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 기업의 반란
김광영 지음 / 멘토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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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참된 반란을 선동하는 매력적인 제목의 책]

반란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마음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반항적인 기질을 자극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2등 기업의 반란 이라니 ! 제목만으로도 심장을 쾅쾅 두드리는 힘이 있는 매력적인 제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역동적인 책의 제목과 달리 이 책에서 소개 되고 있는 "1등을 뛰어넘는 2등 기업의 반란"은 다소 초라해 보이기 까지 할 정도로 적은 지면이 할애되어 간략하게 다루어져 있다. 또한 예상치도 않았던 경영학/마케팅 전략의 용어 등장(예를 들면 SWOT분석 ..)에 책의 제목에서 기대했던 것과는 내용이 많이 어긋나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외 좀 더 구체적으로 느낀 단점과 장점은 아래와 같다.

:-( 이 책의 단점에 대해 …

 
[수사(數詞)의 과용, 논문 식 문체]

책의 전반에서 중반 부분에 이르기 까지, “첫째, 둘째, 셋째 ..”와 같이 수사(數詞)를 통해 ‘차례’를 매겨 설명하는 방식이 너무 많았다. 수사(數詞)의 과용으로 인해 작가가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의 주제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이런 부분에선 집중력을 높여야만 했다. 수사(數詞)를 통해 무언가를 설명하는 경우가 많이 반복되면, 독자의 자연스런 책 읽기 흐름이 뚝뚝 끊기어 방해 받게 된다. 이 때문에 책을 읽는 초반부엔 마치 경영학 논문 한 편을 읽는 듯한 딱딱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수사(數詞)의 과용은 책의 중반 부분 이후부터 많이 줄어 들었고, 이 때부터 책 읽기가 훨씬 매끄러워 지고, 내용 역시 더욱 재미있어짐을 느끼게 되었다.

:-) 이 책의 장점에 대해 …


[다양한 경영 전략 사례들, 미래관]

하지만, 위와 같은 작가의 “논문 식 문체”의 딱딱함을 제외 하고 내용적인 부분을 들여다 보면, 아주 흥미롭다. 물론 제목을 통해 갖게되는 기대감을 100% 충족 시키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여러 경영 전략들과 그 흐름들을 뼈대 삼아, 여기에 우리나라 기업들의 실패/성공 사례들로 살을 붙이고, 그 위에 작가의 개인적인 관점 및 다른 사람들의 관점 그리고 미래관 까지 가미되어 더욱 더 재미를 준다.

이 책이 지니는 장점을 꼽자면, 마케팅이나 경영학에 문외한인 독자들도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경영 전략의 이론적인 지식과 함께, (비록) 단편적이긴 하지만 친숙하고 다양한 기업들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이론을 뒷받침 하는 많은 실례들을 보여 주고 있는 점이다. 여기서 설명된 기업의 경영 전략들은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처방전임에도, 실제 기업 운영에선 간과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을 통해 제시된 여러 기업들의 성공 또는 실패 사례들을 통해 기업의 경영자들은 많은 것을 되돌아 볼 수 있을 듯 하다. 그리고 이 책을 브래인스토밍의 도구로 삼는다면, 뜻 하지 않은 기발한 전략을 재창조해 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든다. 그만큼 이 책은 특정 지식을 깊이 있게 파헤쳤다기 보단, 이것 저것 다양하고 폭 넓은 관점을 끌어들이고 있는 책 이다.

만약 내가 컨설팅이 필요한 기업의 경영인 이라면, 이 책 속에 있는 <컨설턴트가 알려주는 전략적 비밀> 부분을 읽고 추가로 돈을 지불하여 좀 더 깊이 있는 정보를 얻고 싶어 질 듯 하다. 역으로 이것은, 이 책이 컨설팅을 필요로 하는 기업의 경영인들처럼 깊이 있는 지식을 추구하는 사람들 보다는, 지식 사냥에 나서서 비록 단편적이긴 하지만 폭 넓은 교양을 쌓고자 하는 일반인들, 즉 컨설팅이 필요 없는 비/경영인 이나 학생 독자들에게 보다 적합하다는 것을 의미 한다. 하지만,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자신이 무언가 새로운 트렌드에 뒤쳐져 있다고 느끼거나, 기본에 좀 더 충실 하여 기업을 경영하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 볼 만 하다.

