저 문장은 진짜 기억에 남을 걸요.

자매 연극 : 사의 찬미
자매 소설 : 콘트라베이스, 직소(이쪽이 훨씬 취한 느낌이지만요)
자매 영화 : 추천이 스포일러감이라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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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마션 읽었습니다.

1. 리들리 스콧의 영화 <마션>이 어딘가 광활하고 적막한 우주의 고독(아련아련)과 따뜻한 휴머니즘의 순수(과학은 정치가 아니야) 얐다면 원작 마션은 꿩강한 순수와 과학에 대한 애정이었습니다. 아니 전반적으로 맷 데이먼이 아닌 마크 와트니는 개꿩강하더라고요?

2. 맷 데이먼 마크 와트니가 (치약웃음)(철지난조크) 로 대표되는 프론티어 정신의 미국인이었으면 원작 마크는 (이거봐요! 슴가!ㅇㅅㅇb) 이런 애였습니다. 영화에서는 와 진짜 멘탈 건강하다..;였으면 책에서는 진짜 멘탈 꿩강하다..;; 같은 느낌. 너드티도 더 내고요

3. 영화에서
˝그는 우리가 그를 보고있다는 걸 몰라요. 저 화성에 혼자 버림받았다고 생각하겠죠. 대체 그는 대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루이스 대장님 디스코 한번만 더 들어야하면 난 죽을 거에요!!˝

소설에서
˝그는 우리가 그를 보고있다는 걸 몰라요. 저 화성에 혼자 버림받았다고 생각하겠죠. 대체 그는 대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 고래는 포유류인데 어떻게 아쿠아맨 말을 듣는거지?!ㅇㅅㅇ?!

4. 영화에서도 나름 농담이 나오지만 엄청나게 절제되었더라고요. 에일리언도 그렇고 프로메테우스도 그렇고 리들리 스콧 취향인가봐요. 책은 걔들이 우주선 물건도 다 떼라고하고 내 팔도 하나 자르라고 하겠지 덜 맘에 드는 쪽 골라보라면서 ㅇㅅ˝ㅇ 하는 것같은 귀여움이 넘칩니다.

5. 책은 영화에 비해 마크 와트니에게 시선을 주고 있고 생존에 대한 이야기들이 더 자세히 표현되어있습니다. 마지막 구출도 영화보다 쉽게 이뤄졌구요. 그런 세세한 점들이 맘에 들었습니다. (박테리아에 대한 이야기나 과학적인 지식이 영화는 많이 생략된 거더라고요. )

6. 작가가 과학자로구나하고 생각힌 부분은 태양선 장면어었어요. 우린 무인 로켓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는 배달부역할만하고 끝나겠지요. 두번다시 이렇게 만들지 못할겁니다..하고 애석해하는 부분이요. 미크 와트니를 위해서 미지의 길을 포기하면서도 그 미지의 지식을 얻지 못한 것을 애석해할만큼 과학자인 거구나 싶어 뭉클했습니다

7. 크레이터를 지나가는 동안 마주친 모래폭풍을 포함해서 소설은 생존을 위한 마크의 모험을 더 자세히 비춰줍니다. 책이 영화의 확장판같기도하고 영화가 책의 보충같기도 해요. 주인공 마크는 전혀 다른 사람이지만요. 둘다 좋지만 저는 책 속의 마크가(화성 여왕이 도와주면 인류식 문화교류를 알려줄텐데!! ㅇ//ㅅ//ㅇ 할 만큼 꿩강한) 더 좋았습니다. 워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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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마션을 보고왔습니다.

해프닝 : 1) 영화시간 착각해서 40분 일찍감 2) 일찍 간 김에 결제 포인트로 다시하려고 시도 3) 전산 오류로 자리 날아감 4) 복구 불가 5) 울먹울먹울먹 6) 4D로 자리 다시 잡아주심 5) 할렐루야!

1. 리들리 스콧 감독의 <마션>. 알라딘의 원작소설 프로모션이 아니었다면 개봉하는지도 몰랐을 테지만 이래저래 기다렸습니다. 원래 과학자가 쓴 SF소설이라는 데에서 흥미를 느꼈고 알게모르게 쌓인 편견아닌 편견으로 부우우우운명히 덕후일 거야 라고 믿었는데 맞았어요 오예 엘론드 회의.

