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셔스 샌드위치 - 서른살 경제학 유병률 기자가 뉴욕에서 보내온 컬처비즈에세이
유병률 지음 / 웅진윙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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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다'는 속담이 있다. 이 책의 제목과 (북)디자인은 한마디로 너무나 "먹음직" 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외양만 예쁘게 포장한 책이 아니라 내용까지 실속있고 알차다. 보기에도 좋고 읽기에도 딱 좋은 책 이다. 세련된 표지 디자인과 구성이 한 눈에 시선을 잡아 끈다. 또한 내용 역시 (내게는) 너무나 참신했다. 요즘은 이와 반대로 "빛좋은 개살구"라는 속담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겉만 번드르르한 책들이 워낙 많은데, 이 책은 내용 까지 확실히 맛깔 스럽다. 

 

만약 내가 이 책의 광고 문구를 당담한 카피라이터 라면 아래와 같이 이 책을 소개하고 싶다.. 

 

"겉은 멋스럽고, 속은 맛깔 스럽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요지는 한 마디로 "문화가 밥먹여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태여 비싼돈 내고 문화를 따라잡으려고 억지애를 쓰기보다는 우선 다양한 문화에 대한 포용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 한다. 즉 참된 문화적 마인드라는 것은 상품화된 온갖 문화들을 돈 주고 사서 본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안 해보고도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성", 다른 문화와 새로운 것, 비 주류에 대한 "포용력"과 "호기심"을 의미 한다. 작가는 이와 같은 진정한 문화적 마인드를 설명하면서 강호동을 사례로 들고 있다 .

 

[강호동 씨는 자신의 성공비결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배운 것 없이 방송에 뛰어 들었습니다. 못 배워 좋은 점은 '똥고집'이 없다는 것이죠. 백지를 내보이고 '알아서 잘 칠해주십시오.'라고, 저 자신을 완전히 맡겨버렸습니다."]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백지처럼 흡수해 소화하고, 자기 형식으로 변형할 수 있는 유연성을 그는 진정한 문화적 마인드로 손 "꼽는다. 이 책의 저자 유병률은 "미국 대중 문화에는 'Creation'은 없다"고 단적으로 말 하면서, 창조는 신의 영역이고 재창조는 사람의 영역"임을 강조함으로써, 미국 대중 문화의 기원을 창조성 보다는 문화적인 융통성과 발빠른 적응력과 변형성에서 찾는다. 즉, 저자는 오늘날의 미국을 대표하는 뉴욕의 문화적 토양은 바로 '이질적인 것', '자신이 경험하거나 생각하지 못한 것'에 대해 포용력과 유연성을 가진 "오픈 컬쳐 마인드"라는 것이다. 비록 뉴욕의 문화가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장르나 문화를 개척하는 데는 더디지만, 다양한 인종으로 부터 유입된 댜양한 국가의 이질적인 문화들을 수용하고 변형하는 능력은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미국의 대중 문화는 크리에이션(신의 영역)은 잘 못해도 크리에이티브(사람의 영역)에는 뛰어나다는 것인데, 바로 이와 같은 미국 뉴욕의 "오픈 컬쳐 마인드"가 우리에게도 앞으로 점점 더 절실해 질 것이라 말 한다. 때로는 경제 문제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만큼 '문화'는 앞으로 우리 개인은 물론 기업의 사활이 좌지우지될 절대절명의 요소라는 것 이다.

 

[문화는 살아가고,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문화에는 각양각색의 스토리와 스타일, 다양한 주장과 주의, 그리고 형형색색의 상상과 감성이 있습니다. 예술은 문화를 압축한 것이지, 살 냄새 물씬 풍기는 디테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표 끊고 들어가 직접 보면 더 좋겠지만, 꼭 그래야만 문화적인 마인드가 키워진느 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때로는 '백지'가 되어 다른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력입니다.]  