^-^! 이 책의 좋은 정보들 에 대해 …


▫구매력 평가 기준으로 볼 때 1인당 GDP가 2만 달러(1,800만원) 이상인 인구는 약 1억 명 미만으로 세계인구의 1.5%에 불과 하다. 반면 1,500달러(135만원) 미만 인구는 40억 명에 이른다. 이 40억 인구가 차지하고 있는 새로운 시장을 그냥 버릴 셈인가 ?

▫일상생활에 엄연히 존재하는 사실이나 실체도 우리가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면 존재하지 않는 것과 다름없다. 왜냐하면 모든 실체는 우리의 인식을 통해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중략- 제품의 실체보다 제품에 대한 고객의 인식 문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 고객의 인식이 비러 제품의 실체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학습은 타율적으로 이루어지는 반면 태도는 자율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경영자 스스로 변화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때 그들이 이룩한 성공의 경험을 반복하려는 태도 때문이다. 어느 한 시대에서 혹은 환경에서 일정한 고객의 욕구와 기대가치를 충복시키는데 성공한 제품이나 서비스는 환경, 욕구, 기대가치가 변화하는 순간 더 이상 성공할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은 제품이 갖는 어쩔 수 없는 수명 때문이 아니라, 성공한 제품이 진화하지 못한 탓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사양산업이냐 성장산업이냐를 가늠하는 것은 산업의 수명주기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사업의 주체인 경영층이 자신의 사업에 대해 어떤 사업적 정의를 내리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평균연령은 대략 35년 정도다. 그래서인지 80년 이상의 장수기업은 5개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은 세계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2030년 세계인구가 80억에 이르고 인구증가분의 97%가 개발도상국의 인구라고 가정했을 때, 베트남의 경제개발 속도로 추정해 보면, 20년 후 세계 경제는 소비지역이 주도하는 형태로 변화할 것 이다. 선진국 인구는 18.7%에서 15% 수준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데, 그러면 노동 인구가 풍부한 아시아의 개발도상국으로 생산기지가 이동되어 결국 새로운 소비국가가 탄생할 것이다. 결국 아시아 개발도상국은 생산과 소비를 모두 갖춘 세계경제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브릭스(BRIC’s :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시대를 예견했던 미국의 골드만삭스는 브릭스 다음의 ‘NEXT II 시대’를 인도네시아, 이집트,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터키, 베트남, 나이지리아 등으로 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인구대국에 해당된다.

▫시장의 변화란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욕구의 변화이고, 이것이 충족 방법의 변화로 이어져 기업의 혁신을 유도하게 된다.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의 혁신 노력은 기존의 성공법칙을 과감히 버리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변화를 활용할 줄 아는 자에게는 변화가 위협적이기보단 오히려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순간이다. 변화를 통해 역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제품은 ‘지속적인 개선’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진다. 그러나 일부 미래학자들은 개선을 ‘땜질’로 표현한다. 시장은 땜질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것을 원하기 떄문에 ‘개선이라는 것 자체가 구경제의 마지막 수단’이라고 간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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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이 답이다 - 부와 성공을 이끄는 힘의 과학
윤태익 지음 / 살림Biz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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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시크릿>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이 전하고 있는 메시지가 얼마 전 읽은 <시크릿>이라는 책을 계속 떠올리게 하였다.
 
"이 우주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 주기 위해 엄청난 메시지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단지 어떤 사람은 그것을 답으로 받아들였고, 어떤 사람은 그것을 우연이며, 비과학적이라고 무시했을 뿐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모든 물질을 쪼개고 쪼개다 보면 결국 하나의 진동하는 에너지파로서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는 관찰자가 기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즉 마음이 가는 대로 우주만물은 움직이고 있는 것 입니다."
 
"우리 자신은 의식수준만큼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으며, 우리가 만나는 세상은 결국 우리 내면의 보이지 않는 의식수준에 따라 창조된다"는 위와 같은 비슷한 맥락들을 지닌 두 책의 차이점 이라면, 동일한 논리를 전개하는데 있어서 <시크릿> 보다는 <간절함이 답이다>라는 이 책이 훨씬 더 충부한 사례와 논거를 뒷받침 할 좋은 예증들을 담고 있다는 점 이다. 아울러 아래와 같은 동양의 사상들까지도 예증으로 들고 있어, 더욱 친숙한 느낌을 전해주어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궁즉통(窮卽通)’,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 등의 옛 말씀 처럼 작가는 간절히 원하는 것과 하나가 되려는 강한 의지를 갖게 될 때 비로소 온 세상이 원하는 소망을 이룰 수 있는 길을 훤히 열어 준다고 말 한다.
 
