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노마드 워커 이야기 : Nomad Worker Story
혜룡 지음 / 솔앤유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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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니 전에 '나는 1인 기업가다' 의 홍순성 대표와 너굴양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그들의 팟캐스트와 브런치 글들에 빠져 있었는데, 또 시간이 흘러 이렇게 무덤덤하게 일상에 젖어 그냥저냥 흘러보내고 있다.

 

노마드 워커, 1인 기업가와 일맥 상통하지 않나 생각된다.

 

김재일   Johnny Kim

최장호   John Choi

피터      Peter van Eersel

이동윤   Dong_yoon Lee

지용민   Young_min Ji

이광석   Kwang_seok Lee

박경호   Gyoung_ho Park

김대현   Dae_hyun Kim

고재훈   Jae_hun Go

신지우   Ji_woo Shin

 

노마드씨 NomadC - 조희정

카일루아 Kailua - 소준의

시소 Seoso - 박병규

 

멋진 사람들과 멋진 공간이다.

난 나이들수록 사람과의 관계를 멀리하고픈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아 참 이리저리 답답함만 더해 갔는데, 이들은 옆에 가고 싶고 그들과 함께 얘기를 나누고 싶은 맘이 저절로 생긴다. 그들의 매력에 빠져든다.

 

한사람 한사람에 대해 짧막하게 나열된 글들 속에서 그들의 생활과 생각이 충분히 녹아있었다.

그들의 열정이 나에게도 진하게 전해진다.

오랜만에 온 몸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제주도가 이어준, 그리고 만들어낸 결과라고 본다.

제주도.

나도 가려고 했던 곳인데, 또 생각에만 멈추고 이렇게 또한번 스스로 고립시키고 있다.

여기서 나도 빨리 나가야 되는데..참..참..참..그렇네..그렇다고 손을 놓은 것은 아니니..더 늦기전에..

 

책 분량 자체는 상당히 짧지만 각 주인공들의 SNS와 그들이 작성한 글들이 링크로 연결되어 있어 하나하나 살펴보면 상당히 긴 분량이 된다.

그리고 재미가 있다. 이것이 전자책이 가진 큰 장점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링크를 타고 들어가 그들의 다른 글들을 읽고 다시 읽던 책으로 돌아온다.

밥그릇이 커지는 느낌을 받는다.

 

외면적으로 그들은 혼자 일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끝임없이 소통하고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다.

그들의 일하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참으로 부럽지 아니할 수 없다.

 

그리고 다들 시간이 나면 책들을 많이 읽는다는 것이다.

역시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고 변한다 하더라도, '검색'이 아닌 책을 통한 '사색'이 우리 자신들을 살리고 살찌우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전자책 만나면서 한때 불타올랐던 독서열을 다시 불지피려 한다.

사실 가장 자본이 적게 드는 취미 중 하나가 독서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책을 읽다보니 내가 몰랐던 사실이 많았으며, 많은 사람들이 창조적인 작업을 위해 다들 부지런히 움직이고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짧지만 많이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노마드, 나도 어차피 노마드였는데, 노마드처럼 생활하지 못했다.

지금도 현실적 여건에 발목 잡혀 이러고 있는데, 사실 누가 잡은 것도 아니고 결국은 내가 내 스스로에게 채워 놓은 것이다.

이제는 반쯤 풀고 나가려 한다.

다 풀면 빚더미에 눌려 죽을 것 같으니, 이리 죽으면 너무 억울하잖아, 일단은 갚아가면서 빠져나가련다.

이게 내 마지막 선택인 것 같다.

다시 계획 수정하러 가야겠다.

젊은 피를 수혈 받으면 이렇게 되는구나.

겉은 바꿀 수 없지만, 내 혈관의 온도를 높일 수 있으니 조으다. 아주 조으다. 사우나 안가도 되겠다.