 

위와 같은 저자의 주장을 뒷 받침하는 다양한 방면에서의 논거와 사례들이 참신하고 흥미로웠다. 저자 유병률은 깍듯한 경어체로 겸손하게 모든 문장들을 마무리 하고 있지만, 할 말은 다 하고야 마는 "겸손한 도발자"의 느낌이다.

 

Delicious & Gorgeous Book ! 이라는 부제를 달아주고 싶을 정도로 맛과 멋을 고루 갖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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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기술 학습기술 - 학생과 학부모가 꼬옥 알아야 할
구본선 지음 / 러닝소프트미디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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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 않은 나이에 다시 공부를 하게 되었다. 공부라는 것! 대학을 졸업하면 '영원히 빠이 빠이 졸업'할 수 있는 것 이라 생각 했는데, 오히려 나이가 들 수록 더욱 더 그 필요성이 증대되고 치열해지는 반면, 시간이 주는 압박감의 가중치는 심화 되어간다. 

 

"공부 ! 피할 수 없다면 즐겨보자 !" 는 심정으로 그리고 이왕이면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적극적으로 해 보자는 마음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은 분명 보통의 학생들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첫째,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은 무엇보다 모든 것이 계획적이다. 반면에 그렇지 못한 학생들의 특성은 공부를 열심히, 잘 해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막상 책상 앞에 앉으면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해 하고 공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으며 공부 중 공상이나 딴 생각을 하게 되는 빈도가 높다. 또한 시험을 보기라도 한다면 벼락치기 하듯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한다. 내 경험에 비추어 생각해 봐도 이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가 있을 때에 공부의 효율성은 극대화 된다. 즉, 공부는 노력보다 능률이 중요한 것이다. 공부는 무작정 열심히 한다는 생각보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짧은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해야만 낭비되는 시간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이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절대로 미루지 말라"는 것 이다. "오늘 해야 할 공부는 반드시 오늘 해 치워라." 이것이 공부를 잘하는 기본이다.  

 

둘째,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은 명확한 비전과 목표가 설정되어 있고, 자신이 하려는 과제나 목표가 자신의 진정한 욕구와 부합되고 이로 인해 강한 성취감을 느끼므로, 더욱 더 공부에 열심이다. 열심은 평범한 사람을 특별하고 비범한 사람으로 만든다고 하는데, 이 '열심'을 다하기에 앞서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명확하고 올바른 인생의 비전이다.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동기와 비전이 바로 서 있을 때 비로서 열심의 어리석음 역시 빛을 발하게 되는 것 이다.

 

"나는 무관심의 지혜보다도 열심의 어리석음을 취한다." -아나톨-

 

셋째,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은 원대한 꿈을 꾸며, 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심감으로 자신을 무장한다. 우리는 무슨 일에서 든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에 대해 확신과 용기가 없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자신감이 없는 학생들의 일반적인 특징은 열등감이라 불리는 만성적 질병에 사로잡혀 적극적으로 공부하는 것을 방해받고 심각한 불안감과 실패감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는데 이는 학생 뿐 아니라 학생이 아닌 모든 사람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책에선 이와 같은 자신감 부족과 열등감을 제거하기 위한 최선의 비결로 "우리의 마음을 믿음으로 가득 채우는 것"을 제안 한다.

 

"자신감은 위대한 시도의 제1조건이다." -새뮤얼 존슨-

"인생의 승리자는 보통 사람보다 특별히 강한 사람이거나 남보다 빠른 사람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늦던 빠르던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최후의 승리자는 자신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신념의 소유자이다."

 

아울러 긍정적인 시각으로 스스로를 바라 볼 것을 권한다. 우리는 모두 스스로에게 좋아 보일 때, 세상을 더 밝게 볼 수 있으며, 이 때 우리의 초점이 좀 더 명확해질 수 있다고 한다. 나를 가장 먼저 보는 것은 나 자신이고, 주위 환경은 그 다음이다. 그렇기에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는가가 중요하다. 따라서 자신을 긍정하고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공부에서도 역시 중요한 요소라 한다.

