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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위대한 여정 - 빅뱅부터 호모 사피엔스까지, 우리가 살아남은 단 하나의 이유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2003년부터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종교학과에서 교수로 있는 지은이는 고전문헌학자입니다. 이전에 '신의 위대한 질문' , '인간의 위대한 질문' , '심연' 등의 저서가 있다는데 저는 [인간의 위대한 여정]을 통해서 처음 지은이의 책을 접했습니다.
[인간의 위대한 여정] 책은 '이타적 인간의 탄생'이라는 프롤로그로 시작합니다. '이타적 인간'이라는 단어를 읽는 순간 유명한 베스트셀러인 '이기적 유전자'가 생각났습니다. 얼마 전 동국대에서 있었던 '포노 사피엔서' 강연에서 과학저술가 정인경 선생님은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서 결국은 '이타적 인간'에 대해서 말하려 했다고 하셨습니다. [인간의 위대한 여정]도 띠지에 '인간 생존의 비밀은 이타적 유전자다!'라고 되어있습니다. 서로 표현은 '이기적 유전자'와 '이타적 유전자'로 다르지만 결국 배철현 교수와 리처드 도킨스는 인간이 지금까지 살아온 여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표현이 다른만큼 접근하는 방향도 전혀 다릅니다.
책은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언제부터 인간이 되었는가,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파트는 '무한한 우주에 던져진 유한한 인간, 처음이란 무엇인가, 존재의 의미를 찾아서, 신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다, 위대한 여정의 시작' 이렇게 뭔가 막연해 보이는 제목의 글들이 모여있어서 어떤 내용일지 구체적으로 짐작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 파트에 있는 열 네 개의 글들은 각각 인간의 특성을 하나씩 잡아서 제목으로 되어있기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인간의 위대한 여정]은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을 풀어쓴 책입니다. 첫 번째 파트에서 인간의 기원에 대해서 살펴보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파트에서 인간의 여러 특징을 하나씩 이야기합니다. 여러 조건들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저자가 말하는 인간의 가장 큰 특징은 '이타심'이라고 책에 나와있습니다. 사실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가보다 하지 책 내용만 봐서는 '이타심'이 인간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확실한건 두 번째와 세 번째 파트에 나오는 인간의 여러 특징이 전부 열 네 가지가 있지만 그 중 어느 하나도 인간의 절대 조건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이타심'을 인간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혼자 읽고 생각하는걸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책입니다. 누군가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더 재미있을듯합니다. 같이 읽을 사람을 찾아봐야겠습니다.