<우리의 행동 하나 하나는 무의식 속에 이미 프로그램 되어 있다>
 
따라서 온 우주의 도움을 받아 원하는 것을 성공적으로 이루려면, 현재의 잘못된 습관들을 바른 습관으로 바꾸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항상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는지를 의식해야 한다고 작가는 말 한다. 의식이 무의식을 이기려면 의식을 항상 깨어 있게하여하는데, 이를 위해 무의식이 의식에게 길들여 지도록 새로운 습관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이 것이 바로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구분 짓는 갈림길이 된다고 한다. 즉 성공한 사람들은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성공을 의식" 하였기 때문에 이를 통해 끝내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는 것 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꿈을 이루고 싶은지 조차 잘 모르고 있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답변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꿈(비전)을 품어라! 그리고 진정 원하는 꿈(비전)을 구체적으로 설정하라 ! 네가 원하는 것을 명확히 하라 !>
 
"비전을 정할 때는 스스로에게 정직하고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가슴속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그대로 인정하고, 자신의 한계계를 정확히 보고, 그 능력의 한계선상에 있는 것을 비전으로 삼야야 합니다. 조금 귀찮고 두렵다고 해서 그다지 애쓰지 않아도 쉽게 이룰 수 있는 목표를 비전으로 삼는다면 겉으로는 분주하고 바빠 보일지 몰라도 결국에는 의식이 성장하기는 커녕 제자리걸음만 하게 됩니다."
 
작가는 비전에 대해 설명하면서, 비전이야 말로 스스로가 설정한 삶의 존재 이유이자 가치라고 말한다. 비타민 V 즉, 비전(Vision)을를 끊임없이 공급하여 우리의 의식속에 이를 끊임 없이 입력 시키도 되뇌여 마치 알콜 중독자가 되듯이, 비전홀릭 Visionholic 이 되어야만 한다고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비전은 진정한 자신의 가치에서 비롯 되어야 한다는 점 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혹시 진짜 내가 아닌 다른 무엇으로 나의 가치를 대신하고자 하는 욕구는 아닐까요? 진정한 자신의 가치보다는 관념적으로 가치 있다고 교육 받아 온 무엇인가로 자신을 대신하고자 하는 욕구 말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내 모습이 어떻게 비칠 것인가, 나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 것인가에 따라 스스로의 가치를 평가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의식이 높아지면 겉으로 드러나는 나의 모습보다는 진짜 나의 모습, 존재 그 자체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 합니다. 스스로의 평가를 중요하게 생각 합니다." 
 
’나’를 뜻하는 ’아我’를 ’口’로 가두어 ’암’을 만들지 않도록 이루어 지는 임계점 까지 포기 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정성精誠을 다해야 한다는 것 이다.
 
<자기 신뢰는 자신감의 원천> 
하지만 종종 우리는 비전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용기와 자신감을 상실 하게 된다. 이것은 우리가 언제나 자신과의 약속 보다는 타인과의 약속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가 가진 몸이고 내가 가진 마음이니, 그야말로 내 맘대로 자신과의 신뢰는 쉽사리 깨어버리는 것 이다. 이렇게 자신과의 약속을 하나 둘 씩 깨 나갈 때 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는 자신감이 줄어 들게 된다.  
 
<천기 天氣를 통해 비전을 이루어라 ! > 
외부 에너지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천기 , 인기 氣, 지기 라고 한다. 

이 중 땅에서 나오는 지기가 가장 손쉽게 얻을 수 있어 사람들은 속상하거나 화가 나면, 땅에서 나는 것들을 마구 먹어대며 순간적으로 강력한 에너지를 얻고자 지기를 섭취하곤 한단다. 인기의 경우, 사람들로 부터 나오는 에너지를 말 하는데, 다른 사람에게 잘보이기 위해 자신을 치장하는 것들이 모두 자신도 모르게 인기를 얻기 위해 기울이게 되는 노력들 이라 한다. 하지만, 인기는 다른 사람을 공격하여, 승리를 거둠으로써 상대방의 에너지를 일시적으로 끌어 오는 현상으로도 나타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지기나 인기는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 부터 주어 지는 에너지이기 때문에 아무리 채워 넣어도 진정한 만족을 줄 수 없다고 한다. 따라서 텅빈 가슴을 채우려면 지기나 인기가 아닌 스스로의 가슴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천기를 받아 이루어야 한다고 한다. 천기는 온 우주에 흘러 넘치는 에너지를 받을 때 발생되는 힘으로서, 이것이야 말로 자신감과 의지를 더욱 상승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한다.

