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셔스 샌드위치 - 서른살 경제학 유병률 기자가 뉴욕에서 보내온 컬처비즈에세이
유병률 지음 / 웅진윙스 / 200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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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다'는 속담이 있다. 이 책의 제목과 (북)디자인은 한마디로 너무나 "먹음직" 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외양만 예쁘게 포장한 책이 아니라 내용까지 실속있고 알차다. 보기에도 좋고 읽기에도 딱 좋은 책 이다. 세련된 표지 디자인과 구성이 한 눈에 시선을 잡아 끈다. 또한 내용 역시 (내게는) 너무나 참신했다. 요즘은 이와 반대로 "빛좋은 개살구"라는 속담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겉만 번드르르한 책들이 워낙 많은데, 이 책은 내용 까지 확실히 맛깔 스럽다. 

 

만약 내가 이 책의 광고 문구를 당담한 카피라이터 라면 아래와 같이 이 책을 소개하고 싶다.. 

 

"겉은 멋스럽고, 속은 맛깔 스럽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요지는 한 마디로 "문화가 밥먹여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태여 비싼돈 내고 문화를 따라잡으려고 억지애를 쓰기보다는 우선 다양한 문화에 대한 포용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 한다. 즉 참된 문화적 마인드라는 것은 상품화된 온갖 문화들을 돈 주고 사서 본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안 해보고도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성", 다른 문화와 새로운 것, 비 주류에 대한 "포용력"과 "호기심"을 의미 한다. 작가는 이와 같은 진정한 문화적 마인드를 설명하면서 강호동을 사례로 들고 있다 .

 

[강호동 씨는 자신의 성공비결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배운 것 없이 방송에 뛰어 들었습니다. 못 배워 좋은 점은 '똥고집'이 없다는 것이죠. 백지를 내보이고 '알아서 잘 칠해주십시오.'라고, 저 자신을 완전히 맡겨버렸습니다."]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백지처럼 흡수해 소화하고, 자기 형식으로 변형할 수 있는 유연성을 그는 진정한 문화적 마인드로 손 "꼽는다. 이 책의 저자 유병률은 "미국 대중 문화에는 'Creation'은 없다"고 단적으로 말 하면서, 창조는 신의 영역이고 재창조는 사람의 영역"임을 강조함으로써, 미국 대중 문화의 기원을 창조성 보다는 문화적인 융통성과 발빠른 적응력과 변형성에서 찾는다. 즉, 저자는 오늘날의 미국을 대표하는 뉴욕의 문화적 토양은 바로 '이질적인 것', '자신이 경험하거나 생각하지 못한 것'에 대해 포용력과 유연성을 가진 "오픈 컬쳐 마인드"라는 것이다. 비록 뉴욕의 문화가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장르나 문화를 개척하는 데는 더디지만, 다양한 인종으로 부터 유입된 댜양한 국가의 이질적인 문화들을 수용하고 변형하는 능력은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미국의 대중 문화는 크리에이션(신의 영역)은 잘 못해도 크리에이티브(사람의 영역)에는 뛰어나다는 것인데, 바로 이와 같은 미국 뉴욕의 "오픈 컬쳐 마인드"가 우리에게도 앞으로 점점 더 절실해 질 것이라 말 한다. 때로는 경제 문제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만큼 '문화'는 앞으로 우리 개인은 물론 기업의 사활이 좌지우지될 절대절명의 요소라는 것 이다.

 

[문화는 살아가고,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문화에는 각양각색의 스토리와 스타일, 다양한 주장과 주의, 그리고 형형색색의 상상과 감성이 있습니다. 예술은 문화를 압축한 것이지, 살 냄새 물씬 풍기는 디테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표 끊고 들어가 직접 보면 더 좋겠지만, 꼭 그래야만 문화적인 마인드가 키워진느 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때로는 '백지'가 되어 다른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력입니다.]  

 

위와 같은 저자의 주장을 뒷 받침하는 다양한 방면에서의 논거와 사례들이 참신하고 흥미로웠다. 저자 유병률은 깍듯한 경어체로 겸손하게 모든 문장들을 마무리 하고 있지만, 할 말은 다 하고야 마는 "겸손한 도발자"의 느낌이다.

 

Delicious & Gorgeous Book ! 이라는 부제를 달아주고 싶을 정도로 맛과 멋을 고루 갖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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