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고수 - 삶의 열병을 앓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카운슬링
안광복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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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멘토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 >

삶을 살다보면 누구나 어려운 문제와 고민에 방황하고 길을 잃을 때가 있다. 이런 순간 마다 내게 훌륭한 충고와 조언 그리고 아낌 없는 격려와 지원을 해줄 만한 멋진 멘토가 곁에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 진다. 그래서 평소 제일 부러웠던 사람 중 하나가 좋은 멘토를 가지고 있는 사람 이었다. 나의 상처와 아픔과 고민들 .. 모든 것을 맘 놓고 털어 놓아도 전혀 흉이 되지 않고, 언제나 내 인생 위기의 순간 마다 따듯한 위로와 지혜로운 조언을 아끼지 않을 든든한 사람 .. 그런 멘토를 단 한 사람이라도 갖는 것이 늘상 나의 소원이었다. 하지만, 솔직히 아직 까지는 그런 좋은 멘토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인지 이 책을 만났을 때 오래도록 내가 꿈꾸던 인생의 멘토를 만난 기분이 들었다.

 

이 책 [인생고수]는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겪게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온 인류와 전 세대를 통 털어 최고 고수들만의 좋은 해법과 조언들을 찾아서 인생의 열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정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따뜻한 위로의 마음과 함께 담아 내고 있다. 그래서 인지 단순히 최고의 충고만을 담고 있는 한 권의 책을 뛰어 넘어, 진정으로 누군가의 고달픈 삶에 위로가 되고 상처 받은 가슴에 포근한 안식처가 되어 주고 싶은 작가의 진심이 느껴지는 책 이상의 그 무엇 처럼 마치 살아있는 멘토를 마주 대하고 있는 느낌을 주는 책 이다. 책을 읽은 내내, 마음 속에 해묵었던 오랜 아픔과 상처들이 멋진 해답을 찾고 치유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과연 고수들의 조언 답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마음에 들고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지혜로운 사랑의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는 부분이었다. 요즘은 스토커 등의 일방적인 사랑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협이 된다. 스토킹을 당하는 사람은 물론 스토커 자신에게도 엄청난 피해를 입힌다. 이는 그릇된 집착을 참된 사랑과 착각하고 혼동하는데서 비롯된다. 이와 관련하여 이 책에서는 매우 훌륭한 조언을 하고 있다. 사랑한다고 해서 꼭 내 사람이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메시지를 줌으로써 보다 큰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 준다. "사랑을 통해 진정한 아름다움과 훌륭함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되었다면, 내 사랑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다고 할 만하다. 사랑의 완성은 상대를 소유하는 데 있지 않다. 이룰 수 없는 사랑 때문에 고민하는 그대여. '플라토닉 러브'의 의미를 새겨보라. 소유와 집착으로 인해 어두워진 마음이, 영혼을 살찌게 하는 기쁨으로 가득해 짐을 느낄 것이다. 대상에서 눈을 돌려 더 높은 곳을 바라볼 때, 사랑은 한층 고귀해진다."는 충고가 바로 그것이다. 

 

비단 사랑 뿐 아니라 이 책은 인생의 각종 난관들, 가령 나이듦이나, 컴플렉스, 나쁜 습관들, 관계에서 오는 고충과 고독, 홀로하는 사랑, 그릇된 집착, 폭력과 각종 두려움 들에 대해 동서고금 최고의 지혜를 찾아 아낌없이 담아 내고 있다.

 

