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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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세월호 참사를 잊지 못하도록 만드는 책
그 의미만으로 2015년 올해의 책으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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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 로버트 맥키

 

   지금까지 읽어본 작법 중에서 제일 괜찮았다.

   두툼하긴 하지만 재미있고, 알기 쉽고, 실용성이 넘친다.

   소설작법이 아니라 시나리오 작법이긴 하지만,

  둘 다 이야기를 창조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으므로 참고할 만한 구석이 생각보다 더 많다.

  '한 시퀀스의 처음과 끝을 비교했을 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면

  그 시퀀스는 쓸모없는 시퀀스이므로 버려야 한다'는 말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2.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

 

  일단 재미있다. (재미는 언제나 중요하다.)

  이 책을 읽은 후 스티븐 킹의 소설을 읽기 시작했을 정도로 매력이 넘치는 책이다.

  스티븐 킹은 글을 쓸 때 중요한 두어 가지의 명제만 던져주는데,

  이게 간단해보이지만 의외로 지키기 어렵다.

  하지만 기술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진 않으니, 실용성은 조금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기억에 남는 말 하나를 들자면, '부사를 버려 -_-'가 있다.

 

 

 

 

 

 

 

 

 

 

 

 

 

 

 

 

 

 

 

 

 

 

 

 

 

 

 

 

3. 소설쓰기의 모든 것 1~4 : 플롯과 구조, 묘사와 배경, 인물 감정 시점, 대화

 

  이 책의 특징은 아주 친절하다는 것.

  다양한 예시와 함께 어떻게 당신의 글을 고치면 좋겠는가 하는 조언과, 연습문제(?)까지 있다.

  글쓰기 요소를 꽤나 상세하게 나눠놓았기에(플롯, 묘사, 인물, 대화 등)

  자신이 약하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해 쓴 책을 골라서 읽을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인 듯.

  단점이라면 한 권당 25000원 정도 하는 가격. 다 사려면 돈이 꽤 든다.

 

 

  소설작법은 읽어도 읽어도 새로운 것 같은 게 재미있다.

  그리고 쓴 사람마다 중점을 두는 부분, 초점을 두는 부분이 다르다.

  그래서 계속 읽게 되는 듯...

  하지만 눈에 보이는 효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자고로 글 잘 쓰려면 다독다작이 진리.

 

  글을 쓰지 않는다고 해도 만약에 책이나 영화를 조금 더 분석적으로 보고 싶다면,

  시나리오 혹은 소설작법 한 권 쯤은 읽어보아도 나쁠 게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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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중고서점 오픈 이벤트] 방문 후기 작성하기

  종로 2가 사거리에 생긴 알라딘 중고책방에서 책 판매 뿐 아니라 책 매입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안에서 자고 있던 책들을 그냥 둬서 뭐하나 싶어 들고 나갔다. 그 동안 귀찮아서 쌓아뒀더니 한 짐 되었더랬다.

  오전 11시 경이었는데 새로 책이 들어왔는지 책장 쪽에서 직원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카운터 쪽에는 두 분이 있었는데, 두 분이서 얘기를 하고 계서서 한동안 꿔놓은 보릿자루처럼 뻘쭘하게 서 있었다.

  책을 팔려고 가져가면(책 판매 뿐 아니라 책 매입도 카운터에서 한다) 일단 직원분이 책 상태를 구분한 다음, 책 바코드를 찍으면 가격이 자동으로 뜨는 방식이다. 다만 그 책이 이미 재고가 충분한 책이라면 매입하지 않을 수도 있다(이것도 바코드를 찍어보면 자연히 알게 되는 모양이다). 가져간 책 중에 1/3은 매입이 거절되었다. 이건 조금 불편했는데, 남은 책을 한 짐 들고 다른 일을 보러 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lllorz 정보 부족이었다. 오늘처럼 책이 남으면 낭패니까, 아무래도 다음에 갈 때는 팔려는 책 재고가 있는지 검색해보고 가야 할 것 같다.