 

넷째는 인내이다. 공부란 누가 대신해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며 오직 자기자신에 의해서만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자신의 의지와 끈질긴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오죽하면 공부는 엉덩이가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까지 하는 걸 보면 공부는 분명 많은 인내심과 자신과의 싸움을 필요로 한다. 저자의 아래 말이 가슴에 남는다.

 

"따라서 무엇보다 자신에게 먼저 이기는 것이 결국은 모든 것에서 승리하는 밑거름이 된다."

 

이 책에는 위의 내용 외에도 다양한 공부의 기본들이 신랄하게 다루어 지고 있다. 이 책에서 제시된 학습법과 공부법들은 그 적용 범위를 넓혀, 우리 인생 전반에 걸쳐 두루 응용하고 실천하면 좋을법한 내용들이 많았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공부 뿐 아니라 더 넓게는 인생에 대해서도 더불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은 소감은, 그저 공부법에 관한 책을 읽었다기 보단, "인생"을 배우고 깨달아 가는 인생공부를 함께 시켜 주는 책을 읽었다는 뿌듯함을 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학습을 아래와 같이 정의 한다.

 

"무릇 학습은 공부의 길이기도 하지만 넓은 의에서 본다면 학습은 단순히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이미 배운 것을 새로운 환경에 적용하는 것이 아니다. 학습은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보는 능력이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새로운 방식으로 반응할 때 우리의 목표와 가치가 변화한다.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수단이다. 그것은 새로운 목표를 암시할 수도 있다. 새로운 목표는 우리들로 하여금 그것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도록 자극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한 사람이라도 학교 밖에서는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조금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 학교에서 1,2등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사회에 나가 큰 인물이 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대학에 합격했다는 것은 그 대학에서 공부할 자격조건을 갗춘 것에 불과하다. 더 이상의 노력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결코 밝은 미래를 보장 받을 수는 없다."

 

공부의 여러 가지 의미와, 방법들에 대해 작가는 깊이와 넓이를 골고루 갗추면서 다루고 있다. 한 마디로 작가의 노력과 정성이 엿보이는 책이다. 학생과 학부모 뿐 아니라 교육에 몸 담고 있는 선생님, 그리고 여러 시험을 준비 중인 사람들 그리고 공부와 무관하지만, 인생이 주는 시험과 공부에 대해 고민 중인 사람들도 읽어 보면 좋을 듯 한 책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을 언급하자면, 오타가 좀 많다는 점이다. 다음 쇄를 발간할 때엔 교정을 많이 봐서 좀 더 완성도를 높인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책에서 배운 학습/공부법>

1.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은 두 가지 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하나는 할 필요가 없는 일을 제거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해야 할 일이라면 무조건 해치우는 것이다.