 

그리고 담에 노트북을 교체하게 되면, 조금 무리해서라도 성능이 좋은 것으로 바꾸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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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두고 읽는 그리스신화 - 내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준 그리스신화의 지혜
김태관 지음 / 홍익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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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을 받고는 조금 놀랬다
그리스신화 이야기라고 해서 책이 다소 두꺼울 줄 알았는데, 상당히 얇았다.
300페이지도 되지 않는 250여 페이지의 분량이다.

이 책을 통해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의 이름들이 다르다는 사실을 첨 알게 되었다.
어릴 때 이후로는 읽지 않은 이야기라 내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12신의 출생배경, 그들의 성격과 행동들을 통해 인간, 즉 나 자신을 돌아보는 이야기다.
다소 자기계발 서적 같으면서도 논어, 맹자, 장자의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갠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전자책으로도 출간이 되었느냐인데, 다행히 구매가 가능한 상태이다.
그런데 전자책은 가격을 조금 더 낮춰 대여 방식으로 진행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신화 이야기가 나에게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중 하나가 일단 이름이 대체로 길다.
게다가 발음도 쉽지 않다.
신화 이름 읽고 있으면 마치 공룡이름 외우는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거기에 결정적으로 제우스의 바람끼로 인해 족보가 넘 복잡해.
이 양반 정말이지 인간이었으면 벌써 화형 당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이 결코 그들의 모습만이 아니라는 것.
모든 이야기가 그렇듯 신화들의 이야기도 기본적으로 인간의 모습을 많이 담고 있다.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이렇게 은유적이고 의인화법들을 통해 우리 인간세계를 들여다보는 관찰자 시점들이 오히려 표현하기에도 좋고 더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 줄 수 있어 그런가 보다.

신들의 이름이 하나씩 거론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아니 화두를 던져 준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단편적인 이야기들의 묶음을 통해 자꾸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 생각의 방향은 유리창 건너편의 상대가 아닌 거울속에 비친 내 자신을 향하고 있다.
자기 성찰의 목소리를 더 강하게 요구한다.

비극의 신, 오이디푸스를 시작으로 인간에 대한 관찰, 비판들이 시작된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의 결혼이라는 비인권적이고 비윤리적인 행태들이 벌어진다.
오이디푸스는 스핑크스의 수수께기로 유명한 아침엔 네 발, 점심엔 두 발, 저녁에 세 발로 걷는 것의 답을 맞추는 영리함을 가진 그이지만, 실질적인 정답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은 깨닫지 못한 것이다.

여기서 신들의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그들의 생각과 행동들을 통해, 나를 관찰하고 깨닫자는 것이다.
부모를 통해 생명을 얻어 태어나, 어린 시절을 거쳐 학교라는 집단으로 들어가 타인과의 관계 맺음에서 부모 품에 있을 때와는 다른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게 된다.
그 시행착오에는 올바름과 그름이라는 판단기준이 내재되어 있는데, 그 판단이라는 것이 정당하였느냐가 항상 화두가 된다.
나의 행동이 나에게는 정당하였으나 그 상대에게는 불합리함으로 비쳐지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전에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방송을 봤을 때의 혼란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시청하는 순간내내 나의 짧은 지식과 소견으로는 무어라 딱히 결정지어서 말을 할 수 없는 상태가 계속되었었다.
제우스, 하데스, 포세이돈, 헤라, 헤스티아, 데메테르,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등등 이름만 들어도 충분히 알만한 그들을 통해 나에게 계속 질문을 한다.
그리고 생각하게 한다.

첨엔 내가 좀 더 나이가 어렸을 때 이러한 책들을 읽었으면 어떤 판단을 했을까.
지금보다는 다른 모습을 한 내가 존재하고 있을까.
어린 시절 책을 읽는, 지식을 쌓는 일을 넘 등한시 한 게 아닌가 하는 반성 아닌 반성이 들려고 하는 찰나, 나를 다시 잘 살펴보니, 시간, 시기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어린 시절 읽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진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지금이 더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중학교 시절 학교 재단이 천주교여서 매주 성경시간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는 주변 친구들이 대부분 기독교라 토일요일이 되면 교회로의 발길이 잦았다.
그리고 집안 자체가 불교라 불경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다.

