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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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로 읽는 아야츠지 유키토의 책. 미로관의 약 2배 되는 분량으로, 읽는 데 꽤 시간이 들었다.
 
  작품명 : 관 시리즈
  탐정 : 시마다 키요시
  조수 : (보통) 가와미나미 다카아키
  배경 : 나카무라 세이지가 지은 건물
 
  이라는 것을 <시계관의 살인>까지 와서야 알게 된 나는 너무 둔한 사람인 걸까. 하지만 <십각관의 살인>이나 <미로관의 살인>에서 그다지 두드러지는 사람이 안 보여서...
  
  시계관에서는 십각관처럼 시점이 둘로 나뉜다. 시계관 구관에 들어간 가와미나미 일행, 밖에서 사건 배경을 파는 시시야 카도미(=시마다 키요시의 필명).
  
  줄거리는 이렇다.
  초자연현상잡지 <카오스> 편집부에서 일하게 된 가와미나미는 나카무라 세이지가 지은 시게관의 유령을 취재하러 심령술사, 편집부 일행(3), W대학 미스터리 동호회(5)와 함께 시계관에 간다. 시마다는 가와미나미의 취재 사실을 알고, 시계관에 흥미가 일어 방문한다. 그 와중에 W대학 미스터리 동호회의 후쿠니시를 만난다. 시계관 구관에서는 심령술사가 실종되고 그에 이어 사람들이 하나씩 살해당하고, 사람들은 밀실이 된 시계관 구관에서 혼란에 빠지는데.......
  -> 죽은 사람 10명, 부상자 2명. 어마어마하게 죽고 다쳤다. 그래서인지 이걸 보면서 추리물이라기보다는 공포물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건물이 사람을 집어삼키는 느낌이랄까;;
 
  관 시리즈의 특징은 '밝혀진 진상과는 다른 진실'인 것 같다. 셋 다 세상이 아는 범인과 진범이 다르다(진범의 위장). 그리고 배경인 저택의 기괴함. 근데 시계관에 왔으면 밀실이어도 "아 또 비밀통로 있나보네."라고 생각하고 긴장감을 안 가지게 되는데 트릭이 정말 거창하다. 한시간->50분이었다니! 

  그나저나 시마다는 다른 탐정들과는 달리 자신이 진실을 파악하고 범인에게 "넌 완전범죄가 아냐."라고 말하는 데에서 끝나는 것 같다. 상당히 독특한 해결방법이다. 보통은 법의 처벌을 받게 하거나, 모두에게 밝히거나, 어쨌든 액션을 취하는데 시마다는 좀 소극적이랄까.... 그런 면에서 독특하다.
 
  관 시리즈를 읽으면 읽을수록 탐정에게 감탄하게 되는 게 아니라 나카무라 세이지라는 기이한 건축가에 대해 감탄하게 된다. 정말 굉장하다. 건물이 배경이자 트릭인 만큼 묘사가 많은데, 그 건축물을 실지로 생각해보면 "이거 만든 사람 뭐 하는 사람?;; 상상력 짱인데......."라는 느낌이 든다. 천재는 천잰가 보다. 범인인 나는 이해할 수가 없어.
 
**  시마다 키요시의 종이접기 취미가 확실해진 듯. 십각관에도 그런 장면이 있었나? 
  
 

 
2011.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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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권일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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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관 시리즈 두 번째 책(이라고는 하지만 십각관과 미로관 사이에 수차관이 있었던 것 같다). 십각관에 나왔던 시마다 키요시가 다시 나온다. <십각관의 살인>에서는 탐정인지 조연인이 아리송했는데 이로써 탐정이 시마다 키요시라는 게 밝혀졌다.

  이 글은 글 속의 글 형태가 되어 있다. 다시 말해 액자식 구성이다. 시마다에게 한 권의 책이 도착한다. 시마다는 그 책을 읽는다. 언젠가 떠들썩했던 살인사건을 기반으로 쓴 소설이다.
 
  미야가키라는 유명한 추리작가가 4월 1일,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서 후배 추리작가 4, 편집자와 그 부인, 평론가, 그리고 시마다 키요시를 초대한다. 그런데 당일, 미야가키가 사망했으며 그 유언(5일간 100매 원고를 네 명의 추리작가가 작성해서 편집자/평론가/독자 대표가 심사하여 제일 뛰어난 작품을 쓴 사람에게 유산의 반을 준다)에 따라 5일간 추리소설 대회가 펼쳐진다. 한 추리작가가 자신이 작성한 대로 살해당하자 외부에 연락하려 했지만, 열쇠를 가진 비서는 사라지고 전화선이 끊겨있다.
 