  영수증을 보니, 가격은 책 상태가 최상급일 경우 약 30% 정도인 것 같다. 신간의 경우 55%까지 가격을 쳐 주기도 한다고 한다. 이건 자동으로 프로그램되어 있는 모양이라, 가져간 책의 양에 비해 처리는 굉장히 빨리 되었다. 간편하게 안 보는 책을 처분할 수 있는 것은 좋았다.

  다만 중고서점의 직원분들이 친절하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오픈한지 얼마 안 되어 분주한 느낌도 나쁘지 않고 이해 못 할 것도 아니지만, 말을 걸었는데 대답이 없으면 아무래도 뻘쭘하다(다른 직원분을 교육하는 중이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반응이라도 좀 보여주시지 ㅠㅠ). 그리고 말투도 뭔가 툭툭 놓는 느낌이라서, 내가 바쁜 분을 방해하는 느낌이 들었다. 계속 걸음하고 싶어지는 서비스는 아니다. 판매야 다른 데에 책 판매하는 것보다 간편하고 빠르니 이용하는 게 나쁘지 않지만, 책 구입할 때 이런 반응이라면 굳이 이용할까 싶기도 하다. 

 

2011/10/15  덧+ 

  NT노벨과 만화책은 매입 불가라고 한다. 재고가 있을 시 매입 불가한 것은 똑같다.

  직원 분에게 물어보니 중고책 재고가 있는지 여부는 알라딘에서 책 이름을 치면 옆에 나온다는데, 내 눈은 해태눈인가 도저히 못 찾겠다 lllorz 

 

2011/10/16  덧++ 

  알라딘중고서점(종로2가) 페이지가 생겼다. 종로점 <- 을 클릭하면 들어가진다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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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중고서점 오픈 이벤트] 방문 후기 작성하기

  이번 추석 연휴에는 내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나는 하릴없이 종로로 나갔는데, 교통편이 좋기도 하고 대형서점들이 몰려있는지라 시간을 보내기도 좋기 때문이다. (불행한 것은 종로에서 맛집이랄만한 것을 아직 못 찾았다는 것이다. 한국의 맛있는 음식점은 왜 망하거나 맛이 변할까?)  

  2011년 9월 13일, 이 날은 추석 다음 날이었고 그래서 문을 연 가게가 많았다. 서점도 모두 정상영업이었다. 충무로에서 영화를 한 편 보고 종로로 걸어오니 탑골공원이 보이는 사거리가 나왔다. 종각 역 쪽으로 가기 위해 방향을 꺾었다. 그러자 바로 <알라딘 중고서점>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지하였다. 

  나는 꽤 호기심이 들어서 목적지를 변경, 알라딘 중고서점 안으로 들어갔다. 서점은 지하에 있고, 꽤 넓었다. 직원 분이 두 분 카운터에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계단 바로 옆에 '특가상품'이 바구니에 담겨 있었고, 각 분야 별로 책장이 나뉘어 있었다. 서점이라기보다는 도서관같은 느낌이 나는 배열이었다. 한 쪽 구석(신간 중고서적이 놓여있던 부분)에는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었다. 지하였고 그렇게까지 넓은 공간은 아니었는데, 색상도 그렇고 인테리어 덕에 꽤 트인 느낌이 들어서 갑갑하지 않았다.

  예전에 헌책방을 한 번 간 적이 있는데, 말 그대로 '산처럼' 켜켜이 쌓여있던 책에 눌려서 돌아나온 기억이 있다. 알라딘 중고서점의 최대 장점은 '헌책방'이면서도 진열되어 있는 책이 헌책일 뿐, 진열도 구매방식도 보통의 서점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책들은 '문학', '인문' 등의 구분에 따라 나뉘어진 책장에 꽂혀 있고, 각 책에는 책의 정가와 할인 가격이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다. 새것과 다름없이 깨끗한 책이 대부분이었는데 상한 책도 간간이 끼어 있었다. 같은 책인데도 가격이 가끔 달라지는 것을 보니 책 상태에 대해 할인률이 다르게 적용되는 것 같다. 절판된 책이나 아주 오래된 책은 별로 없고, 현재 서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 책이 대부분이었다. 재고처리를 위해 새 책이면서도 중고서점에 들어온 책도 있는 듯 했다(랩핑도 안 뜯은 세트가 있었으니까).