<무언가에 새롭게 도전하면서 확신이 서지 않거나, 용기가 부족함을 느낄 때 이 책을 읽으면 정말 큰 에너지를 받을 수 있을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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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링, 어색하지만 괜찮아 - 시즌 2 엘링(Elling) 2
잉바르 암비에른센 지음, 한희진 옮김 / 푸른숲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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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엘링에게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잃어 버릴 수 있는 사람" 이었다. 서로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버팀목 이었던 엘링과 그의 어머니 ! 하지만 엘링의 표현과 같이 어머니의 죽음 으로 인해 "그들만의 동화는 끝을 맺게 되고", 이로 인해 엘링은 냉혹한 현실과 맞서 세상을 홀로 배워가기 시작 한다. 처음엔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겪지만, 이내 엘링은 "죽음이 삶의 일부이며, 어떤 식으로든 달라질 길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머니와 삼십년 넘게 생활해 오던 엘링은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새로운 생활에 내몰리게 된다. 요양소로 보내진 엘링은, 그곳에서 뜻하지 않게 키엘이라는 친구와 한 방을 쓰게 된다. 처음 엘링은 먹는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포르노 잡지 보는 것을 유일한 취미로 삼고 있는 키엘이 못마땅 하고 바보스럽게만 느껴진다. 사회 적응도를 따져 보면 엘링도 키엘과 별반 다를 것 없이 한 없이 부족해 보인다. 마치 우리 속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 듯" 키엘을 바라보는 엘링의 첫 인상은 곱지 않았다. 우리 역시 알고 보면 별반 대수롭지 않은 차이를 지니고 있는 서로를 이런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의 약점을 들춰 내며 자신의 우월감을 드러내고" 이로서 만족과 안정감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엔 흔치 않지 때문이다.


"엄마라는 존재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뭔가 문제가 발생하면 직감적으로 그것을 알아 차리는 능력이 있다."  

"다른 이들처럼 나 또한 어려운 일이 닥치면 그때마다 부모님의 어리석은 실수로 태어났기 때문에 이런 일을 겪는 거라고 생각했다."

 


"타인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우리는 자기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고 산다."

하지만 엘링의 경우 점차 키엘을 자기 자신을 이해 하는 만큼 어쩌면 자기 자신 보다 더많이 이해하고 그의 진면목에 눈을 뜨게 된다. 그리고 키엘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나약함을 거울에 비춰 보듯 바라 보게 되고 연민을 느낀다. 엘링은 30년 넘도록 변변한 연애 경험 하나 없는 키엘을 위해, 멋진 애인을 만들어주려고 키엘이 즐겨 보는 포르노 잡지에 구애의 편지를 올리게 된다. 하지만 포르노 잡지에 실린 이 애달픈 구애의 편지에는 어떤 답장도 오지 않는다. 이에 상심한 키엘을 위해 엘링은 가상의 여인을 가장 하여 키엘에게 답장의 편지를 보낸다. 이 가상의 여인 린다에 대한 키엘의 집착이 점차 커지게 되고 마침내 키엘은 린다를 직접 만날 결심을 하게 된다. 이 결심을 들은 엘링은 마침내 인생의 새로운 기쁨을 맛보게된 키엘이 진실을 알고 상처를 받게 될 까봐 가상의 여인 린다를 불치의 병으로 사망 하는 것으로 이 짤막한 로맨스를 마무리 짓게 된다. 조금은 엉뚱한 결과를 낳은 엘링의 이런 친구를 위한 배려는 얼핏 보면 당혹 스럽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평생 처음으로 사귀게 된 유일한 친구 키엘을 돕고자 하는 엘링의 순수한 마음을 차차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면서, 결코 엘링을 미워하고 비난 할 사람은 없을 것 이란 생각이 들었다. 

책 읽기를 통해 이 책만큼 다양한 감정을 동시에 느꼈던 적은 드물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후 엘링에게 가장 먼저 "엘링 ! 누구도 당신을 미워할 수 없을 거예요 !" 라고 말해 주고 싶었다. 때론 웃기기도 했고 때론 가슴 찡했고, 때론 작은 친절을 감사할 줄 아는 소박한 마음에 감동했다. 또 때론 이 세상의 부조리에 화가 치밀기도 하였다. 
 

