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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각승 지장 스님의 방랑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1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국내에 번역, 출간된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소설을 다 읽으려고 하다 보니 읽게 된 책. 이번 책은 작가 아리스 시리즈도 아니고 학생 아리스 시리즈도 아닌, 연작 단편을 묶은 단편집이다. 탐정은 행각승인 지장스님. 그는 바에 와서 술 한잔을 얻어먹고 자신이 겪은 미스터리한 얘기를 들려주고, 듣는 사람은 추리해본다는 스토리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미스 마플이 생각나다. 지장스님은 자신이 문제를 내고 자신이 해결하고, 미스 마플은 다른 사람이 낸 문제를 미스 마플이 해결한다는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상당히 분위기가 비슷하다.
이미 지나간 사건이기 때문에 긴장감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게다가 사건이 지나치게 술술 풀리는 느낌이 있다. 마지막 단편 '덴마 박사의 승천'은 어쩐지 억지스러웠다. 로봇이 발자국을 내다니, 작가가 살짝 반칙을 저지른 느낌;
역시 단편보다는 장편 쪽이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더 맞는 것 같다.
2011.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