이런 인생의 각종 난관들은 지혜롭고 올바른 해법을 통해 다루어 졌을 때에 인간을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발전시킨다. 반면 어리석고 그릇된 방법으로 다루어 졌을 때에는 인간을 절망의 나락에 빠뜨리고 퇴보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가이드와 진심어린 충고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한 격려와 위로가 절실한 문제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인생고수]는 항상 곁에 두고 힘들 때 마다 지혜로운 해법을 찾는 것은 물론 진심어린 격려와 따뜻한 위로를 베풀어 줄 수 있는 훌륭한 멘토가 되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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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사람의 백만불짜리 매력 (책 + 동영상 CD)
브라이언 트레이시.론 아덴 지음, 김혜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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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만약 하나님께서 내게 세상에 태어나기 전, "미모"와 "매력" 중 한 가지를 가지고 태어날 수 있는 선택권을 주셨다면 나는 단연코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매력을 선택 했을 것 이다. 과학 기술이 발달된 요즘, 미모는 어찌보면 돈을 주고 손 쉽게 살 수 있는 물질적인 것, 가치가 변질되어 매력이 다소 떨어진 것 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오늘날 미디어나 상업 광고들은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며,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아름다움을 획일화 시키고, 인간의 참된 매력과 가치를 오로지 외모에서만 찾으려 혈안이 된 듯 하다. 그래서 인지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은 외모 가꾸기와 치장하기에 여념이 없고, 이를 위해 상당한 돈과 노력과 시간을 지불 한다. 때때로 이들은 멋진 외모를 위해 자신의 젊음을 바치기도 한다. 이는 보다 고차원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성품을 가다듬고 매력을 키우려는 지혜로운 마음 보다, 일차원적으로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 부터 받고 싶은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것은 특히나 젊은 사람들에게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듯 하다. 나이가 들면 저절로 사그라 드는 허망한 아름다움 대신 나이가 들 수록 점점 더 빛을 발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매력을 좀 더 일찍 발견하고 그 힘을 키워 나갈 수 있는 지혜를 담고 있는 책 이니 말이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이요, 최고의 경쟁력인 "매력"을 가꾸는 데는 털끝 만큼의 관심도 없어 보인다. 더군다나 외모를 가꾸 듯 매력을 가꾸기 위해 돈을 투자하는 경우는 매우 극히 드물다. 예쁘기만 하고 아무런 향기 없는 꽃이 지루하고 매력 없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듯 하다. 나 역시 어린 나이에는 좀 더 날씬해 지고, 좀 더 예뻐지고, 좀 더 멋진 치장을 하면 사람들이 나를 더 많이 사랑하고 존경하게 될 꺼라 단순하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차차 나이를 먹고 사회 생활을 하다보니, 비록 겉으로 보이는 외양은 쉽게 사람들의 눈길을 끌 지 못하지만, 자신만의 향기와 매력으로 점차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씩 점령해 나가는 좀 더 "특별한 부류"의 사람들을 목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빗장을 열 수 있는 가장 좋은 열쇠는 미모나 학벌, 인맥이나 뛰어난 재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상대방을 섬기고 존중하고 '헌신'할 줄 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 이 책은 바로 이와 같은 인생의 소중한 자산, 최고의 자산이 될 수 있는 매력을 키워 나갈 수 있는 비법들을 담고 있다.    

작가가 말하는 백만불 짜리 매력을 얻는 비법들은 바로, 상대방의 자존감을 최대한 세워 줄 줄 알고, 타인에게 보여질 자신의 이미지에 집착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관심사에 집중할 줄 알고, 먼저 인사를 건넬 줄 알고, 말하기 보다는 듣기를 더 잘 하며, 따스한 시선과 친밀한 몸짓과 공손함을 항상 잃지 않고, 똑똑한 사람이기 보다는 온화하고 부드러운 사람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하여, 타인에 대한 '헌신'으로 자신의 매력을 완성할 줄 아는 것 이다.

내 주위에도 외모나 실력은 다소 부족해 보여도, 위와 같은 백만불 짜리의 멋진 인품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매력적으로 돋보여, 사람들로 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고 오래도록 반짝 반짝 빛이 나는 사람들이 드물긴 하지만 가끔 눈에 띈다. 그들은 한 결 같이 환한 미소로 사람들을 (먼저)반기고, (먼저)칭찬하고, (먼저)배려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상대방을 주인공 처럼 높여 준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이들의 이와 같은 타인에 대한 '섬김'의 자세에는 변함이 없다.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임으로써, 자신의 가치와 매력을 높일 줄 아는 진정한 삶의 지혜를 깨닫고 있는 사람들이다. 

매력이라는 단어는 책의 추천글에 나와 있듯이, 도깨비 처럼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을 말 한다. 매력이라는 단어의 "매魅"가 도깨비를 뜻 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예전에 내가 대학 시절 인턴으로 일하던 호텔의 지배인님께서 해 주셨던 말이 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났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매력이 있어야해!"  