그 덕분으로 인해, 어떠한 교리나 법리를 잘 안다기 보다는 이러한 말씀들을 받아들이는데 전혀 거부감이 없게 되었다.
거기에 하나를 더 얻게 되었는데, 나를 주시하는 눈이 하나 더 생겼다는 것이다.
물론 이 눈은 나이가 들어서야 나타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눈은 나의 시간과 행적들을 파고 들어가 순간순간 놀라게, 부끄럽게 만들어 지금의 행동을 제어하는 역할을 해 주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의 행동들이 모두 다 올바른 행동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같은 실수는 하지 않도록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그런데도 잘 실현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만큼 나라는 놈을 통제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것 같다.

머리속이 복잡해지고 가슴이 갑갑해지는 것 같지만,
결코 싫지 않은 감정이다.
이런 과정을 매일 매순간 거쳐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일어난다.
완벽한 인간이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죽기 전에 내 자신을 똑바로 세워야 한다는 간절함이 더해져서 그런 것 같다.
생명의 유한성으로 인해 이러한 절차들이 즐겁게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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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과 돌의 노래 세트 - 전3권
김영미 지음 / 시간여행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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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워진 2017년을 마무리할 김영미 작가의 장편소설이 이벤트 상품 파우치와 함께 찾아왔다
그대도 우정을 논할 수 있는 이가 있는가
그대도 애절하게 원하며 뜨겁도록 사랑했던 이가 있는가
그대도 생을 위해 삶을 위해 치열함을 내뱉은 적이 있는가

마치 나의 생인양 빠져드는 그들의 이야기 속
뜨거움이 내뿜어지고 빰을 타고 흐르는 아재의 눈물
애달픔에 이내 가슴 속도 쓰리다
주먹이 운다 그러면서도 이해 라는 단어를 내뺃는다
뜨겁고 차가운 눈물을 오랜만에 흘려 내렸다.
부끄럽지 않다 갱년기이니깐
다행스럽다 다시 우울증으로 넘어가지 않아
실컷 감정을 표현하게 해 주어 고맙다

소설인 만큼 다른 이들의 읽는 재미를 빼앗는 줄거리를 노출하는 무례함은 피하리라
느낀 감정에 집중하리

<1권> 엇갈린 사랑
애달프다 만남은 좋았으나 이를 어이할꼬

이야기는 '묘청의 난' 이 있던 고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난 역사적 지식이 부족하니 위키가 적절히 도와줄 것이다
역사소설이라 살짝 긴장한 면도 있었다
나에게 역사소설하면 삼국지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광활한 대륙에서 펼쳐지는 방대한 스케일, 그리고 수많은 등장인물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에 부담감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내려 놓아도 된다
반갑고 애절하고 뜨겁고 안타깝고 원망스럽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이어진다

돈후, 온요, 운, 나란
그들의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리


이야기 초반부 펼쳐지는 급박한 상황
무엇이 이리도 그들을 사선으로 몰아세우는가
왜 어찌하여 이럴 수밖에 없는 것인가

김부식의 장남
정지상의 아들

그가 만나게 된 그녀
그에게 들어온 그녀
아니 허락없이 그의 심장에 넣어버리게 만든 그녀

후반부에서 난 눈을 뻔쩍 뜨게 된다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되었으니

읽는 동안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
역사는 과거가 아닌 현재이자 미래라는 것
저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의 우리네 이야기와도 많이 닯아 있다
그래서 고전문학들이 지금도 꺼림끽 없이 읽혀지나 보다


<2권> 변란속에 핀 꽃
뜨겁다 가슴아프다 아련하다 이를 어찌할꼬

품고 싶으나 품을 수 없고
품고 있으나 품어지지 않는다

아 눈물이 자꾸 난다
나이 들어 왜이러는 건가
그래서 드라마, 소설을 안 보려고 한다
감정 이입이 넘 심하게 된다
심지어 영화도 보고 나면 그 감정과 기운이 상당히 오래간다