엘링은 스스로 "인생의 감동을 놓치는 법이 없다" 말한다. 어쩌면 기쁨만이 인생에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마치 "노동을 한 후에 편안한 상태를 누려야 그 기쁜이 더 커진다"는 엘링의 말 처럼, 이 책 속에 공존하는 삶의 잔혹한 에피소드들은 인생의 그윽한 감동을 일깨워 주고, 자신의 고통을 관대하게 바라 볼 수 있도록 독자들을 격려하고 돕기 위한 작가의 배려가 아닐까 생각 해 본다.     


"나는 하루 하루 고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이나 기사가 좋은 글이라고 믿는다. 예를 들어 헬게란트 해안의 어부를 생각해보자. 팔이 없는 그는 발가락을 이용해 낚싯줄에 미끼를 단다. 이런 사람에 관한 글과 그가 함께 사는 여동생과 개와 거실에서 찍은 사진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고통을 조금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된다. 어린 시정 나는 너무 쉽게 용기를 잃고 체념했다. 혼자 고통스러워 하고 누군가를 원망했다. 하지만 팔이 없는 어부의 인터뷰 기사를 읽은 후 나 자신을 진지하게 되돌아볼 수 있었다."  

 

엘링의 세상을 향한 서툴지만 용기 있는 날개짓을 통해 나 역시 많은 용기를 얻게 되었다. 내 자신의 "경계를 넘어서는 체험"을 통해 "세계가 나 자신을 향해 열리는" 기쁨을 최대한 만끽하고 싶어 졌다. 아래의 엘링의 다짐처럼 철학적이거나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매 순간 용기 있게 나를 향해 세상이 선사하는 다양한 경험들을 최대한 긍적적이고 적극적으로 맞이할 더 큰 힘을 얻었다.  


"좋은 산책길에서는 영혼의 안식을 얻을 있다. 나는 이제 부터 생명의 기운을 따라 살기로 작정 했다. 강가의 나뭇가지나 돌맹이를 손에 쥐려 하지 않고, 강물의 경이로운 흐름을 따라 살겠다고 다짐했다. 결국, 바로 이곳에서 나는 위대한 깨달음을 얻었다. 지금까지 겪은 모든 좋지 않은 일들은 내가 끊임없이 저항했기에 일어난 것이었다. 안에는 항상 반항의 기운이 도사리고 있었고, 나는 내가 저지른 잘못의 대가를 다른 사람에게 물었다. 나는 의심이 많고 어리석은 자기 학대를 일삼았다. 위대한 깨달음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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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내가 고치는 기적의 밥상 내 몸 내가 고치는 시리즈
조엘 펄먼 지음, 김재일 옮김 / 북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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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먹거리를 일러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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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슬립 - 전2권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이수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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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다, 하지만 마냥 웃어 넘길 수 없는 묵직한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그건 바로 인간의 자기 모순, 그리고 그 모순을 끌어 안고 살아가고 있는 우매함에 대한 경종일 듯 하다>

정말 재미있게 단숨에 읽어내려 간 책 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저 단순한 즐거움 만을 겨냥하고 있는 책은 아니다. 20세기인 1944년의 가치관을 가지고, 50년 후인 21세기의 2001년을 “별세상”처럼 바라보는 과거사람 이시바 고이치의 시선을 통해, 거꾸로 21세기인 2001년 현재의 가치관을 가지고, 50년 전으로 시간을 역행하여 20세기의 1944년 일본을 바라 보는 미래사람 겐타의 시선을 통해,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인간 가치관의 변화와 함께 오늘을 살아 가고 있는 현대인의 삶의 모습들에 대해 묵직한 되새김을 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되새김을 통해 전쟁은 결코 인간 삶의 목적이 될 수 없는 허망하고 무가치한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책의 마지막 부분의 아래와 같은 고이치의 독백에서 다시 한 번 강조 되고 있다. 결국 전쟁은 개인에게 희생만을 강요할 뿐, 참된 인생의 의미를 줄 수 없는 무가치한 소모전에 불과하다는 것 이다.