  클로즈드 서클 특유의 으스스한 분위기가 좋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이래로 나는 등장인물의 죽음이 모두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죽은 게 아닐 때는 "쟤는 실은 살아있는 게 아닐까."라는 의심을 품게 되었기 때문에 미야가키가 죽은 게 안 믿겼다. 하지만 미야가키가 일련의 살인을 계획했다는 건 더 안 믿겼다. 왜냐하면 1. 동기의 문제, 2. 수법의 문제가 잇었기 때문이다. 추리소설에 열정적인 그가 자기가 발굴한 후배를 넷이나 떼거지로 죽일 것 같지도 않았고, 나름 대가인데 wwh라거나 '미야가키'같은 쉬운 힌트를 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맨 마지막의 유산의 행방이 너무 신경쓰여서.......
 
  사건의 진상이 나름 반전인데, 아야츠지 유키토는 이런 걸 좋아하는 것 같다. 반전도 반전이지만 시시야 카도미의 정체에서도 놀랐다(어찌보면 이것도 반전인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쿡 찔러서 놀래키는 듯한 느낌이다. 그나저나 <십각관의 살인>도 그렇고 <미로관의 살인>도 그렇고, 어떤 의미에서는 완전범죄네. 진상을 꿰뚫어본 사람이 있긴 했지만. 
  
  
   

2011.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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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각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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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신본격추리소설 하면 아리스가와 아리스, 아야츠지 유키토가 언급된다. 아리스가와 아리스를 먼저 읽고, 그 다음에는 아야츠지 유키토를 봐 볼까 해서 손을 뻗었다. 관 시리즈가 나온 순서는 몰랐는데, 용케 시리즈 첫 편인 <십각관의 살인>을 먼저 집어들었다.
 
  글의 초반부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향기가 풍긴다. 사실 그 때문에 초반은 꽤 지루했다('첫째날-섬'까지). 육지 얘기가 나오며 흥미진진해져서 단숨에 다 읽었는데, 마지막 반전에서 심장 쿵 떨어지게 놀랐다. 모리스 쿄이치의 별명이 S.S.반 다인에서 따온 반이라니, 걔 범인인데? <- 이렇게.
 
  이 때부터 쭉 앞으로 가서 생각하니 안 보이던 게 보이더란 거다. 왜 섬 얘기와 육지 얘기가 번갈아 나왔는지, 왜 섬 사람들은 이름 없이 별명으로만 불러야 했는지(동아리 합숙이기 때문이지만 그렇게 설정한 것도 사실은 작가니까), 육지에 있는 애들은 왜 이름만 나왔는지. 그리고 가와미나미는 클럽을 탈퇴했는데 왜 모리스는 계속 클럽에 남았는지, 사건에 적극성을 보이다 중간에 빠진 이유는 뭔지, 왜 그렇게 바빴는지. 진짜 한 방 먹은 느낌. 범인은 초반부터 너무 명확해서 섬 얘기는 그리 흥미진진하지 않았는데, 사실 이 소설이 던진 질문은 '그래서 범인은 '진짜로' 누구일까?'라는 거라는 걸 마지막을 보고 깨달았다.
 
  나는 이 반전만으로도 만족했지만, <십각관의 살인>에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동기가 약하다. 자세한 내용은 미리니름이므로 가려놓는다.

  섬의 살인사건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동기가 약해보인다. 아내의 부정을 의심해서 아내와 동반자살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다른 사람들은 왜 죽이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현재 섬의 살인사건을 일으킨 범인의 살인동기도 약한 것 같다. 직접 살해도 아니고 살해 의도도 없엇는데 고인이 된 사람을 현재의 동호회가 뻔뻔하게 모욕한 증거도 없는데 그 많은 사람을 죽이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뭔가가 더 있어야 대량살인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동기가 약한 것이 별 흠이 되지 않을 만큼 즐겁게 읽었다.

  
 
2011.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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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각승 지장 스님의 방랑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1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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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국내에 번역, 출간된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소설을 다 읽으려고 하다 보니 읽게 된 책. 이번 책은 작가 아리스 시리즈도 아니고 학생 아리스 시리즈도 아닌, 연작 단편을 묶은 단편집이다. 탐정은 행각승인 지장스님. 그는 바에 와서 술 한잔을 얻어먹고 자신이 겪은 미스터리한 얘기를 들려주고, 듣는 사람은 추리해본다는 스토리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미스 마플이 생각나다. 지장스님은 자신이 문제를 내고 자신이 해결하고, 미스 마플은 다른 사람이 낸 문제를 미스 마플이 해결한다는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상당히 분위기가 비슷하다. 

  이미 지나간 사건이기 때문에 긴장감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게다가 사건이 지나치게 술술 풀리는 느낌이 있다. 마지막 단편 '덴마 박사의 승천'은 어쩐지 억지스러웠다. 로봇이 발자국을 내다니, 작가가 살짝 반칙을 저지른 느낌; 

  역시 단편보다는 장편 쪽이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더 맞는 것 같다. 
  
