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 기업의 반란
김광영 지음 / 멘토르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참된 반란을 선동하는 매력적인 제목의 책]

반란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마음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반항적인 기질을 자극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2등 기업의 반란 이라니 ! 제목만으로도 심장을 쾅쾅 두드리는 힘이 있는 매력적인 제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역동적인 책의 제목과 달리 이 책에서 소개 되고 있는 "1등을 뛰어넘는 2등 기업의 반란"은 다소 초라해 보이기 까지 할 정도로 적은 지면이 할애되어 간략하게 다루어져 있다. 또한 예상치도 않았던 경영학/마케팅 전략의 용어 등장(예를 들면 SWOT분석 ..)에 책의 제목에서 기대했던 것과는 내용이 많이 어긋나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외 좀 더 구체적으로 느낀 단점과 장점은 아래와 같다.

:-( 이 책의 단점에 대해 …

 
[수사(數詞)의 과용, 논문 식 문체]

책의 전반에서 중반 부분에 이르기 까지, “첫째, 둘째, 셋째 ..”와 같이 수사(數詞)를 통해 ‘차례’를 매겨 설명하는 방식이 너무 많았다. 수사(數詞)의 과용으로 인해 작가가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의 주제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이런 부분에선 집중력을 높여야만 했다. 수사(數詞)를 통해 무언가를 설명하는 경우가 많이 반복되면, 독자의 자연스런 책 읽기 흐름이 뚝뚝 끊기어 방해 받게 된다. 이 때문에 책을 읽는 초반부엔 마치 경영학 논문 한 편을 읽는 듯한 딱딱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수사(數詞)의 과용은 책의 중반 부분 이후부터 많이 줄어 들었고, 이 때부터 책 읽기가 훨씬 매끄러워 지고, 내용 역시 더욱 재미있어짐을 느끼게 되었다.

:-) 이 책의 장점에 대해 …


[다양한 경영 전략 사례들, 미래관]

하지만, 위와 같은 작가의 “논문 식 문체”의 딱딱함을 제외 하고 내용적인 부분을 들여다 보면, 아주 흥미롭다. 물론 제목을 통해 갖게되는 기대감을 100% 충족 시키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여러 경영 전략들과 그 흐름들을 뼈대 삼아, 여기에 우리나라 기업들의 실패/성공 사례들로 살을 붙이고, 그 위에 작가의 개인적인 관점 및 다른 사람들의 관점 그리고 미래관 까지 가미되어 더욱 더 재미를 준다.

이 책이 지니는 장점을 꼽자면, 마케팅이나 경영학에 문외한인 독자들도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경영 전략의 이론적인 지식과 함께, (비록) 단편적이긴 하지만 친숙하고 다양한 기업들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이론을 뒷받침 하는 많은 실례들을 보여 주고 있는 점이다. 여기서 설명된 기업의 경영 전략들은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처방전임에도, 실제 기업 운영에선 간과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을 통해 제시된 여러 기업들의 성공 또는 실패 사례들을 통해 기업의 경영자들은 많은 것을 되돌아 볼 수 있을 듯 하다. 그리고 이 책을 브래인스토밍의 도구로 삼는다면, 뜻 하지 않은 기발한 전략을 재창조해 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든다. 그만큼 이 책은 특정 지식을 깊이 있게 파헤쳤다기 보단, 이것 저것 다양하고 폭 넓은 관점을 끌어들이고 있는 책 이다.

만약 내가 컨설팅이 필요한 기업의 경영인 이라면, 이 책 속에 있는 <컨설턴트가 알려주는 전략적 비밀> 부분을 읽고 추가로 돈을 지불하여 좀 더 깊이 있는 정보를 얻고 싶어 질 듯 하다. 역으로 이것은, 이 책이 컨설팅을 필요로 하는 기업의 경영인들처럼 깊이 있는 지식을 추구하는 사람들 보다는, 지식 사냥에 나서서 비록 단편적이긴 하지만 폭 넓은 교양을 쌓고자 하는 일반인들, 즉 컨설팅이 필요 없는 비/경영인 이나 학생 독자들에게 보다 적합하다는 것을 의미 한다. 하지만,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자신이 무언가 새로운 트렌드에 뒤쳐져 있다고 느끼거나, 기본에 좀 더 충실 하여 기업을 경영하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 볼 만 하다.

^-^! 이 책의 좋은 정보들 에 대해 …


▫구매력 평가 기준으로 볼 때 1인당 GDP가 2만 달러(1,800만원) 이상인 인구는 약 1억 명 미만으로 세계인구의 1.5%에 불과 하다. 반면 1,500달러(135만원) 미만 인구는 40억 명에 이른다. 이 40억 인구가 차지하고 있는 새로운 시장을 그냥 버릴 셈인가 ?

▫일상생활에 엄연히 존재하는 사실이나 실체도 우리가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면 존재하지 않는 것과 다름없다. 왜냐하면 모든 실체는 우리의 인식을 통해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중략- 제품의 실체보다 제품에 대한 고객의 인식 문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 고객의 인식이 비러 제품의 실체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학습은 타율적으로 이루어지는 반면 태도는 자율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경영자 스스로 변화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때 그들이 이룩한 성공의 경험을 반복하려는 태도 때문이다. 어느 한 시대에서 혹은 환경에서 일정한 고객의 욕구와 기대가치를 충복시키는데 성공한 제품이나 서비스는 환경, 욕구, 기대가치가 변화하는 순간 더 이상 성공할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은 제품이 갖는 어쩔 수 없는 수명 때문이 아니라, 성공한 제품이 진화하지 못한 탓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사양산업이냐 성장산업이냐를 가늠하는 것은 산업의 수명주기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사업의 주체인 경영층이 자신의 사업에 대해 어떤 사업적 정의를 내리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평균연령은 대략 35년 정도다. 그래서인지 80년 이상의 장수기업은 5개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은 세계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2030년 세계인구가 80억에 이르고 인구증가분의 97%가 개발도상국의 인구라고 가정했을 때, 베트남의 경제개발 속도로 추정해 보면, 20년 후 세계 경제는 소비지역이 주도하는 형태로 변화할 것 이다. 선진국 인구는 18.7%에서 15% 수준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데, 그러면 노동 인구가 풍부한 아시아의 개발도상국으로 생산기지가 이동되어 결국 새로운 소비국가가 탄생할 것이다. 결국 아시아 개발도상국은 생산과 소비를 모두 갖춘 세계경제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브릭스(BRIC’s :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시대를 예견했던 미국의 골드만삭스는 브릭스 다음의 ‘NEXT II 시대’를 인도네시아, 이집트,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터키, 베트남, 나이지리아 등으로 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인구대국에 해당된다.

▫시장의 변화란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욕구의 변화이고, 이것이 충족 방법의 변화로 이어져 기업의 혁신을 유도하게 된다.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의 혁신 노력은 기존의 성공법칙을 과감히 버리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변화를 활용할 줄 아는 자에게는 변화가 위협적이기보단 오히려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순간이다. 변화를 통해 역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제품은 ‘지속적인 개선’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진다. 그러나 일부 미래학자들은 개선을 ‘땜질’로 표현한다. 시장은 땜질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것을 원하기 떄문에 ‘개선이라는 것 자체가 구경제의 마지막 수단’이라고 간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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