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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관의 살인 ㅣ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권일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관 시리즈 두 번째 책(이라고는 하지만 십각관과 미로관 사이에 수차관이 있었던 것 같다). 십각관에 나왔던 시마다 키요시가 다시 나온다. <십각관의 살인>에서는 탐정인지 조연인이 아리송했는데 이로써 탐정이 시마다 키요시라는 게 밝혀졌다.
이 글은 글 속의 글 형태가 되어 있다. 다시 말해 액자식 구성이다. 시마다에게 한 권의 책이 도착한다. 시마다는 그 책을 읽는다. 언젠가 떠들썩했던 살인사건을 기반으로 쓴 소설이다.
미야가키라는 유명한 추리작가가 4월 1일,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서 후배 추리작가 4, 편집자와 그 부인, 평론가, 그리고 시마다 키요시를 초대한다. 그런데 당일, 미야가키가 사망했으며 그 유언(5일간 100매 원고를 네 명의 추리작가가 작성해서 편집자/평론가/독자 대표가 심사하여 제일 뛰어난 작품을 쓴 사람에게 유산의 반을 준다)에 따라 5일간 추리소설 대회가 펼쳐진다. 한 추리작가가 자신이 작성한 대로 살해당하자 외부에 연락하려 했지만, 열쇠를 가진 비서는 사라지고 전화선이 끊겨있다.
클로즈드 서클 특유의 으스스한 분위기가 좋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이래로 나는 등장인물의 죽음이 모두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죽은 게 아닐 때는 "쟤는 실은 살아있는 게 아닐까."라는 의심을 품게 되었기 때문에 미야가키가 죽은 게 안 믿겼다. 하지만 미야가키가 일련의 살인을 계획했다는 건 더 안 믿겼다. 왜냐하면 1. 동기의 문제, 2. 수법의 문제가 잇었기 때문이다. 추리소설에 열정적인 그가 자기가 발굴한 후배를 넷이나 떼거지로 죽일 것 같지도 않았고, 나름 대가인데 wwh라거나 '미야가키'같은 쉬운 힌트를 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맨 마지막의 유산의 행방이 너무 신경쓰여서.......
사건의 진상이 나름 반전인데, 아야츠지 유키토는 이런 걸 좋아하는 것 같다. 반전도 반전이지만 시시야 카도미의 정체에서도 놀랐다(어찌보면 이것도 반전인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쿡 찔러서 놀래키는 듯한 느낌이다. 그나저나 <십각관의 살인>도 그렇고 <미로관의 살인>도 그렇고, 어떤 의미에서는 완전범죄네. 진상을 꿰뚫어본 사람이 있긴 했지만.
2011.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