2.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이후로 미국이 구하는 사나이였던 맷 데이먼은 이제 세계의 구원을 받습니다(으쓱으쓱) ...이 아니라. 화성에 혼자 남겨진 동료 우주비행사를 구하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이며, `과학자 소설가`가 쓴 소설이 원작인만큼 충실한 계산과 계획화와 구조화가 잘 드러나있어요.

3. <그래피티>도 비슷하게 광활하고 공허한 우주에서 살아남아 돌아가는 이야기였지요. 그 영화가 조난-구조라는 클리셰안에 우주의 적막함과 아름다움을 영상미로 쏟아냈다면 이 영화는 조난-구조라는 과정 안에 과학자의 수식을 남아냅니다. 어떻게 식량이 남았고, 어떻게 구조를 계획하고, 어떻게 궤도를 계산하고, 어떻게 수리하고.

4. 그리고 감히 말하건대 그 모든 것이 정말로, 정말로 미치도록 아름다워요.

5. 가끔 위키에 들어가서 이야기들을 무작정 읽어내려가는 걸 좋아합니다. 예전에 블로그가 처음 시작했을 때에도 링크를 타고 블로그에 기어들어가 거기 올려져있는 모든 글을 읽곤했어요. 위키를 뒤지는 것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거미줄같은 선을 타고 흘러가면 거기에 물방울처럼 반짝이는 이야기들이 걸려있어요. 역사, 문학, 사람, 학문, 과학, 요리, 우주... 우주.

6. 아폴로 계획에 대한 이야기들을 한참동안 읽었었어요. 소련과 미국의 경쟁에서 시작되었던 그 원대한 계획들은 읽으면 읽을 수록 순수했습니다. 저 우주로 가기 위한 계획들이요. 궤도 계산, 사고, 귀환과정, 계산..

7. 학문은 순수해요. 과학은 특히 더. 물론 현실에는 로비가 있고 정치가 있지만 적어도 과학은 1+1이 2가 아니면 성립되지 않는 분야잖아요. `이건 정치가 아니라 과학이야. 도와야해.` 그런 대사를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는 성실함이 웃음이 나왔고 또 사랑스러웠어요. 아무런 조건도 타산도 없이 그저 순수하게, 있어야할 것이 있는 것처럼.

8. 반드시 오류는 발생하고 또 오차는 나타나지만 그 빈 공간을 메꾸는 것은 또 사람입니다. 의자의 줄을 풀고 손을 뻗어서, 금발해적에서 아이언맨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내는 거에요. 그 과정에 단 하나의 의구심도 없이, 비참함도 없이 이야기는 순수하게 사람을 믿고 또 좋은 모습들만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 또 믿을 수 있는 거에요. 어떻게나 순수하고 아름다운지.

9. 엘론드 회의에 참석한 국장님이 `엘론드 회의라고 할 거면 내 코드네임은 글로르핀델로 해줘 ㅡㅡ` 하는 가운데 저는 숀빈을 바라보고 또 바라봤습니다. 보로미르도 있으니 뭐 나쁠 거 없잖아요(영화관에서 미친듯이 빵터졌는데 저만 터지더라는..)

10. 영상미는 그렇게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데이빗이 에일리언의 유산에 접촉하는 것같은 화면을 기대했는데 퍽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없었어요. 화성의 메마른 땅이 주무대라서 그저 그랜드 캐니언을 보는 기분이... 그래도 아무 것도 없는 그 땅을 가로질러가는 로버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11. 자매영화 <그래피티(우주의 조난과 구조와 적막함에 대해서)> <인터스텔라(우주선 도킹과 궤도계산이라는 점에서)> <킹덤 오브 헤븐(적막하고 순수한 아름다움에 대해서, 감독도 같고요.. 같던가?)>
자매소설 <마션(원작이에요)>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인류를 긍정한다는 점에서, SF이기도 하고요)> <로빈슨 크루소(조난 생존을 위해서는 노동과 식사제한과 궁리가 필요합니다)>
자매만화 <문 라이트 마일(우주는 아름답고 사람은 눈부시고 또 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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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0 10: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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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9 20: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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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30 00: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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