그리워하던 여인을 위한 행동이
결국은 그녀를 위험으로 몰아버렸다
그러나 그녀는 그를 미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고맙게 생각한다
아버지라는 말을 할 수 있게 해 준 것에 감사할 뿐이다

한 여인의 마음을 산다는 것은 참 어렵다
누군가의 맘을 갖는다는 것 뺏는다는 것
이것은 소설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나에게도 그 뜨거웠던 나날들이 스쳐지나간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그녀
라는 상투적인 표현이
그 당시엔 너무나 시적이며 내 감정의 표현 전부였다
그 어떤 단어로도 채워지지 않는
그 감정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는 것 같다
그저 좋다는 것
난 사랑한다는 말보다
좋아한다는 말이 참 좋다
좋아한다


<3권> 불타는 서경
끝내는 이렇게 되는구나

보급로를 끊어 고립시키는 방법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배고프고 지치게 만드는 것
전략이라면 전략일 수 있으나
비겁한 면도 없지 않아 있으니
배고픈자와 배부른자의 싸움에서
누가 이길지는 뻔한 결과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그와 그녀의 결과는
한줄기 밝은 빛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아기와 을진은 누구일까
끝까지 읽은 사람만이 알리라

아쉽게 끝나버렸다면
아릿함으로 인해 가슴 한구석이 허했을 것 같은데
다행히도 그녀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다행스럽다
라고 생각되다가도
좀 더 아릿함으로 가는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이런
이중적인 생각과 감정들이 교차한다


줄거리를 다 빼버리니
글이 뜬구름 잡는 듯 되어 버렸다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고조시켜 버릴 욕심으로
진행했었는데
의도와는 다르게 나와 버렸다
삼국지에 비하면 등장인물들이 적은 편이라
그들에 대한 설명만으로도 이야기가 다 파악되어 버리지 않을까 싶어
요리조리 다 피해버렸는데 결과는 이렇게 구름만 둥둥
글 적는 것 어렵다
매번 도전은 하지만 역시 어렵다
특히 소설은 더 어렵다
글 쓰는 것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사실 실감한다

총3권이라 다소 지루한 면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전개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고 딱 적당했던 것 같다
이야기 진행을 위해 딱 필요한 내용들로만 채워져 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읽어가는 동안 전투장면이 나오지 않아 아쉬워 하는 찰나
마지막 전투가 그 아쉬움을 채워주는 듯 하다
남녀의 사랑이야기는 절절함이 있어야 빛이 나는 것 같다
그것은 현실에서도 같으리
오랜만에 그때 그시절도 회상해 보고
눈물도 흘려보고
답답함도 뚫어보고
재미있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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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더 잘나가는 불사조 기업 - 20년 불황에도 연 10% 이상 성장한 52개 일본기업
서용구.김창주 지음 / 더퀘스트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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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이 경기가 조금씩 살아난다는 소식에 발맞춰 자주 들리는 단어가 구인난이다.

장기 불황속에서는 구직난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젠 그 반대의 상황이 생기고 있다.

이것을 보면 우리나라도 일본의 전처를 밟아가는 모습이 보여 지금의 구직난이 구인난으로 바뀌려면 20~40년이 지나야 된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때가 되면 난 이 세상에 없겠지만..

그래서 굳이 시간의 흐름을 되풀이 하지 말고 개선책, 해결책 및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안들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을 일본의 경험에서 추출해 우리식으로 적용시켜 보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이 소개하는 불사조 기업들은 20년이 넘는 오랜 일본 불황속에서도 연 10% 이상, 세상에 10 퍼센트 이상 성장한 기업들 중 52개사를 선정해 그들의 비법을 간략하게 소개한 내용이다.

책의 중반부터 52개 기업들을 하나씩 나열하면서 얘기를 풀어가는데, 읽고 있다보면 얼마전 읽었던 <기본에 충실한 나라, 독일에서 배운다>는 내용이 생각이 났다.