스무살 대학 시절엔, 마흔살 호텔 지배인님이자 내 사회 생활의 첫 선배님이신 그분의 말씀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인생의 연륜이 조금씩 쌓여 가는 지금은 비로소 그 때 그 말씀 속에 담긴 선배님의 애정어린 참 뜻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내가 발전 시켜 나가야 할 참된 매력이 무언지를 다시 한 번 깨닫고 새로운 인생의 목표를 세울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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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로드
랍 기포드 지음, 신금옥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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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모처럼 참 좋은 책을 만난 것 같아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아직 중국에 한 번도 가 보지 못했지만, 언젠가 저도 중국을 여행 한다면 이 책의 저자인 랍 기포드 처럼 "마더 로드 Mother Road"라 불리는 중국 어머니의 길인 312번 국도를 따라 장장 5천 킬로(정확히는 약 4,825킬로) 미터에 달하는 대 장정 길을 통해, 한반도 땅의 50배에 육박하는 광활한 영토의 중국을 "제대로" 만나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제 인생에서 꼭 걷고 싶은 또 하나의 멋진 길을 이 책을 통해 발견하였습니다. 지구 한 바퀴가 약 4만 킬로 미터라고 하니, 중국 312번 국도 여행을 마치면 지구의 약 1/10을 만나본 셈이라 생각하니, 더욱 흥분이 되고 어서 빨리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에 설레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1978년 스무살의 어린 나이로 어학 연수를 위해 처음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리고 20년에 달하는 기나긴 시간 동안 중국에서 공부도 하고 미국 국영 라디오 특파원으로 취재활동도 하고 또 거주도 하면서 현지 중국인 못지 않게 다양한 중국의 모습을 두루 섭렵한 듯 합니다. 그래서 인지 이 책에는 작가의 이와 같은 20여년에 걸쳐 다져진 강력한 내공의 힘이 곳곳에서 느껴지며 나도 모르게 감탄과 존경이 절로 우러납니다.

 

무엇 보다도 책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아래의 글은 시작 부터 멋진 책의 화두로 등장합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멋진 글 입니다. 

 

희망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원래 땅 위에는 길이란게 게 없었다. 하지만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루쉰 [고향] 중에서 - 

 

이 책을 읽다보면 중국은 앞으로도 한 동안은 많이 혼란 스러울 듯 합니다. 한 편 자유로워 보이지만, 또 한편 지나친 방종과 무질서가 난무하는 듯도 보여 걱정도 됩니다. 이 책을 만나기 전엔 중국이 정확히 어떤 길을 만들어 가고 있는지, 지금 정확히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지 도무지 감조차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것이 희망의 길인지, 절망의 길인지 짐작하기 어려웠습니다. 중국은 워낙 광활한 땅 덩어리에, 지방마다 다양한 풍속과 문화를 가지고 있어 한 눈에 전체적인 그림으로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중국에 대한 이해와 지식은 여기 저기서 긁어 모은 단편적이고, 체계 없이 잡스러운 것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이런 부분이 많이 채워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치 길 잃어 방황하는 영혼과 같은 모습의 오늘날의 중국 ! 사람이 사람을 잡아 먹는 런츠런의 무질서의 세상 ..

솔직히 이 책 속의 중국의 모습은 너무나 적나라 하여 마치 쇼킹 아시아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도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중국을 직시하고 또한 앞으로 중국이 새롭게 만들어 나갈 새로운 길들과 그 방향성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예감할 수 있게 되어 견뎌 내야할 충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선 무엇보다 오늘날 다양한 중국인들의 속내를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사람 냄새가 폴폴 묻어나는 책 입니다. 중국인들의 고민과 중국관, 세계관을 만날 수 있어 좋았고, 그들이 작은 가슴을 통해 품어내고 소화해 내는 커다란 중국의 참 모습을 보게 되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중국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장구한 중국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변화의 양극단 및 그 중간에 어중간하게 걸쳐 방황하는 많은 사람들의 참 모습이 신선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무엇보다 저를 사로잡은 것은 이 책의 저자 랍 기포드의 영국인으로서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고 정감있다는 점 이었습니다. 그의 소소한 생각들과 삶의 철학들, 개인적인 경험담 등이 재밌게 어우러져 있어 지루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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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Re-Start Basic : 잉글리시 리스타트 베이직편 - 영어 한 달만 다시 해봐! English Re-Start
I.A. Richards & Christine Gibson 지음 / NEWRUN(뉴런)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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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첫 인상 부터 학습 욕구와 면학열을 마구 마구 자극하는 깜찍하고 귀여운 이 노랑색 표지의책은 기존의 영어책들과는 외양부터가 다르다. 휴대가 간편한 앙증맞은 사이즈가 우선 눈에띄는 특징이며, Basic, Advanced1(Speaking), Advanced2(Listening), 이렇게 3권의 시리즈로 구성된 이 책은 각각의 책 표지들이 산뜻한 파스텔 계열로 디자인 되어 있어, 3권의 책을 모두 함께 모아 두고 바라보면 나도 모르게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기존의 두껍고 무거운 영어책들은 학습 장소에 많은 구애를 받는다. 일단 두껍고 무거워 휴대가 어렵기 때문에 쉽게 외출 시 동행시킬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그냥 손에 들고 다니기에도 부담없는 무게와 부피 및 MP3원음 파일 등이 TPO(Time, Place, Occasion)의 제약을 많이 해소시킨 듯 하여 좋았다.