2. 1시간 배웠으면 적어도 2시간 이상은 익히는데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3. 우리 두뇌 안에 있는 감정영역은 장기 기역 저장 시스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감정과 연관된 정보를 가장 쉽게 기억한다. 따라서 우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공부와는 멀어보이기만 하는 성인들이 의외로 잘 기억하는 것은 그들의 오랜 경험에 의해 축적되어진 정보 즉, 경험치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4. 암기와 관련하여 시중에는 여러 종류의 책들이 나와 있고 학원에서도 이에 대하 교육프로그램이 수 없이 존재하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된 암기방법은 '반복학습'이 유일하다. 에빙하우스 이론에 따라 적절하게 주기적으로 반복해준다면 매우 효과적이다. 에빙하우스의 이론에 의하면 20분에 42%, 한 시간에 56%, 하루가 지나면 66%, 한달 후에는 80%를 잊어버린다고 했다. 따라서 한 시간, 하루, 한 달의 주기로 잊어버리는 양만큼 적절하게 학습시간을 안배하여 반복해준다면 좋을 것이다. 잊어버리는 양이 급격할 때 즉, 9시간 이내에 다시 복습을 해 주면 큰 효과를 올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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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집으로 - 내가 영원히 살 더 나은 본향
랜디 알콘 지음, 김광석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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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랜디 알콘이 자신의 저서인 [헤븐(Heaven)]에서 선택적으로 발췌한 50가지 이야기들을 50일의 묵상집 형식으로 새롭게 엮어내어, 독자 스스로의 속도 및 순서에 맞춰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소설책의 경우 책 뒷 부분의 결말을 미리 알고 읽으면 앞부분이 싱겁고 재미 없어 진다. 하지만, 이와 같은 묵상집의 경우엔 각 소제목들에 이끌리는대로, 나의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읽어나갈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내 경우엔 솔직히 이 책의 앞 부분 보다는 뒷 부분이 내가 천국에 관해 궁금해 했던 부분들을 더 많이 다루고 있어서 마냥 인내심을 갖고 앞부분 부터 차곡 차곡 읽어 나가는 것이 괴로웠다. 그래서 노란 포스트잇 종이에 1에서 50 까지의 숫자를 다섯개씩 끊어 열줄로 적어 놓고, 흥미롭고 궁금했던 주제들 부터 차곡 차곡 동그라미를 치며 읽어나갔다. 하나씩 하나씩 동그라미를 그리며 50가지의 묵상들을 읽어나가는 기쁨이 쏠쏠했다. 50가지 묵상들의 마지막은 질문과 기도로 마무리 되어 있어 앞부분의 내용들을 다시 정리해 주어 좋았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거나 자주 보이는 단어들은 아래와 같았다.

 

증명할 수 없지만 ...

아마도 ...

~일, ~할 ... 것이다

~라고 ... 믿는다

~라고 ... 생각한다

 

이 책에서 언급된 천국에 대한 이야기들이 때로는 비논리적이고, 근거가 부족하고, 또 때로는 성경에 대한 지나친 확대 해석 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또 심지어는 저자 조차 증명할 수 없는 내용임을 솔직히 밝히기도 하였으며, 확신이나 구체적인 사실의 언급이 아닌, 저자 개인의 생각 내지는 믿음과 같은 뉘앙스를 풍기고 있는 부분들이 많아 적잖이 고민이 생기기도 하는 책 이었다. 그래서 어느 부분에선 설명이 많이 불충분해 보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천국에서 우리의 정체성, 인종과 나라, 문화, 웃음, 음식, 배움, 안식과 일, 결혼과 가정, 우정, 옛것과 새것, 그리고 지상에서 삶, 친구들과 가족들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기억의 연속성 등에 대해 천국의 위치와 모습들에 대해 많은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 주는 책 이었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여전히 천국에 대해 막연한 환상만 키웠을 테지만, 이 책을 만나고 난 지금은 천국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의견들, 그리고 성경에서 언급되어 있는 천국의 모습들을 다시 한 번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다. 또한 그간 내가 배우고 믿고 있던 것과는 다소 다른 견해의 내용들도 있어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내가 가지고 있었던 많은 편견들과 잘못된 사고들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부분들도 많았다.

 

결론적으로 하나님께서 "우리 갈망의 끝" 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어 주는 책 이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마 5:8

"그의 얼굴을 볼 터이요, 그의 이름도 그들의 이마에 있으리라" 계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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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 - 다른 사람 마음에 나를 심는 기술
크리스 와이드너 지음, 류지연 옮김, 이종선 / 리더스북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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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셔츠에 중절모를 쓰신 할아버지께서 민들레 홀씨를 호호 불어 바람에 날려 보내는 장면의 표지 그림 한 장이, 우리가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영향력의 힘을 가시화한 듯 하여 많은 생각을 갖게 하였다.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뿜어내는 상황이 민들레 홀씨를 폴폴 날리는 장면과 겹쳐지면서 마치 마법의 한 장면 처럼 환상적으로 느껴졌다. 삶의 중요한 많은 것들은 정작 이와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듯 하다.