  다만 책의 종류가 아주 많지는 않았다. 그리고 진열에 신경을 덜 썼다는 느낌이 든 것이 아쉽다. 게다가 책장에 꽉 차게 진열을 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책을 꺼내고 넣는게 다소 불편하다. 같은 제목을 가진 책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을 보고 손이 간질간질해서 잠깐 정리를 했는데, 북엔드가 쾅쾅 넘어져서 무안했다(그런데 그 북엔드, 진짜 가볍기는 했다. 조금 더 묵직해야 책을 잘 지탱할 거 같은데. 디자인은 알라딘 마크가 새겨져서 꽤 귀여웠다).

  처음에는 그냥 가볍게 구경하려 했는데, 괜찮은 책이 두 권 있어서 그만 충동구매를 하고 말았다. 서점으로 들어서는 계단 바로 아래에는 책을 담을 수 있는 바구니가 준비되어 있는데, 이건 꽤 좋은 생각인 것 같다(하지만 책을 담으려고 제작한 물건은 아닌지, 신국판 하드커버 책을 담기에는 좀 뻑뻑했다). 책을 안고 다른 책을 살펴보기는 좀 힘드니까. 

  어쨌든 집에 와서 구입한 책을 다시 봐도 헌책 같지 않고 꽤 괜찮아 마음에 들었다. 온라인에서 알라딘 중고책을 이용한 적이 있는데, 이 때 제일 아쉬웠던 게 책의 상태를 직접 볼 수 없다는 점과 배송비 부분이었다. 알라딘 중고서점은 배송비도 없고 책의 상태도 볼 수 있어서 좋다. 다음에 또 한 번 들러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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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와 소설 내용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가득 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이 두 가지를 동시에 선택할 수는 없다. 영화가 개봉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즈음하여 원작을 구입한 나는 책을 읽고 영화를 볼 것인가, 영화를 본 뒤 책을 읽을 것인가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 잠시 고민하다가 원작을 먼저 읽기로 했다. 원작을 보고 영화를 봤으니만큼, 원작을 보지 않고 영화를 본 사람과의 감상에서는 많은 차이가 날 거 같다. 아니, 나겠지. 나는 이미 많은 배경지식을 갖추고 있으니까. 그래서 아예 대놓고 원작과 영화를 비교하기로 했다.

  영화를 한 줄로 정리해보자

  : 총리 암살범으로 몰린 아오야기가 센다이 시내에서 도망다니는 이야기다.

 
  [골든 슬럼버]는 쫓고 쫓긴다는 점에서 스릴러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할리우드식 스릴러와도 다르고 한국식 스릴러와도 다르고, 이게 스릴러냐고 물으면 이건 스릴러라고 답하기가 참 묘하다. 쥐가 고양이에게 도망다니면 스릴 있겠지만, 개미가 사람에게 쫓기면 그게 스릴이 있는 건가? 그냥 그건 무서운 거다.  

 