책이 오기를 기다리며 우선은 책 소개에 나와 있는 네이버의 카페 부터 들러보았다. 책 속 내용을 그대로 원어민 목소리로 녹음한 내용이 담긴 MP3 파일를 다운 받아두고, 항상 소지하고 다니는 MP3 Player에도 전송해 두었다. 미리 MP3를 들어보니, 각 페이지 별로 별도의 파일로 개별적으로 녹음이 되어 있어, 필요한 페이지만 쉽게 고르고 찾아서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또한 학습자가 최대한 정확하고 명확한 발음을 들을 수 있도록 깨끗하게 녹음이 잘 되어 있는 듯 하여 매우 만족스러웠다.

드디어 기다리던 책을 받아 펼쳐 보았을 때, “사진과 다름 없는 실물의 미모”에 기뻤다. 딱내가 생각하고 기대하던 그대로였다. 하지만, 막상 책의 내용을 꼼꼼히 읽으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자, 이 책의 내용 역시 조금은 파격적이란 것을 곧 깨닫게 되었다.

한 페이지를 네 칸으로 나누어 오로지 간략한 그림과 짧은 문장들로만 채워넣은 이 책에선 영어의 8품사니, 어순이니, 발음이니, 주격, 소유격 목적격이니 하는 그 흔한 영어책의 기본 요소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이게 뭐야?” 하는 생각과 함께, “이게 그림책이야? 영어책이야?”하는 반문도 마구 떠올랐다. 솔직히 시작 부터 빼곡하게 어려운 설명들이 가득했던, 기존의 학습 감퇴형 영어책들에 비하면, 오히려 어린이 동화책 같이 재밌는 그림이 가득하고 게다가 글씨도 많지 않은 이 책은 오히려 만만해 보이기 까지 했다. 이렇게 만만해 보이는 영어책은 처음이었다.

특히 이 책은 I-You-He-She, It-They-He-They 식의 영어의 바닥 부터 기초를 다시 다질 수 있게 짜여져 있으며, 점진적으로 난이도가 높아 진다. 하지만, 학습자가 갑작스런 난이도 향상으로 인해 겁먹는 일이 없도록 각 난이도의 단계 향상이 매우 자연 스러운 동시에 체계적으로 고안 되어 있다. 내 개인적으로는 이 점이 매우 놀라웠다. 마지 갓난아기가 차곡 차곡 단계를 밟아가며 모국어를 배우 듯 서두르거나 재촉하는 법 없이 학습자의 수준에 따라 자연스럽게 영어의 기본을 익힐 수 있게 되어 있다. Basic편은 특히 내가 다시 중학교 1학년 학생이 된 기분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처음엔 너무 쉬운 것 같아 답답하고 지루한 느낌도 있었지만, 차차 무얼 가르치려는지를 절로 깨닫게 된다. 아무런 설명 없이 학습이 이루어지는게 무척 신기했다. 책을 한 번 다 읽고 나면 마치 잘 짜여진 퍼즐의 조각들을 하나 하나 짜맞춰 나가면서 전체적인 큰 그림을 완성한 듯한 뿌듯함을 준다.

아직 Basic은 한 번 정도 읽고, 녹음된 파일도 한 번 정도 들어 보아서, 정확하게 학습의 효과를 말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무언가 기본기가 다시 확실하게 다져지는 듯한 든든한 기분이 든다. 이 책을 뼈대 삼아, 살을 붙이고 발전 시켜나가고 싶다. 그리고 좀 1권에 비해 좀 더 긴 문장이 많이 눈에 띄는 Advanced1,2권도 빨리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이 책은 한 마디로 Push가 아니라 Pull의 작전으로 영어 학습자 스스로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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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 잇 - 회의적 환경주의자의 지구 온난화 충격보고
비외른 롬보르 지음, 김기응 옮김 / 살림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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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Smart, Not Hard !>

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떠오른 한 마디는 바로 Work Smart, Not Hard ! 였다. 내가 평고 가장 안타깝게 여기고, 경계하는 경우가 바로, 무얼 하는지도 모르면서 그저 열심히만 일 하는 경우이다. 물론 무얼하는지 정확히 모르고, 하는 일의 경과나 영향을 제대로 모르더라도, 올바른 가이드나 방법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경우는 그나마 다행 이다. 하지만, 잘못된 가이드나 방법에 따라 무작정 열심히만 하는 경우엔 그 일이 몰고올 결과가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세상에서 최고로 바보스런 일꾼의 불명예를 피할 수 없다.