   


2011.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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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쉬포워드
로버트 J. 소여 지음, 정윤희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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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J 소여가 쓴 <멸종>을 재미있게 읽었다. 읽고 나서 좀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찾아보니 한국어로 번역된 책이 하나 더 있더랬다. 그게 바로 <플래쉬 포워드>다. 나온지는 얼마 안 됐는데 서점에서 별로 안 파는, 절판 초읽기의 책인 듯 하여 어찌어찌 파는 곳을 찾아서 샀다. 읽지 않은 책을 사는 건 엔간하면 꺼려지는데, 1분 43초동안 21년 뒤의 미래를 봤다는 상상력이 재미있어서. 책을 구입하면서 알았는데, 미국에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모양이었다(기본 발상 빼고는 닮은 부분은 별로 없어보였다).
 
  흡인력이 있는 소설이다. 초반부부터 과학이 어쩌고저쩌고 설명이 나오면 과학의 ㄱ자에 흥미는 있지만 ㄱ자도 모르는 나는 어이구 이게 무슨 소리람 이러면서 눈을 떼굴떼굴 굴리게 된다. 이게 한 3장을 넘어갔으면 처박아놓고 한참 있다가 기억해놨을 테지만, 설명은 잠시고 본편으로 들어간다. 실험이 시작됨과 동시에 사람들은 잠시 의식을 잃고, 그리고 그 사이 미래의 모습을 본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 엄청난 참사가 일어난다.
 
  등장인물들은 꽤 다양하다. 로이드 심코, 미치코 고무라, 테오도시오스 프로코피데스. 이렇게 세 명이 주요 등장인물인 것 같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나온다. '플래시포워드' 현상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 등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반응이 삽입된다. 그래서 주인공은 개인이 아니라 '플래쉬포워드' 자체인 것 같다. 그래도 한 사람만 꼽자면 나는 테오를 꼽고 싶다. 21년 뒤의 미래를 보지 못한 테오, 그 테오가 범인을 찾기 위해서 뛰는 장면이 나는 제일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책은 일종의 추리소설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SF이지 추리소설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것처럼, <플래쉬포워드>의 이야기는 내 생각과는 달리 좀 엉뚱한 곳으로 튀어간다. 어째서 플래쉬포워드가 일어났는가보다는 사람들이 어떻게 바뀌었는가, 사람들이 어떻게 이해하는가 같은 그런 면이 더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플래쉬포워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재실험 이후부터 나오는 설명은 내 눈을 @_@?? <- 이렇게 만들었다. 특히 마지막에 아주아주 먼 미래를 보는 로이드의 모습은... 음.... 뭐랄까 갑자기 워프를 한 기분이었다. 퍼즐 조각들은 조금씩 뿌려져 있었던 것도 같지만, 아무래도 뭔가 "읭? 읭??"이런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로이드와 미치코의 결혼 여부도, 그 전까지 로이드가 보인 우유부단함과는 어울리지 않는 다른 결말이 나와서 의아했고. 테오 살인사건의 범인과 싸우던 부분은 스릴러 삘이 나서 재밌었지만.
 
  <플래쉬포워드>는 여러 질문을 던진다. 미래를 보면 어떻게 될까? 시간이란 무엇일까? 미래는 고정되어 있을까? 미래가 고정되어 있다면, 미래에 내 옆에 있을 애인을 찾아야 하나 아니면 현재 애인과 있어야 하나? 이런 것들 말이다. 소설 속 결론은 좀 애매모호했지만 나름 훈훈하다. 사실 타임패러독스라는 것이 걸려있는 이상, 어떤 결론이 나와도 찜찜할 것 같기는 하다.
 
  뒤로 갈수록 아쉬운 기분을 안겨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다. 일단 발상만으로도 재밌는 것 같다. 그리고 플래쉬포워드를 겪은 후 '충분히 있을 법한' 사고들과 사람들의 반응들도 그렇고. 재실험 전까지의 부분이 정말 재밌다. 소설이 아닌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기분이다. 
  
   


  덧붙임. 

  그런데 작가가 찜해놓은 주인공은 로이드인 것 같은데(먼 미래에도 살아남는 자로 선택받았다 하니까. 나는 사실 이 부분에서 갑자기 좀 황당하고 너무 옛날공상과학만화 삘이 나서 좀 웃었는데), 나는 이 남자가 영 별로였다. <멸종>에서 나오는 주인공 남자와 비슷한 느낌이다. 어쩌면 그보다 조금 더 싫은 느낌?;;; lllorz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싫은 느낌....... 에휴. 
  
  
   


2011.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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