우리 모두는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크던 작던, 혹은 알던 모르던 타인에게 영향을 주고 또 영향을 받으며 자아를 형성하고 발전 시켜 나간다. 비록 눈에 보이지 않고, 영향력의 파장과 크기를 측정하는 것, 그리고 그 영향력으로 인해 탄생된 결과물들 사이의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밝혀내는 것은 어려운 일 이지만, 우리는 모두가 가슴에 한 둘 혹은 그 이상으로 자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과 또 역으로 자신이 가장 많이 영향력을 발휘한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이 처럼 우리 주변에는 항상 영향력의 기류가 떠돌아 다니고 있다. 하지만, 이런 영향력을 염두에 두고 제대로 간파하고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자신이 남에게 대접받기를 원하는 것처럼 남을 대접하라."는 영향력의 기본을 모르고 있기 때문인 듯 하다. 영향력이란 모두 사람들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인간 심리의 미묘함과 난해함을 이해하는 것이 관건이된다. 이 책은 이러한 미묘함과 난해함을 극복하고 타인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자격을 부여 받는 방법을 영향력의 네 가지 황금법칙이라는 타이틀로 알려준다. 


마태복음 7:12 "Do unto others as you would have them do unto you." 

첫째, 다른 이의 모범이 되는 도덕성을 갖춰라.

둘째,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태도를 가져라.

셋째, 내 이익보다는 남의 이익을 더 중요시하라.

넷째, 모든 일에서 최고가 돼라.  

영향력이란 이 책의 어느 한 부분에 '다른 사람의 생각, 믿음 또는 행동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하지만, 영향력이란 내가 타인에게 주고 싶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간단한 성질의 것이 아니다. 위와 같은 황금 법칙을 잘 실천할 때 비로소 타인들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쳐도 좋다고 나를 허락하는 기분 좋은 선물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우선의 결정은 바로 '내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이다. 위대한 지도자로 거듭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전적으로 '내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달려있다. 아래 책 속의 글 처럼 세상 사람들은 모두 인생을 똑같이 시작하지만, 삶을 살아가는 방법은 각기 다르다.

 

형편없니 사느냐, 그럭저럭 사느냐, 아니면 최고로 사느냐 .. 선택은 우리의 몫임을 알고 있었지만, 정작 실천은 타인의 몫인냥 내 삶을 주인답게 살지못했던 순간들을 반성하고 돌아보게 되는 썩 좋은 책 이었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인생을 똑같이 시작하지. 약 3.2킬로그램의 몸무게에 56센티미터의 키, 거기다 발가벗은 채로 말이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가 이렇게 일직선상에서 똑같이 출발한다는 걸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어. 시작은 분명 모두 같았지만, 그후의 일생은 우리가 내리는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거지. 훌륭한 선택을 하면 훨씬 더 훌륭한 결과를 얻는게 순리야. 말하자면 성공이 성공을 낳는 거지.



삶을 사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형편없이 사느냐, 그럭저럭 괜찮게 사느냐, 아니면 최고로 사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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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중팔구 한국에만 있는! - 인권 운동가 오창익의 거침없는 한국 사회 리포트
오창익 지음, 조승연 그림 / 삼인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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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곤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나와 같은 일반 국민 말고, 고위 공직자나 정치인들 그리고 지금도 인터넷 포털의 메인 이슈로 떠올라 있는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정권을 표방한 이명박 지지 세력 내지는 검찰, 혹은 한국의 3대 패밀리(호남향우회, 해병전우회, 고대교우회)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들을 바라 보는 한 인권운동가의 애정어린 관점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 들이고 반성의 기회로 삼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비록 작가의 모든 견해에 전적으로 공감할 순 없었지만, 인권 운동가라는 독특한 저자의 입장과 시각으로 바라본 우리 사회의 여러 모습들 속에서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들을 통해 분명 몇 가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가치있다.