이 책은 한마디로 열심히만 일하는게 아니라, 보다 영리하고 합리적인 분석과 경제적인 효과성의 측면에 따라, 우리 세계 인류에 좀 더 커다란 이득을 가져올 일들에 보다 우선순위를 두고, 보다 Smart하게 일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엘 고어의 불편한 진실 vs. 비뢰른 롬보르의 맘편한 진실>

이 책은 최근 몇 년간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 시키며 각종 언론 매체에 출연하여, 지구 온난화의 위험을 경고한 미국 전직 부 대통령 엘 고어 입장과는 조금 대조적이다. 엘 고어는 그의 저서 [불편한 진실]을 통해, 지구 온난화가 가져올 커다란 재앙과 위험을 우리 인류가 "인정하기 싫고 거북한 마음"이 들 수 있지만, 직시하고 받아 들여야할 "불편한 진실"이라고 주장 하였다. 반면 이 책의 저가 비뢰른 롬보르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집단적 지혜가 때때로 틀릴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지금껏 우리가 지구 온난화에 대해 우려했던 많은 부분들이 기우에 불과함을 일깨워 준다. 엘 고어의 불편한 진실과 대비해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더 희망적이고 영리한 진실을 맞딱드리게 되어 기뻤다. 

때때로 우리는 대중적이고 집단적인 상식 몰이의 함정에서 빠져나와 좀 더 객관적이고 냉철한 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지금도 한껏 논란이 되고 있는 교토의정서의 경우 이의 이행을 위해서는 전 세계 GDP의 약 0.5%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하지만, 그 비용과 편익을 종합적으로 따져 보면, 2012년에서 2100년 사이 교토의정서 이행 시 "지구의 기온의 상승을 7일에 좀 못 미치는 정도만큼 늦추는" 미미한 효과를 가진다. 따라서 우리 인류는 좀 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급한 문제들에 보다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 한다. 또한 그러한 문제들에도 무작정 접근할 것이 아니라 좀 더 긴급도와 중요도를 꼼꼼히 살펴 본 후 영리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과학자와 로비스트, 정치가들은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곤 한다. 기후 변화를 포함한 모든 고민거리를 말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실제로 그 말을 고스란히 따르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지구 온난화 문제를 대부분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흔히 지적하곤 하며, 이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달에 갈 수 있는 기술도 확보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달에 자주 가지는 않는다.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처럼 모든 문제를 해결할 만큼 자원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면, 우선순위를 고려해야 한다."

가령 에이즈와 같은 질병 통제, 영양실조에 대한 영양소 공급, 무역자유화를 위한 보조금 지급, 말라리아의 통제, 영양실조를 줄이기 위한 농업신기술 개발 등등이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크며 긴급도 역시 가장 시급한 인류의 과제들 이라고 한다. 아직 이와 같은 비용 대비 효과과 커다란 문제들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서 미디어와 환경 전문가들의 의해 부풀려진 먼 미래의 온난화 문제에 너무나 많은 관심과 비용이 집중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책을 통해 좀 더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구한 생명과 잃은 생명의 수를 놓고 저울질 하는 것은 어찌 보면 작가의 말 처럼 무신경해 보이고, 또 내 개인적으로는 다소 송구스런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좀 더 냉철히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폭염의 증가로 잃게 될 생명 대비, 역으로 한파의 감소로 인해 구하게 될 생명의 수를 비교해 보면, 오히려 지구 온난화가 훨씬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이 내게는 매우 충격적이고 새로운 진실이었다. 그러나 엘 고어식의 "불편한 진실" 에서 처럼, 지나치게 번쩍 거리는 경고등의 현란한 깜빡임으로 정신을 혼미하게 하여 비이성적인 판단과 착오를 불러 일으키는 불쾌한 진실이라기 보다는, 좀 더 과학적인 토대와 침착한 접근을 통해, 좀 더 차분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촉구함으로써, 인류의 새로운 희망과 우리 세대의 소명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게 하는 마음 편안한, 유괘한 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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