"전쟁이 끝나버렸다. 2002년 바닷가에서 고이치는 한참 동안 탄식했다. 자신의 모든 것이 부정당한 심정이었다. 가슴에 뻥 뚫린 구멍은 그제 미나미와 갔던 섬 남쪽 해안에 있는 냐티야 동굴 보다 깊고 컸다.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쌓아온 것이 한순간에 와해 되어버린 상실감은 상상했던 것보다 컸다."

그렇다면 왜 작가는, 고이치를 반세기 후의 일본으로 방출하고, 반대로 겐지를 반세기 전의 일본으로 그것도 각자의 나이 그대로 되돌려 보낸 것 이었을까? 아마도 현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에도 끊임 없이 반복되고 있는 전쟁의 무의미함을 일깨워주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 2000명이 넘는 희생자들을 만들어낸 911로 작가는 오늘날의 다양한 양상을 지닌 크고 작은 전쟁들은 대변하고 있는 듯 했다. 과거로부터 계속 이어지던 이러한 전쟁들은 여전히 그 끝을 알 수 없다. 인간은 언제쯤 자기학대적이고 무의미한 전쟁을 되풀이하는 스스로의 우매함을 깨닫고 이 전쟁들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인가 ?! 바로 이런 고민에 대한 유일한 해법이 바로 사랑임을 일깨워 주기 위한 것이 작가의 의도는 아니었을까? 하고 짐작해 본다.

<그럼에도 역시 재미 있다>

다소 묵직한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음에도 이 책은 시종일관 명랑하고 재미있다. 이 책의 어느 한 부분에서 아래와 같이 정의 된 것과 같이, 인간성이란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양 갈래로 갈라지게 되는 특질인지도 모르겠다.

"자기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 고통이나 굴욕을 받아본 사람 중에는, 자신이 그 자리에 올랐을 때 과거의 원한을 풀려고 똑 같은 짓을 저지르는 인간이 많다. 물론 그런 대접을 받고도 아랫사람에게 똑같이 행동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인간성이라는 건 그런데서 갈리는 게 아닐까."

이와 마찬가지로, 이 책은 갑작스런 시간 이동을 통해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난처한 두 주인공의 상황, 그리고 공포스러운 전쟁의 상황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 아래에 묘사된 내용은 1945년의 가치관과 배경지식을 지닌 고이치의 관점에서 설명된 현대 일본의 정치인, 고이즈미의 모습니다. 책 속에선 구체적으로 인물의 이름이 언급되어있지 않았지만, 이 대목에서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누구나 “고이즈미”를 떠올리며 웃음 짓게 된다. 이 책은 시종일관 이와 같은 즐거운 유머들을 무수히 쏟아 낸다. 때로는 인간의 실수와 우매함 속에서 비롯되는 이런 웃음들을 통해 어쩌면 작가는 삶을 바라보는 즐거운 태도와 함께 인간의 유일한 삶의 목적은 사랑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던 건 아닐까 하고 또 한 번 생각 해 보게 된다.

"화면에는 반백의 머리를 작가처럼 기른, 서양 개 같은 용모의 일본인이 성조기로 장식한 방에서 덩치 큰 백인 남자와 악수 하는 장면이 나왔다."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문제가 없는 소소한 문맥상의 오류들이 많이 발견되었다>

이와 같이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이 멋진 작품에도 조금은 아쉬운 점이 남는다.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문제가 없지만, 읽다 보면 다소 거슬리는 소소한 문맥상의 오류들이 자주 발견된다는 점 이다. 주로 주어가 아래와 같이 두 번 반복된 것들인데, 마치 번역기로 한 번 돌리고 난 내용들에 2차적으로 편집만 가하여 번역해 낸 것 같은 인상을 주는 부분들 이다. 물론 전체적인 내용과 구성을 놓고 보면 충분히 눈감아 줄 수 있는 미미한 오점들이긴 하다. 그럼에도 “옥에 티”처럼, 못내 아쉬운 부분들이 아닐 수 없다.


106 쪽: 탄광촌에 서 살면서도 되었어도 모든 것이 그런 식이었다.
124 쪽: 아래서 두 번 째 줄 : 시선이 마주치자 후미코는 늘 그랬던 것처럼 후미코는 눈길을 피했지만 1초 정도는 눈을 마주쳐 주었다.
216 쪽: 장식장을 한 바퀴 둘러보고 약품 병을 꺼내온 남자는 그는 자리에 앉은 겐타에게 마른 ... 222 쪽: 하지만 아직 힘도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는 걸 눈치 챈 미나미는 겐타는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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