크게 남다른 노하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남들과 다른 방식과 절차를 찾아내고, 새롭게 정립해 그것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것을 독일도 충실히 이행해서 지금의 유럽 위기에서도 그들은 끄덕없이 버티고 있는 것이고, 불황 불황 불황이라는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자구책을 스스로 찾아내 철저하게 실천해 나간 일본 기업들도 도산, 파산이라는 단어들을 피해 기대 이상의 수익을 내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무엇이든 그 기본과 원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같다.

 

52개사 중에서 개인적으로 들어본 적이 있는 기업은 라쿠텐,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훼미리마트 이 4곳 뿐이었다.

유니클로와 라이벌 관계인 기업이 '시마무라' 라고 한다.

유니클로가 상권이 유리한 도심으로 들어오는 반면에 시마무라는 시외를 중심으로 출점한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시작점이 다른데도 서로가 라이벌 관계가 된다는 것도 신기하다.

그러나 실질적인 기업 성장력에서 유니클로를 압도적으로 앞서는 것이 시마무라 라고 한다.

그 비결은 아주 간단하게도, 유니클로가 PB 상품만을 취급하는 반면, 시마무라는 완전 매입제를 추구한다는 사실이다.

제조업체의 책임은 제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것까지고 나머지는 모두 시마무라가 책임진다는 것이다.

최대한 재고 없이 모든 제품을 다 판다는 원칙하에 매장별로 남는 재고품들을 매장간 이동시킨다는 것이 정말 매력적인 방법인 것 같다.

이 원칙을 지금까지도 흔들림 없이 지켜온 결과 외국 SPA 브랜드가 몰려 들어온 상황에서도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기업들에서 눈여겨 봐야 될 부분이 대부분 자신의 직원들을 믿고 신뢰하며, 그들을 존중한다는 것이다.

정말 부러운 모습이다.

한국은 아직도 직원은 비용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는 업체들이 허다하다.

시에서 지정한 강소 중소 기업이라는 곳에서 일해 봐도, 공영방송에 강소기업으로 소개된 곳에 면접을 보러 가봐도 아직은 한국은 갈 길이 먼 것 같다.

한국에서 태어나 이 땅에서 아직까지 살아가고 있는 한국인으로서, 정말 이 땅의 노동 문화와 그 수준은 개선되어야 모두가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

 

52개사 중에는 소니도, 샤프도, 파나소닉도, 도요타도 없다.

내가 알던 그 기업들은 지금 어떻게 버티고 있는 것일까.

책에 소개된 이 기업들은 정말 처음 들어보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한 분야 한 업종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수익을 내며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음료, 의류, 인터넷 서비스, 운송 등 다방면에서 그들이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된 환경에 빠르게 대처하는 창의적인 발상력으로 무장했으며, 안으로의 결속력을 굳건히 다지며,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며, 차별화된 그들만의 전문성으로 돌진하며, 고객의 입장을 항상 생각하는 기업들이었기에 지금의 이 커다란 결과를 얻게 된 것이다.

참으로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이 원칙을 내 인생에도 적용해 보리라.

 

<추신>

책 후반부에, 소개된 기업들에 대한 짧막한 기업 내력과 홈페이지가 소개되어 있다.

언어가 된다면 채용공고가 난 곳에 나도 지원해 보고 싶다.

참 참 참 언어 공부 열심히 해 둘걸.

요즘 책 읽을 때마다 여러모로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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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의 감각 - 파리 서울 두 도시 이야기
이나라.티에리 베제쿠르 지음, 류은소라 옮김 / 제3의공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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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와 서울, 두 도시의 이야기라..

 

프랑스 상원의회에서 입법사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티에리 베제쿠르는 프랑스에서 유학생 이었던 한국의 여인과 결혼하여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그동안 보고 느꼈던 서울의 풍경을 자신의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서울 태생의 그의 아내는 유학 시절부터 파리에서 생활하면서 보고 느낀, 파리의 풍경을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책에는 사진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풍경적인 풍경사진들이 있다기 보다는 그들의 시선이 머무는, 그들의 발자취의 흔적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아내의 파리 풍경보다는, 티에리의 서울 풍경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첫부분에 다리 이야기가 나온다.