  평범한 택배원인 아오야기(그가 내세울 수 있는 싸움기술은 밭다리후리기 정도다)가 정보를 장악하고, 거리낌없이 총을 쏘고, 다른 사람들의 협력을 받는 '국가기관'에게서 도망가는 것은 개미 입장에서는 커다란 그림자가 앞뒤좌우를 덮고 있는 느낌과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보통 스릴러처럼 쫓고 쫓기는 스릴을 보여주는 장면은 영화의 초반 뿐이고 중반부를 지나면서는 직접적으로 추격당하고 쫓기는 것보다는 아오야기가 압박을 느끼며 숨어다니는 장면이 훨씬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소설 원작을 살리려고 무척 애쓴 모양새다. 소설의 구조와 영화의 구조는 다르기 때문에 아예 같지는 않다. 그러나 영화는 원작에서 몇 가지 설정을 빼거나 살짝 비틀었을 뿐 원작의 라인을 똑바로 따라가고 있다. 사건 부분을 떼어내어 잔가지를 쳐내고 클라이막스를 강화한 정도? 게다가 시간이 지날 수록 스릴러라고 말하기에는 점점 정적으로 변해가는데, 알면서도 140분 간 숨죽이게 하는 게 능력이라면 이 영화는 충분히 능력이 있는 것 같다. 활자와 영상은 박력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소설 속에서 갑자기 탕! 해봤자 아 총을 쐈구나 하고 말지만, 영화 속에서 갑자기 탕! 쏘면 심장이 벌떡벌떡한다), 나는 활자를 영상으로 옮겼는데 차마 볼 수 없게 변한 영화를 본 적 있다(그것이 ㅎㄱㄴㅊㅂ이라고는 굳이 집어서 말하지 않겠다).

  신기한 것은, 개미가 인간에게 쫓기고 있으면 그저 절망만이 있을 것 같은데, 영화를 보며 인상을 쓰고 있는 중간중간 웃음이 터진다는 거다. 인간의 최고의 무기는 유머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피식피식 웃게 만드는 그런 장면들 때문에 쫓기는 것처럼 쫓길 수조차 없는 아오야기를 보면서 숨이 돌아가고, 계속 지켜볼 용기가 난다. 평범한 사람이 이유도 모른 채 누명을 쓰고 국가에게 쫓기고 삶이 온통 망가져버리는 비인간적인 상황 속에서 인간미를 주는 것은, 아스팔트 사이사이에 자라고 있는 잡초처럼 군데군데 포진해 있는 웃음이다. 나는 심각한 이야기를 심각하게 하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골든 슬럼버]의 무겁지만 아주 무겁지는 않은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결말을 보고 생각건대 아오야기를 쫓는 사람들은 끝까지 아오야기를 쫓을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들은 아오야기라는 개인이 아니라 누명을 쓰기에 적당한 사람을 보고 있었던 거니까. 그런 점에서 아오야기가 선택된 것은 무척이나 불운한 일이고, 몰아붙이는 와중에도 아는 사람들이 믿고 도와줄 정도로 제대로 살았던 아오야기가 누명을 쓸 사람으로 간택된 것은 불운한 일이고, 누군가를 암살하고 누군가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그 덕에 누군가가 배불리고도 사실은 알아도 진실은 모른채 잘 돌아가는 사회에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불운한 일이고, 불운한 일이 있는 와중에도 누군가를 신뢰할 수 있는 힘이 남아있는 게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은 행운이지만, 그래도 완벽한 해피엔딩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은 불운이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다가, 참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가만 보면 나쁜 게 더 많은데 희망적으로 보인다는 게.

  원작을 본 사람은 영화를 보면서 이런저런 불만을 말하게 된다고 하는데, 나는 [골든 슬럼버]를 보고 꽤 만족했다. 

 

  그렇다고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리뷰라는 게 개인적인 거지만 다른 사람의 판단의 기준이 되기도 하니까, 약간은 다른 사람도 생각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모든 사람이 원작을 보고 영화를 보러 오는 것은 아니다. 영화 [골든 슬럼버]는 원작을 보고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지만, [골든 슬럼버]를 영화로 처음 접한 사람들은 이 영화를 100% 즐기기는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키로 한 73% 정도? 원작에서 상당히 지루하게 앞을 차지하고 있었던 '제 3의 목격자'와 사소한 설정들이 실은 사건을 성립시키는 중요한 밑판이었다는 사실을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깨달았다. 영화를 보고 음? 싶은 부분들은 대부분 원작에서 읽은 지식으로 메웠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영화만 봤다면, 그래서 상세한 뒷이야기를 몰랐다면, 아주 재미있게 영화를 즐기기는 힘들었을 것 같다. 의문을 좀 안고 나왔겠지. 리뷰를 쓰기 전에 네이버 평점을 구경하고 왔는데, 평이 극과 극을 달리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다.
 



2010.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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