 

나의 깨달음은 바로 인간은 너무나도 길들여 지기 쉬운 존재라는 점 이다. 반복성과 집단성의 힘은 너무나도 커서, 아무리 부조리한 것들도 반복성과 집단성의 탄력을 받으면 여기에 당연성과 자연스러움이 배가 되어 부조리에 점점 둔감해 진다는 점 이다. 우리 사회를 다시 한 번 돌아 보고, 올바른 방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는 책임엔 틀림 없다. 꼭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문제의 해법까지 내 놓아야할 이유는 없다. 만약 어떤 일에 대해 누군가가 용기 내어 문제 제기를 하기 이전 까진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고 눈뜬 장님의 시야를 가지고 있었다면, 분명 문제를 제기한 것만으로도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고 감았던 눈을 뜰 수 있는 진보와 발전의 기회를 주었으므로 문제의 제기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 속의 어떤 문제들은 은밀히 감춰져 있었고, 또 어떤 문제들은 공공연히 그 문제점들이 들춰져 있긴하였으나 아직 누구 하나 올바른 해결책을 내 놓지 않고 방치되고 있다. 이와 같이 이 책은 한국 사회의 여러 부조리한 단상들을 꼬집는다. 때로는 낮뜨겁고 민망할 정도다. 다른 나라에는 없거나 찾아보기 힘든데, 유독 한국의 정치·사회·문화·종교·법률·교육 등의 각 분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국 사회가 ‘지양(止揚)’해야 할 모습들에 대해 인권 운동가의 시각으로 관찰한 결과를 65가지 소주제로 담고 있는데, 어찌보면 작가의 개인적인 푸념 처럼 들리기도 한다. 더러는 나라 걱정은 작가 혼자서 다 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엄밀히 따지고 보면 우리 국민 모두 이미 깊이 깨닫고 있고 이미 함께 걱정 하고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도 많았다. 다만 액션이 부족했을 뿐이었다.

 

신문과 텔레비전이 매일 우리에게 전하는 새로운 소식에 웃고 즐겁기보다는 우울하고 답답하고 절망적일 때가 대부분인데, 이 책 까지 읽고 나면 더 기운이 빠지는 느낌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정신적이던 육체적이던 상처를 입었을 때를 떠올려 보면, 이때 상처 치유의 가장 빠른 길이며 시작점은 바로 자신이 가진 아픔과 상처를 직시하는 일이다. 상처와 아픔을 제대로 바라보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유약을 찾는 노력이 있을 때 비로소 건강을 빨리 회복할 수 있듯이, 우리가 그동안 외면해 왔던 많은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아픔들을 이제는 똑바로 바라 보고, 건강한 해법을 논의할 줄 아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한 때라 생각한다. 선택 받길 기다리고 이끌려 지기 보다는 좋은 해법들을 선택하고,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고 역으로 우리 사회의 새로운 정치·사회·문화·종교·법률·교육 문화를 이끌어 가는 것이 바로 21세기의 리더형 국민의 모습이 아닐까?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여전히 달콤한 주말의 휴식을 포기하고 집에서의 편안한 수면을 유보하고 유모차를 끌고서, 아기를 등에 엎고서 촛불 집회에 참석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의 작가는 우리가 부조리 앞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저항하고 행동하길 원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이런 작가의 바램과 주장이 우리 행동의 동기 유발이나 시발점이 될 순 없을 것이다. 정의라는 것은 누군가 애써 말하고 소리치지 않아도 이미 우리 마음속에 살아 숨쉬고 있다. 단지 이 책이 이런 우리 맘속의 올바른 의식들에 좀 더 확신과 힘을 실어줄 뿐이라 생각 한다. 선택과 행동은 우리 각자의 몫일 것이다. 그리고 선택과 행동에 대한 책임 역시 우리 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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