서울의 다리는 길고 높고 차량들이 많이 다니는 다소 시끄러운 분위기라면, 프랑스의 다리들은 낭만적인 분위기가 아직도 많이 베어 있다는 것이다.

그럴 것이 프랑스는 역사적으로도 다리위에 건물이 지어져 있었다고 한다. 그 건물에서 사람들이 생활을 했으니 단순히 강 건너편 두 지점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로서의 의미 그 이상이 있다는 것이다.

다리는 생활을 하는 곳이니 그 곳에서는 항상 사람들의 왕래가 일어나고, 만남이 있고, 사랑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다리는 어찌보면 생존이라는 의미가 좀 더 강하지 않나 생각된다.

전쟁의 시기에는 다리는 건너 피난을 하고, 그 다리들이 많이 파괴되었었다.

지금도 우리의 다리는 풍경을 만끽하며 걸어서 건너다니기 보다는 교통수단을 이용해 빠르게 이동하며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이용되어지는 시설물의 성격이 더 강한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는 놀라웠던 것 2가지는, 프랑스에는 '등산'이라는 단어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커다란 산맥에 의해 형성된 지형 탓에 눈만 돌리면 산이다.

그래서 산행 때만이 아니라도 일상 생활 속에서도 등산복 패선이 거리에 넘쳐난다.

파리에서도 이 등산패션이 심심찮게 보이는데 그들이 바로 한국인이라고 한다.

프랑스에서는 산에 오르려면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서 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TV를 보다보면 프랑스를 헬기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 나오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정말이지 완전 평평한 대지가 드넓게 펼쳐져 있는데, 그 위에 빽빽하게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걸 본 적이 있다.

우리라면 헬기에서 찍은 영상속에 반드시 녹색의 산들이 들어가 있는데, 우리와는 완전히 분위기가 달랐던 것이 생각이 났다.

 

그리고 여행을 거의 못 가본 나에게는 해외 여행에 대한 동경, 환상들이 있는데, 이것을 깨는 것이 있었다.

파리가 그렇게 천절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파리의 카페에서 주문을 해보면 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종업원들이 굉장히 천절하게 응대해 주는데, 파리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종업원들의 꼿꼿한 자세가 곧 그들의 위치이자 위상인 것 같다.

주문이 늦어지면 기다리지 않고 그냥 가버린다고 하니, 언어도 잘 안되는 나 같은 사람은 상당히 상처 받고 그냥 나올 것 같다.

그리고 거리가 생각보다 많이 지저분 하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다고 생각된다.

이 책에는 월드컵때나 광장에서의 시위후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한 것을 보고 놀라웠다고 하는데, 실제 우리가 생활하는 거리들을 걸어다녀 보면, 수시로 거리에 침 뱉고, 걸어다니며 담배 피우고, 꽁초 아무데나 버리고, 손에 들고 있는 쓰레기들 그냥 버려버리는 모습들을 매일 보게 되는데 말이다.

나 또한 대학가에서 월세 살이 하다 옮기게 된 이유중의 하나도 거리가 너무 지저분하고 시끄러웠다는 것이다.

그 거리를 걸어다니며 생각한 것이, 신발이 없어져야 거리가 깨끗해지지 않을까 싶었다.

 

이 책의 제목만 보고는 두 남녀의 각기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파리와 서울의 풍경을 설명한 것인 줄 알았는데, 어떠한 객관적인 비교 설명이라기 보다는 개인의 역사와 경험에 의한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이었다.

'풍경'이란 단어에서 객관적인, '감각'이란 단어에서는 주관적인 그들의 감성이 녹아있는 듯 하다.

여행을 많이 해 보지 못한 나로서는 좀 더 다양한 파리를 보고 싶었는데, 그런 부분은 아닌 것 같아 개인적으로 다소 아쉬웠다.

사진이 많아서 읽기에는 부담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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